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워- 1부 4장(- 미선 그리고 유진.)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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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 1부 4장(- 미선 그리고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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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아~~일어나야지 어서!"

 

"끄으으응..."

 

지훈은 머리가 핑글핑글 도는것이 느껴졌다.야근근무 덕택에 한국와서 겨우 잡았던 신체리듬이 단숨에 깨져버린 탓

이었다.
게다가 미선은 지훈이 푹 자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몇시야..누나?"

 

"벌써 대낮이야.밥도 안먹고 이렇게 자려고?"

 

미선은 한참 흔들어대도 꿈쩍안하는 지훈을 보며 무언가 생각난듯 피식 웃더니 지훈의 옆구리를 양손으로 마구 간지

럽히기 시작했다,.

 

"끄아아아 하하..아하하~그만..그만해 누나아~"

 

"히히..일어날꺼야?안일어날꺼야?"

 

오랜시간 지훈과 함께 자라다 싶이 한 미선인지라 이렇게 하면 지훈이 잘 일어난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항복...항보옥..."

 

지훈역시 자기가 벌떡 일어나기 전에는 결코 봐주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얼른 침대위에 일어나서 앉았다.

 

"얼른 씻고 밥먹어."

 

"다른사람들은?"

 

"이시간에 있을리가 없잖니."

 

다른 사람이라고 해봐야 지훈의 아버지뿐이었지만 무의식중에 나온 질문이었다.

 

'야근이란...힘든거구나..'

 

그나마 유진과 함께 근무를 해서 편한 편이었다.2틀간의 야간을 통해 유진과 꽤 친해진 것도 있겠지만,주로 밤늦게

까지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훈도 조금씩 유진을 볼때마다 설레임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밤만 야근하면 주간으로 넘어가는구나.'

 

세수를 하고 나오자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식탁을 본 지훈의 눈이 휘둥그래 졌다.

 

"우와~~맛있는거 투성이잖아!"

 

야근을 하는 지훈을 위해 미선이 잔뜩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다.식탁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수저를 드는 지훈을 보며

미선은 방긋 웃고는 지훈의 맞은 편에 앉았다.

 

"천천히 먹어..체할라."

 

미선의 말을 듣는지 안듣는지 지훈은 그저 입안으로 밀어넣기에 바빴다.
미선은 손으로 턱을 괴고는 지훈의 먹는모

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역시...누나 음식이 최고야.미국에서도 얼마나 먹고싶었다구."

 

"아이구..그랬어?오늘부터 맨날 맛있는것만 해줘야겠네."

 

"으헤헤."

 

지훈은 늘 미선의 앞에서는 어린애처럼 변했다.
미선역시 친누나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지훈을 챙겨주었기에 엄마없

이 자란 지훈은 늘 그런 미선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누나 나 물."

 

"응 잠깐만."

 

한참을 밥을 우겨넣던 지훈이 숨막힌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응?'

 

지훈의 눈이 순식간에 커다랗게 떠졌다.
지훈에게 물을 주기 위해 냉장고를 여는 미선의 뒷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

다.
파란색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미선의 뒷모습은 너무나 이뻤다.어릴적부터 집안일을 해온 여자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날씬하고 균형잡힌 모습.
몇년의 시간동안 안보고 있다가 봐서 그런것일까?하고 지훈은 생각해 봤지만

역시 그런것은 아니었다.
미선은 언제나 웃는게 이쁘고 아름다운 자신의 누나였다.

 

"뭘 그렇게 멍하니있어? 물달라며.마시지도 않고."

 

"으..응..뭐좀 생각하느라."

 

미선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지훈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무슨생각?"

 

"그냥...뭐 옛날 생각있잖아."

 

"옛날생각?"

 

"누나가 거의 내 엄마역활을 했었던 옛날."

 

"음..그랬었지.."

