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하얀 짬뽕 - 8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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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하얀 짬뽕 -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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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을 보면서 문제의 그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주인여자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방금 전에 상인과 뼈와 살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섹스를 했음에도 난 또다시 발기하고 말았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는 점점 무언가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동안엔 다른 여자들의 몸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마치 고자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상인을 시작으로 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의 몸이 내 눈에 가득 들어왔고, 미칠 것처럼 육체가 반응했다.
그리고 이제는 주변 여자들과의 섹스를 꿈꾸고 있었고, 그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느껴졌다.
이틀 전만해도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을 나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제 저녁 주인남자와 술을 많이 마셔서, 해장하기 위해 아침 일찍 광호의 가게로 함께 나갔다.
난 당연히 하얀 짬뽕이었고 두 사람은 콩나물 해장국이었다.
상인의 큰 딸 미래는 뜬금없이 탕수육이 먹고 싶다고 했지만 상인의 협박으로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서 먹어야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래는 꼼지락 거렸고, 급기야 상인의 고함소리가 가게에 울려 퍼졌다.

두 사람과 가까워지고 함께 식사를 할 때도 상인이 미래에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봤는데, 처음엔 상인의 모습에 내가 오히려 기가 죽어서 더욱 열심히 밥을 먹었었다.
하지만 자주 보다보니 이제는 별일 아닌 것처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미래는 투정을 부리다가 기어코 상인에게 옆방으로 끌려가 치도곤을 당하고 말았다.
어찌나 상인의 목소리가 큰지 이곳까지 쩌렁쩌렁 울렸는데, 항상 광호는 상인의 저런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대했다.

나는 상인의 큰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와 섹스를 할 때도 소리가 무척이나 컸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야는 또 뭐가 좋다고 키득거리고 있노?...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

“아...그게...형수 목소리가 큰 거요...”

“자, 목소리 큰 기 와?”

“그게...섹스 할 때도 엄청 크거든요...평상시에 저래서 그런 게 아닌가...해서요...”

광호는 내 말에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밥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웃고 말았다.
말 해놓고는 광호가 기분 나빠할 까봐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와!~ 이 자슥, 이기, 이기!~~하하하하!~~ 음흉 시러븐 놈 아이가, 참 내!~~하하하!”

미래가 입이 대발이 나와서는 안으로 들어와 상 앞에 앉았고, 상인이 엄한 얼굴로 들어오다가 광호의 웃음소리를 듣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미래는 상인이 옆에 앉아서 감시를 하자, 여전히 입이 나온 채로 밥을 열심히 먹었다.

“아이구, 착하다 우리 미래!~~ 밥 잘 먹네, 아이구 착해라!~~”

내가 미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하자, 미래가 나를 보고 과장되게 밥을 씹었다.
난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미래의 눈물 자국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이자, 우리 미래가 어른이 되삔기라!~~엄마말도 잘 듣고, 그자? 하하하!~~”

“이이는 근데, 무슨 좋은 일 있어? 그렇게 크게 웃고...?”

상인은 그제야 자신의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이다, 암 것도 아이다!~~ 그냥...니가 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한 거 뿌이다!~ 하하하!~~”

광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과장되게 웃었고, 상인은 이상한지 나와 광호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당신 정말이야?”

상인이 놀라서 소리쳤다.
밥을 다 먹고 커피를 마시며 나는 오늘부터 휴가라고 얘기를 했더니 광호는 나와 상인이 함께 다녀오라고 말했다.

“아~들 걱정은 말고, 둘이 오붓~~~하게 놀다 온나...!~”

광호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나도 상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확실히 내가 변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당신...정말 괜찮겠어?”

“걱정마라...내도 괜히 이러는 기, 아이다...지금까지 상인이 니만 애들하고 치여서 살지 않았나?...내도 아빤데...니 없을 때, 아빠노릇 해야 안 하 것나?...걱정마라, 내 잘 할 수 있다, 아이가?...”

