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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 -3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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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한 번만 형진씨 만날게요 ]

- ...... -

수영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하던 지연이 굳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수영을 만나서 호기롭게 말을 던지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지연은 내심 수영이 언제 형진에게 전화를 할지 신경이 쓰였다.
처음에는 형진에게 수영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수영에게서 아무 연락도 없고, 형진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은 것 같아 그냥저냥 넘기고 있던 차에 수영에게서 문자가 온 것이다.

- ........ -

핸드폰을 내려놓고 화장대 의자에서 일어난 지연이 불안한 듯 방안을 서성였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 방을 나서고 있었다.

- 엄마 -

그렇게 방을 나서던 지연의 눈에 자신의 방으로 다가오던 미진이 자신을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 어, 어디 나가게? -

- 학원 -

- 오늘 안 간다고 했잖아 -

- 그러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공부도 안 돼, 쌤도 없고... -

- 그래 -

주말을 맞아 시골에서 누가 서울에 결혼식을 다녀간다고 외출을 한 탓에 딸과 둘이 집에 있던 지연은 딸마저 집을 비운다는 소리에 약간 허전함을 느꼈다.

- 갔다 올게, 엄마 -

- 응 -

- 참, 이따 전화할게, 쌤이랑 같이 마중 나와 -

- 선생님이랑? -

- 응, 쌤한테 떡볶이랑 김밥 얻어먹게, 지하철 역 근처에 분식집 생겼는데, 맛있어 -

- 그래, 알았어 -

- 갔다 올게, 엄마 -

- 응 -

그렇게 딸이 집을 비우자 오랜만에 집에 혼자남아 썰렁함을 느끼던 지연이 다시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살던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나오던 수영이 지연의 전화에 긴장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 한 지연이에요 -

- 네, 안녕하셨어요 -

자신의 인사말에 잠시 침묵이 흐르자 수영이 지연의 말을 기다렸다.

- 내일 형진씨에게 직접 전화하세요 -

- ...... -

이어진 지연의 말에 수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 그리고 저한테 문자 같은 거 안보내도 돼요, 그냥 형진씨에게 직접 전화해서 말하세요 -

- 하지만, 형진씨가 제 전화를 받을 리가 없어요 -

- 받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

- ....... -

지연의 말에 수영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지연의 말대로라면 지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형진에게 했고, 형진은 그럼에도 지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을 만나겠다고 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수영은 다시 한 번 형진이 지연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 옛날 지신에게 그랬듯이 말이다.

- 알았습니다.
내일 전화 해 볼게요 -

- 그럼, 전화 끊을게요 -

- 네 -

끝까지 차분하게 말을 하는 지연과 통화를 끝낸 수영이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이 수영, 안 될 것 같아, 지연씨도, 형진씨도...
이제 어떡할래 -

혼잣말을 중얼거린 수영이 침통한 표정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고, 무거운 수영의 발걸음 뒤로 스산한 기운이 스쳐가고 있었다.

- 여보세요 -

운전을 하던 형진이 지연의 전화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 어디야? -

- 응, 아저씨 식장에 모셔드리고 가는 길이야 -

- 오고 있다고 이따 역까지 마중해 드린다며? -

- 나도 역까지 다시 모시려고 했는데, 오늘 결혼식 끝나고 인천 가신데.. -

- 인천은 왜? -

- 친구 분이 인천 사시는데 이따 저녁때 결혼식 장 근처로 오신다고 했나봐, 그래서 그냥 가는 중이야, 그런데 어떻게 전화했어, 미진이 자기 방에 있어? -

- 아니, 조금 전에 나갔어 -

- 오늘 집에 있는 다고 했잖아? -

- 공부가 안 된데, 자기도 없어서 물어 볼 사람도 없고, 그래서 학원간데... -

- 아이, 자식은 그럴 거면 미리 말하지 -

- 미리 말하면, 어떡하려고? -

- 어떡하기는 아저씨한테 대충 둘러대고 집에서 자기 찐하게 안아주면 되잖아 -

- 자기, 못됐다.
아저씨 혼자 어떡하시라고.. -

- 후후, 농담이여, 내가 있었으면 미진이도 안 나갔을지 모르잖아 -

- 그러네... -

형진의 말에 지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 기다려, 나 얼른 들어갈게, 들어가면 알지? -

