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0편 (10/3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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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10편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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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 두 손 가득히 잡혀드는 풍만한 감촉… "하아…!" 소녀는 머리를 치켜올리며 하후미린을 밀쳤다. "어… 어…!" 엉거주춤 서 있는 하후미린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그의 하물이 흉측하게 드러났다.
휙…! 소녀는 먹이를 덮치는 야묘(夜猫)와도 같이 사내의 위로 덮쳐 들었다. "오빠.
난 더 이상은…" 월요는 기마하듯 하후미린을 올라타며 칭얼거렸다.
저 통통한 허벅지가 벌어지고.
이미 흥건히 젖은 깊은 속살이 붉은 동굴이 드러났다.
소중히 소녀는 사내의 물건을 쥐어 그것을 자신의 하체로 가져갔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하악!" 저 고통스러운 파과의 아픔! 눈물마저 글썽일 정도로 월요는 아미(蛾眉)를 떨었다.
허나, 그녀는 결코 행위를 멈추지는 않았다.
허리를 뒤로 제치고 소녀는 두 손으로 사내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한껏 허벅지를 열어 젖혔다.
두 조그만 발은 땅을 파고들도록 힘을 실었다.
출렁! 두 개의 수밀도는 소녀의 율동에 맞춰 탐스럽게 흔들린다. "아, 안 돼…!" 입으로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월요는 미소짓고 있었다. "헉! 헉!" 하후미린은 아예 질식할 정도의 쾌감에 신형을 떨어야 했다.
좁디좁아 자신이 그대로 빨려들 듯한 굉렬한 흡입력(吸入力)! 뿐인가? 좌우에서 조여드는 미증유의 압박감은 하후미린이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환희의 극치였다.
명기(名器)! 뜻밖에도 월요는 천만 인 중 한 명 정도뿐이라는 명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쓰러져 있는 여체를 보라! 점점이 흘러내리는 혈화(血花)로 범벅이 되어 있는 비밀의 궁전과 통통하게 살이 오른 허벅지의 미끈함… 도저히 어린 소녀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은 탐스런 수밀도를 하후미린은 손을 뻗어 움켜 쥐었다.
뭉클! 손 안 가득히 잡혀드는 탄력감. "하아아!" 월요는 하얗게 봉목을 뒤집으며 울부짖었다.
어느새 아픔은 사라져 갔다.
그에 비례하여 해일같이 밀려드는 열락의 환희.
거기에, 사내의 손길에 일그러지며 가슴에서 번져가는 열기는 또 어떤가? (아아… 흐응… 아…!) 월요는 더욱 급박하게 둔부를 움직였다.
만월은 사라졌다.
여명의 서광이 청하림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 사이로 흐르는 환희의 물결은 가히 폭풍과도 같이 거세고 화산과도 같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월요와 하후미린, 격렬한 정사를 벌이고 있는 두 남녀는 알지 못했다.
그런 자신들을 바라보는 한 쌍의 서늘한 봉목이 있음을… (청하림은 천림이었다.) 여인은 삼십대 초반쯤 되었을까 한 미부(美婦)였다.
흡사, 한 송이 백국화(白菊花)를 보는 듯 은은한 귀품을 풍기고 있는 여인이었다.
백의에 감춰져 있으나 그녀의 완숙하게 익은 육체의 굴곡은 요염하기조차 한 것이었다.
완숙의 미감과 함께 풍염한 그녀의 미태는 어디 한 군데 흠잡을 데 없는 완전한 것이었다.
더욱이, 우아하기조차한 풍도는 서리 맞은 백국화의 정갈함이 엿보이고 있었다.
반면에, 츠츠츠츠…! 그녀의 몸 주위로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기도가 휘감겨 있었다.
그 힘은 천년(千年)의 거력(巨力)으로만 부술 수 있을 정도로 강맹한 것이었다.
태산(泰山)조차 뭉그러뜨릴 엄청난 기도는 이미 그녀가 초인지경에 이르러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천림은 나의 능력으로는 돌파할 수 없는 절지(絶地).
하루를 소비해 일리(一里)를 뚫고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미부의 봉목은 가볍게 일렁이고 있었다.
(철혈전후.