광호의 말에 갑자기 난 숙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 남자는 정말로 상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쭈뼛거리는 것은 광호를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도 광호에게 감동을 했는지 눈물을 흘리고 그를 껴안았다.
두 사람이 그렇게 껴안고 있는데 홀에서 와장창하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란 상인이 광호에게서 떨어져, 홀을 내다보더니 벌떡 일어서서 바람같이 뛰어나갔다.

“야! 한미래!~~~~!!!!~~~”

또 다시 들려오는 상인의 엄청난 고함소리를 들으며 내가 피식 웃었고, 광호도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어깨를 툭, 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상인이, 귀엽지 않나?”

“예, 형.
너무나 사랑스런 여자에요.
보기만 해도 미칠 정도로...”

“하하하!~~보기만 해도?...흐음...요즘은 내도 그렇다!~~ 우리 상인이 보기만 해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인기라!~~하하하!~~”

난 광호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었지만 나를 통해서 자극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광호를 통해서 자극을 받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상인과 광호의 섹스를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었고, 그것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질투심이 끌어 올랐기 때문이었다.

상인과 광호는 일을 시작했고, 난 여행지를 알아보기로 하고 가게를 나왔다.
광호의 가게에서 내 원룸까지는 5분 거리였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장소를 생각했다.
발리를 가 볼까? 아니면 아키타로 가서 사탕키스를 해볼 까? ...나 혼자서 여행지를 떠 올리고 흐뭇해하면서 원룸 쪽으로 걸어가는데, 휘파람이 저절로 나왔다.
지금까지 이곳에 내려와 살면서 이렇게 뭔가에 집중하면서 흥이 난 적이 없었는데, 상인과 그런 관계가 되면서 나는 탄성력을 되찾은 고무줄처럼 탱탱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두근거렸고,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코너를 도는데 주인여자와 다투던 남자가 원룸에서 짐을 들고 내려오고 있었다.
3년을 살았는데 남자는 어제와 오늘 딱, 두 번을 봤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었지만 나와 그 남자는 완벽한 남남이었다.
조금 있자니 뚱뚱한 여자가 짐 가방을 들고 내려와, 남자의 차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남자가 자신의 짐을 뒷좌석에 실은 뒤 여자의 가방도 실었다.
그는 나를 한번 흘깃 쳐다보다가 운전석으로 들어가 앉았고, 여자는 조수석에 앉았다.
남자의 차는 프라이드였는데 정말로 고대 유물을 보는 것처럼 낡아보였고, 절대로 움직일 것 같지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동을 거는데 노친 네들 앓는 소리만 나고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해도 뜻대로 되지 않자, 남자는 성질을 부렸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달랬다.
난 원룸입구로 걸어가며 도와줄까 말까를 고민했다.
전 같으면 남 일에 끼이는 짓은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놀랄 정도로 변해있었기 때문에 기어코 남자에게로 다가가고 말았다.

“뭐요?...”

“아, 저도 이 원룸에 살고 있는데요...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남자는 운전석에서 나를 보며 위, 아래로 훑어봤고, 조수석의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나를 바라봤다.
한 참을 보던 그 남자는 미덥지 않은 얼굴로 문을 열고 나왔다.

“무슨 도움이요?...정비사 자격증이라도 있어요?”

난 남자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지갑을 꺼내 그에게 자격증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남자는 조금 전까지의 경계하는 눈빛을 거두고 한 번 고쳐보라고 했다.
그는 본 네트를 열어주었고, 난 본 네트를 위로 올린 뒤 차 안을 살폈다.
엄청난 차였다.
어떻게 이런 차를 끌고 다닐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 차에 대한 말은 하지 않고, 임시방편이었지만 시동은 걸리게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 시동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곧 퍼져버릴 것이었다.

남자는 시동이 걸리자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여자는 어린애처럼 좋아했고, 남자는 나와 악수를 하며 고맙다는 말을 하며 차에 올라 출발을 했지만 내 예상대로 그 차는 검은 연기를 내 뿜으며 5미터를 움직이더니 기어코 퍼져버리고 말았다.
난감한 얼굴로 차에서 내린 남자는 긴 한숨을 내 쉬고는 내게로 다가왔다.