 

미선도 싱긋 웃으며 지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지훈은 말을 꺼내고도 짐짓 어색해 하며 식사를 멈추고 미선을 바라

보았다.미선역시 잠시 예전의 회상에 젖었다.

 

미선은 고아였다.
아니 고아가 되었다고 표현해야 맞는것일 것이다.
미선의 아버지는 유회장의 오른팔이라 할수있는

부하직원이었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어린 미선만 남겨놓고 자신의 아내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순식간에 고아가되

어버린 미선을 유회장은 양딸로 입적시켜 집으로 데려왔다.

어릴적부터 깜찍한 외모를 지닌 미선은 성격도 싹싹해서 유회장을 친 아버지처럼 잘 따랐고,6살 밑동생인 지훈도 정

성껏 보살폈다.
유회장이 직접 대학공부까지 시켰지만, 미선은 지훈의 유모를 자처하며 집안일을 했다.
많은 가정부

들이 있었지만, 어린 미선은 안방마님처럼 부엌일부터 청소까지 절대 소흘히 하지 않았다. 

뛰어난 외모탓에 남자들의 구애도 많았지만, 미선은 늘 시집갈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없는 지훈을 위

해서 집안의 안방마님 역활을 하는것이 유회장에 대한보답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

 

"정말이지 그럼.아...잘먹었어 누나."

 

"좀 더먹지 왜."

 

"아냐..배불러."

 

지훈이 식탁에서 일어나 방을 들어가다 말고 테이블을 치우는 미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누난...예전에도 이뻤지만...30살이 되어도 여전히 이쁘구나.'

 

대학교를 다니면서까지 집안일을 했는데도 미선은 전혀 30살로 보이지 않았다.타고난 깜찍한 용모도 있겠지만,관리

를 정말 철저히 한 여성의 그것처럼,미선은 늘 싱그러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새삼스런 미선의 모습에 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한참동안이나 미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응?안들어가고 뭘 그렇게 쳐다봐?"

 

"아...뭐..그냥.."

 

"응?누나한테 할말있니?"

 

"누난...남자친구 없어?"

 

"에?"

 

갑작스런 지훈의 질문에 미선은 식탁을 닦다 말고 멍하니 지훈을 바라보았다.

 

"가..갑자기 그건왜?"

 

"아니..뭐..누나정도면 이쁘고...그리고 아버지는 누나를 딸처럼 생각하니까..뭐..결혼자금같은게 문제되는것도 아

닌데...결혼을 안하니까.."

 

"음..글쎄?시집갈때는 훨~씬 지났지만...만날 기회가 없잖아?집안일을 하니까."

 

"그럼 아줌마써.누나가 결혼하는거 꼭 보고싶어."

 

"으이그~그래..알았어."

 

지훈은 방에 들어가려다 말고 또 다시 뒤를 바라보았다.자신때문에 미선이 누나가 결혼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마져 붉어졌다.

 

'저렇게 이쁜 누난데...누구에게나 사랑받을수 있는 착한 누난데..'

 

지훈은 죄책감에 미선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왠지모르지만 미선의 모습은 더더욱 지훈의 눈에 아름답게 보여

졌다.

 

"어?지훈이 너 왜 자꾸 안들어가고......"

 

미선은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지훈이 자신을 와락 끌어안았기 때문이었다.

 

"야..지...지훈이 너 왜그래."

 

"그냥...미안해서...너무 미안해서.."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이 바보."

 

미선은 지훈을 떨쳐내려 애를 썼지만 지훈이 너무 꽉 안은 탓에 포기하고는 지훈의 허리를 살짝 잡았다.
미선의 풍

만한 가슴이 지훈의 몸에 닿았다.순간적인 짜릿한 감정에 지훈도 미선도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기억나? 나 어렸을때 누나한테 장가간다고 해서 맨날 아빠한테 혼나고.."

 

"하하..맞아 그랬었지.아이구..우리지훈이 다 컸네...이렇게 키도 크고.."

