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7편 (7/3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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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7편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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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일지라도 깨어질 것이지만…" 단언하고 있었다.
변황지존후(邊荒至尊后) 태양여왕(太陽女王)! 대륙이여 아는가? 변황의 오지(奧地) 속에서 수천 년을 잠 속에 빠져 있던 변황최후의 신화가 깨어졌음을… 태양의 신화! 변황의 힘과 태양의 천위(天威)를 지니고 탄생된 변황지존후 태양여왕! 변황은 급변하고 있었다.
그 결말은 어찌 될 것인지…? 태원(太原).
산서(山西)와 하북(河北)의 접경지에 있는 조그마한 성읍(城邑)의 이름이었다.
뚜렷한 특징도 없었다.
그래서 세인들에겐 별로 이목을 끌지 못하는 평범한 지대였다.
단지, 태원성의 외곽엔 하나의 장관(壯觀)이 펼쳐져 있었다.
죽림(竹林)! 수천 년을 단 한 번의 베어짐도 없이 그 무성한 잎을 뻗쳐 오른 엄청난 대나무의 밀림지대(密林地帶)였다.
굵기는 통나무만큼 두껍고, 그 길이는 천년거목(千年巨木)만큼이나 솟아 있는 엄청난 대나무 숲이었다.
그 하나 하나의 단단함은 보검이라도 자르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런 대나무 군단이 태원성의 북방(北方) 일백리(一百里)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청하림(靑霞林)> 그곳을 태원성민들은 그렇게 불렀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사계(四季)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푸르른 노을이 깔려 있는 죽림이었다.
아울러, 세인들은 청하림을 신역(神域)으로 여기고 침습하기를 꺼려했다.
한 번 들어선다면 그 끝없는 죽림의 미로(迷路)에서 헤매다가 죽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청하림은 천년(千年)을 이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알지 못하리라.
태원이라는 지명(地名)이 정착되기 수천 년 전, 이곳엔 잊혀질 수 없는 전설의 이름이 깔려 있었다.
인간의 이름을 가졌으되 인간일 수 없는 절대의 초극천인(超極天人)이 하늘의 패권을 놓고 쟁패(爭覇)했던 곳인 것이다. <탁록(倬鹿)> 아는가? 그 이름을… 중화대륙(中華大陸)의 천인신화(天人神話)중 가장 위대한 천인(天人)인 황제(黃帝)는 가장 지혜로왔으며 초유(初有)로 문명(文名)을 대륙에 심었던 대철인(大哲人)이었다.
그와 동시대(同時代)에 존재(存在)했던 또 한 명의 천인이 있었다.
공룡의 파천황력(破天荒力)을 지녔던 패신(覇神)인 치우(蚩尤)! 황제와 치우는 운명적으로 부딪쳐야 했다. <탁록대전(倬鹿大戰)> 그 초유의 천인격투장(天人激鬪場)이 되었던 곳이 바로 탁록이었던 것이다.
결국, 하늘이 뒤집히고 대지가 함몰하는 대격돌(大激突)이 벌어졌다.
최후의 승자(勝者)는 황제(黃帝)였다.
그리하여, 황제는 차후에 그 이름을 남겼고, 치우는 패자(敗者)로서 치욕적인 오명(汚名)만을 떨구고 갔을 뿐이었다.
황제는 그 기념으로 탁록에 천령자죽(天靈紫竹)을 심었다는 전설이 이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이 청하림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도 그 천령자죽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었기에… 대륙역사에서 사라진 신화의 대지--탁록! 과연, 그 신화는 단지 옛이야기였을 뿐인가? 모를 일이었다. "황제가 치우를 영원히 사멸시키려 천라금쇄천죽대진(天羅禁碎天竹大陣)을 탁록에 펼쳐 놓은 줄은 아무도 모르리라!" 한 소리 낭랑하면서도 청량한 음성이 죽림을 울렸다.
사박… 사박…! 죽엽(竹葉)을 밟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미청년이 있었다.
화르르르…! 단정히 백건(白巾)으로 묶어 뒤로 넘긴 수발(首髮)은 야풍(夜風)에 흩날리고 있었다.