본녀와 여인제국에 좌절을 안겨준 천 년의 바람은 이곳에 없다! 그렇다면?) 그녀의 봉목으로 의혹의 빛이 스쳐갔다.
(누군가? 육합을 뒤집어 천림과 상잔(相殘)케 하려는 음모자는?) 단신으로 천림을 일 리나 뚫은 이 여인은 누구인가? (소득은 있다!) 문득, 미부의 눈가로 미소가 번져 흘렀다.
(천 년의 바람은 없으나 잠룡이 있다!) 츠으으…! 그녀의 봉목에서 흐르는 기광은 죽림의 사이를 뚫고 한 곳에 박혀 있었다.
발정난 짐승과도 같이 하후미린과 월요는 뒤엉켜 있었다.
그 낯뜨거운 장면을 여인은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허약하여 무공은 없으나 근골은 환우최강의 잠룡! 저 아이를… 호화지존(護花至尊)으로 만든다면 설사 철혈전후가 온다 해도 부술 수 있으리라!) 미부의 입가로 흐르는 회심의 미소는 지독한 탐욕(貪慾)의 빛이었다.
어쩌면 안타까움마저 깃든 미소가 그녀의 입가로 흐르고 있었다. "일단은 후퇴하자! 천림은… 하늘을 읽는 자 만이 들 수 있는 곳이다.
나 여황천후(女皇天后)의 능력은 여기까지 뿐, 기다리마! 호화지존이여!" 슥…! 미부는 아쉬운 눈빛으로 하후미린을 일별하고는 교구를 돌려세웠다. "네게 여인제국의 모든 여인을 주마! 본후도… 그 대신 천하대정복의 선봉이 되어야 할 호화지존이여." 그리고, 그 말을 끝냄과 동시에, 스스스…! 미부는 나비와도 같이 날아오르고, 조용히 죽림을 빠져나갔다.
한데, 그녀의 말… 여왕천후! 분명, 그녀는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여중제일존(女中第一尊)! 여인천하를 꿈꾸며 일어섰던 대륙의 육합천패 중 여인의 하늘인 여인제국의 천년여왕(千年女王)! 그녀가 이곳 청하림을 일리나 뚫고 침입해 온 것이었다.
더욱이, 그녀는 하후미린의 재질을 한눈에 파악했던 것이었고, 그녀는 어떤 모종의 계획을 세운 뒤 떠나갔다.
여인제국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계획된 음모는 과연 무엇인가? 아울러, <호화지존> 꽃을 지키는 전사라는 뜻인데… 상황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세인들은 알지 못했다.
청하림에 초인적인 힘을 가진 세 마리 초인봉황(超人鳳凰)이 숨어 있는 줄을, 천풍후 철화! 뇌후 뇌벽하! 월후 월요! 범인이 가지지 못한 신비로운 초능력을 지니 세 명의 여인들이었다.
잠재된 능력(能力)은 미증유의 거력(巨力)이었음에도 여인의 몸으로서 자학(自虐)의 일생을 보내왔던 이단혈(異端血)의 주역들이었다.
그녀들은 한 마리 잠룡에 의해 진정한 여인의 길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창천을 가르고 십만 리 대지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펼친 채 세 마리 초극의 봉황이 비상하리니… <탁록삼미후.> 그렇게 불리울 초극봉황여신들은 탄생되었다.
용의 여의주를 얻고서… 제7장 천림(天林)의 신비(神秘) 청하림의 깊숙한 중앙도 역시 빽빽한 대나무 숲이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방원 백장(百丈)을 뒤덮고 있는 죽림만은 청하림일 수 없었다.
그것은 푸르름의 노을이 아니었다.
영롱한 자광(紫光)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대나무이되 자색(紫色)으로 빛나는 자죽림(紫竹林)이었던 것이었다.
헌데, 그것들은 빽빽하게 서로가 조여져 빛줄기조차 통과시키지 않고 있었다.
흡사, 대나무로 엮어 만든 거대한 호리병이라고나 할까? 허공으로 오십 장을 치솟아 있는 자죽림의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오직, 대대로 일맥(一脈)으로만 내려온 천인지혈을 지닌 인물에게만 스스로 열리지니… 사박…! 사박…! 떨어져 천 년 간 쌓여 폭신한 죽엽을 밟으며 다가서는 백의 미청년이 있었다.