“담배 있습니까?...”

난 남자가 혹시나 내게 따질까봐 갑자기 겁이 났는데, 담배를 청해서 안심이 되었다.
얼른 담배를 꺼내 그에게 주었고, 불도 붙여주었다.
남자는 많이 답답한지 길게 연기를 삼킨 뒤 한숨과 함께 길게 연기를 내 뿜었다.
어제의 일로 이 남자에 대해 좋은 감정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막돼먹은 남자는 아닌 것 같았다.
사람이란 것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되면 막장으로 흐를 수밖엔 없는 것이었으니까...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듯한 얼굴로 처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남자와 조수석에 앉은 채, 안타깝게 남자를 바라보는 뚱뚱한 여자를 보자 갑자기 측은한 생각이 들면서 두 사람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차에 두 사람을 태우고 짐까지 싣고 가는 것은 무리였다.
또 내 차가 외제차라 이 남자를 더욱 비참하게 할 것 같았기 때문에 난 일단 박 기사에게 전화를 했다.

학원엔 대형 관광버스 두 대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학생들의 귀가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지입차량도 운영하고 있었다.
박 기사는 학원에서 근무한지도 오래됐고, 아직까지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베테랑 기사였다.
다행스럽게도 박 기사와 통화를 했고, 일당 5만원에 기사를 해주겠다고 했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 거죠?...”

박기사와 통화하는 것을 들은 남자가 내게 물었다.
나는 이제 이 산 도적 같이 무섭게 생긴 남자를 더 이상 경계하지 않고 있었다.
그 동안의 내 성격으로 보면 엄청난 일이었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이웃사촌 아닙니까...”

남자는 내 말에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멋쩍게 웃었다.
그의 미소는 깨끗해 보였고, 어제의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차 한국이라고 합니다...인사가 늦었네요...”

손을 내밀며 웃는 한국의 손을 잡고 나도 내 이름을 말했다.
한국은 나와 손을 잡은 채 시선으로 차 안에 있는 여자를 가리켰다.

“저 친구는 제 마누라입니다.
사랑이라고 하죠...”

“사랑...이요?...부인 성함이 사랑이라고요?”

“예...홍 사랑...”

“예쁜 이름이네요...”

내 말에 한국이 피식 웃었고, 손을 흔들어 사랑을 불렀다.
그러자 그녀가 차에서 내려 우리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어찌된 상황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듣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은 우리 쪽으로 다가와 내게 인사를 했고, 나도 이름을 얘기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태복씨가 차를 불러줬어, 사랑아.”

“어머, 그래요?...고마워요, 태복씨.
와!~ 이웃사촌이 좋긴 좋네요...!”

사랑은 덩지와 다르게 목소리가 가늘고 여려서 그런지 일본 여자가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한국도 산 도적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말투가 지적으로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외모와는 전혀 다른 말투를 쓰고 있었다.
이래서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와 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20분 정도를 기다리자 박 기사가 도착했다.
우리는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박 기사의 봉고차에 짐을 싣고 뒷좌석에 함께 올라갔다.
두 사람이 새로 정한 거쳐는 내 원룸보다 훨씬 열악한 원룸이었다.
심야전기에 월세가 20만원 이었는데 방은 정말로 좁아보였다.
나와 한국은 덩지가 컸고, 그나마 박기사가 덩지가 좀 작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정도로 네 사람이 들어가자 방 안은 꽉 차버렸다.

“어머, 그냥가시면 안 되죠.
두 분 거기 앉아계세요!...”

나와 박기사가 돌아가려고 하자, 사랑이 우리를 붙잡았고 한국도 웃으며 나와 박기사의 손을 잡고 바닥에 앉혔다.
사랑은 지갑을 들고 밖으로 나갔고 한국은 머쓱한 얼굴로 창문을 열었다.
원룸 입구에 있는 1층이라 밖에서 도로를 지나는 차와 사람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두 분 모두 미술학원에서 일을 하시는 군요?...”

“장 선생은 3년 됐고, 전 8년 됐습니다.
햐!~ 그러고 보니 시간 참, 빨라요!~ 장 선생 내려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하하..!”