언뜻 내비치는 용모는 기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귀밑까지 뻗어 내린 은광(銀光)마저 반짝이는 백미(白眉)의 아래엔 현천(玄天)의 모든 은하수가 응축된 듯 빛나는 성목(星目)이 있었다.
우주(宇宙)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모조리 쓸어 담은 현기(玄氣)마저 서린 눈망울을 지녔고, 여인보다 더 고운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삿빛 붉은 입술은 그 누구라도 입맞추고 싶어할 정도로 황홀했다.
한 마디로 환상적인 선계(仙界)의 미남이었다.
천세잠룡 하후미린! 바로 그가 아닌가? 절대황역(絶代皇域)인 자금성에서 자금쌍미후라는 황실제일쌍미(皇室第一雙美)를 자신의 것으로 취해 버린 천세기남아(千世奇男兒)! 헌데, 그가 휘적휘적 걷는 이곳은 청하림이 아닌가? 짙푸른 청죽의 바다엔 사방 어디를 돌아보아도 보이는 것은 오직 대나무의 숲뿐이었다.
한데, 그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도 목숨을 도외시한 지옥에로의 입문이 아닌가? 그는 분명히 말했다. <천라금쇄천죽대진(天羅禁碎天竹大陣)> 아는가? 만년(萬年)을 산다는 만년자령천죽(萬年紫靈天竹)으로만 펼칠 수 있다는 신화 속의 대사진(大死陣)이 바로 그것이었다.
만년자령천죽 두 그루를 심으면 무수한 잔가지를 뻗어 천세(千世) 후엔 그 가공할 진세(陣勢)로 하늘마저 가둬 버리고 말았다.
그것으로 이루어진 진세는 해진법(解陣法)이 있을 수 없었다.
오직, 하늘의 기운을 읽을 수 있는 철인(哲人)만이 영감(靈感)으로 길을 갈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지 않은 자가 이곳으로 진입해 든다면 설사, 영혼일지라도 분쇄되어 영원히 갇히고 만다.
그런데, 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천계(天界)의 선인(仙人)인 듯한 인물인 하후미린은 마치 제 집의 정원을 산책하듯 유유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득,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뚝! 그는 이제 막 피어오른 죽엽(竹葉) 하나를 꺾어 입에 물었다. "천하가 어지러워지고 있다." 츠으…! 유현한 그의 동공으로 한 줄기 기광이 스쳐가고 있었다. "아직은 암중에 숨어 있으나 천하는 지옥겁풍이 휘몰아치기 직전에 놓인 상태다." 그는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십 장을 뻗어 올라 있는 짙푸른 청죽의 사이로는 그것만큼이나 창창(蒼蒼)한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내게 무공을 펼칠 힘만 있다면…" 꽈악! 하후미린은 입술을 피가 배이도록 짓씹었다.
음울하게 가라앉는 동공으로 투영되는 안타까움의 빛… "하늘마저 뒤집을 자신이 있다! 허나…" 그는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힘(力)! 내 본연이 힘만으론 겨우 대륙만을 감당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육합(六合)을 다스릴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뿐이지." 하후미린은 음울한 시선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무(武)! 그것이 무엇이기에 나 하후미린을 좌절케 하는가? 머리만으론 천하경략(天下經略)이 무리인가?" 지그시 이를 깨무는 하후미린이었다.
붉은 입술가로 맺히는 선명한 이빨자국은 자신의 무력(無力)함에 대한 반증(反證)인 듯했다.
그랬는가? 자금성에서 그는 무풍(無風)의 절대적인 힘을 보여 주었었다.
허나, 그것은 그의 초인적인 지혜와 가공할 수호암기(守護暗器)인 공룡혈각으로써 이룩한 것일 뿐이었다. <무(武)> 하후미린은 단 일 푼의 무공도 펼치지 못하는 범인(凡人)과 다름이 없는 평범한 신체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공룡혈각만으로도 일류(一流)의 무인(武人)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 슥…! 하후미린은 천천히 자신의 쌍수(上手)를 들어 올렸다.
강인한 힘이 넘쳐 흘렀으나 그 부드러운 피부는 여인의 속살보다도 고왔다.
