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44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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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4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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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문을 닫고 침대맡으로 온 이부장은 얼굴을 부드럽게 매만지며 나의 한 손을 잡았다.

떨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의 손길엔 알 수 없는 전류가 흐르고 있었고 그 전류가 나를 계속해서

괴롭혀왔다.
따뜻하지만 투박하고 거친 그의 손길에 몸이 떨려왔다.

"아저씨~~~~"

"허허허허..
여전히 떨고 있구나~"

"오늘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하하..늬 엄마가 저번일을 알았는지 조금 질투를 하는 느낌이더구나~ 그래서....."

"괜찮아요..
오셨으면 됐어요..."

"......"

이부장의 조용하고 낮은 음성이 나의 긴장감을 서서히 녹여내갔다. 

이부장의 허벅지를 베고 그의 허리를 둘러안았다.
확실히 전보다 많이 얇아진 허리둘레가 느껴졌고 기운이 

많이 빠진듯한 느낌이었다.
그의 몸에서 느껴지던 강한 기운이 전보다 훨씬 약해짐을 몸이 먼저 알았다.

크고 두꺼웠던 고목이 가늘고 얇은 갈대와 같이 변한 것 같았다.

"아저씨~ 몸이 많이 안 좋아요?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요~~"

"하하하하..그렇지? 너도 느끼는구나~"

이부장의 힘없는 모습을 보자 세월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건강하고 강한 이미지의 이부장은

예전같은 카리스마도 강한 기운도 내뿜지 못하고 그저 인자한 말투로 나를 달랠 뿐 이었다.

그의 손은 서서히 얼굴을 타고 내려와 이미 뜨거워진 가슴과 은밀한 부분을 타고 온몸전체에 부드러운 자극을

선사했고 그의 손길이 닿는 곳곳마다 마비가 되는듯 순간순간 몸이 경직 되었다가 다시 녹아내렸다.

이부장은 나의 머리를 베개로 올려놓고 부드럽게 키스를 해왔고 구석구석 느껴지는 그의 손놀림은 여전히 최고의

손길이었다.
고급 악기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져내는 명장다운 손놀림 그대로였다.

"으....아흐....아...아저씨.....여전하세요..."

"하하하하"

이부장은 조금씩 나의 옷들을 한꺼풀씩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티셔츠 그리고 브래지어까지...

오히려 그의 손길의 리듬을 맞춰 내 스스로 벗는 꼴이기도 했다.
그 정도로 이부장의 손길에 그리움을 느꼈던

몸이 반응을 하고 있었고 그 반응은 곧 감정과 이성의 끈을 잘라내고 있었다.

팬티 한장만을 남기는 동안 이부장의 손길에 사경을 헤메는 것과 같은 희열과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모습을 보게 됐고 그런 그 모습에 더욱 담담한 표정을 짓는 이부장과 눈이 마주쳤다.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어하는 그의 고독한 눈빛이었다.
그러나 그런 눈빛 따위로는 화산같이 뜨거워진 몸을

식혀내 줄 수 없었다.
강한것이 필요했다. 

"혜미야..좋으니?"

"하아~ 네에...아저씨....하흑!"

이부장의 잠옷바지 속으로 들어가 트렁크를 헤치고 축 쳐진 그의 자지를 잡았다. 

어렵지 않게 도달했지만 몇 초 안되는 그 짧은 시간에도 계속 나를 부르는 듯한 옷 속에 숨겨진 그의 자지를

잡고 흥분시키고 싶어 안달이 났었던 모양이었던 것이다.

말캉했지만 부드럽게 손에 잡히는 그 양질감으로도 나를 더욱 흥분시켰고 이부장의 손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금씩 그의 바지와 팬티를 벗겨내었다.

역시나 축 늘어진 이부장의 자지는 가히 예술이라 할 수 있었다.
크기와 색깔, 생김새 모두 뭐 하나 빠질것이 

없었다.