- 훗, 난 아무것도 몰라 -

- 에이, 알면서... -

- 몰라, 아무것도.. -

지연이 샐쭉거리며 퉁명스럽게 말은 했지만 눈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 나, 최대한 빨리 들어갈게 -

- 그렇다고 과속하지 마 -

- 내가 알아서 할게 -

- 안 돼, 내 말 안 들으면 선물 안 줘 -

- 선물, 선물이 뭔데? -

- 피, 말해주면 재미없잖아, 암튼 조심해서 들어와, 선물 받으려면.. -

- 오케이, 알았어 -

- 집 근처에 오면 전화 해, 기다릴게 -

- 응 -

형진과 통화를 끝낸 지연이 조금 전 수영과의 통화에서 드리워졌던 어둠은 오간데 없이 환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응시했다.

지연은 형진과 말을 놓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나이를 완전히 잊은 채 십여 년 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제는 가끔 형진에게 칭얼거리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보며 형진이 귀여운 듯 웃어주면 행복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비록 수영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지연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지연이 무언가를 생각하며 자신의 몸을 내려 보았고, 살짝 쑥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네 -

벨소리에 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옆으로 비켜서있던 형진이 인터폰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 나야 -

방금 전 전화를 했음에도 형진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임을 밝히고 있었다.

- 지금 혼자지? -

- 그럼, 혼자지, 누가 있겠어 -

- 확실해? -

- 그렇다니까, 빨리 열어 줘 -

- 알았어 -

[ 텅... ]

문이 열리는 육중한 소리에 이어 대문이 열리자 형진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섰고 한달음에 현관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지연씨, 나왔어 -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지연을 부르던 형진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놀란 듯 그 자리에 멈춰 섰다.

- 지연아... -

형진은 놀란 나머지 지연의 이름을 불렀다.
놀랍게도 지연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쑥스러운 듯 뒷짐을 지고 서있던 것이다.

- 문 잠궈, 빨리.. -

- 어..
응.. -

지연의 말에 형진이 황급히 현관문을 마저 닫고는 현관을 잠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던 형진이 또 한 번 알몸으로 서있는 지연을 보며 크게 미소를 짓자 지연이 살짝 몸을 비틀었다.

- 그만 쳐다 봐, 그렇게 보면 내가 부끄럽잖아 -

- 아..
미안..
너무 놀라서... -

- 계속 보고만 있을 거야? -

- 어, 아니 -

그때까지도 신발을 벗지 않고 있던 형진이 황급히 신을 벗고 안으로 올라섰고, 알몸으로 서있는 지연을 번쩍 안아들었다.
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형진을 응시했다.

- 지연씨 -

- 응 -

- 선물 최고였어 -

- 마음에 들어? -

- 너무........ -

끝말을 길게 빼자 지연이 미소를 지었다.

- 마음에 들어해줘서 고마워 -

- 아니, 내가 고마워, 이런 굉장한 선물인지 알았으면 더 빨리 올 걸 그랬다 -

- ....... -

- 미진이는 언제 들어온데? -

- 이다 전화 한댔어, 형진시랑 같이 나오래, 떡볶이 얻어먹는다고.. -

- 자식, 이런 선물 받게 해줬으니, 오늘은 팍팍 쏜다, 떡볶이든 케이크든 다 산다 -

- 피, 선물 준 건 난데, 나는 아무것도 없어? -

- 자기는 오늘 천국으로 보내줄게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눈을 살짝 흘겼지만 그리 싫지 않은 듯 자신을 안고 소파로 걸어가는 형진을 행복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 당신..
기뻐해 줘서 고마워, 나 앞으로도 당신 계속 기쁘게 해 줄 거야, 그래서 당신이 나 말고는 다른 여자는 보지 않게 할 거야, 오로지 나만 보게 할 거야, 나만... ]

- ......... -

소파에 다다른 형진이 자신을 내려놓자 형진에게 다가간 지연이 입술을 포갰고 입맞춤이 끝나자 직접 형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은 지연이 팬티를 내리는 순간 용수철이 튀듯 힘차게 출렁거리는 형진의 자지를 보자 시선을 들어 형진을 응시했다.

