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52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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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5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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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피부는 여간해서는 가라 앉지 않았다.

석민도 조금 빨갛게 달아 오르긴 했지만 나 정도는 아니었고 분명히 남자와 여자의 피부는 차이는 크게 느껴졌다.

도톰한 자두 한개가 발간 얼굴을 부끄러워 하듯 중심부에 생겨난 것이다.

결국에는 그도 그리고 나도 내일을 기약하고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고 얼얼한 느낌과 이불이 피부에 스칠때 마다

느껴져오는 아린 통증에 여러번 깨어나길 반복했지만 석민은 얄밉게도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으잇! 얄미워~'

 

그 어떤 조명 도구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새벽녘의 어스름한 빛에 발기된 석민의 귀두가 빛이 나고 있었고 배꼽

까지 닿아있는 길고 두꺼운 몽둥이 밑으로 두개의 알맹이가 들어있는 커다란 음낭이 축 쳐져 있었다.

열대야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석민은 코까지 골며 깊은 단잠에 빠져 있었고 오후 출근이라는 얘기에 밤새도록 뒹굴 생각을 했었지만 예상치 못 한 왁싱으로 고생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잠들기 전보다는 많이 가라앉은 두덩이었지만 아직까지 아픔은 계속되고 있었다.

온몸의 털을 뽑는 고문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당하면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쳐본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이끌리듯 손이 저절로 석민의 자지를 향해 뻣어갔다.

너무도 커서인지 그의 아랫배에 몸을 기댄 자지를 잡자 뜨거운 열기가 손을 통해 뇌까지 전달 되는듯 했다.

그의 포피를 위아래로 흔들자 더욱 빳빳해지는 자지였고 부드럽게 쓰다듬자 오줌구멍에서는 맑은 액체가 흘러

나와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울퉁불퉁하지도 않고 미끈한 모양이었지만 왁싱까지 해놓은 그의 자지는 너무도 

커보였고 더욱 야한 느낌까지 들어 잡고 있는것 만으로도 성욕이 불타 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너무도 아픈탓에 그런 성욕을 채워내지 못하는 나였고 이렇게 아프게 만든 석민에게 골탕을 먹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딱히 생각이 나질 않았다.

손으로 계속 그의 자지를 잡고 자위를 해주자 점점 잠에서 깨어나는지 몸을 뒤척이는 그였지만 몸을 돌리거나 

비틀지 않았고 좋은 꿈을 꾸는지 얼굴표정은 웃는 얼굴이아닌 기분이 좋은 묘한 표정이었다.

 

'아!..후훗!'

 

그의 자지를 바라보고만 있자니 나에겐 너무도 냉혹한 현실이었지만 어쩔수 없음에 작은 한숨을 내쉬고 석민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 들어 그의 자지를 수직으로 세워 입에 물었다.

크기때문인지 아니면 위로 솟구치려는 힘때문인지 그의 자지의 무게도 만만치 않게 느껴졌고 겨우 귀두와 조금 

더 입에 들어갔을 뿐인데 턱이 빠질 것 같고 숨이 막혀왔다.

결국은 자지를 입에서 빼내고 혀를 이용해 자지의 몸통과 귀두를 돌려가며 핥았고 혀를 놀리자 점점 몸에 반응이

오는 석민이었다.

 

"후릅..쫍....할짝할작...낼름....꾸륵~"

 

여전히 알 수 없는 요상한 표정으로 허리를 작게 움직이며 입안으로 삽입을 하려는듯 자지를 허공에 찔러대는 

그였고 다시 두 손으로 기둥을 잡고 귀두를 입에 물자 자기 스스로 삽입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을 살피던 나는 분명히 섹스를 하는 꿈을 꾼다고 확신했고 점점 빨라지는 그의 허리운동을 입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격한 움직임으로 바뀐 그는 더욱 강하게 입으로 자지를 밀어넣으려고 했지만 워낙 크기도 하거니와 두께도 만만치않아 두손으로 기둥을 잡고 입안 깊숙히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아웅~ 턱아퍼!'

 

"뿌릅! 쪽! 쪽! 쪽!"

 

쉴새없이 상하운동을 하던 석민은 입이 벌어지며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했고 작은 신음도 터뜨려냈다.

