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66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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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6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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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곳엔 잔잔하고 고요함이 짙게 베어있듯 나 역시 그랬다.

머릿속에 세워둔 작은 집도 이제 파릇하게 싹이 돋아나는 예쁜 정원도 나만 먹으려고 일구던 작은 텃밭도

작은비가 폭우가 되어 망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커다란 폭풍우가 찾아와 산산조각을 내고서야 씩씩대던

숨을 고른 후 다른지역으로 이동을 해갔다.

내게 남은건 부러진 판잣더미와 이곳저곳 패인 땅, 뿌리까지 뽑혀진 각종 모종들과 쓰레기더미 뿐이었다.

가혹하게도 차라리 폭풍이 가시질 않았더라면 부서진 집과 정원이 아쉽지는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고요한 머릿속은 허탈함만이 남아 이렇다할 방법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도 어리석었다.

거센 폭풍을 이겨낼 만큼 집이 완전해지기도 전에 예쁘고 귀여운 작은정원이 갖고 싶어 정원을 꾸몄고, 

잔디가 자리를 잡고 빗물을 흡수할만큼 뿌리가 단단해지기 전에 바보같이 먹거리를 생각하며 작은 텃밭을

꾸렸다.
세 가지중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이뤄놓은 것이 있었더라면 모조리 잃지 않아도 됐을것을 나의

욕심이 부른 화는 그렇게 처참한 꼴이 되어버렸다.

 

언제까지 그렇게 넋놓고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다시 기둥을 박고 안전하게 몸을 뉘일 집부터 고쳐나가야만

했다.
부러진 판자조각을 엮어 지붕을 올리고 널부러진 자재들을 긁어모아 새롭게 집을 디자인해 나갔다.

그 집의 기둥을 같이 박고 같이 지붕을 올리던 동료는 폭풍에 휩쓸려 갔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빈자리가 

의외로 크지 않았다.
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것 같았다.

 

거짓말 같은 진호와의 이별은 죽을때까지 나를 괴롭힐 줄로만 알았다.

그때는 너무도 아팠다.
맞아 피멍이 들고 그 피멍은 다시 곯아 썩어들어가 결국 살을 도려내야 하듯 

망신창이가 됐던 마음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유도 없었고 계기도 없었다.
아련한 사랑의 그림자로만 남아 있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조금더 솔직하게 얘길 한다면 참을만 했다.
차는 것보다 차이는것이 속이 더 편하다고 했던가! 

석민도 진호도 헤어질때 까지도 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듯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너무도 급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진호와의 이별이었지만 점차 치유되어갔다.
꿈에서까지 나와 나를 걱정해주던 

진호의 모습은 자상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많이 아프고 힘들때는 어김없이 밤마다 꿈에서 나와 따뜻하게 치료해주고 떠났고 그 치료에 힘을 얻어 다시 

활력을 되찾는 나였다.

꿈에서나마 그 착하고 사랑스러운 진호를 만나려면 모두 버려야 했다.
진호에 대한 마음, 소유욕, 그리고 때론

많은 추억들까지도...

 

탄생의 계절답게 그동안 나를 짓누르던 아프고 무겁던 고민과 걱정도 천천히 사그라져갔다. 

마치 예언이라도 한듯 진호의 이별통보는 하나의 아픔을 준 대신 많은 고통을 가져갔다. 

이젠 진호의 추억을 마음속에 꽁꽁 싸매넣고 미소로서 꺼내 볼 수 있을만큼 안정을 찾아가는 나였다.

직접 만나 대화를 한 것 처럼 꿈속에서의 만남은 나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꿈에서까지 나를 먼저 배려하고 나를 사랑해준 부드럽고 착한남자 바로 진호였다. 

 

"오빠!"

 

버스에서 내리는 석민은 반가움과 어색함이 동시에 묻어나왔다.
두 번 다시는 보지 않을것 처럼 하고 떠난것이

자신도 쑥스러웠는지 뒷머리를 긁적대며 달라진 것 없는 터미널을 두리번 거리고는 나를 향해 달려와 두 손을

따뜻하게 감싸줬다.
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석민은 손을 올려 천천히 매만져주며 걱정스런 말투로 말을

건내왔다.