- ....... -

지연이 벗겨 놓은 팬티를 발목을 움직여 거둔 형진이 자신을 올려보는 지연의 턱을 받치고 엄지로 입술을 천천히 쓸어주자 살짝 입술을 움찔거리던 지연이 갑자기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빨자 형진이 살짝 당황했다.
한 번도 지연이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후 손가락을 빨던 지연이 손가락을 놓고 귀두에 입술을 가져가자 형진은 가만히 지연을 응시했다.
그리고 천천히 지연의 입술이 스치며 귀두가 입안으로 사라지자 눈을 감은 형진이 고개를 들어 천정을 응시했다.

- ......... -

귀두를 입에 문 지연이 입안에 들어간 귀두에 혀를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짝 귀두를 입 밖으로 꺼내던 순간 자지가 움찔하며 입을 벗어나자 지연은 손을 쓰지 않은 채 고개를 옆으로 움직여 다시 귀두를 입에 물고는 얼굴을 바로 세웠다.
지연의 그런 모습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요염하고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지연은 좀 더 얼굴을 앞으로 밀며 형진의 자지를 삼켰고 입술을 밀착한 체 천천히 자지를 빼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자지를 입안으로 밀어 넣던 순간 형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연은 자지를 입에서 빼냈고 형진은 아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 들었다.

- ........ -

외삼촌의 번호였다.

- 누구에요? -

- 외삼촌인데요, 아저씨 때문에 전화하셨나 봐요 -

대답을 한 형진이 소파에 앉으며 전화를 받았고 지연은 형진의 다리 사이에서 형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 네, 외삼촌, 형진이에요 -

- 어, 그래 잘 지내지 -

- 네 -

형진이 대답을 하던 순간 지연이 시선을 내려 자지를 손에 쥐었고 천천히 아래위로 훑어주기 시작했다.
그러지 형진이 미소를 지으며 지연의 뺨을 어루만졌고, 지연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병우 형님은 식장에 잘 가셨냐? -

- 네, 제가 식장 안까지 모셔드렸어요 -

- 그려, 잘했다 -

- 참, 외삼촌 -

- 응 -

- 아저씨 인천가신다고 하시던데요, 거기서 주무신다고.. -

- 종철이 형님 만나시나보다, 어릴 적 여기서 사시던 친구 분이셔 -

- 아, 네 -

형진이 대답을 하던 순간 자지를 아래위로 훑던 지연이 갑자기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숙였고, 귀두에 살짝 입맞춤을 하는가 싶더니 자지를 입에 물기 시작했다.
형진은 당황했지만 지연을 말이지 않았고, 지연은 천천히 자지를 다시 빨기 시작했다.

- 너, 그리고 이번 주랑 다음 주말에 여기 안 오지? -

- 왜 그러세요? -

- 다른 게 아니고, 이번 주는 어머니 모시고 공주 이모네 가기로 했다.
여기 마을 부녀회에서 공동으로 여행 가기로 했다. -

- 그래요 -

지연이 자지를 바로 세우고 혀를 내밀어 밑에서부터 핥아 올리자 그 모습을 보던 형진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런 형진을 똑바로 응시한 채 지연이 혀를 움직여 귀두를 훑자 형진은 지연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느꼈다.
형진은 몸을 좀 더 앞으로 빼고는 상체를 반쯤 눕히는 자세로 소파에 기댔고, 좀 더 편안하게 자지를 빨 수 있게 된 지연이 형진의 허벅지 위에 팔을 걸치고 두 손으로 자지를 잡은 채 열심히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 ...... -

형진의 자극이 가해지자 눈을 내려 감았고 자신이 통화를 하고 있다는 걸 잊은 듯 했다.

- 그리고 형진아 -

- 네, 삼촌 -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형진이 다시 눈을 떴지만 지연이 이번에는 입술로 귀두를 문대고는 손으로 귀두를 덮은 채 귀두를 쓸어가며 손을 움직이자 아랫입술을 물었고, 지연은 형진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드는 듯 엷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얼굴을 숙여 다시 귀두를 입에 물었다.

- 알았냐? -

- 죄송해요, 삼촌, 잘 안 들려요, 다시 말해 주세요 -

지연 때문에 삼촌의 말을 놓친 형진이 되묻고 있었다.

