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혹시 백자안 이 승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기실은 이내 들려오는 석룡성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석룡성은 안색을 잔뜩 찌푸리며 소리쳤다. 그대는 지금 나를 무시하고 있는 것인가? 백자안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어째서 내가 무시한다고 생각을 하시오? 석룡성은 말했다. 본래 그대는 최소한 나와 일만초는 싸워야만 숭부가 나게 되어 있 었다. 헌데....그렇게 패배를 자초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백자안은 되물었다. 내가 패배를 자초했다고 생각하시오? 석룡성은 대꾸했다. 물론이네,자네느 감히 저 군웅들을 살리기 위해 바쁜 가운데에도 한눈을 팔았으니 당연히 네게 당하게 되어 있는 것이지. 나는 본래 자 네와 정당하게 겨루기를 희망했었는데....자네는 저 군웅들이 그렇게도 대단했다는 말인가? 그제서야 아래쪽의 군웅들은 비로서 백자안이 자신들을 구하기 위 해 패배와 죽음마저도 불사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조금 저느이 그 금강마인들을 제거한 한수는 완전히 모험적인 무모한 행도 이었던 것이었다. 그애기를 듣고 돌연 귀원방장이 탄식을 하며 불호 와 함께 말했다. 아미타불, 선재로다. 선재로다! 자신을 버리고 의를 구하니 이는 대 장부의 기개로다! 이는 부처님의 은덕이로다! 일학도장도 말했다. 무량수불, 빈도는 과거에 그의 신분을 의심했소이다. 그러나 이제 보니 그는 무림의 그 어떤 능인들 보다 훌륭한 사람이었구려! 석룡성은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그와 같은 소리들을 듣고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 흥, 어쨌든 너희들은 이 일로 인해서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 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결코 입을 벌리고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백자안이 문득 그 말을 받았다. 당신의 생각은 틀렸소. 석룡성은 그 애기를 듣고는 일순 입가에 비웃음을 담으며 말했다. 흐흐, 너와 같은 재주있는 녀석도 입바른 소리르 할 줄 아는구나! 너는 솔직히 나이에 비해서 너무나도 뛰어난 녀석이다. 그래서 내가 너를 애써 죽이려는 것이다. 백자안은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반드시 내가 진다고만 생각하는 것이오? 석룡성은 되물었다. 그럼 네가 이긴다는 말이냐?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일부러 목숨을 버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오. 석룡성은 다소 안색이 변해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흥, 네가 조금전의 그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은 나도 이해한다. 저들 이 다 죽고나면 다른 희망도 없어지기 때문이겠지. 그건 그렇고, 너는 이미 심한 내상을 입었으면서도 어떻게 나를 이길 수가 있다는 것이 냐? 내상, 사람들은 석룡성의 말으 듣고 백자안을 바라보다가 다함께 크게 놀랐다. 어느새 알고보니 백자안의 안색이 창백하고 게다가 그의 입가에서 가느다란 핏기가 보이기 시작하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그럼 우리 상공께서?) 네자매들은 그만 놀라고 걱정되어서 초조하게 마음을 태웠지만 그러나 위로 올라갈 능력을 없었다. 백자안이 이 싸움에서 진다면 오직 죽음밖에 없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백자안이 죽는 다면 그런 세상은 네자매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백자안 은 그래도 다소 느긋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결과는 싸워봐야 아는 것이 아니오? 석룡성은 그 말에 일순 눈빛을 기이하게 빛내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서로의 최대 능력을 단번에 승부를 가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백자안은 다소 생각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말과 함께, 두 사람은 가볍게서로 조용히 한손을 들어올렸다. 사람 들은 이제 곧 경천동지할 대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의 싸움은 가장 싱겁고 간단하기 그지 없었다. 소리는 거 의 일지 않았다. 아래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문득 두 사람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파도가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환상과도 같았다.하지만, 무공이 대홍락의 경 지에 오른 고수들은 이내 그것이 결코 환상이 아닌 최고의 무공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무형검, 즉, 대홍락 최고의 무공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이었다. 