 

"혜미야~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 있었어? 왜 이렇게 반쪽이 됐어~"

"나 배고파! 먹을꺼 사줘~"

 

"뭐 먹을래?"

"삼겹살!"

 

반가움과 궁금증을 모두 뒤로한 채 터미널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
완연한 봄의 따뜻한 햇살 덕분에 가벼워진

옷차림과 그 옷차림 만큼이나 가벼워진 마음으로 석민을 웃으며 반길 수 있었다.

진호를 잊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시 온다해도 돌아가지는 않을거라 마음 먹었다.
그가 싫어서가 아니라

변화한 나 때문이었다.
아픔과 고통은 사람을 성숙시켰다. 

사랑이라는 고귀한 것을 깨달았고 그 고귀함은 다른 어떤것과도 대체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아픈 고통

속에서 배우고 난 뒤였다. 

사랑은 타이밍이었다.
더이상 누군가를 속이며 숨졸이는 위험한 장난질은 그만두겠다고 다짐한 나 였다.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기 싫었고 그 상처는 내게 배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린 것이었다.

내게 조금 더 솔직했더라면 지금까지의 가슴앓이는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었다. 

나쁜년! 못된년! 걸레같은년!이라고 욕을 해도 괜찮았다.
나를 사랑해주는 그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진호가 일깨워 준 것이었다.
타이밍, 지금의 타이밍은 석민이 잡고 있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만 바라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나였다.
이렇게 작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이란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나이는 한 살을 더 먹은것 뿐이지만 그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크게

자라난 의식이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된 느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역시 고기는 오빠가 구워줘야 제 맛이나!"

 

쌈을 크게 싸서 입에 가득 머금고 발음이 제대로 되지도 않을 정도의 우물거림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석민은

그저 고기를 구워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손등에 튀긴 번지르한 돼지기름이 그 고충을 말해주는듯 했다.

하지만 표정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한 표정으로 보였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단숨에 올라온

석민은 '왜'냐는 물음은 전혀 없었다.
마음씨 좋은 인자한 표정만 지어낼 뿐이었다.

 

"많이 먹어...
이렇게 잘 먹는데 왜 살이 빠진거야~"

"왜긴! 니가 속썩여서 그렇지!"

 

"또 오빠한테...
니가 뭐야!"

"듀글래? 버리고 간 놈 다시 불러줬음 이제부터 충성이나 다할것이지! 니가 어때서!"

 

"아하하...
이혜미 완전 돌아왔네...하긴 천하의 이혜미가 어딜가겠어?"

"그렇지! 내가 어디가? 그니까 말 잘들어~"

 

"넵!"

"고기 더 올려! 많이 먹을꺼야!"

 

나도 놀랄 일이었다.
다시는 예전의 나를 찾기 힘들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새에 점차 내 모습을 찾아가는듯 활기찬 모습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기쁜일이었다. 

스물여섯살, 어느새 나의 나이가 초반에서 중반으로 변해버린 시기였다.

이젠 내가 겪은 아픈 일들이 결코 적은 나이, 이겨내지 못 할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모든 고난과 풍파가 전부 내게 온 것 처럼 울고만 있던 내가 어렸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배가 터지도록 삼겹살을 우겨넣고 커피숖으로 자리를 옮긴 석민과 나는 소파에 앉아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
이젠 연민이 아닌 애틋한 사랑을 하고 싶었다.
진호가 내게 준 시간이었고 내가 

석민에게 내 준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연민을 사랑으로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커피지?"

"아니~~ 난 녹차!"

 

"왠일이야? 녹차는 절대 안 마시던 애가?"

"왜? 난 녹차마시면 안되냐?"

 

"아니..
안 되는건 아니지만...."

"일단 빨리 시키기나해...
난 녹차!"

 

"우리 커피하나랑 녹차...."