- 말일 날 내려오라고, 그때 외할머니 제사 있으니까 -

- 아, 네, 알았습니다 -

- 삼촌 일봐야 하니까, 이만 끊자 -

- 네, 들어가세요 -

- 오냐 -

삼촌과 통화가 끝나자 핸드폰을 던지듯 내려놓은 형진이 상체를 일으켰고 그로인해 빨던 자지를 놓친 지연이 다시 자지를 입에 물기 위해 입을 벌리고 상체를 움직이던 순간 형진이 지연의 어깨를 잡았다.
지연은 형진을 응시했고 형진은 지연을 보며 연한 미소를 지었다.

- 나를 그런 식으로 괴롭혔다, 이거지 -

- 내가 뭘... -

형진의 말에 지연이 모른 척 고개를 돌리자 형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지연을 일으켜 세워 소파에 앉히고 있었다.

- 아이, 왜... -

- 복수를 해야지, 선물도 받았는데...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형진을 흘겼고 그런 지연에게 미소를 지어보인 형진이 지연의 골반을 잡아당기고는 자신이 그랬듯 지연을 반쯤 누운 자세로 소파에 기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지연의 다리를 올리고는 허벅지를 열었다.

- ........ -

사타구니 사이에서 훤히 드러난 지연의 보지를 응시하던 형진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지연에게 다가가자 턱을 살짝 든 지연이 형진의 입술을 반갑게 받아 들였다.
그리고 입맞춤이 끝나고 형진의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고 보지를 응시하자, 살짝 머뭇거리던 지연이 손을 사타구니로 가져가 자신의 보지를 잡고 옆으로 벌렸다.
형진은 지연의 행동에 적잖게 놀란 듯 지연을 응시했다.

- ....... -

지연은 조금은 부끄러운 듯, 모르는 척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고, 형진은 지연의 그런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오늘따라 과감하게 행동하는 지연의 모습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을 알몸으로 반긴 것도 모자라 이렇게 스스로 보지를 벌려주는 지연의 모습은 이제껏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 ........ -

지연에게 미소를 짓던 형진이 얼굴을 내려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간 뒤 혀를 내밀어 보지를 살짝 핥아 올렸다.
그러자 지연이 눈을 내려 감는 것을 바라보던 형진이 지연을 응시한 체 이번에는 보지 맨 밑에서 위가지 혀를 밀착한 채 그대로 밀어 올렸다.
지연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고 형진은 두어 번 더 보지를 핥아 올렸다.
마지막으로 보지를 핥고 난 형진이 혀를 길게 내밀어 보지 맨 위에 살짝 드러난 음핵을 혀끝으로 살며시 건드리자 감겨진 지연의 눈꺼풀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형진은 혀끝을 더욱 밀착한 채 음핵을 자극했고 아랫입술을 살짝 물던 지연이 혀끝이 음핵을 간질이는 순간에 맞춰 어깨를 흠칫거리며 떨자 미소를 머금었다.

형진은 혀를 걷었다.
그리고 지연이 일그러진 표정을 푸는 순간 보지 맨 끝에 혀를 다시 대고 밀어 올리다 갈라진 보지 틈에 다다르자 그대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흠칫거리던 지연의 어깨가 크게 출렁거렸고 보지 안에 들어간 혀를 이리저리 놀리던 순간 지연이 물고 있던 아랫입술을 놓쳤고 입이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형진은 좀 더 혀를 안으로 넣어서는 마구 휘저었고, 지연은 눈을 감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몸을 흠칫거리기만 했다.

- 하읏..
아..
자기야.... -

그리고 마침내 지연이 항복을 알리는 신음을 내뱉으며 그때까지 보지를 벌리고 있던 손을 놓고는 형진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리고 얼굴을 정면으로 돌린 지연이 눈을 뜨고는 자신의 보지를 혀로 자극하는 형진을 흐트러진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으..
음.. -

지연이 자신을 응시하자 보지에 입을 밀착한 형진이 얼굴을 좌우로 흔들며 보지 안에 들어간 혀를 같이 휘젓자 지연의 눈을 다시 감기고 말았다.
너무나 짜릿한 애무에 지연은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아랫입술도 세차게 다시 물고 있었다.

