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12편 (12/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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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12편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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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그러한 태도에 비단 심옥산 뿐만 아니라,좌천상 역시 다소 놀랐다.
좌천상은 특히 자신의 여동생이 지극히 성격이 차갑고 예지가 깊어서 누구에 게도 함부로 이름을 밝히거나 말을 나누는 일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따라서, 그는 내심 생각했다.
(내 동생은 제법 사람을 볼 줄 안다고 부친께서 말씀하셨다.그렇다면 저 추괴 한 소년이 어떤 비범한 점이라도 있단 말인가?) 사실, 강호의 여자들은 대부분 대범하여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좌천상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백리운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백리형의 출신을 저에게 말씀해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강호에서 자수성가해서 이름을 날리는 경우도 많지만,그래도 역시 명문의 자 손은 알아주는지라 출신은 중요했다.
이때, 백리운도 좌려선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있었으므로 앉은채로 그저 덤덤하게 대 답했다.
[저는 천애고아이고 무공도 배우지 않았으니 출신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말을 듣고 좌천상은 더욱 기이하게 생각했다.
출신도 형편없고 더구나 천애고아라면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심씨부녀가 함께 동석하고 게다가 은인이라고 소개하는 것일까? 그리하여, 그는 다시 물었다.
[그럼 역시 학문이 뛰어나시겠군요?저는 학문이 훌륭하신 분을 존경합니다.] 그말에, 백리운은 상대의 생각을 간파하고는 다소 씁쓰레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귀하께서는 다소 착각을 하셨군요.저는 사실 이 두분 부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길을 가다가 제법 괜찮은 물건을 주웠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쓸모가 없어서 두분에게 드렸던 것입니다.그로인해 저에게 은인이라고 하신 모양인데,귀하께선 저에게 관심을 두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좌천상은 백리운의 뜻밖의 말에 다소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백리운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아서 대강 그 내용을 알 것도 같았으나,그는 실로 그가 그러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심씨부텨와 좌려선 역시 백리운의 말을 듣고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 다.
이때, 마침 점원들이 음식들을 날아왔으므로 그들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헤어나 게 되었다.
점원들은 눈치빠르게 심옥산이 시킨것과 좌천상이 시킨 음식들을 한꺼번에 탁 자위에 섞어서 늘어놓았다.
그리고, 심원이 먼저 수저를 들자,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함께 식사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심원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문득 좌천상에게 다시 물었다.
[좌소혐,영존께선 무림의 일에 관해서 달리 하신 말씀이 없으셨는가?] 좌천상은 내심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던 참이라,즉시 안색을 환하게 변 화시키며 질문에 대답했다.
[저의 아버님께서는 당금의 무림이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으나 파란이 일어날 불씨를 안고 있다고 하셨습니다.따라서,사실은 저희들이 강호에 나서는 일도 극구 말리셨는데 저희들이 몰래 빠져나온 것입니다.] 심원은 그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존의 말씀은 상당히 옳은 것이네.또한 내가 보기에도 자네들이 지금 강호를 돌아다닌다면 어떤 위험이 있을 것 같군,지금이라도 속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 이 어떻겠나?] 좌천상은 분위기를 개선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솔직하게 했을 뿐이었는데,심 원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나자 일순 당혹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일단 심원의 말이 떨어진 이상은 도저히 그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그는 다소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백부님께서 시키신다면 저는 물론 따르지않을수가 없습니다.하지만......하지 만 저에게 한가지 청이 있사온데 들어주실지 모르겠군요?] 심원은 좌천상이 순순히 대답하자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을 들어준다니 고맙군.사실 당금의 무림은 예상외로 험란한 조짐이 보여 서 그러는 것이지 내가 자네의 무공실력을 무시해서가 아니네.그래,자네가 원 하는 것이 뭔가?] 좌천상은 잠시 주저하다가 옆의 심옥산을 힐끗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건 다름이아니라......이번에 산매를 저희와 함께 저의 집에 놀러갈수 있도 록 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좌천상의 집이라면당연히 신검문이다.