하후미린이었다.
다른 인물들에겐 청하림은 불귀지옥이었으나, 하후미린에겐 아늑한 어머니의 품 안과도 같은 곳이었다.
문득,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질릴 정도로 높이 솟은 죽림의 방패 앞에 서서 그는 의미있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후훗! 대륙초유의 지배자였던 황제(黃帝)! 그분의 유품이 이곳 자죽천부(紫竹天府)에 있는 줄은 모르리라!" 하후미린은 손을 뻗었다.
그의 쌍수가 자죽의 단단한 표면을 어루만지는 순간, 쩌어억! 흡사,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이 자죽림의 일부가 꿈틀거리며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천령자죽(天靈紫竹)… 비록, 대나무에 불과하지만 만 년이 흐르며 영성(靈性)을 지닌다." 문(門)! 한 사람이 통과할만한 죽문(竹門)이 하후미린의 앞에 만들어져 있었다. <만년천령자죽(萬年天靈紫竹)> 일만 년을 사는 하늘의 영성을 지닌 대나무였다.
그 빛은 자색이었다.
오직, 심은 자의 영혼과 피를 받아들일 뿐, 한 줌의 빛조차 통과시키지 않는 철벽(鐵壁)보다 단단한 하늘의 방패를 이룬다.
뿐인가? 설사, 수천만 개의 벽력뇌전이 일시에 작렬한다 할지라도 만년을 산 천령자죽에는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
강했고 부드러웠다.
보검이라도 퉁겨 버릴 탄력성과 부드러움을 지닌 천령자죽은 태초의 제왕(帝王)인 황제(黃帝)가 심었다고 알려져 있는 전설상의 영죽(靈竹)이었다.
그것이 일만 년의 시공이 흐르는 동안 새끼를 친 것이고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성역을 이룬 것이었다. <자죽천부(紫竹天府)> 지상에서 가장 견고하게 방호된 철옹성! 그곳에는 한 명 위대한 대철인과 그것에 비해 손색없는 대초인의 신화가 함께 잠들어 있었으니… "탁록삼미후가 초인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황제께서 남기신 삼대수호가신인 천상삼사의 태극삼예(太極三藝)를 주고 아버님께 나의 생각을 말씀드려야겠군!" 하후미린의 말을 끊으며 걸음을 옮겼다.
뚜벅…! 그는 벌어진 죽림 사이의 자죽문으로 들어섰다.
자죽천부의 내부는 의외로 넓었다.
방원 백 장은 족히 됨직한 광장(廣場)이었다.
그 가운데엔 지름만도 일 장에 달하는 두 개의 거대한 대나무가 서로 어우러진 채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으로 솟아 있었으니, 그랬다.
만년천령자죽(萬年天靈紫竹)!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하늘의 대나무였다.
황제가 치우와의 대격전에서 승리한 후 탁록의 심장부에 심었다는 그 전설의 천죽! 그것은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었다.
그것들은 만 년의 시공을 자라며 가지를 뻗어 대자연의 문을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천령자죽의 가지에서 뻗은 자광이 감도는 죽엽들은 괴이하게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하나의 문자를 그려내고 있었다.
갑골문자(甲骨文字)의 형태로 얽혀 있는 문자는 <자죽천부>라는 뜻이었다.
등의 넓이가 삼 장이 넘는 열 개나 되는 거북의 등껍질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거미줄같이 균열되어 곧이라도 부서져 내릴 듯 위태하게 자리해 있었다.
한데 문득, 슥…! 죽림의 문을 헤집고 광장으로 들어선 하후미린은 구갑(龜甲)의 앞에 멈춰섰다. "만상천유록(萬象天遊錄)! 태극천유자 시조님이 남기신 하늘의 기록이다." 하후미린은 구갑을 일별하며 감회 어린 시선으로 중얼거렸다.
그랬는가? 만상천유록이었다.
태초의 유일현자라 불리웠던 태극천유자 하후량! 그의 머리에 담겨 있던 하늘과 삼라만상의 우주현기가 모조리 수록된 하늘의 책, 그것은 당금의 책의 의미와는 틀렸다.