- 하아.
형진씨..
아...
자기야.. -

형진은 계속해서 보지 안의 혀를 휘저었고 지연은 이제 다급하게 형진을 불렀다.
하지만 애써 형진을 밀어내지는 않고 있었다.
그저 괴로운 표정과 흠칫 거리는 상체와 사타구니를 통해 자신이 이 애무에 한껏 젖어들고 있다는 걸 형진에게 신음과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지연을 짜릿한 자극으로 몰아가던 형진이 천천히 얼굴을 들었고, 이번에는 자신의 손으로 지연의 보지를 양옆으로 벌렸다.
그러자 분홍빛 속살이 뿌연 물기를 가득 머금은 것이 눈에 들어오자 형진은 혀를 길게 내밀어 그 물기를 핥아버렸다.

- 후으읍... 훕... -

- 음....
음..... -

형진은 일부러 소리를 나게끔 보지를 핥았고, 그 소리에 지연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손을 뻗어 형진을 밀어내는 듯 했지만, 보지를 핥던 혀가 음핵까지 밀려오는 순간 멈칫하며 갈 곳을 잃은 채 허공에 멈춰있었다.
형진은 계속해서 벌어진 보지를 핥았고, 보짓물이 오히려 속살에 빠르게 채워지자 이번에는 벌어진 보지에 입을 대고는 보짓물을 입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추우웁...
추웁... 훕... -

- 아흐...
흐..
자기야..
아으........ -

새로운 자극이었다.
자신이 형진에게 숨겨왔던 모습을 보이 듯 지연도 이제껏 한 번도 형진이 자신의 보지를 자극적으로 핥아 준적이 없었기에 폭풍처럼 밀려오는 짜릿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었다.
이제껏 형진도 지연을 배려하며 애무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 지연 스스로가 모든 너울을 벗은 이상 형진은 온 힘을 다해 지연을 애무했고, 지연은 그 첫 번째 애무만으로도 절정에 빠질 듯 한 느낌이 들었다.

- 그만해...
안 돼..
나 할 것 같아..
자기야.. -

- 하으읍...
추웁... -

지연의 애원에도 형진은 계속해서 보짓물을 빨았고, 바로 그 순간 지연은 자신의 보지 전체에 전기가 흐르는 듯 한 짜릿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짜릿함에 자신도 모르게 사타구니에 잔뜩 힘을 주는 순간 이상함을 느낀 형진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지연의 보지가 움찔거리자 살짝 보지를 벌렸고 그 순간 분홍빛 속살들이 계속 수축을 하는 것이 보였고, 그 안쪽에서 뿌연 액체가 한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형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제껏 여자가 절정에 오르면 사정을 한다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보지를 애무한 것만으로 지연이 이런 반응을 보이자 너무 기뻤다.

- ...... -

보지 밑에 고이던 보짓물이 끝내 보지를 벗어나 엉덩이 골짜기로 흘러내리자 형진이 황급히 보지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보짓물을 자신의 입안으로 삼켰다.
아까와 달리 조용히 보짓물을 삼키던 형진은 지연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밀려하자 손을 올려 지연의 두 손목을 잡아 지연의 아랫배에 잡아 놓았다.
그리고 계속 보지에 입을 대고 있었다.
형진은 그렇게 움찔거리는 지연의 보지가 수축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고,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이상한 절정에 지연은 여전히 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 ....... -

얼마 후, 형진이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지연의 보지를 다시 한 번 크게 핥아 주었다.
지연은 몸을 움찔했지만 저항하지 않았고 몸을 일으킨 형진이 상체를 숙여 입술을 포개자 눈을 뜬 지연이 형진의 등을 안으며 입을 벌려 형진의 혀를 받아 들였다.
형진은 입맞춤을 하며 조심스레 지연의 등을 안아 지연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연을 안은 채 몸을 돌린 형진이 소파에 앉은 채 지연을 자신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게 했다.

지연은 천천히 눈을 떴고, 자신을 바라보는 형진의 시선과 마주하자 잠시 형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짜릿함이 사타구니에서 느껴지자 다시 한 번 형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런데 그 순간 지연의 허리를 안은 형진이 손을 아래로 넣어 자신의 자지를 잡아서는 보지에 가져다 대고 어쩔 틈도 없이 보지 안으로 밀어 넣자 당황한 지연이 놀라며 형진의 어깨를 밀었지만 이미 형진의 자지는 보지에 완전히 들어간 후였고 형진은 반항하는 지연의 허리를 힘껏 안고 있었다.
그러자 지연이 손을 들어 주먹을 쥐고 두어 번 형진의 어깨를 때렸지만 형진이 허리를 놓아주지 않자 형진의 얼굴을 그대로 끌어안았다.