"자..잠깐! 난 코코아~"

 

"코코아? 그건 살찐다고..."

"아! 쫌! 그냥 시켜!! 언니 우리 커피랑 코코아 주세요"

 

말 끝마다 달라졌다는 석민의 말이 우습게만 들려왔다. 

원래 커피 이외엔 다른차는 입에도 대지 않던 나였기 때문이었다. 

달라졌다.
지극히 더 솔직해지고 더 명랑해지려고 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들이었다.

 

"언제 입맛이 그렇게 바꼈어?"

"다 너 때문이야..."

 

"왜?"

"내 얘기 듣고 또 도망치려고 하면 진짜 주겨버릴꺼야!"

 

작은 눈이 동그래지는 석민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의 표정은 무표정을 지나 심각하게

변해갔고 궁금했던지 재촉을 해오기 시작했다.
순수한 아이처럼.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아!!! 궁금해!!! 빨리 말해봐~"

"큭! 놀라지마.."

 

"응..
알았어...안 놀랠께"

"나 오빠 아기 가졌어~"

 

"어?...어? 뭐..뭐라구?"

"나 임신했다고! 니 애라고~~8주 됐대~"

 

작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진 그의 눈은 깜빡임을 잊었다.
동상이라도 된 듯 전혀 움직임이 없는 석민은

물잔을 들고 한참이나 멈칫거리고 있었다.
사실 나도 처음 임신사실을 알았을땐 죽고 싶을만큼 내 자신이 

미웠지만 어쩔 수 없는 나와 석민의 흔적이었다.
아니 축복이라고 하고 싶었다.

꿈속이었지만 진호도 분명히 축하한다는 말을 건내주었고 그 말에 미안함을 전부 없앨 순 없었지만 어느정도

덜어낼 수 있었다.
그저 현실만 볼 뿐 다른것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민하기엔 너무 힘든 추억들을 떠올리고 지워나가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없던 석민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고 자리를 옮겨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사랑이 가득 담긴

그의 품은 따뜻했다.
뜨거운 그의 눈물이 나의 어깨에 느껴지고 또 다시 느껴진다.

 

"혜미야..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그 미안함은 뭐야! 딴 년이라도 있다는거야 뭐얏!"

 

"아..아냐! 그런거 절대 아니야~ 너만 사랑할께..그리고 어디로든 도망 안 갈께~"

"정말이지? 도망만 갔단 봐라~ 확 주겨버릴꼬야! 약속 할 수 있어?"

 

감싸안은 나를 놔주며 눈을 맞춘 석민의 눈빛에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미안함도 옅보였고 죄책감도 보였다.

백마디 말보다 그의 굳은 의지가 보이는 표정 하나가 나의 마음을 더욱 안정시켰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며 나도 절대 쾌락을 앞세운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연민으로 시작된 석민과의 사랑은 흔들림 없이 커나갔다.
어느 종교의 구절인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할거란 말처럼 거친 파도와 세찬 폭우도 없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곧고 굳은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임신이란 충격도 점차 그의 보살핌과 지극한 사랑 아래서 축복으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덜컥 겁이나고 무엇에 홀린듯 나쁜 생각까지 가졌었던 지난날이 뱃속에 막 자라나는 아이에게 너무도 가혹한

폭력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좋은 볼거리와 좋은 소리, 그리고 좋은 음식과 좋은 생각만 주고 싶었다.

모든지 새로 시작하고 새로 만들어가기엔 좋은 계절인 봄에, 새로운 남자는 아니지만 새로운 감정으로 새롭게

싹 틔우는 사랑과 이미 결실이 맺어져 버린 그 사랑의 열매 앞에서 눈물 따윈 잊으려 노력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석민의 눈빛이 강렬했다.
그 빛에 가루가 되어버릴만큼 건조하고 뜨거운 

열기였다.
알몸이 된 나의 몸을 찬찬히 내려다보고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동안 못 본것을 다시 머릿속에 

넣고 있는듯 했다.
걱정스런 눈빛과 쾌락과 욕정이 이글거리는 그의 표정은 숨겨왔던 그리고 눌러놓았던 

욕정을 폭발시킬만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뭐해~ 챙피하게...
안 할꺼야?"