그리고, 그 승패가 어떻게 판가름나는 것인지도 알기 어려웠 다.하지만, 이내 그 결과는 쉽게 군웅들의 앞에 나타났다. 윽.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백자안의 신형이 그대로 십여장이나 비틀거 리며 떨어져 내리다가 멈춰섰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그의 안색은 푸른 기운이 감돌고 입가엔느 붉은 선혈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으 로 보아 실로 조금전의 그 간단하기만 했던 일전은 기실은 그야말로 가장 흉험했던 일전이었음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결과는 백자안 이 패배를 당하고 있는 것임이 명백해졌다. 상공! 네자매는 그것을 보 다못해 아래쪽에서 소리치며 안타깝게 울부짖었다. 석룡성의 모습은 거 제45장 회생 석룡성의 모습은 거기에 비해 비교적 멀쩡했다. 그는 즉시 아래 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그 한수를 더 가했다. 백자안은 겨우 정신을 차 리고 우수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입가에서 피를 한사발이나 내쏟고 아래롤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두 사람의 우열은 지극히 명백하게 보였다. 백자안의 몸은 이번에 는 거의 백여장이나 내려와서 정지했다. 이제 그는 안색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그것은 이미 그가 깊은 내상을 입고 있다는 증거였다. 상공! 석룡성은 백자안이 아직 허공에 떠있는 것을 보고 이를 갈며 내려 와 다시 한 수를 가했다. 끈질긴 녀석이군! 순간, 백자안은 겨우 우수를 들어올리는 듯 하다가 느닷없이 으악, 하는 소리와 함께 거칠게 바다그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퍽! 그렇게 떨어지는 것이라면 설사 무쇠라도 온전하지 못할 것이었다. 비록 백자 안의 몸은 이리저리 찢기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칠공에서 피를 줄줄 흘 리고 있엇서 거의 죽을 것 같았다. 상공! 네자매는 급히 달려가서 백자안은 구하려 했다.하지만, 그것을 보고 왕륭등이 제짐하며 막았다. 지금 가시면 위험합니다. 그렇다. 그녀들이 그쪽으로 달려간들 대체 지금 무엇을 할 수가 있 겠는가? 그녀들이 왕륭 등에게 가로막혀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이미 석룡성은 뒤따라 바닥에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일격을 가했다. 그 것은 역시 무형검의 무공이었다. 헌데 그 순간의 일이었다. 느닷없이 땅바닥에 쇠북을 치는 듯한 굉장한 소리가 울리더니 흙먼지가 일어나 면서 여기저기에 경악의 음성이 터져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니! 잠시 후 흙먼지가 가라앉은 다음에 군웅들은 보았다. 놀랍게도 장 내의 광경은 완전히 뒤바뀌어져 있었다. 깊이 패여져 있는 웅덩이, 그 속에 엎드려 있는 사람은 뜻밖에도 석룡성이었고, 그와는 멀찍이 떨어 져서 서있는 사람은 백자안이 아닌가? 아! 네자매는 그것을 보자 그 만 격정이 치밀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과연 백자안은 승리하게 된 것일가? 석룡성을 바라보는 백자안의 모습은 그저 고요해 보이기까지 했다. 비록 아지 칠공에서 피를 흘리고 있기는 하지만 입가에는 평온 한 미소마저 감돌고 있는 것 같았다. 네자매는 그 미소를 보자 내심 크게 기뻐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장내의 거의 모든 사람들 역시 크게 경악해서 할 말을 잊은 것 같았다. 그때, 느닷없이 웅덩이에 엎드린 석룡성이 서서히 몸을 움직여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의 그의 몸은 그야말로 형편이 아니었다. 그의 전신의 의복은 갈가리 찢 겨져 버리고 칠공에서는 피를 줄줄 흘리고 있었으며 게다가 안색을 무 려 백년은 늙어보였다. 그는 갑자기 조금전에 백자안에게서 엄청난 위 력의 반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는 그야말로 낭패하여 금방이라도 죽 을 것 같은 몰골이었다. 그러나, 기실 그는 죽지는 않았다. 뜻밖에도 그가 고개를 쳐들자 점차로 그의 늙은 얼굴이 다시 젊게 변해가는 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내상이 급격히 치 유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윽고, 그리하여 그가 완전이 일 어나서 백자안을 향해 신형을 돌렸을 때에는 그의 용모는 과거와 같은 형상을 되찾고 있었다. 백자안은 기이하게도 그 순간까지 석룡상을 바 라보며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네자매는 그것을 보고 백자안이 어째서 석룡성이 내상을 회복하도록 여유를 주는 것일까 하고 의아해 했다. 그런데, 문득 석룡성은 백자안을 마주 바라보더니 느닷없이 광소 를 터뜨리며 다음과 같이 소리치는 것이었다. 으하하핫! 가인박명이라, 정말로 대단한 재주를 가졌군! 그 지경이 되어서도 나에게 이런 공격을 퍼붓다니! 이미 죽었지만 정말 대단한 나의 적수로다! 뭣이?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일순 기절할 것처럼 크게 놀랐다.