- 사랑해...., 자기야..... -

그리고 지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형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지연이 살짝 얼굴을 풀어주자 지연의 한쪽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지연은 다시 형진의 얼굴을 안았지만 이미 입에 물린 젖꼭지는 형진의 혀에 희롱당하고 있었다.

- 아..
하지 마... -

아직 사타구니에 절정의 기운이 남아있었지만 삽입을 한 형진이 이제는 젖꼭지까지 입에 물고 자극을 가하자 지연은 거부의 말을 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거부하는 몸짓은 없었다.
오히려 지연은 형진의 머리를 더욱 힘껏 끌어안고 있었고, 살짝 골반을 앞뒤로 움직여 보지 안에 들어와 있는 자지를 느끼기도 했다.

- 형진씨 말해 줘 -

- 뭘? -

지연의 허리를 안은 채 젖꼭지를 빨아대던 형진이 얼굴을 들고 물었다.

- 날 안아서 행복하다고 말해줘 -

- 행복해, 지연아..
너무 행복해 -

- 나도 행복해, 자기한테 안겨서 너무 행복해, 나..
미칠 것 같아..
자기야.. -

지연은 형진의 이마 여기저기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지연의 그런 입맞춤을 받던 형진은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하는 지연이 낯설기는 했지만, 지연의 이런 변화가 싫지만은 않았다.
늘 조신하고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던 지연이 이렇게 적극적이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 지연아...
지연아... -

- 아흣...
으읏.... -

자신의 이름을 연거푸 부른 형진이 허리를 살짝 들었다 놓기를 시작하며 다시 섹스를 이어가자 지연은 짙은 신음과 함께 형진의 머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시금 커지는 쾌감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지연이 입을 굳게 다물고는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마치 이 순간 그대로 숨이 멈춰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온 몸에 퍼지는 쾌감에 젖어버린 지연은 형진이 자신이 남자임을 증명하려는 듯 그렇게 자신의 육체에 형진의 흔적을 깊게 남기고 있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하려는 듯 말이다.

- 이리와 봐 -

뜨거웠던 섹스가 끝나고 절정의 여운을 한참이나 즐겼던 두 사람이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함께 나오고 있었다.
형진은 지연을 바로 세우고는 수건을 들고 욕실에서 미처 닦아내지 못한 물기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 ...... -

지연은 그렇게 다정스런 모습으로 자신의 알몸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아주는 형진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발까지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낸 형진이 마치 자신의 알몸을 감상하듯 천천히 시선을 밑에서부터 들어 올리자 엷은 미소를 지었고 형진이 보지털 위에 살짝 입맞춤을 해주자 더욱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 머리 말려 줄게 -

자리에서 일어난 형진이 자신의 손을 잡고 소파로 걸음을 옮기자 지연은 형진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형진은 지연을 동아서서 앉게 하고는 등 뒤에서 수건으로 지연의 젖은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지연은 기분이 좋은 듯 살짝 눈을 감고 있었지만 무언가 떠오르자 천천히 눈을 떴다.

- 형진씨 -

- 응 -

뒷머리를 수건으로 비비던 형진이 짧게 대답을 했다.

- 자기는 내가 무슨 부탁을 하던 들어 줄 거지? -

- 당연하지, 누구 부탁인데 안 들어 줘 -

- 정말이지? -

- 그렇다니까 -

웃으며 대답을 한 형진이 다시 머리 위에 수건을 놓고 비벼대자 헝클어진 머리칼이 지연의 얼굴을 살며시 가리고 있었다.
그렇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시야를 어지럽히던 순간 지연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 나, 수영씨 만났어 -

- 뭐라고.. -

작은 목소리에 수영의 이름을 듣지 못했던 형진이 다시 묻고 있었고,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지연의 입술이 다시 움직였다.

- 수영씨 만났다고, 이 수영씨.... -

- ........ -

형진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형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수영, 자신이 알고 있던 이름과 같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형진은 이내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손이 멈췄음에도 지연이 말이 없다는 건, 지연이 말한 수영과 자신이 알고 있는 수영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말이다.