"아..아니...임신했는데 해두 돼나?"

 

"그럼! 나 이렇게 젖게 해 놓고 책임 안질꺼야?"

"우리 아이한테 위험하지 않을까?"

 

석민의 머뭇거림은 태아에 대한 걱정이었다. 

위험 할 때이기도 했지만 그간의 마음고생으로 식사와 잠을 제대로 못자 유산기가 있다는 말에 걱정스러워했다.

격한 움직임이 아니라면 적당한 성관계는 오히려 도움이 될거라는 의사의 말에 내심 한숨을 돌렸는데 되레 석민이

더 큰 겁을 집어 먹고 있었던 것이다.

 

"적당한 섹스는 오히려 좋다고 했어..
나 그동안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오빠가 보듬어줘야해..."

"어떻게 해야 돼?"

 

"내가 하는 말 잘 듣고..음~ 나 빨리 뿅!! 보내줘.....
빨리..."

"흐흐흐흐...
어떤놈이 나올지 아주 기대된다 기대 돼!"

 

"군소리말고 빨리 들어와~ 어서~~~"

"오...이젠 박아줘, 찔러줘, 쑤셔줘도 안하는거야?"

 

"너! 자꾸!! 우리같은 애 태어나면 곤란하잖아...."

"흐흐흐...
그럼 들어간다..."

 

석민의 대포는 여전히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뜨겁게 열을 올린 그의 자지가 촉촉하게 젖은 나의 은밀한 곳의

꽃잎을 활짝 벌리고 파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아득해질 만큼 강한 쾌감이 밀려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무척 오랫만의 강렬한 느낌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파고 들어오던 그의 자지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하는 나의

분신들도 오랫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자지의 숨통을 조일듯 목을 졸라댔다.

 

"아...아흑! 오..오빠~ 너..너무 좋다...."

"우리 혜미보지도 여전한데?"

 

"야! 아가 듣고 있는데 보지가 뭐야 보지가!!"

"큭...미...미얀...
그럼 뭐라그래?"

 

"부르지마! 그냥.....거기? 그곳? 에잇 그냥 보지라구 해라! 기분이다!"

"큭크크크"

 

끝없이 밀려 들어올 것 같은 자지가 전부 들어온듯 아랫배가 터져 나갈 것 같이 강한 압박을 주기 시작했다.

왠지 이런 느낌은 조금 위험한 것 같아 석민을 밀어냈다.

 

"오빠..너무 깊이 넣으면 안 될것 같애.."

"아! 마..맞다...
너무 좋아서 그만..."

 

자지를 다시 뒤로 빼내며 괜찮은지 몇번이나 묻는 그였다.
석민과의 섹스에서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비록 원해서 가진 아이는 아니었지만 원해서 가진것 만큼 행복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만을 바라야 했다.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석민은 허리운동도 세심하고 조심스레 움직여 나갔다. 

자지와 은밀한 부분의 찌걱대는 마찰음에 들려와 청각적인 욕구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내게 있어 섹스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한 최음제와 같은 행위였다.
오로지 그것에 의해 느끼고 쾌감을 얻어

나가면 마음과 머릿속이 편안해져갔다. 

세심하게 움직이던 석민은 자신도 조금 감질났던지 간간히 깊숙히 자지를 밀고 들어와 이따금씩 강렬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원래 조금은 거친 스타일의 섹스 습관을 가진 석민도 의식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하악! 하악....으흠...흐으..
아흐~"

"후우...후읏!...
끄흠..."

 

우리둘은 몸의 대화를 시작한 후 부터 거칠고 뜨거운 호흡과 신음, 탄성외엔 다른말은 섞지 않았다.