 

"하아~하아...오후~~어후~! 지..지야야....아흐 좋다...지애야"

 

그는 잘 알아듣지 못할만큼 희열에 가득찬 목소리로 낮게 '지애'라는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입에 물고 있던 자지를 확 빼고 깨워 따질까도 했지만 우선은 계속 그가 하는대로 지켜보기로 했고 그 후로는 

또 다시 그 이름을 부르지는 않았다.

 

'지애? 이 자식이 듀글라구! 흠!!'

 

나의 혀와 입은 계속해서 그의 것을 물고 빨기를 반복했다.

이빨로 귀두를 자근자근 씹어주면서 혀로는 부드럽게 침을 발라 훑어내주었고 손으로는 기둥을 미끈하게 쓸어

올렸다.
다시 포피를 뒤로 바짝 당기기를 수차례 거듭 반복하자 석민은 자면서도 호흡이 거칠어졌고 허리도 점점 강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이정도 입으로 빨아주고 핥아주면 급하게 정액을 토해내거나 몸을 뒤로 빼내며 사정을 늦추려는 남자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석민은 그렇지 않았다.
자지가 너무 큰 탓에 애무를 잘 못 해주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석민의 자지는 여전히 쌩생했다.

 

천천히 음미하던 석민은 다시 허리를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기둥을 잡고 있어도 워낙 큰 자지여서인지 최대한 밀고 들어와 목젖까지 닿아왔고 구역질이 나오기 일보직전에 다시 허리를 내리는 석민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허리를 움직이던 그는 갑자기 움직임이 멈추었고 입속으로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가득 풍겨져 왔고 넘어오려는 헛구역질을 겨우겨우 참아냈다.

입이 아파 자지를 떼어나려던 순간이었다.

 

"읍! 꾸륵꾸릅....우웁!"

 

사정이 계속되었고 입안으로 그의 좆물이 가득 채워지는 순간 석민은 잠에서 깬 듯 나를 쳐다보았고 나도 그의 

움직임에 놀라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다시 고개를 떨구고 거친호흡을 내뱉고 있는 석민을 끌어안으며 얼굴을 

베개에 쳐박았다.

 

"혜미야~ 안자고 뭐해~"

 

그는 나의 등을 쓰다듬으며 낮은 음성으로 말을 건냈고 나는 바로 그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석민은 나의 입술을 빨아내다가 점차 혀로 나의 입술을 벌려왔다.
자신의 정액이 가득한지도 모른채...

그의 입이 크게 벌어지던 순간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혀가 점점 나의 입술을 벌리려 파고 들어오는 순간 입안에 고인 침과 정액을 그의 입속으로 가득 뱉어내며 

나의 혀를 그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눈이 동그래지며 나의 몸에 깔린 석민은 침대옆으로 나를 밀쳐내며 헛구역질을 해대고 기침까지 쏟아내었다.

 

"콜록!콜록! 우웩! 콜록! 우웁!"

 

미처 화장실까지 갈 수 없었던지 침대아래 방바닥으로 입안에 가득 들어온 자신의 좆물을 뱉어내던 석민은 웃으며

달려드는 나를 귀찮은듯 밀어내며 째려보기 시작했다.

 

"콜록! 우웩....너..너 뭐야!"

"헤헤헤헤..맛있지? 그치? 오빠가 한번 먹어달라매~ 오빠가 먹으면 나도 먹어줄라고 했지?"

 

석민은 기분이 나쁜 표정으로 티슈를 뽑아 입을 닦아냈고 뛰어나가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가글을 하는지

물을 뿜어내는 소리가 침실까지 들려왔다.

 

'혼자 쿨쿨 잠이 와? 쳇! 지애?'

 

입을 헹군 석민은 그제서야 다시 평온을 되찾았는지 장난섞인 표정으로 째려보며 침실로 들어오고 있었고

자신이 뱉어놓은 정액과 침을 밟아 미끄러지기까지 했다.

 

"엇! 아~ 뭐야 또 이건.."

"크하하하하하"

 

다시 침실을 나간 석민은 욕실로 가서는 발을 닦았고 휴지를 한웅큼 뜯어가지고는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이 밟았던 액체들을 깨끗히 닦고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와 내 몸을 누르며 말을 이었다.

 

"야! 너 진짜 장난아니야~"

"뭐가? 오빠가 저번에 먹어보라면서.."

 

"어휴..."