한국의 물음에 박기사가 손부채를 하면서 말을 했다.
장정 셋이 좁은 방에 있자니 점점 더워졌다.
내 원룸엔 에어컨이 있었지만 이곳엔 없었다.
한국도 크고 사랑도 덩지가 큰데 이곳에서 지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박 기사님, 학원에 기사자리 없습니까? 전, 현재 실업자 신세라 빨리 일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허이구, 이 친구 이거, 물에서 건져주니 보따리 내 놓으라네.”

“하하하, 그렇게 되나요?”

박 기사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금방 친해진 듯 농담까지 주고받고 있었다.
박 기사는 45살이고 한국의 나이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 보다 모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사람을 대하는 것이 달랐다.
나는 이런 일상의 대화에서는 뭘 어떡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무작정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움을 받는 한국이 나로 인해 머쓱할 뻔한 것을 박 기사로 인해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한국씨, 내게 그러지 말고 장 선생에게 부탁해 봐요.
원장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니까...안 그래요, 장 선생?”

“아, 그러세요? 그럼, 태복씨에게 일자리를 부탁해야겠네...하하!~”

박 기사의 말에 나는 머쓱해져서 머리를 긁고 있는데, 사랑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얼굴엔 땀을 흘리며 캔 커피를 담은 봉지를 들고 방으로 들어와 한국 옆에 앉았다.
사랑까지 방에 앉고 보니 방 안은 더욱 좁아보였다.

나와 박 기사는 사랑이 주는 캔 커피를 하나씩 들고 마셨다.
후덥지근한 방 안이었지만 차가운 커피를 마시자 더위가 조금 가셨다.
상황은 무척이나 어려워 보였지만 한국과 사랑은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고, 나와 박 기사를 10년 지기 친구들처럼 대했다.
박 기사도 대단한 것이 처음 만난 사이이면서도 정말로 10년 지기 친구처럼 대했다.
이들을 보면서 왜 나에겐 이런 친화력이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고, 무척이나 부러웠다.

한국의 집에서 나와 박 기사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누군가를 도와줬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을 좋게 만들어서, 이상하게 흥이 올라왔고 꺅!~ 하고 소리를 내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광호와 상인 두 사람과의 관계가 한 발짝 진전되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진전이 되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방 안에서 컴퓨터로 여행지를 고르며 흥얼거리고 있는데, 정 원장에게 전화가 왔다.
주인남자인 석관과 정 원장에게 전화를 해서 나와 함께 저녁에 만나자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궁금했지만 정 원장도 어떤 일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6시 쯤 약속장소인 참치 집에 도착하자, 의외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인남자인 석관과 함께 도의원인 권중이 있었고, 지역 신문사 대표인 경섭과 kbs 지역 본부장인 지환, 그리고 그 옆에는 어제 학원에서 상담을 받으며 소란을 피웠던 남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제는 제가 실례를 많이 했습니다.
사과도 할 겸 자리를 마련했으니, 어제일은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그래, 그래 남자끼리 그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그런 거지 뭐, 하하하! 안 그런 가 정 원장!~~”

도의원인 권중이 말했고, 경섭과 지환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정 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고, 나도 어색하지만 미소를 지으며 정 원장의 옆자리에 앉았다.
석관과 권중의 주도로 자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어제 상담을 하면서 소란을 피웠던 남자의 이름은 정 학송으로 주인남자인 석관의 고등학교 후배이면서 회계사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도 막역한 사이인 듯 보였다.
어제와는 다르게 학송이 나와 정 원장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제 작년에 권중의 조카 로미를 5개월 만에 내가 기어코 이화여대에 합격시킨 일이 있었다.
자신의 인맥으로 우리 학원을 물먹이려다가 학송은 권중에게 그 일을 들은 모양이었다.