 

키차이가 있기에 미선은 까치발을 들고 지훈에게 안겨있었다.
순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에 끌어안은 지훈이었지만 왠

지모르게 미선을 놓고싶지 않았다.미선도 싫지 않은듯 지훈을 토닥여 주고 있었다.

미선을 안고 있자니 마음이 한없이 편안했다.그렇지만 잘록한 허리를 감싸주고 있자니 마음이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

했다.

 

'나 왜이러지...유진씨 때도 그렇고...미선이 누나한테마저...'

 

지훈은 잠시나마 오랫동안 연애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뭔가가 달랐다.
유진을 몰래 쓰다듬었을떄는

정말 여자를 만지는 그 느낌에 설레였고 미선은 항상 친누나처럼 생각했던 그 경계선이 깨어지면서 느껴지는 묘한

설레임이였다.

 

"근데..언제까지 이렇게 안고 있을거야?"

 

"으..응?아..미안."

 

지훈은 미선의 몸에 감았던 팔을 풀었다.
싱긋 웃고 있는 미선의 눈과 마주치자 지훈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누나 나 뽀뽀해줘."

 

"뭐어어?"

 

"어렸을때 자주 해줬잖아.
난 누나가 이거 하면 뽀뽀해줄게.
라고 하면 항상 하곤 했었고."

 

어이없어 하는 미선과는 달리 지훈은 아이처럼 조르듯이 말하고 있었다.

 

"그..그치만 그건."

 

"아아...빨리 빨리."

 

지훈은 막무가내로 조르고 있었지만 사실 어렸을적부터 그렇게 졸라대면 미선은 꼭 지훈의 말을 들어주었다.
마음이

약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지훈이 조르는것은 결국 들어줄수 밖에 없었다.
그걸 너무도 잘 아는 지훈이기에 미선

에게 요구를 하는것이었다.

 

"아이참...얘가 오늘 왜이래."

 

지훈은 미선이 뭐라고 하던지 말던지 눈까지 감고는 입술을 쭉 내밀었다.미선은 그런 지훈을 보며 어이 없다는듯 피

식 웃었다.

 

"좋아.한번만이야."

 

"알았어.어서."

 

순간 지훈의 입술위로 미선의 입술이 겹쳐졌다.순식간에 온 미선의 감촉에 지훈의 심장이 갑자기 미친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읍.."

 

갑작스레 껴안는 지훈땜에 미선의 눈이 크게 흡떠졌다.혀가 들어오는 키스는 아니었지만 지훈은 떼기 싫다는듯 미선

을 한동안 꼭 안더니 풀어주었다.

 

"이게! 누나갖고 장난치고 있어!"

 

"헤헤 미안해.오랜만에 하니까 기분좋은데?"

 

얼굴이 발게져서 눈을 흘기는 미선을 보고 지훈은 눈을 찡긋하더니 도망치듯 방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미선은 한동안 지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가슴위로 손을 얹었다.

 

"왜이렇게 떨리지? 에휴..나도 이상해 졌나봐."

 

미선은 자신의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다시 설거지를 하기 위해 싱크대로 발을 옮겼다.

 

지훈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서 생각에 잠겼다.
자기도 모르게 입술에 손을 가져갔다.

 

'예전같은 뽀뽀가 아니었어...'

 

띠링띠링

 

지훈의 핸드폰 메세지음이 울렸다.지훈은 몸을 뒤집어 책상위 핸드폰을 집어 들고는 폴더를 열어 메세지를

확인했다.

 

"어라?유진누나잖아."

 

야근을 이틀 하면서 꽤나 친해진 유진이었기에 핸드폰번호도 교환한 상태였다.하지만 이렇게 연락이 온것은 처음이

었기에 지훈은 의아한 마음에 메세지를 확인했다.

 

-일어났어?야간 출근시간까지 시간많은데 우리 밖에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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