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27편 (27/3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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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왕(火龍王)] 와룡강 - 27편 (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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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르…! 야풍에 흩날리는 긴 적발은 월광 속에 무지개를 수놓고, 흰 백의의 앞가슴, 곧이라도… 그것을 찢어 발기고 튀어 나올 듯 여인의 가슴은 도발적으로 내비쳐지고 있었다.
풍만한 젖가슴의 융기가 확연히 드러나고, 옷자락의 속으로 오똑한 유실이 생생하게 비춰졌다.
한데, 슥…! 철혈전후의 등 뒤로부터 은밀하게 나타난 손은 창틈으로 새어드는 바람과도 같이 그녀의 겨드랑이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훗…! 미린, 자지 않고 또 사내답지 못하게스리… 흐윽!" 살짝 봉목을 흘기던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사내의 굴강한 두 손은 어느새 그녀의 앞섶을 헤집고 있었고, 좌우로 벌어진 옷자락 사이로 솟구쳐 오르는 저 희고도 탄력적인 수밀도…! 물---컹! 그것은 삽시간에 사내의 손길에 완벽하게 장악되었다. "헤헷! 비연누님 앞에선 린아는 감히 목에 힘을 줄 수 없는걸…" 치기마저 어린 싱그러운 음성이 울렸다.
하후미린! 그는 철혈전후의 긴 적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 상태였다. "으음…! 기습은 자신감 없는 졸장부나 하는 짓… 흐음…!" 부르르…! 일순, 여인의 교구가 가볍게 경련하고 있었다.
뜨거운 숨결,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사내의 입에서 흐르는 열기가 여인의 보드라운 귓볼을 깨물며 번져오르고, 고고한 백학처럼 우아한 목줄기를 타고 전달되는 열류, 사내의 입술은 불길을 토하고, 여인의 새하얀 목덜미는 점점 달구어지며 붉게 물들어 갔다. "하아아…!" 여인은 두 팔을 들어 등 뒤의 사내의 목을 휘감으며 지그시 두 눈을 내리감았다.
귓볼과 목덜미로부터 전달되는 뜨거운 열기, 그와 함께, 이제껏 느껴보지 않았던 아픔 속에 밀려오는 희열감! 그것은 그녀의 풍염한 수밀도가 일그러지며 가슴으로부터 번져나가니, 문득, 스르르…! 두 남녀의 신형이 그 모습 그대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현공엔 월광의 금무리가 퍼져 오르고, 푸른 초지 위로 쓰러지는 두 남녀, 그들의 자세는 실로 기묘했다.
보드라운 초지 위로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원래의 자세 그대로, 등 뒤로 사내는 여전히 여인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유방을 움켜 쥐고 있었고, 희디흰 목덜미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애무를 가하니, "흐윽…!" 여인은 여전히 사내의 목을 휘감으며 신음했다.
그리고, 스--윽! 사내의 우측 손이 유방을 놓으며 서서히 여인의 몸을 쓸어갔다.
이윽고, 사르르…! 그의 손길에 치맛자락이 잡혀 끌려오고, 그것은 이내 여인의 허리 부근까지 말려 올라갔다.
저 만월같이 부풀어 오른 둔부가 그대로 드러나 월광에 반짝이고, 실처럼 얇은 고의자락의 중심부, 그 신비로운 분홍빛의 삼각 헝겊은 소담스럽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순간, 슥…! 여인의 강철같이 탄력 넘치는 희뿌연 오른쪽 허벅지가 사내의 손길에 의해 들려지고, 그 순간, 툭…! 둔부를 휘돌아 간신히 걸쳐져 있던 고의의 끈이 비명을 지르며 끊어졌다.
매끄러우나 사내의 그것처럼 굵은 허벅지 사이, 월광이 스며들며 여인은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츠렸다.
그러나, 슥…! 그 내밀한 곳을 파고드는 손길, 철혈전후는 의식적으로 허벅지를 벌렸다. "하아…!" 여인은 방초를 스쳐가는 손길에 가벼운 전율감을 느꼈다. "흐응…!" 철혈전후는 위로 올려진 팔에 힘을 주며 신음했다.