그의 자지를 입으로 가져가자 이부장은 손길을 더욱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지의 뜨거운 열기가 입술에 닿기전부터 나의 몸을 불태워갔지만 그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나를 괴롭혔다.
그의 현란한 손놀림에 나의 몸은 이미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고 허벅지를 조여 그의 손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잡고 있느라 입에 물려진 이부장의 자지를 애무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너무 뜨겁다 못해 오히려 차가운 느낌이 순간적으로 척추를 따라 뒷통수까지 치밀어오르는 순간 끈적하고도 

뜨거운 애액을 이부장의 손에 그득히 싸질러 버렸다.

나 자신 조차도 '벌써?'라는 생각이 뇌를 때리고 있을 뿐이었다.

"여전히 물이 넘치는게 요물이구나~"

"어흑...어...읏!..하읏!! 아..아저씨 빠...빨리...저 좀 죽여 주세요~"

"........"

"아흑...아저씨....어서요...흐~응!"

이상한 기운이 내 몸을 스쳐갔다.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 한 맥이 빠져버리는 순간이었다.
두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맥빠지는 기운이었다.

"혜..혜미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꾸나~"

"하아하아~ 싫어요! 아저씨 빨리 나 좀 보내주세요....
내려오는 내내 아저씨 생각에 몸이 뜨거워져 죽는 줄 

알았어요"

"혜미야~"

"아저씨~ 제발요...
시키는거 다 할께요....
한번만요..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부장의 자지를 입에 다시 물었다.
아직까지 커지지 않은 그의 귀두였지만 입안을 가득 

채우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었고 말랑한 그의 자지는 서서히 나의 침으로 번들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달빛이 밝아 그 빛에 더욱 빛나는 자지를 빨고 또 빨고 정성껏 애무했다.

그러나 그의 자지는 좀처럼 단단해지지 않았다.
이미 크기는 발기한것만큼 커져 있었으나 나의 은밀한 곳을 

파고 들어올 만큼의 단단함은 없었다.

"아..아저씨~~"

"그만해라 혜미야~"

"아저씨...왜그래요...네?"

나도 모르게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와 그의 허벅지에 방울져 떨어졌다. 

얼굴을 감싸 쥔 이부장의 엄지가 나의 눈물을 닦아내었고 나는 다시 눈물을 머금고 이부장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눈물이 흘러내려 나의 침과 뒤범벅이 되어 짠맛을 이루었고 턱이 떨려오며 제대로 빨아주지도 못한 채 울고만 

있을뿐이었다.
여전히 움직이기는 커녕 힘없는 모습을 한 그의 자지였다.

"혜미야~ 그만하자꾸나...이제 정말 끝인가 보구나~"

"아저씨! 왜 이런거예요...네? 이건 말도 안되잖아요..."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불과 일년전까지만 해도 두 모녀를 상대로 모두 오르가즘의 나락으로 내몰아 버리던 그의 멋진 자지가 어찌 한 

순간에 이렇게 그저 오줌만 배출해 버리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었다.

길지 않지만 24년의 세월을 살며 내 인생에 처음으로 섹스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준 장본인이 발기불능 

상태인것을 알아챈 상황에서는 눈물이 흐르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아..안되요 아저씨...
우리 엄마는요? 나...나는 어떡해요?'

믿기지가 않았지만 현실은 너무도 참혹했다.

나를 안아주고 있는 그의 심정은 아마도 나보다 더 비통했을 것이다.

"혜미야..
그만 울거라~"

"눈물이 안 그쳐요...훌쩍"

"내가 내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탓이야..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젊은 줄로만 알았던 나의 불찰이자 벌이라고 

생각한다"

"아저씨~이....."