섞을 이유가 없었다.
서로의 몸을 잘 아는 우리둘은 말로서 표현 하기보다는 손끝과 입, 그리고 허리놀림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서서히 뜨거워진 몸이 떨기 시작하면서 석민의 손은 부푼 유방을 주무르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몸에

큰 이상은 없었지만 가슴이 조금 더 부풀어오른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석민의 손이 움직일때마다 조금씩

예전에 없던 고통이 느껴졌다.
어릴적 젖멍울이 생길때처럼 그렇게 아파왔다.

 

"하윽..오빠....세게 만지면 아파~"

"후윽...후웁! 하음...쪽!"

 

아프다는 말에 뜨거운 입술이 와 닿으며 입김을 내뿜더니 바짝 올라선 유두를 물어냈다.
부드러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유두에 혀가 와 닿고 부드럽게 몸통을 톡톡 건드리며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짜릿함과 함께 은밀한 곳부터 타고 올라오는 뜨거움이 입을 통해 퍼져나갔다.
오랫만이었다.

오물거리는 그의 입과 박자를 맞춰 질근육도 세차게 오물거리며 그가 혀를 내두를때마다 귀두를 문질러주는

통에 석민은 거친 숨과 희열에 빠진 쾌락의 신음을 토해내기 바빴다.

 

"하흥...흐음...."

"흐읍!...후우...훗!"

 

점점 몸이 침대위로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무척 풋풋한 느낌이었다. 

이런 잘고 약한 느낌의 오르가즘이 찾아오자 다시 소녀가 된 듯한 느낌이 전해져 오며 더욱 골반과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하악...아윽! 아! 아!"

"어..어...어흐윽!"

 

뜨겁고 강한 물줄기가 질벽에 부딛치며 귀두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작아지길 반복했다.

진득한 물줄기는 수차례 계속 질 안으로 뿌려지며 미끈거림을 선사했다.
매마른 밭에 물을 대듯 엄청나게 많은

양이었다.
밭이 아니라 논물을 대는듯 했다.

아쉬움에 자지가 빠져나갈새라 작은 떨림과 함께 분신들이 똘똘 안아 빨아들이고 있었다.

 

"하아..오..오빠 왜 이렇게 빨리 쌌어?"

"몰라...
조루 됐나봐~"

 

"뭐야~ 나 오빠 변강쇠 같아서 좋아한건데...
조루 되면 곤란해!"

"오랫만에 해서 그런가봐...
너무 긴장했어....."

 

"헤헷! 농담이야....."

"흐흐흐흐"

 

끌어안은채로 후희를 즐기는 석민과 나는 다시 깊은 키스를 해 나갔다.
단내가 날 정도의 석민의 입이었다.

거친 숨이 터져나오며 볼로 퍼져나가고 포개져 있는 몸과 몸은 떨어져 나가기 싫어했다.
자석의 S극과 N극이

만난것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은밀한 곳에 박혀있는 것이 점점 힘을 잃어가며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가득 싸질렀던 정액도

함께 흘러내리자 석민은 머리맡의 티슈를 몇장 뽑아 부드럽게 닦아내주고는 팔베개를 해주며 옆으로 누웠다.

석민이 몸에서 내려와 거친호흡을 가다듬고 있을때 문득 고향의 아줌마들이 떠올랐다.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왠지 석민이 얘길 했던 모습들이 그려져 대충의 몽타주가 머릿속을 채웠고

그녀들과의 섹스여부가 궁금해졌던 것이다.

 

"내려가서 아줌마들이랑 했어?"

"아니..."

 

"정말? 괜히 내가 승질낼까봐 거짓말 하는거 아냐?"

"하하하...아니야~"

 

석민은 나의 코를 잡아 좌우로 흔들며 귀엽다는 듯이 웃어댔다.
부드러운 살결엔 석민의 손이 올라와 위 아래로

쓰다듬으며 간지러움을 주고 있었다. 

아니라며 펄쩍 뛰는 석민에겐 묻고 싶은것이 또 있었다.
이유없이 떠난 그날, 진호때문이라고만 했을뿐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했던 그의 솔직한 마음이 궁금했다.