- 지연아... -

- 내일 수영씨가 전화 할 거야, 한 번만 만나 달라고... -

- 수영아, 내가 다 말할 게..
그건... -

- 아냐, 말하지 마 -

형진의 말을 가로 막은 지연이 천천히 몸을 돌려 돌아앉았고, 당황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형진에게 미소를 지었다.

- 지연아, 오해야, 내가 다 말해 줄게 -

- 오해 안 해, 알아 나도, 전에 형진씨가 나에게 말하려던 여자가 수영씨라는 거, 그때 내가 그랬잖아, 말할 필요 없다고, 그냥 다 묻어두자고.. -

- 지연아 -

형진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지연을 불렀지만 지연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고 손을 뻗어 형진의 손을 잡았다.

- 형진씨, 그런 표정 짓지 마, 나..
형진씨 오해 안 해, 그러니까 미안해 할 필요도 없어, 형진씨는 아무 잘못 없어 -

- 지연아, 우선 내 말부터 들어, 그래..
수영이..
전에 만나던 여자야, 하지만 정리했어, 수영이도 그러자고 했고, 그 후로 단 한번 만나거나 연락 한 적 없어, 지연씨한테 부끄러운 짓 한 적 없어, 정말이야 -

- 알아, 말했잖아, 나 형진씨 믿어 -

- 그런데, 수영이는 왜 만난거야,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데.. -

형진이 조급한 모습으로 묻자 지연이 안쓰러운 듯 형진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 형진씨 -

- ...... -

- 대답 해, 형진씨... -

- 왜 -

형진이 무거운 음성으로 대답을 했다.

- 한 번만 보고 싶데, 만나서 형진씨에게 사과하고 싶은 것도 있고, 하고 싶은 말도 있나 봐, 그래서 나에게 허락해 달라고 연락이 왔어, 그래서 만났어, 그게 다야 -

- 그게 다라고, 그게 다가 아니잖아, 지연씨가 수영씨를 왜 만나, 뭐 하러 만나, 그리고 수영이를 만나라고 하는 이유는 또 뭔데? -

형진의 목소리가 살짝 커지고 있었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함께 일어난 지연이 다시 형진의 두 손을 잡았다.

- 형진씨, 진정하고..
내 말, 마저 들어 -

- 됐어, 난 수영이 안 만나, 만나고 싶지 않아, 지연씨한테 상처주기 싫어 -

- 그래, 알아, 형진씨 마음 다 알아, 하지만 수영씨가 한 번만 보고 싶다잖아, 한 번만.. -

- 지연아 -

- 형진씨 나도 형진씨랑 수영씨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아 -

- 그럼, 그만 해, 나보고 나가지 말라고 해, 그럴 마음도 없어 -

- 사랑했었잖아 -

지연이 형진의 손을 더욱 세게 잡으며 단호한 음성으로 말을 내뱉었고, 형진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지연은 형진이 원망하듯 자신을 바라보자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눈가는 촉촉이 젖어 들고 있었다.

- 그래도 한 때는 사랑했던 여자잖아, 그 여자가 하는 마지막 부탁이라잖아 -

- 한때 사랑했다고 헤어진 후 다시 만나지 않아, 사람들은... -

- 그래, 그건 서로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야, 하지만 두 사람은 아니었잖아, 서로가 싫어서 헤어진 건 아니었잖아 -

- 한 지연.... -

형진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순간 지연의 눈꺼풀이 흔들렸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 부탁할 게, 그냥 만나, 자기가 이러면 내가 오히려 불안하단 말이야 -

- ........ -

끝내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 뺨을 타고 흘러내리자 형진의 눈도 살짝 붉어지고 있었다.

- 나..
알아..
자기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날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란 걸, 그래서 이런 부탁도 하는 거야, 자기를 믿어서..
그런데 자기가 이렇게 화를 내면..
나..
무서워..
불안해...
자기가 아직 수영씨를 잊지 못한 건 아닌가 해서... -

- 지연아... -

형진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피하자 지연이 형진의 가슴에 안겼다.