"어휴? 난 지금 보지가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혼자 쿨쿨 자냐?"

 

"그래서! 그래서 그런거야?"

"그래! 야! 너 지애가 누구야!"

 

"지..지애? 모..몰라?"

"듀글래? 솔직히 불어~ 어떤년이야!"

 

"아무도 아니야~"

"하! 장난하냐? 언제는 내 보지만 먹겠다며~ 도대체 어떤년이길래 꿈까지 나오냐구!"

 

"크큭! 나 잠꼬대했어?"

"그래! 지..지애야 지애야...오예...으흣...이러더라?"

 

잠꼬대를 하며 허리를 움직이던 석민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하자 침대에 데굴데굴 구르며 웃어제끼는 석민은 

겨우 웃음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삐친거야? 으이그~ 우리 지애! 이지애아나운서.."

"뭐? 아나운서?"

 

"응..
진짜 이쁘지 않아?"

"너 진짜 듀글래? 누구보고 이쁘대! 그 곰탱이 같은년한테..참 오빠도 찌질하다~"

 

"하하하하"

"그래서 그 년이 오빠 대포맞고 오줌을 질질싸디?"

 

석민은 삐치듯 입을 삐죽거리는 나의 입술을 손으로 잡아 자신쪽으로 끌더니 가볍게 입맞춤을 했고 그가 입버릇

처럼 얘기하던 이지애 아나운서와 꿈에서 나마 섹스를 한 것을 축하해주었다.

 

 

>>>>>

 

 

우연찮게 효진과 통화를 하다 승수에게 들었는지 석민의 휴가를 맞춰 다같이 놀러가자는 제안을 해왔다.

아마도 아직까지 의문을 품고 있는 승수가 석민에게 전화를 해서는 석민과 나의 사이를 밝히려는듯 했지만 사실

석민의 말대로 잡아떼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때문에 우리의 황홀한 밤을 도둑맞을까 그것이 걱정이 되었던 것이었고 석민이 진호였다면 아마도 벌써부터 설레여 이것저것 챙겨가며 휴가준비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었다.

며칠 후면 바로 휴가지로 떠나야 했지만 효진과 승수의 동행에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나의 심정이었고 생각같아서는 취소를 하고 싶었지만 석민때문에 고민이 됐다.

 

'아~진짜 짜증나는 바퀴벌레 커플들이야...'

 

어쩔수 없이 같이가는 방향으로 마음을 먹고는 제일 먼저 수영복을 꺼내 보았다.

몇년전에 산 주황빛의 비키니는 관리를 잘못햇는지 이곳저곳 변색이 되어 못입을 정도였고 작년에 산 알록달록한

무지개빛 비키니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 더 살까?~'

 

사실 일년에 고작 한두번 입는 비키니에 돈을 쓰기는 너무 아까웠지만 그 돈보다 내 자신이 찌질해 보이는 것은 

더욱 싫었다.
언제나 남자들의 시선을 받고 싶었고 그 어떤 여자보다 내 몸매가 빛나 보이길 바라는 것은 그 어느 여자나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었다.

 

'이따 오빠오면 같이 사러 가야지!'

 

괜히 비키니를 사러 갈 마음에 한참 들떠있던 나는 바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운동을 몇시간 한다고 해서 몸매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기분상 운동을 하고 나면 더욱 몸매가 빛을 발할 것 같은 느낌에 바로 실천에 옮긴 것이었다.

 

역시 쇼핑이란 여자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연신 웃음이 터져 나왔고 머리 가득 티비에서 보았던 여배우나 모델들이 입었던 디자인과 색상을 생각하느라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마냥 싱글벙글이었다.

종수가 다가와 밝은 표정의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쇼핑을 하러 갈 여자앞에 그 어떤 얘기를 해도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혜미야~ 뭐 좋은일있어?"

"헉!헉!..응..
나 조금있다 쇼핑하러 갈꺼야"

 

"흐흐..난 또 여자들은 진짜 단순해..
진짜 단순한거에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하는거 보면~"

"뭐? 단순? 그럼 그런 단순한 여자맘도 몰라주는 남자들은 아메바냐? 짚신벌레냐?"