예로부터 성수방과 신검문은 사이가 좋았으므로 그 부탁은 무리한 것이 아니었 다.
심원은 그 말에 문득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핫핫,그거야 내가 시킬 일이 아니고 당사자가 알아서 할 일인데 어째서 나에 게 그런 부탁을 하는가?] 좌천상은 그말에 눈빛을 빛내며 되물었다.
[그럼 백부님께서는 반대하시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네.어서 내 딸에게 물어보게!] 좌천상은 그말에 마음이 기쁨에 들떠서 안색이 조금 붉어졌다.
허나 그는 심옥산의 성품이 때로는 아주 완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 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사 산매,설마 거절하지는 않겠지?] 심옥산은 그말에 문득 가벼운 웃음을 떠올렸다.
[신검문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인데 저에게 소개시켜 주겠다니 고마운 일이로군요.하지만 저에게는 애석하게도 해야할 일이 있어요.] 좌천상은 그말을 듣고 마음의 열기가 금방 식어버렸다.
[내 제의를 거절하는 거요?] 심옥산은 웃으며 대꾸했다.
[상오빠는 또 저를 곤란하게 만드시는군요?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해야할 일 이 있기 때문에 갈 수가 없어요.] 좌천상은 그래도 미련을 떨칠수가 없는 듯 다시 물었다.
[그래,산매가 지금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오?] 심옥산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이번에 속명신단의 제조하는 비방을 보아야 해요.] 속명신단이라는 말은 이미 강호의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을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좌천상이 다소 미심쩍은 표정을 보이자, 심옥산이 이번에는 부친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아버님께서 이번에야 비로소 그 재료를 모두 구입하게 되었어요.바로 저 백리 공자께서 마지막 물건을 구해주셨죠.그래서 저는 이번에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요.] 속명신단이라는 것은 워낙 만들기가 까다로와서 한 사람이 일생에 한번 만들기 가 어렵다는 것을 좌천상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심옥산이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했다.
그리고, 심원과 백리운의 표정을 보아하니 심옥산의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
따라서, 좌천상은 하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심옥산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내 이번만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겠구려.하지만......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반드시 내 부탁을 들어주겠지,산매?] 심옥산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신검문에는 한 번 가보고 싶은 참인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어째서 거절 하겠어요?] 좌천상은 그말에 비로소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다소 웃으며 말했다.
[산매의 말을 믿겠어.헌데......혹시 지금 저 백리공자도 함께 성수방으로 가 는 것은 아니겠지?] 심옥산은 그말에 다소 지나치다고 여겨서 웃으며 마악 대답하려고 했다.
헌데, 갑자기 백리운이 음식을 먹다말고 몸을 벌떡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심옥산은 혹시 그가 화가 나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알고보니 실은 그게 아니었다.
다름아니라, 옷을 사로 나갔던 점원이 마악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심옥산은 자신이 그의 옷을 사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백리운은 스스 로 점원의 앞으로 걸어가며 묻는 것이었다.
[모두 얼마요?] 점원은 옷보따리와 커다란 죽립을 손에 받쳐들며 공손히 웃으며 대답했다.
[헤헤,모두 네냥 두푼이옵니다.손님.] 백리운은 즉시 품속에서 열냥짜리 은원보 하나를 꺼내서 그에게 건네주며 물 었다.
[옷을 갈아입을 방이 있소?] 백리운은 사실 식사를 하면서 자신이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하여 핑계김에 이곳을 벗어나려는 것이었다.
점원은 손에 은원보 하나를 받게 되자 일순 눈이 휘둥그래져서 얼른 허리를 굽신하며 대답했다.
[예,어서 소인을 따라오십시오.] 백리운은 즉시 점원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 * * 그 점원은 손에 은원보를 받게되자 그야말로 백리운을 대접하는데 최선을 다 했다.
원래 그의 한달 월급은 열냥 남짓한 것으로,이제 잘만하면 남은 닷냥의 은자 가 자신의 수중으로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점원은 백리운을 뒷채로 데리고 가자 빈방 하나를 급히 치우고 즉시 알아서 목욕통을 하나 준비했다.