두 번째 대하는 이성, 비록, 그녀는 이미 사내를 알았으나 그것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아니었었다.
위대한 전신지왕인 화룡왕을 탄생시키기 위한 경건한 의식을 펼친 것뿐이었다.
허나, 이미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천 년을 이어온 무적철혈풍력도를 앗아간 사내, 그 사내가 자신의 소중한 곳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는 것이었다.
난생 처음 느껴지는 야릇한 희열, 여인은 전신이 뜨거워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르르…! 어느덧 사내의 하의가 벗겨 내려갔고, 두 남녀의 하체는 원초적으로 밀착되어 갔다.
하후미린, 그의 좌수는 지면을 받치며 여인의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가 여인의 왼쪽 수밀도를 한 손 가득히 감싸 쥐었다.
그리고, 그는 허리까지 말려 올라간 치맛자락의 아래, 희멀건 둔부를 쓸다가는 이내 여인의 허벅지를 들어 올렸다.
이어, 그녀의 들어 올려진 옥주는 뒤로 꺾이며 하후미린의 허벅지 위로 걸쳐졌고, 오오… 눈을 감아야 했다.
우거진 울창한 검은 수림의 사이가 갈라지며 드러나는 저 붉은 신비의 동굴, "으음…!" 하후미린은 하체가 뿌듯해짐을 느끼며 뒤에서 서서히 그 신비의 동굴로 다가들었다.
일순, 그의 우수는 여인의 우측 허벅지를 더욱 당기며 하체를 밀었다.
순간, "하--윽!" 여인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유방으로부터 번져가는 아찔한 열기, 사내의 손길은 여인의 허벅지 안쪽을 쓸며, 수풀을 벌목시키는 쥐어 뜯듯이 움켜 쥐었다.
신비의 동굴로부터 폭발해 오르는 열락의 극치감, "흐응! 아아…!" 여인은… 서서히 함몰되어 가고 있었다.
지상에서 가장 강했던 대철인의 후예, 그… 무적철혈의 전신지맥을 타고난 철혈전후 철비연! 십 년 전, 대륙육합천패의 야망을 참혹하게 꺾어 버렸던, 그녀 자신이 곧 살아 있는 신화인 여인! 한데, 그런 그녀가 흐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한 사내의 품에서, 그것도 등 뒤로부터 맞이하여, 저… 월광 아래에서, "흐--윽! 하… 아… 응…!" 철혈전후 철비연! 여인은 치밀어 오르는 환희 속에 옥주를 더욱 뒤로 제치며 둔부의 뒤에서 밀려드는 거대한 해일을 맞아 들였다.
하후미린의 손은 바빴다.
그의 우수는 허벅지를 쓸며 저 우거진 수림을 쥐어 뜯었고, 둔부를 쓸어 내리고, 유방을 터뜨릴 듯 움켜 쥐었다. "하--윽! 린…! 더… 더… 아… 흐윽…!" 여인은 밀려드는 열락의 희열에 교구를 떨었다.
그럴수록 사내의 허리는 폭풍같이 일렁이고, 그의 두 손,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탱탱하여, 그 원형조차 잃지 않은 두 개의 수밀도를 잔인하게 일그러 뜨렸다.
순간, "하--악! 더… 더…!" 여인은 이 순간 극치의 희열 속에 허벅지를 떨며 울부짖듯 신음했다.
뿐인가? 이미, 그녀의 봉목은 하얗게 탈색되고 있었다.
하후미린, "후훗…!" 그는 머리를 들어 철혈전후 철비연의 희열에 몸부림치는 옥용을 보며 야수적인 미소를 흘렸다. "후훗! 누님은 정말 아름다워…" 그는 하체를 힘차게 밀어 붙이며 여인의 흰 목덜미를 애무했다. "흑…! 린…" 여인은 적미를 파르르 떨며 사내의 목을 우악스럽게 잡았다.
한데 문득, "후후…!" 하후미린의 입술가로 의미있는 미소가 걸리고, 그의 우수가 천천히 하강해 갔다.