 

"하하하! 내가 졌다 졌어~"

"후훗! 그르니까 괜히 시비걸지말구 저기 아줌마 다리나 만져주구 와~헤헤"

 

종수는 웃음을 머금고 뒤돌아 갔고 거울로 통해 보이는 종수는 회원중에 살집이 제법 붙어있는 아줌마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운동자세를 잡아주고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아줌마의 눈빛은 배우는 자세보다는 종수의 탄력있는 

엉덩이와 강직해보이는 허벅지에 눈빛이 꽂혀 있었다.

 

'나도 아줌마 되면 저렇게 될까?'

 

싫었다.

아줌마가 되는것도..
남편에게 사랑을 못받아 욕구에 굶주리는 것도..

 

탈의실에 들어가 속옷만 입은 몸매를 거울에 비쳐 구석구석 비쳐보고 있었다.

비너스도 따라오지 못 할 미의 여신이 된 듯한 기분을 한참 느끼고 있는데 한 아주마가 들어와서는 나의 몸매를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야유~ 아가씨 몸매 부럽네..
피부도 곱고~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한테 사랑 좀 받겠어~"

"헤헤..고맙습니다~"

 

"에휴~ 나도 젊었을땐 아가씨 못지 않았는데 애 낳구 살다보니....에휴~"

"호호호호"

 

그 아주머니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듯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을 빠져나갔다.

거울에 비친 스포츠브라를 한 나의 흰 살결엔 땀이 베어나와 빛이나고 있었고 탱탱하고 크게 부푼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쌔끈한 골반라인이 보기 좋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석민과는 회사 근처에서 약속을 잡았고 곧 그의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8월초의 날씨는 너무 더웠다.
마치 서울땅이 거대한 찜질방으로 변한듯 아스팔트에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었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마다 한가득 짜증을 짊어지고 걸어가는듯 미간이 찌푸려져 있었다.

나 역시 방금 샤워를 마치고 들어왔지만 다시 몸이 끈적해지는 것이 느껴질만큼 무척이나 덥고 짜증이 밀려 올라왔지만 오로지 비키니 하나에 꽂혀 들떠있었다.

 

'흰색을 살까? 검은색을 살까?'

 

행복한 고민이 머릿속을 수놓는 순간 휴대폰엔 많이 보던 전화번호가 찍혀 울려대고 있었다.

언제나 같은 벨소리었지만 때론 반갑게 들리기도 했고 때론 시끄럽게만 들리는 벨소리는 오늘은 너무도 반갑게만

들려왔다.

 

[혜미야! 잘지냈어?]

 

전화를 받자마자 들뜬 목소리의 진호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나 들뜨게 만들었는지 무척이나 밝고 선명한 목소리에 나의 기분마저 좋아졌다.

 

[아앙~ 자기야~ 왜 이렇게 오랫만에 전화했어~~~]

[헤헷...미안~ 혜미야! 나 포상 받았어!]

 

[포상? 그게 뭐야? 휴가 나오는거야?]

[응..
훈련 잘 받았다고 4박5일 포상받았어]

 

[정말? 그럼 언제나와?]

[다음주쯤에..아마 수요일쯤 될꺼 같애~]

 

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날자 계산을 해나갔다.

원래 남자친구가 포상이라도 나온다면 그 언제가 됐던 반갑게 맞이를 해야했지만 날짜 계산부터 하는 나 자신이

무척 못됐다고 생각이 들었다.

 

'음..오늘이 화요일..
금요일에 휴가니까~~ 상관없겠다.'

 

재빠르게 계산을 끝낸 나는 다시 진호에게 밀을 건낼 수 있었다.

 

[어머 정말? 좋아...너무 좋아~]

[하하하! 기다리고 있어..나가면 우리 여름바다가자! 이번에는 집에 안내려 갈꺼야~]

 

[정말?]

[응..
혜미야~ 휴가는 갔다왔어?]

 

[아니 아직...]

[그럼 나랑 가면 되겠다~하하하]

 

진호와의 통화를 끝내고 휴가 계획은 있냐는 진호의 말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친구와 놀러간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었지만 아얘 그럴만한 계획이 없다고 해버린 것이었다.

좋았던 기분이 조금은 씁쓸해지며 괜히 못 할 짓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또 찾아와 나를 

괴롭혔고 그럴수록 진호에게 그리고 석민에게 미안해지는 마음도 더욱 커져갔다.