이들과 정 원장의 인맥이 닿아 있지 않았으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뻔 했다.
아무리 깨끗하게 운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맘먹고 무너뜨리자고 덤비면 없는 죄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젠장, 또 그 끔찍한 짓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림을 좋아하지도 않는 애를 가르치는 것만큼 지랄 맞는 일 도 없었다.
더군다나 짧은 기간동안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드는 것은 하겠다는 학생이나, 가르치겠다는 선생이나 모두 미친 짓이었다.

9시에 술자리를 파한 뒤 학송은 2차를 가자고 했지만, 주인남자인 석관이 어제, 오늘 무리 했다며 거절을 했다.
1차를 끝낸 지금도 석관은 많이 취해있었다.
막내인 내가 석관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고, 정 원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함께 2차를 떠났다.

석관의 차를 대리가 운전을 했고, 집에 도착할 때 석관은 거의 인사불성이었다.
어쩔 수없이 나는 그를 안아들고 그의 집으로 올라갔다.
석관이 유정처럼 작았기에 망정이지 덩지가 컸다면 곤욕을 치르고 말았을 것이었다.

주인여자가 현관문을 열고는 당황한 얼굴로 나를 맞았다.
그녀는 얼른 안 방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술에 취한 석관을 침대에 누인 뒤 한숨을 몰아쉬었다.
얼굴에 땀이 흘러내렸고, 몸에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안 방을 나와 거실에서 숨을 몰아쉬는데, 주인여자는 석관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나는 그냥 집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서 그대로 우두커니 서있어야 했다.
10분 쯤 지나자 석관의 옷을 다 벗겼는지 주인여자가 거실로 나왔다.
그녀도 숨을 몰아쉬면서 얼굴에 약간 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머나, 내 정신 좀 봐!...”

나는 멋쩍게 인사를 하고 가려고 하는데 그녀가 나를 붙잡고 거실에 앉혔다.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차디찬 음료수를 들고 다시 내게로 다가왔다.
어쩌면 저렇게도 걸음걸이까지 우아해 보일 수가 있을 까 싶을 정도로 주인여자는 고급스러워 보였다.
키는 석관보다 좀 커보였는데, 원피스로 들어난 몸을 봐서는 약간 통통하면서 젖가슴도 커보였다.

“어머, 이 땀 좀 봐...”

주인여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욕실에서 수건에 물을 묻혀서 들고 와 내게 건네주었다.
나는 수건을 받아들며 얼굴을 닦았고, 그녀는 내 앞에 두 다리를 옆으로 모아놓고는 앉았다.
스커트 밑으로 들어난 주인여자의 종아리와 맨 발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섹시해 보였다.

“고생하셨어요, 태복씨...어제, 오늘, 저이 때문에 힘드셨죠?”

“아, 아닙니다, 사모님...!”

음료수는 다 마셔가고 있었는데, 주인여자가 얘기를 계속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난감했다.
더군다나 자꾸 그녀의 몸이 내 눈에 들어와 이미 자지가 발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아주 죽을 맛이었다.

“저기...!...시원한 맥주, 하실래요?...여쭤볼 것도 있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서 좋다고 했고, 주인여자는 몸을 틀어서 일어났다.
그런데 치마가 움직이며 그녀의 종아리가 보였고, 맨 발에 힘줄이 잡혀서 난 더욱 자지가 꼴리고 말았다.
금방이라도 저 여자를 안아들고 물고, 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갑자기 상인이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상인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지금 광호와 섹스를 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질투심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맥주 세 병을 들고 온 그녀는 자리에 앉아, 토실토실한 팔을 움직여 내게 맥주를 따라주었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잔에 거품을 일으키며 맥주가 따라졌다.
주인여자의 몸과 상인에 대한 생각으로 갈증이 밀려와서 그런지 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녀가 자기 잔에 술을 따르려고 해서, 내가 얼른 병을 빼앗아 들고는 주인여자의 잔을 채워주었다.

원피스의 목이 많이 넓어서 내 눈 정면으로 주인여자의 목과 쇄골이 훤히 보였다.
들어나 보이는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희었다.
살면서 저렇게 하얀 피부는 처음 본 것 같았다.

“어제 태복씨가 말씀하신 거요...내 그림을 그리라는...사실, 정말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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