이미, 거대한 자신의 물건이 자리해 있는 여인의 신비로운 동굴, 그의 손가락이 방초숲을 헤치다가는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 순간, "하악!" 여인은 그대로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토하며 전신을 경련시켰다.
이 엄청난 환희의 물결, 여인은 오색찬란한 나락의 늪으로 깊숙이 침잠되어 갔다.
철혈전후 철비연! 철혈의 전신지혈을 타고난 지상최강의 여전사! 그녀도… 여인이었다.
뜨겁고도 정열적인, "이젠 내게 필요없는 것." 사각… 사각…! 여인은 열심히 무엇인가를 꿰맞추고 있었다.
용의 비늘과도 같은 손바닥만한 검은 묵철편(墨鐵片) 수백 장이 방 안에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여인은 그것을 하나하나 집어 정성스레 꿰맞추고 있었다.
허나, 여인의 말에서 또 다른 경악스런 사실이 밝혀졌다. "묵철뇌극룡(墨鐵雷極龍)을 잡아 용린(龍鱗)을 수거해 놓은 것이 이토록 소용될 줄이야." 여인은 환한 미소를 떠올렸다.
묵철뇌극룡! 들었는가? 이제껏 존재했던 모든 생물들 중 최극강의 용(龍)! 놈이 강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그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는 불파의 비늘을 놈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닿는 그 무엇이라도 깨 버릴 수 있다는 하늘의 힘인 뢰기(雷氣)! 놈은 오히려 그것을 받아 먹으며 사는 뇌룡이 될 수 있었다.
한데, 그 전설 속의 신비뇌룡의 철갑린이 이곳에 있었던 것이다.
철혈전후 철비연! 그녀의 손에서 그것들은 한 장 한 장 꿰어져 한 벌의 묵린의로 제작되고 있는 것이었으니, 얼마의 시각이 흘렀을까? "쿨…!" 실내의 중앙, 푹신한 침상에는 하후미린이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완전히 나체(裸體)로서… 월광(月光) 아래, 초원의 푸르름 위에서 만끽했던 정사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듯 침상의 이불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광란의 흔적인 듯, 문득, "다 됐어!" 철혈전후는 환성을 질렀다.
그녀는 한 벌의 묵철갑린의를 펼쳐든 채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기가 막히게도 그녀는 완전한 나체의 알몸이었다.
그대로 침상에서 빠져나와 경황도 없이 옷짓기를 시작한 듯했다. "묵철뇌린갑(墨鐵雷鱗甲).
이것이면 린(鱗)에겐 검흔(劒痕)도 내지 못하리라!" 여인은 흐뭇하게 웃으며 묵린의를 가슴에 보듬어 안았다.
이어, 그녀는 잠든 정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왔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아름다운 얼굴, 아울러, 굴강하면서도 사내답지 않게 우유빛의 피부를 가진 하후미린의 알몸은 여인에겐 지상최대의 미남도로 비춰지고 있었다. "잠꾸러기…!" 여인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침상으로 다가갔다.
그를 만나기 전이라면, 사내의 알몸을 보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였다.
허나, 이제 그녀의 마음에는 한 점의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의 앙금은 남아 있지 않았다.
스윽…! 그녀는 잠든 정인의 나신 위에 조심스레 묵린의를 올렸다. "멋있는 사내…" 감탄한 듯 여인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울러, 그녀의 봉목으로 아쉬운 그림자가 스쳐갔다. "이제 떠나시리라.
저 철혈율법의 강자존의 세계로…" 그랬는가? 정인의 떠나감에 서글픈 심정에 여인은 무엇인가 뜨거운 열류가 목구멍으로 치솟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허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스르르…! 사내의 손길이 영사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어멋! 린! 또…" 여인은 비음을 토하며 교구를 비틀었다.
왜? 사내의 손길은 여인의 허벅지 사이 밀림지대를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그의 손가락 하나는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고, "정말 감촉이 좋은걸?" 하후미린은 자신을 품고 있는 묵린의를 보며 중얼거렸다.