거북의 등껍질이 균열되어 이루어진 자연의 문자인 갑골문자로 만상천유록은 기록되어 있는 것이었다.
첫 번째 구갑의 시작은 예언(豫言)이었다. <감히 예언하리라.
후세에 본좌의 후예 중 만상전능신혈맥(萬象全能血脈)이 탄생하리라.
하늘이 지옥겁풍화에 타오르고, 대지가 아비지옥혈로 뒤덮이리라.
만상을 얻고 우주오행마기(宇宙五行魔氣)를 부술지니… 천 년의 바람이 일어나리라.
그 무적철혈풍을 타고 저 우주의 끝 천외천(天外天)까지 떨쳐지리라!> 그것은 위대한 찬양의 예언서였다. <하후혈맥(夏厚血脈)은 하늘 아래 인간혈 중 가장 위대하도다.
하후의 피를 이은 자 만이 자죽천부에 이를지니, 황제(黃帝)께서 유일하게 뿌린 제황혈(帝皇血)만이 하늘을 알리라! 천수(天壽)는 누릴지라도 하후혈맥은 결코 하늘을 움직일 수는 없으리라.
하늘을 알되, 그 무거움을 움직일 힘이 없을지니 그것 또한 황제의 안배라.
허나, 하늘이 내 버린 여인의 문을 통하여 위대한 초극대철인(超克大鐵人)이 탄생하리니… > 그것은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하늘의 신비였다.
황제(黃帝)! 대륙역사상 초유로 탄생되었던 인간 중의 신! 태극천유자 하후량은 바로 그 신혈을 받은 유일한 혈맥이었음이 지금 밝혀지고 있는 것이었다.
아울러, 억겁의 시공 속에 무수한 하늘에서의 도전을 피와 죽음으로 쌓아 올렸던 대혈겁이 일어났음에도 천림이 침묵해야 했고, 태극천유자 하후량이 그대로 천림에 은둔해야 했던 의문도 풀어졌다.
하늘의 지혜는 얻었으되 그것을 움직일 힘인 무력(武力)은 결코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만상전능신혈맥… 원래는 탄생과 함께 죽을 운명이지만 천림에선 살 수 있다! 허나…" 하후미린의 동공은 음울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무력(武力)… 그것만은 얻지 못한다!" 씹어뱉듯이 독백하는 하후미린의 동공은 안타까움의 빛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여인의 문을 통해 초극대절인으로 탄생되라는 예언… 대체 무엇인가?" 하후미린이 머리를 흔들었다.
뚜벅…! 그는 신경질적으로 내부로 걸음을 옮겨갔다. <만상전능신혈맥> 말을 풀이한다면,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지닌, 하늘의 신에게로 받은 피를 받고 태어난 인간이었다.
하늘마저 두려워하는 전율적인 전능신체!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읽을 수 있고, 그것으로서 하늘을 예견할 수 있는 천인지체였다.
허나, 하늘은 결코 그 위대한 신혈의 삶보다는 죽음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하늘의 운명조차 거역할 수 있는 초극의 신인혈맥이 만상전능신혈맥이었다.
가장 완벽한 신체!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쪽의 하늘밖엔 될 수 없었다.
지혜(知慧)의 하늘, "지(智)가 뛰어난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대초인들에겐 무용할 뿐이다.
대체…?" 하후미린은 답답한 듯 백미(白眉)를 찡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늘을 우습게 보는 그였으나, 자신이 힘을 가질 수 없는 이유를 그자신도 알지 못했던 것이었다.
문득, 그는 상념을 떨구며 좌우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백여 장에 달하는 넓은 광장에는 좌우 사방으로 빽빽하게 한 자 크기의 죽간(竹簡)이 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후미린은 그것들 중 가까이에 있는 죽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죽간의 겉엔 올챙이가 꿈틀거리듯 어지러운 점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과두문이었다.
갑골문자보다 오래된 인세초유(人世初有)의 문자였다.
물론, 이미 그것은 사멸어(死滅語)가 된 지 오래였다.