손톱은 붉었다.
핏물에 담그었다 꺼낸 듯 붉은 적광(赤光)을 발하는 열 개의 혈조(血爪)! 공룡혈각! 닿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공룡의 파천황력을 지닌 기병(奇兵)이 그것이었다.
공룡제왕(恐龍帝王)인 치우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신화 속의 천병(天兵)인 공룡혈각은 인간이면 누구나 지닌 우주오행기(宇宙五行氣)의 잠재력(潛在力)을 격발(激發)시켜 발출시키는 공룡의 발톱을 일컬음이었다.
허나, 내공력이 없는 사람의 폭발력(爆發力)은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하늘을 뒤엎으려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초인(超人)이라 불리우는 절대천인(絶對天人)에게는 위협만을 줄 수 있을 뿐이었다.
하후미린의 그의 고민은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무공을 펼칠 수 없다는 것… 머리로는 천하를 능히 뒤집을 수 있으나, 그것에는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임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 하늘은 그대로 있어도 하늘이다!" 창궁(蒼穹)… 한 점의 티끌조차 없는 창창한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다. "삼라만상이 다 하늘 아래 있고 하늘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허나…" 문득, 하후미린의 동공이 가볍게 흔들렸다. "하늘이 있으려면 대지가 있고, 또 만상(萬象)의 생물(生物)이 있어야 하는 법! 모든 것이 없다면 하늘은 더 이상 하늘이 될 수 없다!" 사박! 사박…! 하후미린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떨어져 시든 죽엽은 비명을 토하고… "대지가 가물면 비를 주고, 홍수가 인다면 태양의 화력으로 거두고 꽃이 필 때면 바람을 주는 것! 그것이 하늘의 본질이거늘…" 츠으…! 하후미린의 시선에서 뻗어 오르는 유현한 기운은 공허하기조차 했다.
우주조차 담을 수 있을 정도의 넓이를 지니고 있는 그릇이었지만 그 재질이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하후미린은 힘없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 하후미린은 하늘이 되려 한다.
하늘이 날 내렸고, 난 그 하늘이 되어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
필사(必死)의 운명에서 범인(凡人)이 되었다.
이제는 하늘의 운명(運命)을 받을 차례다.
날 살리려 일천종(一千種)의 영물(靈物)이 죽어갔고, 날 살리려 일천 종의 독물(毒物)이 사라졌다.
그것뿐이라면 아까울 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하늘이 되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소진(消盡)되는 기(氣)를 살리려 일천 명의 정기(精氣)가 소멸되었고.
그 폭발하는 열화지기(熱火之氣)를 잠재우려 백팔미녀(百八美女)가 순음지정(純陰之精)을 잃고 말았다. --하늘이 날 탄생시켰고, 대지가 날 키웠다.
만상이 피를 주었고, 인간이 내게 인생을 주었도다! --이 한 목숨으로 지옥겁화를 잠재울 수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려우랴? "나는 지금이 좋다!" 빙그레… 하후미린은 저 창궁같이 맑은 미소를 떠올렸다. "아침에 일어나 대죽으로 피리를 불고…" 뚝! 하후미린은 죽엽을 끊어 입가에 물었다. "점심엔 죽순(竹筍) 요리를 먹고 밤엔 백팔첩(百八妾)과 더불어 운우의 낙(雲雨之樂)을 즐기니 어찌 황제(皇帝)인들 부러우랴? 하지만…" 하후미린은 고개를 내저었다. "상선약수(上善藥水)라…" 저미는 듯 새어나오는 음성이었다. <상선약수> 최고의 지선(至善)은 곧 흐르는 물과 같다.
도가(道家)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설파한 도(道)의 원리가 되는 말을 하후미린은 되뇌이고 있는 것이었다. "최선은 곧 흐르는 물과 같으니…" 하후미린은 힘없는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모든 인간이 하늘이 되고자 위로만 오르려 한다!" 그는 허허로운 시선으로 창천을 올려보며 독백했다. "물(水)은 만물(萬物)을 뒤덮고 생성(生成)시키되 아래로 흐른다.