 

 

>>>>>

 

 

운전대를 잡은 석민이 백화점의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타이어와 매끈한 바닥이 마찰되며 끽끽 소리를 내었고 그 소리는 안정되었던 나의 지름신을 다시 깨우는 기상

소리와 같았다.
언제나 백화점에 올 때마다 들리는 그 소리는 들어갈때는 기대감을 나올때는 아쉬움을 주는 그런 소리였던 것이다.

 

여름 휴가 특수기간을 맞아 수영복과 여름용품등이 세일을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나의 애간장을 녹이는 신상품들이 반짝이며 나를 부르는듯 했다.

 

"오빠 우리 선글라스 한번 보자~"

"선글라스?"

 

나는 석민의 손을 잡아 이끌고 각종 선글라스가 운집된 매장사이를 찾아 들어갔고 친절한 여직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이것저것 추천을 해주며 써 보기를 강요했다.

 

"오빠! 이거 어때?"

"예쁘네~"

 

"그럼 이건?"

"그것도 괜찮구.."

 

"그럼.....이건 어때?"

"그것도 좋은데?"

 

호들갑스럽게 칭찬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의욕에 찬 내 모습과 비교되는 석민의 무뚝뚝함은 나의 쇼핑의지를 매번

꺽어버리기 일쑤였고 그럴수록 점점 짜증이 밀려 올라왔지만 조금도 변해지 않는 그의 반응이었다.

 

"오빤 뭐 그러냐? 반응이...
어흐~ 재미없어!"

"왜~ 다 예쁘던데.."

 

"짜증난 사람처럼, 관심없는 사람처럼 왜그러냐?"

"너 비키니 사러왔다며~ 비키니 사러 가자!"

 

"에잇! 몰라...사기 싫어졌어!"

"왜 그래~ 사러가자! 응? 비키니 사러와서 다른것만 보니까 그렇지~"

 

"쳇! 넌 그럼 나랑 할 때 자지만 끼우구 하냐? 내 가슴도 만지고 키스두 하구 엉덩이도 만ㅈ...."

"아..알았어...너는 무슨 예를 들어도 그런.."

 

"왜? 딱 좋은 비유지?"

"알았어~ 선글라스 보자~"

 

한참을 뾰루퉁해 입이 댓발은 튀어나오자 그제서야 어깨에 손을 두르고 다시 다른 매장으로 인도를 하는 

그였다.
사실 그런 선글라스를 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4~50만원이나 하는 선글라스를 덜컥 살 만큼 

부유하지도 않았거니와 그저 구경을 하려던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석민이 미웠을 뿐이었다.

그도 은근슬쩍 사주려는 욕심을 내보이긴 했지만 몰래몰래 가격표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쳇! 자기보구 사달라 그랬나?'

 

이것저것 조금더 구경을 하다가 결국엔 수영복 매장이 밀집되어 있는 8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석민에 대한 서운함이 전부 가시지 않았고 어떻게 해서든 풀어주려는 석민의 행동에 조금씩 풀어지고는 있었지만 표정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괜히 웃긴 얘기도 해보고 관심도 없는 선글라스에 대한 얘기까지 하며 풀어주려던 석민도 지쳐가는지 점점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8층에 도착을 해 있었다.

 

알록달록한 프린팅이 돼있는 것들 하며 단색 또는 투톤을 지닌 비키니까지 종류와 모양이 다양했고 아까와는 

다르게 광채를 품고 이것저것 골라보는 석민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한개의 모델을 들고 다가왔다.

 

"혜미야~ 이거 어때?"

 

작디작은 검은색의 비키니였다.

보기에도 무척이나 야해보이는 그런 디자인이었다.
가릴곳만 가리는 그런....
게다가 수영복 소재도 얇아 훤히 

비칠 듯 해 보일정도였다.

 

"너무 야하잖아~ 이걸 어떻게 입어~"

 

컵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이 얇은 끈으로 되어있고 수영팬티도 너무 작아 엉덩이의 절반도 못 가릴듯해 애써 

거부를 했지만 석민은 여전히 그 비키니를 들고 아쉬움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비키니를 입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해외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좀 무리이다 싶어 관뒀었는데 석민이 

계속 부추기며 말을 건냈다.

 

"혜미야~ 한번 입어만 봐~ 뭐 어때~"

"너무 야할꺼 같은데~"

 

계속해서 부탁이 아닌 강요로 나를 몰아세우던 석민은 휴가철때문에 마련된 간이 탈의실의 문을 열어 나를 

들여보냈고 나 역시 그저 입어만 보자는 심정으로 슬슬 옷을 벗어 비키니를 입어보고 있었다.