그는 백리운의 차림새를 보고 눈치가 매우 빨랐다.
얼른 주방으로 달려가서 더운물을 가져다가 물통에 채우며 백리운에게 물었다.
[목욕을 좀 하시겠습니까?] 백리운은 마침 전신이 지하수에 빠져서 더러운 데다가 심옥산등이 얘기할 시 간을 주기 위해 점원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는 천처히 물통속에 들어가서 목욕을 끝낸 다음에 점원이 사온 백색의 속옷 과 바지,장삼 등을 걸쳤다.
이어, 머리에 죽립을 쓰자 그의 추악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단아하고 산뜻한 분위기 가 느껴졌다.
점원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애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백리운이 황종의의 편지와 옥패를 다시 잘 갈무리하자,점원은 두 손에 거스름 돈을 들고 그에게 내밀었다.
[저-이것은 남은 돈입니다요.] 백리운은 점원의 심리를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게다가 마음이 착잡해져서 구차해지고 싶지 않아서,비록 품속에는 겨우 열냥 의 은자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가지시오.] 그 말을 끝내고 다시 주루로 향하자, 점원은 매우 기뻐하며 땅에 닿도록 허리를 깊이 숙이는 것이었다.
[나리,고맙습니다.] * * * 백리운이 다시 이층 주루에 올랐을 때에는 일행은 이미 식사를 끝내고 약간의 술과 차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좌천상등은 처음에는 백리운을 몰라보다가 그가 옷을 갈아입고 삿갓을 썼음을 알아차리고는 즉시 반색하며 그를 반겼다.
[어서 오시오,백리공자!] 백리운은 자신이 삿갓을 벗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혐오감을 줄 뿐이라는 것 을 알고는 삿갓을 벗지 않은 채 아까의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뜻밖에도 문득 좌려선이 그에게 입을 열어 물었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신검문에 가볼 의향이 없나요?] 아마, 그들은 심옥산이 말해서 백리운이 성수방으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모양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를 신검문으로 초대하겠다는 것은 확실히 의외였 다.
좌려선의 말이 뜻밖이었는지,그녀의 오빠인 좌천상도 다소 놀란 표정을 보였 다.
허나, 백리운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줄 뿐인데 그런 곳에 가서 무엇을 하겠소?] 좌려선은 다소 흠칫하여 서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 말은 자신을 학대하는 말인가요?] 백리운은 다소 씁쓸하게 웃었다.
[낭자!사실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나의 이러한 얼굴을 보고 구역질이 오르 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오.현실이 그러하거늘,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 해를 준다는 말이 한낱 과장된 말이란 말이오?나는 비록 생긴 것은 추악하지 만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아니오.] 백리운의 말은 비록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그의 어조는 의외로 담담했 다.
허나, 바로 그러한 점이 그가 더욱 어둡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했다.
좌려선은 백리운의 말에 일시 대꾸할 말을 잃은 듯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곧 눈빛을 서늘하게 빛내며 묻는 것이었다.
[허나 만일 나중에 당신의 상황이 달라진다면 나의 부탁을 들어주실 건가요?] 옆에서 듣고있던 좌천상으로서도 자신의 동생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깊은 집착을 보이는 것이 다소 기이했다.
그는 자신의 동생이 이 사람을 동정해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백리운은 이 아름다운 소녀가 이상하게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심 매우 거북스러웠다.
그것은 전에 심옥산이 지나치게 그에게 가까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본래 그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결코 그녀들과 어울 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애써 치솟아오르는 마음의 갈등을 지우고 있었다.
이는 마치 이빨이 하나도 없는 노인이 암소갈비를 보고 욕심을 버리는 상황과 흡사했다.
그런 사람일수록 누군가가 암소갈비를 들이대면 그럴수록 마음이 부담스러워 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6212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2권 제10장 07/09 06:33 422 line 제 10 장. 柔 情.
백리운은 내심 생각했다.