"일년쯤 됐나? 야근을 하느라 힘이 들었던 날이 있었단다..
피곤해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

집에 오는길에 쓰러진 후 고혈압과 당뇨기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단다.
약을 먹고 관리를 잘하면 된다는 말에 

안하던 운동도 하고 식단관리도 꾸준히 해왔지만 점점 떨어지던 성기능이 한두달 전쯤부터는 거의 망가진 

상태란다.
늬 엄마는 혹시라도 다른 여자와 해 보면 나아지지 않겠냐는 말을 했지만 다른 여자도 그리고 나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맛이 있었던 너도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

"아...아저씨..."

"네가 오기 얼마 전 늬 엄마가 묻더구나~ 혜미는 맛이 어땠냐고...

자신도 여자라 너와 뒹군것에 화도 났지만 오히려 질투심이 더 났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젊었을때의 늬엄마보다

못하지만 지금은 젊은 혜미 네가 더 맛있다고 솔직하게 얘길 했었지..그랬더니 마지막으로 자신 모르게 혜미 너와

합방을 한번 해보고 결과를 알려 달라더구나...그런데 이렇게 실패를 해버리고 말았네..."

"...흑흑....."

엄마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어찌보면 딸까지 팔아버린 것과 같은 것이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나까지 이용을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는 이부장의 자지는 어느새 그의 잠옷바지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말그대로 충격이었다. 

나를 쾌락의 늪에 빠지게 했던 그의 능력은 영원히 봉인 된 채 앞으로는 더 이상 나의 꽃잎에 단비를 내려 줄 수

없게 되었다.
더불어 나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추억만이 되어버린 이부장과의 섹스는 끝이났다.

"혜미야~ 왜 밥맛이 없니?"

"......."

"혜미야!"

"으..응?"

식탁에 앉아 멍한 나의 정신을 다시 잡아준 건 엄마의 목소리였다.

밤새 잠을 자지 못 해 까칠한 얼굴을 하고 밥맛도 없는데 식탁에 앉아 밥알만 세고 있었던 것이었다.

엄마도 분명히 내가 왜 이러는지 눈치는 챈 듯 했지만 괜히 모르는 척 하는것 같았다. 

애써 평안한 척을 하는 엄마의 표정이 더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오늘 가니?"

"으..응, 그럴려고..."

"왜~ 하루 더 자고 가지..."

"아니야 엄마! 나 가서 공부해야 돼!"

말도 안되는 공부 핑계였다.
핑계는 핑계일 뿐 엄마도 나도, 그리고 이부장도 모두 말은 안 하지만 눈빛과 눈빛,

숨소리, 무표정하지만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표정, 그리고 많은 몸사위 속에서 그 누구도 기쁠일이 없던

식탁이었다.
아침이었다.

활기차고 그의 얼굴을 보며 부끄러울 것만 같았던 아침은 그렇게 우울하고 맥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채 절반이나 더 남은 밥을 남기고 식탁에서 

일어섰다.
이부장은 까칠한 잡곡밥에 말도 안되는 풀떼기에 밥한공기를 비우고 소파에 앉아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고 있자 일년전 우리를 보내버리고 저 소파에 길게누워 코를 골며 자던 모습이 떠올라 다시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를 더이상 마주보고 있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의 일부 하나를 떼어버린 것 처럼 마음한구석이 허전했고 그

허전함을 채울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안 보는 수 밖에...

이렇게 된 이상 더이상 추억할 필요도 그리워 할 필요도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후였다.

그의 자지만큼 나를 보내버릴 수 있는 사람과의 섹스가 허전해진 마음을 채워줄 수 있었다.

예쁘게 그리고 최대한 화려하게 화장까지 하고 엄마의 집을 나서자 어디로 가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질 않았다.

바로 서울로 돌아가기도 그랬고 그렇다고 따로 잡은 약속도 없었다. 

술이 땡기는 날이었다.
전화부를 뒤져본다.