정상적인 탈의실이 아니어서 나의 몸을 전부 비춰 볼 수는 없었지만 내려다 본 몸매는 내가 봐도 너무 야했다.

젖가슴을 절반정도 밖에 가리지 못 한 컵하며 왁싱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은밀한 부분을 겨우 가린 팬티도 

도무지 용기가 나질 않았고 엉덩이도 절반이나 내놓은 채 밖에서 석민을 부르는지 여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친구분이 한번 봐주세요~/

 

점원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빼꼼히 열렸다.
누군가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 보았고 나도 고개를 들며 말을 건냈다.

괜히 쑥쓰러움이 가득했다.
이미 알몸에 모든 부분을 전부 보여준 나였지만 의외로 이런 경험엔 부끄럽기까지 했다.

 

"어때?....으악!"

"허..허! 죄...죄송합니다..."

 

모르는 남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도 무척이나 놀랐는지 서둘러 문을 닫고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자 밖에서 들리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는 개미소리처럼 작았다.

 

/어머..고객님~ 죄송해요../

 

얼굴과 몸 전체에 후끈한 열이 올라왔고 이마에는 땀까지 삐질삐질 올라왔다.

놀랐다기보다는 예상치 못 한 결과에 너무도 당황을 한 것이었다.

석민이 문을 열며 손부채질을 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눈빛을 건네왔다.

지켜주지 못 한 것이 미안했는지 대뜸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는 그였다.

 

"미안..
다른거 좀 보느라구...우와~~ 진짜 예쁘다!"

"어딜 쏘다녀! 다른 남자가 내 몸을 보고 있는데도 괜찮아?"

 

"하하 미안해..이제 어디 안갈께~"

"근데..이거 너무 야하지 않아?"

 

"좀 야하기는 하다~"

"그치? 문닫어!"

 

그가 문을 닫고 다시 옷을 갈아입은후 탈의실을 빠져나와 다른 디자인의 비키니를 찾아봤다.

옷을 한두가지를 벗는게 아니라 속옷까지 전부 벗어야 하는 탓에 한번 들어갔다 나왔을 뿐인데 너무 힘이 들었다.

가뜩이나 좁은 탓에 더욱 그랬다.

 

이것저것 골라 보다 마음에 드는 몇가지를 골라 다시 탈의실로 들어갔다.

처음엔 노란색의 귀여운 비키니를 입어봤지만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다음엔 갈색의 비키니였지만 컵이 너무 커 아줌마같은 느낌에 팬티도 입어보지 않고 바로 건너뛰었다.

점점 이마에 땀이 베어나오고 슬슬 짜증이 올라올 무렵 노크도 뭐도 없이 문이 빼꼼히 열리며 흰색의 비키니가 쑥

들어왔다.
컵중앙에 리본이 달려있었고 메탈느낌의 체인이 달려있는 비키니였다.
팬티도 단순한 디자인이었지만

엉덩이를 전부 감싸지 않은 약간은 섹시한 느낌과 청순한 느낌을 주는것이 왜 눈에 띄지 않았는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순백색과 메탈의 느낌이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컵도 작지도 크지도 않아 가슴을 안정감있게 해주면서도 섹시하게

보이게 했고 팬티도 적당했다.

마음에 들었다.

원래 어지럽게 프린팅보다는 단색을 좋아해 이것저것 많이 입어봤지만 역시 검은색이나 흰색이 가장 예뻐보였다.

하얀 속살과 하얀 비키니의 조화가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내는데 적합했다.

다시 석민의 얼굴이 들어오며 그는 휘둥그레진 얼굴로 아무말 없이 엄지 손가락 하나만을 올려세우고 다시 고개를

빼내고 문을 닫았다.

 

'나도 이게 젤 맘에 드네...
이걸로 하자!'

 

다시 문이 살작 열리더니 여직원도 나의 몸매를 보고 놀란듯 질투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어깨끈과 컵을 만져주더니

다시 빠져나갔다.
딱 언니것이라는 말한마디를 내던지고...

그리고 10분도 걸리지 않아 석민의 수영복까지 산 후 매장을 빠져나왔다.