(당신들은 비록 동정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지만,그것은 잔잔한 마음에 돌 을 던지는 것이고 상처없는 자에게 상처를 만들어주는 것이오.당신들은 장난 삼아 그러겠지만 상대에게는 자칫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오.) 그러나, 상대에게 이유를 단다면 그것은 더욱 귀찮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에 백리운 은 그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대답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이때, 심옥산이 그에게 말했다.
[그 옷은 원래 제가 당신에게 드리려던 것인데,그만 당신이 돈을 내고 말았군 요.제가 일찍 나서지 못해서 미안해요.] 백리운은 그말에 담담하게 대꾸했다.
[심낭자!나는 사실 이런 좋은 음식을 대접받는 것만도 황송스러운데 구태여 그런 수고까지 해주실 필요가 있겠소?이제 그만하면 두분의 대접을 받은 것이 니,저는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백리운의 어조는 담담하여 결코 그가 감정에 젖어있는 것이 아님을 알수가 있 었다.
그러나, 심옥산은 그가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말하자 문득 괴로운 마음이 들어 눈물을 글썽이게 되었다.
[당신은......당신은 원래 우리에게 그보다도 훨씬 커다란 은혜를 베풀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겨우 이만한 대접을 하는 것이 부당하단 말인가요?] 백리운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소,나는 마음에 들지 않소.정히 내가 준 물건이 부담이 된다면 지금 그것 을 다시 돌려주면 될일이 아니오?나는 사실 공연히 선심을 베풀었던 것을 후회 하고 있소.] 그렇다.
백리운의 말은 감정적인 것을 벗어나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었다.
원래 그의 심상은 전에는 평온한 것이었는데,심씨부녀와의 인연을 맺고난 후 에는 점차 괴로운 마음이 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공연한 일을 한 것이 잘못이 아니겠는가? 심옥산은 백리운의 말이 마치 자신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히는듯하여 절로 눈물 한방울을 떨구었다.
[당신은......당신은 어째서 그런 말을 하죠?우리가 이렇게 대접을 하는 것이 싫은가요?] 백리운은 다소 냉담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소.나는 당신들의 대접이 싫을 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것도 부담이 가오.
따라서 지금 서로 냉정하게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소.아니......당신들 은 무공이 강하니 내가 분수없게 물건을 달라고 할수는 없겠지.나는 이만 떠나 겠소!] 백리운은 말을 마치자 몸을 일으켰다.
그때, 좌천상은 이것이 매우 기이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심옥산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몸을 일으키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하,사람이란 원래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이 정한 이치이거늘,산매는 사실 너 무 마음이 약하고 인정이 많은 것이 흠이란 말이야!그는 떠나겠다고 하는데 굳이 그 일에 마음을 둘 것이 뭐가 있겠소?대체 그에게서 받은 물건이 무엇인 데 그러오?] 심옥산은 마음이 괴로운 상태였는데 그가 그러한 말을 하자 다소 짜증이 일었 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 물건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하지만,이분을 지금 그냥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요.] 그말에, 좌천상은 심옥산이 기분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색이 변해서 백리운을 향해 얼른 말했다.
[백리공자,당신이 산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식으로 가려 고 한다는 것은 우리 산매에게 너무 심한 짓이 아니겠소?게다가 여기에는 우 리 백부님도 계신데......흠 흠,이건 아무래도 너무 심하군!] 좌천상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는 듯 언성을 다소 높였다.
백리운은 그것을 보고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당신의 말은 일리가 있소.내가 만일 분수를 안다면 감히 그러한 행동 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다만 나는 그렇다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오.아무리 내 신세가 이렇다고 해도 말이야 해도 상관이 없지 않겠소?] 말을 끝내자 백리운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것을 보고 좌천상은 잠시 멍한 기분이 되었다.
백리운의 태도를 그는 일시 종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멍하니 서 있을 수만은 없는지라 그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말했다.
[당신의 방금한 말도 사실 잘못된 것이오.험 험,당신이 사과를 하려면 좀더 성 의를 가지고 공손하게 했어야 했소.] 백리운은 그말에 문득 내심 생각했다.