나 하후미린! 하늘이고자 하여 아래로 흐르는 물이 되리라!" 츠츠츠…! 크다! 이 순간, 하후미린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기운은 저 무궁한 대창천(大蒼天)이었고, 가이없는 망망(茫茫)한 대해(大海)와도 같았다.
들었는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도(道)! 극락(極樂)이 옆에 있거늘 스스로의 몸을 던져 고해(苦海)의 늪 속에 빠뜨리려는 자가 지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있었던 것이다. "이제 황실(皇室)을 장악하려는 위인들의 야망이 내게 이어지리라!" 하후미린의 미안은 굳게 굳어지고 있었다. "천림이 청하림임을 알게 될 것이고, 야망의 불나방들이 밀려들 것이다! 그리고…" 츠으으…! 하후미린에게서 번져오르는 광휘는 무도와는 상관 없는 천인지광(天人之光)이었다. "천림은 침묵할 것이고 나 천세잠룡을 취하려는 자들이 기연(奇緣)을 베풀 것이다!" 이 무슨 말인가? 그렇다면 하후미린은 스스로의 뛰어남을 보이게 하여 천하의 야망화(野望火)를 지닌 효웅(梟雄)들을 끌어 모으려 한 것이란 말인가? 보이고 있었다.
하늘마저 투명(透明)하게 꿰뚫어 볼 대철인(大哲人)의 눈에 서려 있는 기색은 확신(確信)의 빛이었으니… 일다경(一茶更)이나 흘렀을까? 문득, 빙그레… 하후미린의 입가로 미소가 번져오르기 시작했다.
예의 장난스럽고 고집마저 서린 악동의 미소였다. "후훗! 탁록삼미후(倬鹿三美后)! 오늘쯤은 완전히 익었으리라!" 츠으…! 그런 하후미린의 눈가로 번들거리는 색정(色情) 어린 동공은 어느새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탁록삼미후! 그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익었다는 말에 담긴 잠의(潛意)는? 이곳은 청하림이었다.
알지 못하나 능히 하늘의 숲이라 불리우는 천세의 신비지였다.
한 마리 천세잠룡이 웅비(雄飛)의 나래를 펴려 웅크려 있는 하늘의 숲.
과연 그 안엔 어떤 기경(奇景)이 펼쳐져 있는가? 제5장 타오르는 정욕(情欲)의 불길 일컫기를, 당금의 무림은 육합천하(六合天下)로 불리웠다.
그것은 대륙무림을 육분(六分)하고 있는 여섯 개의 패천세가 얼마나 가공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었다. <대륙육합천패(大陸六合天覇)> 황금재벌(黃金財閥)! 여인제국(女人帝國)! 뇌정마계(雷霆魔界)! 십자천검성(十字天劒城)! 신비혈련(神秘血聯)! 묵붕천비영(墨鵬天飛營)! 이들은 대륙의 하늘들이었다.
허나, 그들은 대륙무림의 유일천(唯一天)이 될 수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늘에 태양이 여섯일 수는 없었고, 더 큰 좌절의 이유는 한 줄기 바람 때문이었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거대한 바람! 그 누구도 그 바람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천년풍(千年風)! 천 년의 바람… 그 무적철혈풍 앞에 대륙육합천패는 죽음보다 더 치욕적인 패배(敗北)의 쓴 맛을 봐야만 했었다.
아울러, 그들의 군림야망(君臨野望)의 불길은 사그러 들었고, 그에 비례하여 그들의 마음 속에는 더욱 큰 야망의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대륙육합천패는 침묵(沈默)으로 십년(十年)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열화(烈火)같이 일어났으나, 처절하게 패배한 치욕을 짓씹으며 침묵 속에 영겁(永劫) 같은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리라.
대륙무림은 차츰 그 이름을 잊어 갔으나 그들은 가히 파천황적인 잠재력(潛在力)을 키워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터져올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그 무차별한 대패력(大覇力)은 한 곳으로 집중(集中)되었다. <지저사계(地底邪界).> 그 이름은 죽음의 대명사와도 같은 것이었다.
아울러, 그 이름은 이제껏 지상에 드러난 적이 없었던 신비세이기도 했다.