삼각을 입으라고 하려다가 너무도 야하게 느껴지는 그의 중심부 때문에 어쩔수 없이 반바지모양의 사각을 사주고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지친다리를 느끼며 아랫층으로 향했다.

비키니를 사느라 그 좁은 공간에서 열번도 넘게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해서인지 기운이 빠져 자연스레 고개가 떨어졌고 석민의 허름한 구두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잘 닦지도 안지만 닦는다 해도 구제가 불능할 만큼 낡은 구두를 보자 괜시리 마음이 아파왔다.

남자는 구두와 벨트는 좋은걸 써야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낡은 구두가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오빠! 따라와!"

"왜~ 또 뭐 사게?"

 

"잔말말구 따라와!"

"........."

 

석민은 넓은 백화점을 또 돌아야 할 생각에 겁이 났는지 터덜터덜 내 손에 이끌려 반대편의 에스컬레이터에 다시 올랐고 6층에서 내리자 반갑게도 남성구두 매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끌고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구두 몇가지를 골라 점원에게 사이즈를 말하자

그 점원은 웃으며 석민에게 구두를 내려주며 말을 건냈다.

 

"여자친구분이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저희 매장에서 제일 잘나가는 것들만 고르셨어요"

 

"나 구두 아직 멀쩡한데 왜~"

"야! 너 듀글래? 저게 어딜봐서 멀쩡해?"

 

"너 자꾸 오빠한테.."

"헤헤..군말말구 빨리 신어보기나 해"

 

석민은 구두를 신고 몇걸음 걸어보더니 갸우뚱거리고는 또 다른 구두를 신고 또 몇걸음 걸어보며 말을 건냈다.

 

"혜미야~ 이거 디게 편하다.."

"그게 맘에 들어?"

 

사실 첫번째 신은 구두가 내맘에는 가장 들었지만 조금 불편하게 생각하는것 같아 강요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석민도 내 눈치를 알아챘는지 첫번째 구두를 골랐고 나는 카드를 내밀며 계산을 부탁했다.

 

"60개월이요~"

 

농담을 알아챈 점원은 잠깐 사라졌고 석민은 새 신을 신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리고는 다시 예전구두로 갈아신으며 쇼핑백에 새 구두를 집어넣고 있었다.

 

"뭐해? 그거 버려~"

"왜~ 이거 아껴 신을라구 하는건데~"

 

"그거 낡으면 또 사면 되잖아! 아낄껄 아껴라!"

"난 혜미가 사준거라~"

 

"에잇! 그거 낡으면 또 사줄께! 버려!"

"알았어~"

 

언제 돌아왔는지 점원은 카드와 영수증을 건네주며 작은 미소와 인사를 건냈고 낡은 구두를 쇼핑백에 싸주었다.

새 신을 신은 석민은 그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지 발걸음이 가벼웠고 구두만 바라보며 걸음을 걸었다.

또 뒷축이 닳을까 조심스러운 걸음걸이가 어색하기까지 했다.

 

'으이그 그렇게 좋아하면서 튕기긴...'

 

그의 좋아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 기분까지 좋아졌고 내친김에 저녁까지 먹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는 내내 입이 귀에 걸려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을 퍼붓는 석민이었지만 고맙다는 표현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 앞으로 나 별일없으면 차 오빠가 갖구 다녀~"

"아냐..괜찮아~"

 

"아냐~ 난 학생이구 학교도 별로 안멀어서 전철타고 다니면 돼~"

"진짜 괜찮은데..."

 

뜻밖의 제안이었는지 석민은 한사코 거부를 했지만 나도 한사코 그 거부를 긍정으로 바꿔놓았고 결국엔 자신도

수락을 하는 석민이었다.

어두운 한강은 높은 건물들의 빛을 받아 그 빛을 다시 반사시키고 있었다.

차도 막히지 않는 한강의 다리위에 시원한 도로 만큼이나 편안한 내 마음이었다.

 

집에 도착해 다시 한번 샤워를 하고 나오자 침실안에 있는 작은 욕실에서 샤워를 했는지 석민도 촉촉함을 가득

머금은 모습이었다.

알 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던 석민은 내가 나오길 기다렸는지 우뚝 올라선 자지를 덜렁이며 방금 사온 비키니를 

꺼내며 말했다.

 

"혜미야~ 이거 입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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