군웅들은 말할 것도 없고 네자매 등은 그야말로 일시에 멀이ㅔ 날벼락을 얻어맞 은 것 같은 커다란 충격을 느꼈다. (뭐,뭐라고...)그녀들은 너무나도 놀 라고 의아스러워서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믿을 수 없기는 하지만 사실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석룡성이 말을 끝내고 나서 우수를 다시 흔들자 백자안의 육신은 그대로 꽝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갔다. 일제히 허공에서 피가 뿌려졌다. 아미타불! 귀원방장이 기핑 탄식하며 불호를 외는 소리가 들려왔다 본래 백자 안은 자신의 마지막 힘까지 다 소모하고 나서 그렇게 선채로 죽어버린 후였던 모양이었다. 따라서, 석룡성이 내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일어서 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었다. 상공! 백자안의 육신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그만 네자매는 정신을 거의 잃고 그저 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 어떤 무서운 고수들도 그녀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백자안의 몸이 지면으로 떨어지기도 전 에 석룡성은 다시 두 번이나 재차 무형검의 공력을 날렸다. 백자안의 육신은 다시 두 번이나 튕겨져 올라가서 하늘 높이 까맣게 솟구치다가 다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석룡성은 이번에는 바닥에 있는 장검 하나를 집어들어 그 쪽을 향해 날렸다. 그 장검은 번쩍, 하 는 광채와 함께 날아가서 떨어져 내리는 백자안의 심장을 정확히 꿰뚫 고 말았다. 퍽! 백자안은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하지만 아직도 체내 에 피가 남아 있었는지 그 심장이 관통되자 그곳에서 핏물이 빗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로써 백자안의 목숨은 완전히 끝장난 것으로 보였다. 시로 이 석룡성은 치밀하고 완벽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미 일어서자마자 백자아닝 죽었다고 판단했으면서도 세 번이나 무형검을 날려서 그의 육신을 갈가리 균열시켜 놓았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서 다시 장검을 날려서 보기좋게 심장을 관통시켜 버린 것이었다. 백자안 의 육체는 잠검이 꿰뚫고 지나간 흔적으로 말미암아 심장에 구멍이 뻥 뚫린 채로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콰당! 백자안의 육신 은 그렇게 심하게 바닥으로 떨어져서 뒹굴었다. 매난국죽의 네자매는 너무나도 정신이 혼미해진 나머지 미처 백자안의 육신을 받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그리하여, 반쯤 실성한 듯한 표정으로 바닥에 뒹군 백자안 의 육신을 달려들어 끌어안고는 그대로 목놓아 통고하기 시작했다. 상공....이대로 죽지 말아요! 돌아가시면 안되요! 그녀들은 이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잊고 있는 것 같았 다. 특히 아죽은 이윽고 품속에서 비수를 뽑아들더니 백자안의 뒤를 따라서 자결하여 죽으려고 했다.그때,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고 비수를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왕륭이었다. 이미 사도고헌과 상잠허 등도 다가와서 그녀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제 훗일을 기약해야 합니다. 아죽이 자신의 뜻이 무산되자 화가 나서 소리쳐 물었다. 훗일을 기약하자고요. 대체 무슨 훗일을 기약하자는 거죠? 왕륭은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야....네분의 부인들게 혹시 문주님ㄴ의 아들이, 혹시 임신되었을 지도 모르니 일단 이 자리를 피해야 하는 것이지요. 임신? 네자매는 갑자기 그 애기를 듣자 표정이 달라졌다. 그렇다. 사실 그녀들은 요 며칠전에 백자안과 잠자리를 같이 했으니 그 사이에 혹시 임신이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엇사. 만일 임신이 되었다면 그 자 식을 키워서 복수도 할 수가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맞아, 우리는 일단 이 자리를 피하도록 하자! 아매의 말과 함게 즉시 그녀들은 행동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먼저 사도고헌에게 백자안의 육신을 업힌 다음에 그녀들은 왕륭과 상잠허의 호위를 받으며 밖으로 내다리기 시작했다. 세외팔세의 소주인들과 변 방의 고수들이 급히 그 앞을 가로막아섰으나, 상잠허와 왕륭의 결사적 인 공격에 이내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그 일행이 빠르게 달아나기 시 작하자 동심교의 무리들은 황급히 석룡성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석룡 성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그냥 두어라! 