허나, 하후미린은 그것을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황제내경(黃帝內經)… 황제께서 집필하신 하늘의 의술이지." 툭! 하후미린은 별 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그것을 제자리로 던졌다. <황제내경.> 천하의 의생들이 지금 하후미린의 행동을 보았다면 능지처참해 죽였으리라.
그것은 의계(醫界)에선 최극봉의 신의술서였던 것이었다. <팔괘진해(八卦眞解).> 황제가 만들어 냈다는 우주생성의 원리를 설파(說破)한 천서(天書)였다.
그것을 아는 자는 곧 하늘의 이치를 읽을 수 있었고, 그 어떤 난해한 진식이라도 부술 수 있는 천고의 기서(奇書)이기도 했다.
툭…! 그것조차 하후미린은 가볍게 던져 버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자죽천부에 있는 죽간은 모두 황제의 진언이란 말인가? 그 하나조차 범인이라면 극의를 깨닫는 데 일평생을 바쳐도 모자랄 하늘의 뜻을 담은 천서들… 한데, 하후미린은 이미 그것들을 모두 깨달은 듯하지 않은가? "여기 있었군!" 한참을 나아가던 하후미린은 세 개의 죽간을 빼어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천풍요결(天風要訣)> <천뢰진해(天雷眞解).> <천월기경(天月奇經).> 세 개 죽간의 서두에는 그렇게 새겨져 있었다. "천상삼사의 삼대기결을 탁록삼미후에게 주면 기뻐하겠지?" 하후미린은 그것을 내려보며 기쁜 듯 미소를 떠올렸다.
천풍요결의 서언(序言)은 또 다른 신화의 막(幕)을 열고 있었다. <삼가 황제의 명을 받들어 제일가신(第一家臣) 천풍사(天風師)가 드리오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황제의 신혈을 이은 분이실 것이외다.
삼가, 글로써 대례를 올리오며 후세에 나타날 천풍혈의 아이가 있다면 거두시어 호위로 삼으신다면 긴요하실 것이오이다.
천풍사(天風師) 예서(禮書).> 천풍사! 황제를 그림자처럼 따랐던 세 명 하늘의 천신이라는 천상삼사(天上三師)! 그는 바람의 신이었다.
그가 가는 곳엔 서늘한 바람이, 악(惡)의 대지엔 폭풍의 대강풍을 휘몰아쳤던 천풍사! 그는 천풍혈(天風血)의 시조였고, 황제의 구함으로, 고개 숙여 황제의 가신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남긴 천풍요결은 하늘의 바람을 부릴 수 있는 천풍비공(天風秘功)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다른 인간에겐 무용지물이나 천풍혈을 지닌 자에겐 무상의 절대보물이었다.
나머지 두 개의 죽간에도 천상삼사 중 두 명인 천뢰사(天雷師)와 천월후(天月后)의 유필(遺筆)이 각인(刻印)되어 있었다.
그것이 탁록삼미후에게 간다면 무림천하에는 다시금 새로운 신화가 탄생하리라. "가봐야겠군.
아버님이 기다리실 터이니…" 하후미린은 죽간을 갈무리하며 신형을 돌렸다.
그러다 문득, "음…?" 그는 일순 기광을 흘리며 자죽천부의 중앙을 직시했다.
드드드…! 기이한 소성이 울리고, 파--앗! 돌연, 지면이 갈라지며 솟구쳐 오르는 안개가 있었다.
투명한 안개는 어느덧 하나의 형체로 만들어져 갔다.
유령인 듯 지면을 뚫고 솟아오른 유리인형(琉璃人形)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긴 은발(銀髮)은 둔부까지 치렁이고, 피부는 유리와도 같이 투명했다.
실핏줄마저 내비치는 유리질의 피부는 그대로 반대편의 사물을 투영시키니… 뿐인가? 눈엔 검은자위라고는 없었다.
오직, 진주를 박은 듯 새하얀 백안(白眼)이었다.
인간의 여인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흡사, 유령을 보는 듯한 여인… --유령사모 야화련! 그녀 이외에 어떤 여인이 그런 모습과 용모를 지닐 수 있겠는가? "흐윽! 청하림이 천림이었을 줄이야!" 유령사모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교구를 비틀거렸다. "유령천사지둔술(幽靈天邪地遁術)을 펼쳐 뚫었거늘… 음욕(淫慾)이 일다니!" 답답한 듯 유령사모는 걸레조각처럼 너덜너덜한 옷자락을 찢어발겼다.