 

"근데 오빠! 그때 갑자기 왜 간다고 했던거야?"

"언제?"

 

"너 자꾸 모른척 할래? 혼나고 싶어?"

"아~~...
뭘 그런걸 묻고 그래~"

 

자꾸만 대답을 피하는 석민이었다.
그럴수록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왜 자꾸 대답을 피해? 너 진짜 듀글래?"

"사실은...
동생..
성현이라고 했지?"

 

"응..
왜? 걔가 뭐라고 했어?"

"그 날..
너 침대에 누워있을때 오더니 조용히 얘길 하더라고..

니 남자친구가 자기랑 둘도 없는 친군데...
혜미 너 없으면 안되는 애라고...

누나 일이라 얘기하기가 좀 곤란한줄 안다면서 너를 그 진호라는 친구한테 양보 좀 해달라고..

대신해서 부탁한다고.....
그래서 그런거지 뭐.....
우린 그때 쿨한 사이였으니까!"

 

"그랬어? 그랬구나...음......이제 알 것 같애..."

"울어? 울지마....혹시 임신 한 것 때문에 헤어진거야? 남자친구랑은?"

 

흐르지는 않았지만 진호에 대한 미안함과 성현이의 깊은 속에 철없던 내자신이 바보같아 눈물이 고였다.

티슈를 끊어 건내준 석민 덕분에 흐르지는 않았지만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아니야..
훌쩍! 간발의 차이로 내가 차였어...흐흐...훌쩍"

"혹시 왜..헤어졌...."

 

"몰라! 나도....
헤어지쟤서 그러자고 했어! 나도 쿨하게!"

"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쿨하기는 커녕 정말 

구질구질할 정도로 매달리고 싶었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해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이별하게 됐다는 것을 

모조리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얘기를 하려면 다시 진호를 떠올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가슴밖으로 나왔던 진호를 달래 깊은 곳으로 숨겨

넣고 애써 웃음을 지었다.

 

"신경쓰지마 오빠..
이제 우리 둘이잖아.....
오빠만 괜찮으면 나 행복해질 수 있어~"

"그래 혜미야...
내가 잘 해줄께! 정말 잘 해줄께...사랑해.."

 

"응...
나두..."

"울보! 우리 울보! 이그~~~~"

 

다시 나를 꼭 안아오는 석민에게 몸을 맡긴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의 체취와 그의 숨결을 느끼려 노력했다.
그리고 이젠 이 남자에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그래야만 했다.
더이상은 내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나 스스로 용납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 좋다! 편안해..."

"그래? 근데 성현이 굉장히 멋지더라! 만약에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아마 못 그랬을꺼야..."

 

"걔가 원래 좀 착해..
화나면 또라이가 되서 그렇지.."

"또라이?"

 

그의 가슴에 얼굴이 묻혀있어 표정은 보지 못했지만 흠칫 몸이 떨리며 긴장을 하는 석민이었다.

성현이 위해를 가할 것도 아닌데 왠지 돌아이라는 말에 덜컥 겁이 났던 모양이었다.
그럴수도 있는것이

석민도 성현이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한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일 것이었다.

 

"몰랐구나~ 우리 성현이 싸움 되게 잘해..
나도 몰랐는데 우연찮게 알게 됐어"

"주먹 진짜 장난 아니었어...
어흐~ 나중에 혹시라도 그럴리는 없겠지만 성현이가 나 때릴려고 하면 혜미가

말려줘야돼! 알았지?"

 

"어흐~ 못났어 정말...
남자가! 자지는 대포인데 깡다구는 물총이야?"

"흐흐흐...
그래! 나 물총이다!"

 

"못말려 정말...."

"아! 너 혹시 승수얘기 들었어?"

 

석민과의 새로운 사랑을 이뤄나가려면 지워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어쩌면 가슴속에 깊이 묻어둔 진호와의

추억도 버려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됐다.
석민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그 새끼 뭐..
몰라...걔 효진이랑도 헤어졌는데 내가 어디서 들어~"

"그렇구나~ 걔 교통사고인가? 사고나서 하반신 불구 됐다던데? 처음엔 식물인간 판정 받았다가 겨우 의식은 

돌아왔다나 뭐라나.."