사계(邪界)의 역사는 마도천력(魔道千歷)에 비견될 정도로 오래된 것이었다.
허나, 초유의 대초인마왕인 마야 나후천은 사도(邪道)와 동반하기를 꺼려했다.
결국, 사계는 마도에 눌려 만장지저(萬丈地底) 속으로 숨어야만 했다.
그리하여 탄생(誕生)되었다.
지상에서 마(魔)가 사라지기 이전에는 결코 빛을 볼 수 없는 사후세계(死後世界)의 지배자(支配者)! 그 힘이 얼마인지를 추측하기란 실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힘이 폭발을 일으켰다.
나올 수 없는 무저갱(無底坑)으로 사라져 버린 지저사계가 천 년의 세월동안 억눌려 있던 대화산과도 같이 굉렬하게 터져 올랐다.
어쩌면 자살이라도 하려는 듯이… 대륙육합천패에의 도전(挑戰)! 그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닥친 것이었다.
만장지저에서 피의 구름을 타고 십만의 지저혈사전사군단(地底血邪戰士軍團)이 일어났고, 그들은 육극(六極)으로 갈라져 대륙무림의 여섯 하늘을 공략해 들었다.
실로 기가 막힐 일이었다.
천년사력(千年邪力)을 일시에 폭살시킨 지저사계! 그 힘은 실로 미증유적(未曾有的)으로 거대한 것이었다.
능히, 그 파괴력(破壞力)은 대륙의 여섯 하늘 중 일패(一覇)와 맞먹을 정도였던 것이다.
헌데, 그들이 대륙육합천패를 일시에 공적(共敵)으로 삼아 대혈전(大血戰)을 일으킨 것이었으니… 이란타석(以卵打石)! 대륙무림에서 비록 천 년의 무적철혈풍에 휘말려 그 야망의 군림거보(君臨巨步)가 좌절되었다고는 하나 대륙육합천패라는 이름은 누가 뭐래도 대륙을 받치는 여섯 개의 기둥이었다.
대륙의 하늘들은 노했다.
당연하게 처절한 피의 응징이 시작되었다.
파멸(破滅)! 지저사계의 십만혈사전사군단은 그대로 지옥의 나락으로 흩날려가고 말았다.
그런 처참한 결과가 나타났지만 대륙육합천패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들은 한 명의 절대사인(絶代邪人)을 뒤쫓기 시작했다.
유령사모(幽靈邪母) 야화련(夜花蓮)! 사후세계의 지배자! 지저사계의 천년사황녀(千年邪皇女)! 유령(幽靈)이라는 외호가 말해 주듯 그녀를 잡을 자는 천지에 아무도 없었다.
대륙육합천패의 천라지망(天羅地網)이 대륙무림을 뒤덮었어도 그 절대사후인 유령사모 야화련의 자취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모래밭에 빠진 한 방울의 물과도 같이… 그 일련의 사태는 지옥의 혈풍이 불기 위한 서곡(序曲)일 뿐이었다.
지저사계의 파멸로부터 음모(陰謀)는 시작되었다.
청하림.
여전히 짙푸른 노을이 백리(百里)를 뒤덮고 있었다.
그 청하림의 서단(西端)에 위치해 있는 방원 일천 장의 평지는 한 뿌리의 대나무도 없었다.
아니, 아예 그 어떤 생물체조차 살 수 없었다.
콰콰콰쾅! 황폐함에 갈가리 찢겨진 대지는 엄청난 대강풍 속에 휘말려 있었던 것이다.
빠지지직! 집채만한 거암(巨岩)이 순식간에 가루로 부숴져 대기로 휘말려 올라갔다.
엄청나기 이를 데 없었다.
흡사, 대사막에 있다는 죽음의 용권풍이랄까? 그 굉렬한 대폭풍강은 오직 방원 일천 장을 뒤덮고 있을 뿐이었다. "쳇! 미린이 보고 싶으니 대천풍력(大天風力)을 조절할 수가 없어." 그런데, 이 미증유의 대강풍 속에서 인간, 그것도 여인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방원 일천 장을 뒤덮은 대강풍 속엔 경악스럽게도 한 거영(巨影)이 우뚝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앉은 키만도 능히 육 척에 달하는 초거인!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그 거인은 분명 여인이라는 것이었다.