점점 전화부의 고향친구, 고교동창들의 목록이 하나둘씩 없어진다고 느꼈었는데 막상 찾으려니 비참하기까지 

했다.
얼마전 본 명희와 수정외에 두명의 전화번호만이 모습을 드리웠고 그 번호 역시 맞는 것일지 확실치 

않았지만 그런것을 따질 만큼 정신이 맑거나 현명하지 못한 나였다.

[여보세요? 유진이니?]

[어? 혜미구나~ 반갑다 기지배야..
어디야?]

다행일까..

그나마 고교시절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인 유진과의 통화가 시작 되었지만 넋나간 사람처럼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외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 나 어제 집에 내려왔어..
서울가기전에 볼 수 있으면 보려고...]

[잘 됐다! 너 오늘 몇시에 올라가야 해?]

[상관없어..
내일가도 되는데? 왜?]

[너 미팅 안할래?호호 안그래도 방금 학교 친구하나가 평크를 내서 한명 구하려던 참인데..
가자~ 응?]

[몇신데?]

[이따 저녁에..6시]

[그래~ 그럼...]

[그럼 우리 몇시에 만날까?]

[그냥 너 편한데로 해~]

[그래? 그냥 너 우리집으로 와라~ 나랑 같이 나가자~ 우리집 알지?]

[응...알어~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께~]

[그래..빨리와~ 보고싶다 지지배야~]

다행히 유진은 나를 반겼다.

반가움의 표현이기도 했겠지만 미팅자리하나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미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유진은 그자리를 채워줄 내가 필요했고 나는 그런 신나는 술자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어차피 인생사가 모두 그런것이 아닌가! 필요에 의해 만나고 필요에 의해 연락하는...

철저한 Give & take 의 시대를 살아오는 사람들 중 하나의 구성원일 뿐이었다.
나역시.

유진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긴장이 풀린듯 정신이 몽롱해져 왔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잔 탓도 있었겠지만 언제나 이해심 넓은 친구인 유진을 보자마자 특별한 이유없이 그랬던

것이다.

유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언제 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그런 나를 유진은 깨우지 않았다.

 

>>>>>

 

유진과 시내로 나가 작진 않았지만 젊은 학생들이 많은 한 호프집으로 향다.

한숨자고 일어나니 머릿속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듯 했지만 공허함은 더해만 갔다.

나와 유진, 그리고 정아라는 유진의 같은 과 친구와 시내에서 만나 같이 들어가자 남자 세명이 먼저 도착해 

있었고 그 중 성훈이라는 남자가 일어서며 유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유진아~ 여기!"

유진을 뒤 따라 정아가 따랐고 나는 그저 미팅이라는 것보다는 그저 우울해있는 내 마음을 달래고자 따라온 

것이기에 제일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나 이외의 다른 애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잠시후 유진의 친구 선주라는 여자애가 도착을 하고 나서야 조금씩 긴장이 풀리며 화기애애한 미팅의 자리가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남자 측의 한명이 30분이나 넘게 지났음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짠 것은 아니지만 4:4미팅 자리에서 우연찮게도 나의 바로 앞자리는 비어 있었고 간간히 선주의 앞자리에 앉은 

정우가 말을 걸어주며 맥주를 따라 줄 뿐 이었다.

'뭐야! 이 건방진 새끼는...
미팅이면 먼저 나와 기다려야지!'

사실 관심밖의 일이었지만 얼마나 대단하고 잘생긴 놈인지 두 눈으로 반드시 확인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연거푸 거듭했고 나 뿐만 아니라 유진이 성훈에게 계속해서 눈치를 주자 여러번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들어와서는 아르바이트를 핑계대며 머리만 긁적였다.

유진과 성훈은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다.

초등학교 동창이라던 성훈과 그와 같은 과라고 나온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평범함 그 자체였다.

그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호프집에 온 것 같은 복장과 단정하지 못 한 그들의 차림 하나하나가 못마땅했지만

그들의 눈빛은 꼭 솔로를 탈피하겠다는 일념이 가득해 보였다.

반면에 유진의 친구들은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나온 티가 났다.