(그렇다!이 모든 것은 사실 나의 어리석은 마음의 잘못이다.그들은 호의로써 나를 대하는데 나는 오히려 번뇌를 일으키니,이것은 오직 나의 잘못이 아닌 가?나는 진심으로 그들에게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백리운은 즉시 몸을 일으켜 정중한 태도로 심옥산과 심원에게 각각 한 번씩 사과하기 시작했다.
[미안하오,내 잠시 호의를 몰라보았으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심옥산은 그말을 듣자 안색이 다소 창백하게 굳어지는 듯 했고,심원은 그저 묵묵히 술을 따라서 마실 뿐이었다.
좌천상은 방금 전엔 그저 체면치레로 한마디를 했을 뿐이었는데,백리운이 의 외에도 자신의 말을 따라 심씨부녀에게 사과를 하자, 다소 우쭐한 마음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헌데 그때였다.
마악 자리에 앉아서 뭔가 골똘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던 좌천상이 문 득 무슨 특별한 생각이 떠올랐는지, 갑자기 안색을 크게 변화시키면서 급작스럽게 자리를박차고 다시 일어나더 니, 느닷없이 전면에 열려진 창밖을 향해 돌연 경악한 두 눈을 크게 부릅뜨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앗!그들이,그들이 틀림없습니다.]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일까? 심원이 술잔을 기울이다 말고 의아해져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 좌천상은 심원의 말을 듣자,일순 자신의 말에 두서가 없었다고 생각했는지 머 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얼른 대답하는 것이었다.
[백부님,만화교의 무리들이......그들이 요 아래의 큰 길로 지나가는 것을 보 았습니다.그들은 가마 하나를 호송하고 급히 지나치고 있었는데,틀림없이 만화 교의 인물들이 분명했습니다.] 보아하니 그는 마악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순간 무심코 그들을 본 것 같았다. -만화교, 원래, 심씨부녀등은 백리운의 사과를 받고나자 문득 괴로운 감정이 격렬하게 치솟아 좌천상이 느닷없는 행동을 보였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좌천상의 이 두 번째의 말을 듣고는 일순 다함께 마음이 흠칫해지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이 만화교 역시 당금의 무림을 은연중 장악하고 있는 여덟대의 거대세력,무 림팔패의 하나이며 그 행사가 지극히 사악하기 이를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천하의 거의 모든 화류계의 여인들로 구성된 그 치밀하고 방대한 조직의 힘은 가히 공포스럽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세상에 널리 전해진 바가 있었기 때문에,강호사 에 어두운 백리운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백리운이 듣기에는, 만화교의 여인들은 괴이한 채양보음의 사술을 연마하여 남자들의 정기를 갈취 하고, 그것으로 무공을 연마하고 무림제패를 이루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천하의 모 든 정도인들의 지탄의 대상이며,누구라도 그곳을 파괴하려고 한다는 말이 있 었다.
따라서, 심씨부녀등은 괴로운 감정을 무릅쓰고 일순 좌천상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집 중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원은 눈살을 다소 찌푸리며 물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만화교 교주의 무공은 가공지경이어서 다른 무림칠패의 주인들이라고 할지라 도 감히 함부로 대적을 할 수 없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므로 만일 밖의 만화교의 무리들 가운데 만화교주라도 있게되면 설사 성 수방의 소방주인 심원이라고 할지라도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되묻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좌천상은 그의 말뜻을 헤아린 듯 다소 득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 것이었 다.
[아까 보아하니,틀림없이 그들 무리 가운데에는 만화교주가 없는 것 같았습니 다.그건 한 번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일이죠.그러니 어서 달려가서 그들 무 리를 한꺼번에 제압해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다! 좌천상과 같은 위치의 사람이라면 능히 만화교주가 있는 지의 여부에 대해서 금방 가려낼 수가 있을 것이다.
심원은 잠시 생각하다고 다시 물었다.
[우리가 그들을 제압하여 그것을 미끼로 만화교에 대항하자는 말인가?] 좌천상은 웃으며 대답했다.
[예,그런 셈이죠.허나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이 만화교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악하기 때문에 그들의 악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제거해버리는 것이 좋 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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