옷의 감촉이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그 무엇의 감촉이 좋다는 것인지? "어제도 날 못 살게 굴더니…" 여인은 하얗게 눈을 흘겼다.
허나, 그녀는 결코 사내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그녀는 오히려 한 쪽 다리를 들어 침상으로 올려 놓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여인은 말을 이었다. "나가시면 한 가지를 주의 해야… 흐윽!" 여인은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며 무너지듯 사내의 가슴으로 안겨 들었다.
어느덧 사내의 두 손은 여인의 허리를 받쳐 올리고, 여인은 기마하듯 사내를 타고 앉은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뭉클…! 저 탐스런 유방을 주무르며 하후미린은 입을 열었다. "무얼 조심하지?" "흐윽! 지옥마류혈이 흐르고 있어… 아아… 이미!" "이미?" 사내는 콧등을 찡긋하여 여인을 올려 보았다. "더… 세게!" 탈색되어가는 봉목, 단내를 토하며 떨리는 붉은 입술, 그런 것은 매우 고혹적인 자태로 사내를 유혹하고 있었다. "대륙육합천패 중 십자천검성과 흐윽! 신비혈련이 지옥마류혈에 장악… 하악! 더 이상은!" 여인은 하얗게 봉목을 치뜨며 둔부를 들어 올렸다.
이미, 묵린의는 바닥으로 떨어져 나간 지 오래였다.
꽈악! 여인은 교수를 뻗어 사내의 불기둥을 힘껏 쥐었다. "헉! 그리고?" 하후미린은 헛바람을 삼키며 물음을 던졌다. "심지어 그 마류(魔流)는 완벽한 천하군림을 위해 황실까지… 흑!" 여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사내의 손이 여인의 둔부를 힘차게 잡아 당겼고, 그 벌어진 신비의 동굴 깊숙이 사내의 불기둥이 뿌리까지 침습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여인은 이성을 상실한 채 욕망의 여신이 되어 갔다.
두 손으로 유방을 문지르며 일그러 뜨리고, 젖혀지는 허리는 활처럼 휘어진다.
붉은 노을을 보듯 일렁이는 긴 적발의 물결, "하아!" 목을 좌우로 흔들며 여인은 둔부를 폭풍같이 일렁였다. "…!" 하후미린은 여인의 허리를 잡아 주며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그랬군! 천황무후 려군 누님을 겁탈한 자의 배후가 마야의 지옥혈을 이은 자들이었군!) 천황모후 주려군! 자금쌍미려 중 대후! 중원황천무계의 최강여제! 하후미린은 그녀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쩝! 대륙무계와 황천무계의 최강여인들을 모두 하후세가의 며느리로 맞이한 셈이군!) 하후미린은 내심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그랬다.
이 하늘 아래에서, 가장 기가 드센 여인들을 그는 아내로 맞이한 것이었다.
(사랑스런 여인…) 하후미린은 마음이 급격히 달아오름을 느꼈다.
(떠난다는 것을 알고… 날 기쁘게 해 주려… 가장 위대한 전신혈의 철혈여제가 되었는가…?) 하후미린! 그도 사내였다.
피끓는 청춘, 뭉클…! 그는 두 손을 뻗어 여인의 유방을 잡아가며 하체를 움직였다.
여인의 둔부가 올라갈 땐 그의 하체는 내려갔고, 여인의 둔부가 하강해 내릴 때, 사내의 하체는 침상을 박차며 퉁겨져 올랐다.
순간, "아아… 아!" 여인은 울부짖고 말았다.
목구멍까지 넘어올 듯한 엄청난 불덩이, 그것은 쾌락의 극치감이 아니겠는가? 이별의 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21장 천년검혼(千年劒魂)을 지닌 여인(女人) 천군봉! 태산제일봉의 이름이었다.
화르르…! 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지를 밟고 서 있는 인물이 있었다.
긴 흑발을 휘날리며, 새하얀 백미를 꿈틀거리고 있는 절대의 미장부, 그의 전신은 육중한 철갑의로 감싸여져 있었고, 새어나와 있는 여인의 피부같이 새하얀 손, 그의 손톱은 피칠을 한 듯 붉었다.