정아의 고데로 말은 머리하며 화장법까지 족히 세네시간은 투자했을 것 같은 그녀의 외모는 딱히 뛰어나거나 

그렇다고 쳐지는 것도 없이 평범해 보였다.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아무리 말고 볶고 나와봤자 남자들은 그런거 모른다~'

유진도 그리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예쁘지 않았고 선주라는 여자애는 정말 답이 안나올 만큼의 코디와 화장법에

조신하게 치마를 차려입고는 나왔으나 엄마 것을 입고 나왔는지 10년은 훨씬 묵어보이는 디자인에 다리까지도

그닥 예쁘지 않았고 게다가 얼굴은 피부관리도 전혀 하지 않는듯 여드름이 활짝 핀 모습이었다.

게다가 어찌나 얌전을 떨고 내숭을 까는지 정아와 유진의 눈매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다.

"혜미씨~ 한잔 해요~"

성훈이 잔을 들어 팔을 뻤었고 그런 그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잔을 들자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있던 그의

친구들도 덩달아 잔을 들자 유진을 제외한 여자들은 벌레씹은 표정들을 하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관심없어~ 이년들아! 늬들 다 가져~'

처음부터 무척이나 경계를 하던 정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자 조금은 경계를 푸는 듯 

했으나 그래도 석연치 않은 표정의 정아였다.

술이 한 두잔 들어가고 서로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릴때 쯤 허름한 차림을 한 한 사내가 들어왔다.

어디서 났는지 꼬깃한 청바지에 검은 운동화, 그리고 노란색의 병아리가 그려진 유치한 티셔츠를 입은 그는

술을 마시고 왔는지 얼굴이 벌개져서는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술잔을 들어 성훈의 잔을 받더니 그대로 단숨에 들이켜버렸다.

'뭐야..저건 정말 매너가 꽝이네!'

오자마자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없이 게다가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저 술이나 먹으러 온 사람 같이 주는 

술만 넙죽넙죽 받아마시는 그를 그의 친구들은 난감한 표정들을 하며 괜히 오버를 해서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

했다.
나오기가 싫었던 사람같이 오자마자 촌티나고 성의없이 입은 옷도 기분이 나빴고 게다가 술만 마시고 

있는 모습에 기가 막히기까지 했다.

"저기요~ 늦게 왔으면서 무슨 술만 그렇게 먹어요?..같이 놀아요~"

어차피 나는 지나가는 사람이었다.
이들과 엮일일도 없었고 그렇게 되기도 싫었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다가 가고 싶었기에 괜히 분위기를 망치는 그에게 한마디 해 준 것이었다.

그제서야 그는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보였고 머뭇거리던 그의 몸짓도 조금씩 풀려나갔다.

정아와 선주는 굉장히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만 쳐다봐~ 관심 있어서 얘기한거 아니니까~'

아무래도 내내 한마디 없던 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폭탄 제거반쯤이나 되는 여자로 보는 듯 했다.

멀쩡하게 생겨서 너 왜그러냐는 듯이 놀란 눈을 하던 그녀들은 다시 자신들의 앞에 앉은 남자들과 수줍은척

내숭들을 까고 있었다.

술자리는 계속해서 이어져갔고 왠지 선을 그어놓은듯 나와 만희라는 늦게 온 남자와 말없이 술만 마시고 있었고

나머지 여섯명은 처음에는 조금 챙겨주는듯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등까지 돌려가며 이야기 꽃을 펼쳐 나갔다.

정우라는 남자와 정혁이라는 남자가 간간히 나를 챙겨준다는 생각으로 말도 붙이고 농담도 건냈지만 항상 단답형으로 끊어 얘기하는 내게 더이상 말을 선뜻 건네지 않았다.

"우리 이제 슬슬 파트너 정해야지?"

"그럴까?"

성훈과 유진이 얘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오고가며 옥신각신 하던 중 결국엔 일방적으로 여자가 지목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얘들아~ 우리 잠깐..화장실좀.."