그 백가녀석이 죽은 이상은 누구도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석룡성은 군웅들을 향해 다가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 지옥같은 곳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는지 네자매 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백자안의 육신을 모시고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불행중 다행인지 그녀들과 일행은 거의 무사히 도망치느데 성공을 했 다. 한밤중이 될 때까지 그들은 내달려서 태행산중에 있는 어느 깊은 산골의 암자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모든 일을 크게 안심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백자안 특유의 여유있어 보이느 태도 때문일 것이었다. 그의 그러한 모습은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안심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결 관느 뒤집어지고 말았다. 이 믿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나서 네자 매는 도저히 앞뒤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되고 말 았을까?그녀들은 계속 심각하게 그 문제에 부딪쳐 보지만 매번 아무런 생각도 결론도 나자 않고 있었다. 그녀들은 마치 절반쯤 미치고 중병 이 들은 환자들과도 같았다. 다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녀들을 다소나마 버티게 해주는 것은 아까 왕륭이 해주었던 그 한마디의 말이었다. 임 신. 지금 그녀들은 아직 자신들이 임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도 확신을 내릴수가 없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임신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관한 것은 더욱 알기 어려웠다. 백자안, 그는 지금 암자의 한 선방안에 눕혀져 있었다. 전신의 몸은 그녀들에 의해 깨끗하게 닦여져 있었고 치명상의 피가 멎은 것도 이미 상당히 되었다. 백자안의 몸은 벌서 아주 싸늘했다. 네자매는 비록 그에 대해서 그다지 커다란 희망 을 걸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계속 그 선방을 지키고 있었다. 왕륭 과 상잠허 등도 이미 백자안을 살리려는 노력을 포기했는지 잠시 쉬었 다가 외부의 소식을 들으러 갔고, 사도고헌과 천가준은 스스로 음식들 을 준비하기 위해 쉬지도 못하고 밖에서 계속 움직였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아난이 혼자 중얼거리듯 넉을 잃고 말했다. 아아,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 갑자가 백자안의 손끝이 가늘게 움직이고 있다고 느꼈던 것은 바로 아죽이 가장 먼저였다. 백자안이 죽고 나서 가장 머너 자진할 것을 결 심했었던 그녀는 본래 가장 백자안에 대한 정의가 두터웠다. 그녀는 계속해서 백자안의 얼굴만 바라보다가 문득 그것을 느낀 것이었다. 아 죽은 처음에는 혹시 자신이 착각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 다. 그런데, 문득 다시 백자안의 맥을 짚어보니 느닷업시 약간의 온기 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아!아죽은 그만 절로 격정에 젖어 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백자안이 그렇게 되고난 이후 거의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녀였다. 왜 그래? 아난이 의아해 묻자 아죽은 묵묵히 그 사실을 설명해 주었다. 때로 는 그렇게 말이 없는 대화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법이었다. 나머지 세 마매는 이에 깜짝 놀라서 급히 백자안의 맥을 짚어보았고 그리고 저마 다 두 눈실울이 뜨거워졌다. 아난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이것은 혹시 회광반조의 현상이 아닐까? 회광반조의 현상이란 바로 환자가 죽기 직전에 오히려 최후의 원기 가 발동되어 건강해 보인다는 이치였다. 그렇다. 백자안은 지금 심장이 절단나 있는 상황이었다. 전신의 기혈과 경맥들이 모조리 가닥가닥 끊 어져 있는것만 봐도 살수가 없을 것인데, 하물며 거기에 심장까지 관 통되어 있으니 어떻게 살아날 수가 있겠는가? 대개 사람은 일단 심장 이 관통되면 살아날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아난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헌데, 문득 아죽이 백 자안의 가슴을 살펴보다가 반쯤 실성한 듯한 목소리로 다시 소리쳐 말 했다. 아냐, 가슴의 상처도 아물어 가고 있어! 그 마에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던 세자매는 그만 눈을 휘둥그래 뜨 고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백자안의 가슴, 그 심장이 관통된 부위 는 너무나도 참혹하게 당했기 때문에 그녀들은 아까 닦아줄 때에만 그 저 보았을뿐, 그곳으로 차마 다시 시선을 던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새 백자안의 벌어졌던 가슴에는 붉은 기운이 돌면서 급 속히 아물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매 등이 그 안쪽을 바라보니 관통 되었던 심장이 벌써 다 아물어가고 있었다. 