아울러, 그의 우수 중지에는 투명한 유리환이 끼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 파라라락! 일 장 길이의 철봉에, 삼 척에 달하는 거대한 깃발이 산풍에 펄럭이고 있었다.
그 검은 기폭에는 <무적철혈(無敵鐵血)> 네 글자가 웅휘롭게 수놓여져 있었다.
묵광이 번뜩이는 육중한 묵철뇌린갑을 받쳐 입고 있고, 가지런히 흑건으로 묶어 뒤로 넘긴 머릿결이 흩날린다.
그 모습은 그대로 전쟁을 관장하는 전신이었다.
화룡왕 하후미린! 바로 그였다. "이제… 간다!" 문득, 하후미린은 오연한 미소를 머금었다.
츠으으…! 그런 그의 시선으로 가공할 뇌강이 폭사되고 있었다. "이제 완전한 힘을 얻었다!" 꽈악! 하후미린은 무적철혈풍을 움켜 쥐었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의 전설과 신화를 부수리라! 오직… 철혈무적신화만이 천추군림하리라!" 쩌--르르르릉! 용의 제왕! 그 철사무적사왕의 포효에 태산 전역이 지진을 만난 듯 뒤흔들렸다.
한데, "…!" 하후미린의 백미가 꿈틀거렸다. "감히 철혈의 권역에서 피를 흘리다니…" 그는 스산한 살기를 폭출시켰다.
그와 함께, 파라락! 그의 우수가 허공을 가르며 기폭이 그대로 빨려들 듯 철봉으로 스며들었다.
스스스…! 줄어들고 있었다.
거대한 무적철혈풍이 삽시간에 일 척의 단봉으로 화해 하후미린의 손 안에 잡힐 정도였다.
이어, 둥실…! 하후미린의 신형이 허공으로 떠오르고, 쐐애액! 그의 신형은 빛줄기로 화해 산하로 쏘아져 갔다.
차차창! "아--악!" "크아--아악!" 도검의 충돌! 허공에 난무하는 검광! 파팟! 휘--익! 선혈이 허공에 무지개를 긋는가 하면, 사지가 잘려져 사방으로 퉁겨나갔다.
처참하기 짝이 없는 아수라지옥도의 연출! 그것은 아득한 세외선경의 계곡을 혈풍으로 몰아치는 광경이었다.
장원, 그것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별원으로, 평소 같으면 세외은사들이 유유자적할 만한 평화가 깃든 곳이었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 허물어져 나간 담장 사이로 보이는 내부의 상황은 예의 처참경이었으니! 더구나, 그것은 치열한 공방전이 아닌 일방적인 도살극임에랴! 보라! 일단의 혈포몽면인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베어져 넘어가는 가냘픈 여인들의 교구! 츠파팟! "아악!" 섬뜩한 혈광이 공중에 뿌려졌다.
동시에, 앳되어 보이는 한 소녀의 젖무덤이 처참하게 양단되었다.
쿵! 소녀가 나뒹구는 지면, 그곳에는 이미 수십 명의 여인들이 떼죽음을 당해 있었다.
목이 반쯤 갈라진 여인, 정수리가 쪼개져 허연 뇌수를 흘리는 여인, 허리가 끊어진 여인, 완전히 양단된 채 반인이 된 여인 등, 아! 그 처참함은 이루 형용할 수조차 없었다.
여인들의 죽음, 그것도 너무도 처참한 죽음, 그것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가벼운 백의경장 차림에, 결코, 그녀들의 검세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
아울러, 그녀들이 지닌 검은 바위도 가를 수 있는 신검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이 상대하는 적은 도검마저도 뚫지 못하는 마마금강신이었으니, 혈포몽면인들! 그들은 완전히 피에 굶주린 살인귀들이었다. "크크녠…" "캘캘… 숫처녀들의 피냄새는 신선해서 좋구나!" 콰르릉! 번---쩍! 그들의 잔악무도한 손속은 멈출 줄을 몰랐다. "아… 악!" "악!" 살아남은 삼십여 명의 소녀들이 한 명 한 명씩 난자당해 죽어갔다.