"그..그래~"

나까지 따라 나서서는 화장실 앞에서 순서를 정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 우리가 지목하기로 했는데? 응?"

"뭘 어떻게..그냥 가위바위보나 해서 순서 정하지 뭐~"

"그래...그렇게 하자~"

"난 상관없어....어차피 나는 불청객이니 너희들이 먼저 정해~"

나는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냈고 유진은 어떻게 그러냐며 같이 순서를 정하자고 했지만 관심 밖의 일이었다.

조금도 그녀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부장의 생각 때문에 아니

일어서지 않던 그 자지때문에 더욱 심란한데 쓸데없는 고민까지 하기 싫었던 것이었다.

결국 정아,선주 그리고 유진의 순서가 정해졌고 당연히 나는 제일 마지막 남은 남자와 파트너가 되는 셈이었다.

자리로 돌아온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다시 앉았고 조금전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엄숙해진 분위기가

이어졌다.

'쳇! 그게 뭐라고 숨들까지 죽이시나~훗!'

속으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표정으로는 표출되지 않았고 긴장들을 하고 있는 남자들을 보니 우수운 

것을 넘어서서 나중에는 귀엽기까지 했다.

'원래 우리나이때는 저래야 하는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있는 동시에 정아는 성훈을 지목했고 수줍은듯 고개를 떨군 선주가 바로앞에 앉은 정혁을

지목했다.
선주도 봤을지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일그러지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다시 무표정으로 변한 후 

그들은 모두 나와 유진을 번갈아 쳐다보며 속을 태우는 듯 했다.

아마도 자신들끼리도 얘기 한 것이 있는 듯 유진과 나를 살펴보던 그들은 유진이 입을 열자 마자 정우의 표정도 

잠시 일그러졌고 묘한 웃음만 날리던 만희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파트너가 정해진 마당에 같이 모여 있는 것도 우스웠던지 한커플씩 자리를 떠나가기 시작했다.

못내 아쉬움이 남는듯 나와 만희라는 사내를 번갈아보며 떠나가는 그들의 표정에서 부러움을 보았다.

내가 아닌 만희에게 보내는 듯 한 그 표정들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같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을 보내고 난 뒤 어색한 분위기에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미팅에 온 모두가 동갑이었기 때문에 말을 놓기로 했고 친구로 친하게 지내자는 말도 잊지 않았으나 모두 떠나고

난 자리에 남은 우리 둘은 너무도 조용하기만 했다.

서로 잔만 만지작거리며 남은 맥주를 목에 털어넣고 있었고 나는 계속해서 홀짝홀짝 마신 술덕에 조금씩 취기가 

올라왔다.
취기가 올라오면 올라올 수록 어제의 이부장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계속해서 허전해왔다.

취하면 덜 허전할 것 같았던 내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고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아니야."

"원래 그렇게 수줍음이 많아?"

"으..응..."

"호호호"

".........."

무언가 계속해서 생각을 하는 것 같은 만희에게 말을 걸었지만 수줍어하며 단답형의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만희처럼 재미없는 남자는 처음 보았다.

누구든지 나와 있으면 꼬시려고 하던 잘보이려고 하던 모두들 재잘재잘 얘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지만 만희는

달랐다.

"아우..재미없어!"

"미..미안.
원래 내가 재미가 없어서.."

"치~ 나같이 예쁜 사람하고 파트너가 됐으면 원래 재미가 없어도 노력을 해야하는거 아냐?호호호호"

"하하하"

가벼운 농담을 건네도 그의 대답은 수줍은 너털웃음 뿐이었다.

진호같았으면 벌써 우울해하는 나의 마음을 알고 춤이라도 추면서 달래줬을 것이었으나 지금 앞에 있는 머저리 

같은 남자는 전혀 그런 것을 헤아리지 못 하는 건지 그러고 싶지가 않은 건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만희야..넌 어떤 여자를 좋아해?"