 

"정말? 어쩌다?"

"몰라 나도..
그냥 그렇게만 들었어...
벌 받은거지..."

 

승수의 소식을 들은건 처음이었다.
그동안 그 누군가 들려줬다 하더라도 생각이나 할지 모를 정도로 망가져

있던 나였지만 마음속이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론 안됐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분명히 나쁜놈이고 죽이고 싶은 놈이었지만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 불쌍했다.

 

"누구한테 들었어?"

"동기들한테 들었어~ 지금은 거의 말도 못한대~"

 

"안됐다...
나 건드리는 놈들은 꼭 그렇게 되더라~"

"저..정말? 또 누구 있었어?"

 

"왜~ 나 어렸을때 못된짓한 놈 중 하나도 불구됐다고 얘기했잖아"

"지....진짜? 허..헉! 호..혹시..나..."

 

"어흐! 못하는 소리가 없어! 너 말이 씨된다! 말 조심해!"

"하하하..미..미안....."

 

지나친 농담에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나빠질뻔 했다.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석민의 그 순수함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왔고 괜히 그의 말에 상상까지 더해져 짜증이 났다.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사과를 하는 석민이었지만 쉽사리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어떻게 농담을 해도....그런..'

 

내가 무참히 저주를 퍼부은 탓이었을까? 태섭은 투신에 이은 하반신불구, 승수는 교통사고에 이은 하반신불구.

불구가 되도 두 번 다시는 섹스를 하지 못 할 하반신 불구가 된 것도 우연치고는 너무도 닮아 소름이 끼칠 정도

였다.

내가 내 몸을 느낄 수 없으니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던 사람들인지 모를 일이었다.

스스로 소위 말하는 자뻑에 공주병증세를 앓기도 했던 나였지만 순전히 내가 나를 봤을때 얘기였다.

여전히 미안함에 어쩔줄 몰라하는 석민을 바라봤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 할 만큼 여린성격의 석민이었다.

 

"오빠! 나 부탁있는데..."

"부탁?"

 

"나 배불러 오기 전에 웨딩드레스 입혀줄꺼야?"

"그럼! 빚을 내서라도 해야지! 우리 예쁜 혜미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어 줘야지!"

 

"정말? 정말이지?"

"그럼~~~ 마음의 준비 다 되면 얘기해...우리 아버지한테 인사드리러 가자!"

 

"그래! 오빠네 아버지 만나고 우리집도 가야돼~ 알았지?"

"당연하지...
근데 나 가진거 하나도 없는데 괜찮겠어?"

 

석민의 입에서 나온 말은 현실적인 얘기였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석민이 더 못나보였다.

남자가 되서 호강시켜 준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한마디도 호기롭게 하지 못하는 너무도 정직한 사내로 보이는 

것이 그랬다.
허풍도 좀 있고 객기까지는 아니지만 자신감이 충만한 호기만 있으면 밥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던 내겐 조금 실망이었다.

 

"치! 남자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서 말이야!"

"아..아니..."

 

"집 있지! 차 있지! 오빠가 밥값만 벌어오면 되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나는...
그냥 나는 누구보다도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러지"

 

"지금도 행복해..그런 못난 생각 하지마!"

"알았어! 대신 내가 돈도 많이 벌고, 예쁜 우리 혜미 생각만 하면서 나중에 꼭 호강시켜줄께!"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거기에 자본주의 사회를 산다는 것, 돈이란 분명히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없으면 불행해지는 것이 바로 돈이라는 녀석인 것 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목매여 복잡하게 따지고 재는짓은 더욱 싫었다.
살다보면 뒤늦게 돈의 중요성을 깨닫겠지만

현재로선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나의 모든 허물까지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꼭! 호강 시켜줘야 해~~ 알았지?"

"알았어...
약속할께!"

 

부서지는 달빛이 석민과 나를 아득하게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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