무려 백여 명의 혈포인들이 그녀들을 포위하고 있는 터, "으…!" "아아!" 동료들의 죽음에 살아남은 소녀들은 절망의 빛에 젖어 들었다.
그들은 뻔히 알고 있었다.
곧 자신도 동료와 같은 운명이 되리라는 것을! 과연 그러했다. "아악!" 절망은 곧 비명으로 화하고 피를 뿌리며 소녀들은 그렇게 죽어갔다.
한데, 그들로부터 십여 장 떨어진 곳, 그곳에 일남일녀가 대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여인, 대략 삼십 정도 되었을까?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는 용모에 물이 오를대로 오른 몸매, 그녀는 가히 뇌살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더구나, 몸에 꼭 맞는 백색궁장은 그녀에게 우아한 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 네놈이… 비겁하게 암수를…!" 여인은 어떤 암계에 걸린 듯 휘청거리며 상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백색궁장녀의 앞에는 영준하게 생긴 혈포청년이 있었다.
혈포미청년, 그는 매우 준미한 데다 체격 또한 당당했다.
허나, 미간이 거무스름한 것으로 보아, 그는 분명 매우 음탕하고 영악한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흐흐… 단리혜혜! 본 소종사는 사부님으로부터 그대를 취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았소." 과연, 외양에서 풍기는 인상과 같이 그의 눈빛은 색마의 그것이었다.
한데, 이 여인.
검모 단리혜혜! 바로 그녀가 아닌가? 천 년의 검혼을 내재한 여인, 천병신비가의 마지막 남은 혈육! 귀수옹 단리황의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그녀는 천병신비가를 지키던 백팔검신녀를 이끌고 태산으로 향했다.
허나, 막 태산의 근역에 접어들어 한 채의 폐장원에서 노욕을 풀고 있을 때 저 피에 굶주린 악마의 이리떼들이 덮친 것이었다.
백팔검신녀들은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역부족으로 태반 이상이 죽은 후였고, 그녀 역시 옥사검왕 혁천위에게 암격을 당한 것이었다. "으… 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성을 갈리라!" 단리혜혜는 원독에 찬 음성으로 이를 갈았다.
그러나, 혁천위는 도리어 코웃음쳤다. "하핫… 조심하시오.
환락춘음산(歡樂春淫散)의 묘약은 매우 신통한 성질을 지녔으니." "으으…!" 단리혜혜는 치를 떨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천하에서 가장 강한 최음제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환락춘음산! 여인, 그것도 정숙함을 생명 이상으로 여기는 여인들에게는 가장 저주스러운 것이 바로 환락춘음산이었다.
한 번 그것에 중독된다면, 천하에 다시 없을 성녀일지라도 최대의 요부로 화하는 극악스런 춘약이 그것이었던 것이었다.
탐화랑군들에겐 무가의 보물! 무공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흡입한다면 그것으로 끝장이었다.
한데, 이 고결한 백의궁장미녀가 바로 그 전율적인 음약에 중독되었으니,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말짱허나 이미 서서히 달구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오직, 그녀만이 지닌 신비잠력에 의해 억눌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이미 그 뜨거운 열류를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극강한 내공으로 억누르고 있을 뿐, 그녀는 점차 음약의 기운이 전신으로 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절망이다! 원수를 갚기는커녕 원수에게 몸을 더럽히게 될 판이니!) 그녀는 내심 절망적으로 부르짖었다.
그녀의 표정은 처참하게 일그러져 갔다.
반면, 혁천위는 여인의 표정 변화에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터였다. "순순히 본 소종사에게 안기는 것이 어떻소?" 그의 말투는 몹시 능글맞기 짝이 없었다. "으으…!" 단리혜혜는 분노와 수치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의 원한 서린 시선은 와중에도 여러 차례 주변을 훑어갔다.
주변에는 자신의 수하이던 여인들의 시체가 자꾸 쌓여갔다. "아악!" "으악!"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에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
허나, 지금의 그녀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만일, 조금이라도 공력을 쓴다면 그녀는 음약의 기운에 휩싸여 버리고 말 판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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