"나..나?"

"그럼..여기 너말고 다른 사람 또 있니?"

"음..나..난..음...."

"또..뭐 너! 이런건 하지마라~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워~ 오호호호"

"허걱!"

정말 더듬병에 걸린건지 대화자체를 이어갈 수 없는 만희였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수분이 지나갔고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건네기는 했지만 너무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진지한 남자였다.
진지해도 너무했다.

가끔은 만희같이 말없고 과묵한 남자가 좋긴 했지만 만희는 과묵과는 거리가 먼 답답함의 결정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쉴 새없이 따따부따 떠들어 대는 촉새같은 남자보다는 답답하긴 했지만 만희같은 남자가

오히려 편할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금 밝은 분위기에 쳐져있는 마음을 달래려던 생각은 고쳐 먹은지 오래였고 시간이 갈수록 용기를 내 

말을 붙이려는 만희였다.

이미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도 내가 잊어버릴 만큼의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난..
남자를 위해줄 줄 아는 여자?..뭐~~"

"어우 시시해..우리 뭐 중고딩들 미팅나왔냐?"

"미얀..그러는 혜미는 어떤 남자 좋아하는데?"

"나? 나는 섹스 잘하는 남자가 좋아!!"

"어...어....그렇구나!"

"ㅋㅋㅋ 놀래긴..."

나의 말 한마디에 몸이 경직되는 만희였다.
들고 있던 술잔이 떨어질 뻔 한 것이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 듯

서둘러 자리에 술잔을 내려놓던 만희는 몸둘바를 몰라했다.

그를 골려먹기 위한 맘도 아니었고 몸이 달아올라 유혹을 하려던 술수도 아니었다.

순수한 나의 속마음 그대로 였던 것이었다.

"아냐...안놀랬어~"

"그래? 너 잘해?"

"나?"

"응....너! 조만희 너!!"

물은 말을 또 묻는 그가 짜증도 났지만 이미 9시가 넘은 시간이고 오늘 올라기가는 글렀다는 심정으로 말을

건냈지만 아마 깊은 마음속엔 다른 남자와 섹스를 나누면 공허한 마음이 조금은 채워질까 하는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속내가 담겨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왜? 잘한다고 하면 어쩔려고?"

"어쩌긴..즐기는 거지~"

"못한다고 하면?"

"음...얼마나 못하는데?"

"아..아냐..나 존나 잘해~!"

"진짜야?"

"으..응.."

"대답에 영 신뢰감이 없는데?"

"못믿겠으면 함 해보든가!"

"그래? 그럼 나가자!"

"어...어딜?"

"어디긴...모텔이지!!"

"지...진짜?"

"그럼...근데 너~ 갔는데 뻥이었으면 알아서해~"

최소한 내가 만나온 남자들 중 저런식으로 말 한 남자치고 변변한 남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분명히 만희도 올라타서 5분도 안되서 헉헉 거리며 내 몸을 내려올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나를 포근하게 안아 줄 수 있는 남자가 필요했다.
그저 누가 뭐라고 하던 사랑이 가득 담긴

품안에서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면 괜찮아 질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희라면 아무런 말없이 날 안아줄 것 같았다.
처음보는 남자였지만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보였기 때문에

이기적이지만 그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섰다.

벌써부터 긴장이 되는지 만희는 당당하게 앞서서 걷지도 그렇다고 나란히 걷지도 못하고 두세발자욱 떨어진 

곳에서 걷다가 모텔문을 열고 들어가자 재빨리 뛰어와 계산을 하고는 다시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바보같은 새끼! 남자가....'

모텔은 언제와도 두근거림과 기대감이 감도는 내인생에 가장 설레는 곳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만희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올것같은 두근거림을 참고 있는듯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어수선함을 피력했다.

"만희야~ 너 처음은 아니지?"

"그...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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