찌--이--익! 핏물과 흙에 범벅이 된 옷자락이 길게 뜯겨져 나갔다.
일순, 탱! 금속성같은 기성을 발하며 솟구쳐 오르는 유방은 마치 유리의 공(琉璃球)을 보는 듯하지 않은가? 투명한 피부로 드러나는 푸른 실핏줄과 은은하게 홍옥(紅玉)을 보듯 피돌기마저 내비치는 그것은 만지면 그대로 유리가루처럼 부숴져 내릴 듯 솟구쳐 올라 있었다.
한데,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유령천사지둔술(幽靈天邪地遁術)! 정(正), 마(魔), 사(邪)를 떠나 그 극의(極意)는 곧 하늘이었다.
천세사도계(天世邪道界)에 전해 내려오는 사공(邪功) 중 최극강의 천사술(天邪術)이 바로 유령천사지둔술이었다.
유령의 사술! 육신(肉身)을 천만 갈래로 분해시켜 지저(地底)를 통해 어디든 침투해 들 수 있는 유령신술법! 오직, 지저사계의 지존후인 유령사모 야화련만이 펼칠 수 있는 극고의 사술이 그것이었다.
기실, 그녀가 대륙육패천인의 집요한 추적에서 구명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것을 익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청하림이 아무리 불귀지옥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자신의 유령술법으로써 파고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천라금쇄천죽대진! 그녀가 어찌 알았겠는가? 하늘마저 가두고, 한 번 들어선다면 영혼마저 분쇄시켜 버린다는 하늘의 기운이 담긴 영진이 펼쳐져 있음을… 비록, 유령천사지둔술이 천고의 사술이었다 하나 완전히 그 천령자죽의 가공할 반탄지기(反彈之氣)를 벗어날 순 없었다.
이미, 유령사모는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상태였고, 무리하게 유령천사지둔술을 펼쳐 천라금쇄천죽대진을 통과했기에 그녀의 피부에 깃들었던 지저사음기(地底邪淫氣)가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츠츠츠츠…! 이미, 그녀의 눈가에는 요악(妖惡)스런 사광(邪光)이 일고 있었다.
아울러, 유령사모의 전신은 어느새 붉은 염색기(艶色氣)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츠츠츠…! 폭발해 오르는 극사염기(極邪艶氣)! 그녀의 투명한 유리피부는 홍옥을 보듯 번들거린다. "하아아…!" 이미, 상실해 가는 이성을 찾기에는 그녀의 체내에서 이는 극사염기는 너무도 엄청난 것이었다.
찌이익! 치맛자락마저 그녀는 주저없이 찢어 발겼다.
드러나는 기요(奇妖)한 육체! 위태로왔다.
여인의 유리질 피부는 한껏 달구어져 있었고, 그녀의 그런 상태는 곧이라도 균열되어 부숴져 버릴 듯 불거지고 있었다.
(천년사정(千年邪精)이 무리한 운공으로 인해 폭발되었다!) 하후미린은 불청객(不請客)의 상태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저런 여인이 있을 곳은 지저사계뿐…) 그의 뇌리는 민활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유령사모!) 문득, 하후미린의 유현한 동공이 깊숙이 침잠되어 가라앉았다.
어떤 사태의 일을 짐작한 듯… (유령사모가 청하림으로 피신해 올 정도면 이미 지저사계는 멸망되었으리라!) "하으윽…!" 유령사모의 교구는 뱀처럼 지면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두 개의 탐스럽게 부푼 유방을 주무르고 있는 그녀의 행동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이미, 이성을 상실한 그녀는 사십 장 밖에 있는 하후미린의 동태를 알아차릴 수 없는 상태였다.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로군! 분명 육합(六合)이 움직였을 것이다.) 하후미린은 꿈틀거리는 여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암중의 적.
자금성을 노리는 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상태로군!) 하나를 알면 능히 하늘을 읽을 수(聞一之天) 있는 만상전능신혈맥의 대철인(大哲人)인 하후미린의 입가로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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