묵철(墨鐵)을 뭉쳐 놓은 듯 시커먼 피부였다.
허나, 그것엔 굴강한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있었다.
검은 수발은 바닥에까지 치렁하고, 검은 눈썹은 사내의 그것인 양 굵었다.
오똑 솟은 콧날은 육중하고, 입술은 얇으면서도 윤기가 흐른다.
철인(鐵人)이라고나 할까? 아무것도 걸쳐져 있지 않은 나신이었다.
보이는가?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묵철봉(墨鐵峯)은 두 개였다.
거대한 수박덩이를 보듯 천 근의 묵철로 주조된 듯한 육중한 유방이었다.
모조리 검었다.
단지 두 알의 유실(乳實)만은 처녀(處女)임을 증명하듯 분홍빛으로 파르르 떨린다.
설사, 보검으로 내리친다 해도 미동도 않은 육중한 근육덩어리를 감히 그것을 빨아 들이려는 자는 이빨이 부러짐을 감수해야 할 만큼 탄력적으로 솟구쳐 있었다.
그 아래, 저 왕자(王字)마저 선명한 하복부를 보라.
우거진 검은 밀림이 배꼽까지 이르러 있었다.
허나, 그런 중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인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복부의 아래로 굵기가 웬만한 사내보다 굵은 여인의 허벅지의 사이로 도톰하게 볼록한 둔덕이 균열되어 있음이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이런 유의 여인이 지상에 존재해 있음은 그대로 불가사의(不可思議)와도 같았다.
검은 묵철로 빚은 철 사이 단좌해 있는 듯한 여인은 모든 것이 엄청날 정도로 컸다.
허나, 완벽한 균형미를 철인거녀(鐵人巨女)는 지니고 있었다.
문득, 뭉클…! 그녀는 자신의 육중한 수밀도를 움켜 쥐며 신음했다. "아…" 그녀의 눈은 체구와는 달리 섬연했다.
짝을 잃은 어린 암사슴의 눈이랄까? 그윽한 그 검은 동공엔 한 줄기 뜨거운 그리움의 빛이 내재되어 있었다. "미린.
천첩은 괴물(怪物)이었어요.
천첩이 분노(憤怒)하면 방원 백 장 이내는 대폭풍이 휘몰아쳐 초토화(焦土化)되고 말았어요." 목소리는 굵으나 고왔다.
거녀(巨女)는 고통스러운 듯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내게 온갖 멸시를 주며 멀리했고 정(情)에 굶주린 천첩은 미친 듯이 천하를 휘젓고 다녔지요."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이 분노로서 스스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니…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 부느 대폭풍강도 그녀가 일으키는 것이란 말인가? "미린.
당신은 천첩을 거두며 말했지요. ." 여인의 눈은 굳어지고 있었다.
사랑의 감정이 일렁이는 봉목, "천풍혈(天風血)이 내 몸에 있고, 인간이되 인간일 수 없는 사람은 천림으로 들어야 하신다면서 당신은 천첩을 이끌었어요." 천풍혈(天風血)! 그것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하늘 밖의 신화를 일컫는 말이었다.
바람(風)과 벼락(霹靂)과 달(月)의 신비신화! <천상삼사(天上三師)!> 전설은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천풍사(天風師)! 천뢰사(天雷師)! 천월후(天月后)! 바람과 벼락과 달, 천상에 자리한 세 명 천인(天人)의 스승은 자신의 뜻에 다라 천풍(天風)을 일으키고, 천뢰(天雷)의 힘으로 천지를 갈가리 찢어발기고, 천월(天月)의 요염함으로 하늘을 진동시킨다.
그리하여 천상삼사라 불리우는 하늘 밖의 신화는 전설상으로만 전해지는 신비였다.
뉘라서, 대자연에 동화되어 그것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한데,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여인은 분명 말하지 않았는가? 그녀 자신의 몸안에는 천풍혈이 흐르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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