비록 아직 호흡과 심장의 박동은 시작되지 않고 있었으나 점차로 백자안의 체온이 따뜻해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백자안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기적같은 일은 실로 믿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그것은 꿈만 같았다. 하지 만, 이것이 만일 꿈리라면 결코 깨지 않게 되기를 네자매는 한 마음으 로 기원하여 마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회생하고 있는 백자안의 몸 을 보면서 문득 눈물을 소리없이 흘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면서 문 득 아난이 입을 열어 물었다. 이것은 생각해 보니 마치 금마지체와 같아 보여. 혹시 상공께서 그 금마지체를 연성하신 것이 아닐까? 아국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금마지체는 아닐거야. 금마지체라면 석룡성이 몰랐을 턱이 없지. 이 것은 필시 정도의 심오한 무공일거야. 아난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맞아, 아까 그 석룡성도 진실한 무학의 경지에 있어서는 자신이 오 히려 뒤진다고 했으니 말이야. 네자매는 백자안이 이렇게 꿈속에서처럼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기쁘고 가삼이 벅차서 다시 울었다. 문득, 그 소리를 들었는 지 밖에서 사도고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사도고헌의 뒤에는 천가준도 따르고 있었다. 아난은 솔직하게 대답 했다. 이라와 보세요! 저희 상공께서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정말 기적과 도 같은 일이예요! 사도고헌과 천가준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 다. 그들은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괴이쩍은 표정으로 다가와서 백자 안의 모습을 살피고는 눈을 휘둥그래 떴다. 미, 믿을 수가 없는 일이군요.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아국이 울면서 말했다. 사도총관께서는 이 분을 도와드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이 라도 있나요? 사도고헌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매가 혹시 백자안에게 지장이 있을까 염려하여 말했다.그럼 사도 총관과 준아는 밖에 나가서 좀더 수고해 주세요. 여기는 우리가 맡 을테니 따뜻한 물과 미음을 좀 만들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사도고헌과 천가준은 이내 조용히 다시 밖으로 나갔다. 아매가 그 것을 보고 있다가 이윽고 세 자매를 향해 말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수가 없으니 우리는 최대한으로 상공 께서 빨리 회복되기를 도와드려야해. 그런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아국이 말했다. 옛말에 손가락을 깨물어서 피를 내어 마시게 하면 죽은 사람도 회 생시킬 수가 있다는 애기를 들은 것 같애. 아난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건 정성이 그만큼 중하다는 애기지 정말로 그렇게 하면 회생시킬 수 있다는 말은 아니야. 아매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방법이 도움이 될 것 같군. 자, 누가 먼저 할거야? 그런데, 묵묵하더 아죽이 이미 이빨로 자신의 무명지를 깨물어서 피를 내어 백자안의 입속에 흘려놓고 있었다. 아죽은 피를 내다가 그 것이 응고되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다른 손가락을 깨물어 백자안에 게 마시게 했다. 그렇게 하다가 그녀가 안색이 창백해지자 이내 아매 가 그 뒤를 이었다. 그녀들은 그리하여 모두 양손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흘려넣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새벽이 왔다. 백자안은 정말로 그녀들이 피를 보충시킨 덕택인지 심장이 새로 뛰기 시작하고 호흡도 시작되었으며, 게다가 체온과 피부색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가 슴의 상처는 이미 거의 아물어서 붉은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런 기적과도 같은 일련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네자매는 비록 지나친 출혈로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지만 그러나 마음만은 기쁘므오 가득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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