- 이렇게 부탁 할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만나고 와, 그래서 내 마음에 있는 이 조그만 불안감 씻어 줘 -

- 나, 믿는다며? -

- 믿어, 그래도 불안한 건, 불안한 거야, 난...
나는...
당신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니까..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여자......
그래서 미안해..
자기한테... -

- ......... -

지연이 가슴을 더욱 파고 들어와 살짝 울먹이듯 말을 하자 형진이 눈을 감은 채 자신을 안고 있는 지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 ........ -

형진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왜 지연이 갑자기 자신에게 이름을 불러달고 했고, 말을 놓자고 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섹스를 하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이번 일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함께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형진이 지연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느닷없이 지연을 만난 수영이 너무 야속했다.

- 미안하다, 지연아 -

- 아냐, 내가 미안해, 믿는다고 하면서 불안해해서..
정말 미안해 -

- 아냐, 아냐..
다 내 잘 못이야 -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형진이 고개를 저었고 천천히 얼굴을 든 지연이 붉어진 눈시울로 형진을 응시했다.

- 자기야 -

- 응 -

- 자기 내 남자야, 그거 잊으면 안 돼 -

- 그래, 절대 안 잊어, 지연이 너도 내 여자라는 거 절대 잊으면 안 돼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고개를 끄덕인 뒤 형진의 가슴에 다시 얼굴을 묻었고 형진은 지연의 등 뒤 맨살을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 .......... ]

핸드폰 소리에 탁자 위 핸드폰을 집어 들던 수영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렸다.
너무나 낯익은 번호였다.
수영은 뜻밖에도 형진이 먼저 전화를 해왔다는 사실에 긴장한 얼굴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나야 -

수영은 아랫입술을 굳게 물었다.
너무나 듣고 싶었던 목소리였다.

- 응, 형진씨..... -

대답을 했지만 형진이 아무 말이 없자 수영은 밀려나오는 눈물을 참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들어 천정을 응시했다.

- 잘 지냈어? -

뒤이어 들린 형진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눈물을 참아낸 수영이 심호흡을 했다.

- 아니, 못 지냈어 -

- ....... -

생가하지 못한 대답이었을까, 형진은 아무 말이 없었고 수영이 다시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 형진씨...
나..
이혼했어..
지우도 아빠 따라가기로 했고.... -

- ........ -

수영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 했고, 형진이 아무 말이 없자 왈칵 다시 밀려나오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

- 날 만나고 싶다고 했다면서 -

형진의 조금은 사무적인 어투가 들려오자 지연은 입술을 움찔거렸고,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흘러나오자 황급히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수영은 다짐을 하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는 다시 한 번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황급히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어, 할 말이 있어, 그래서 만나고 싶다고 했어, 지연씨에게.. -

사무적인 형진의 어투에 화가 난 것일까.
수영은 지연의 이름을 거론했고 형진이 다시 침묵을 이어가자 눈을 살짝 내려 감고 미간을 찡그렸다.

- 그래, 만나자..
나도 할 말이 있어 -

만나자는 형진의 말에 감겨진 수영의 눈이 떠졌다.

- 두 시간 뒤에 내가 그쪽으로 갈게, 가서 전화할게 -

- 알았어 -

- 끊는다 -

- ....... -

뭐라 말할 새도 없이 형진이 전화를 끊어버리자 수영이 핸드폰을 들고 한참이나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 이 수영...
이제 어떡할래..
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할까, 최악의 여자라고 말해도 상관없니, 그래도 그렇게 보고 싶니..... ]

핸드폰을 든 채 자신에게 묻던 수영이 천천히 핸드폰을 내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멍하니 서있던 수영이 시선을 내려 자신의 옷차림을 살피더니 방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힘겨워 보이는 걸음으로 말이다.

- ........ -

약속 장소에 도착한 수영이 떨리는 시선으로 형진을 찾았다.
그리고 맨 구석 창가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형진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미처 한 발 자국을 내딛지 못한 수영이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형진을 응시하고 있었다.

- ....... -

창밖의 하늘을 응시하던 형진이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고 수영이 자신을 보며 서있는 것을 발견하자 살짝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왔어 -

- 응 -

- 앉아 -

- ....... -

형진의 말에 자리에 앉은 수영이 침묵을 지키던 형진이 시선을 돌려 창밖을 응시하자 일렁이는 시선으로 형진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가온 종업원에게 커피를 주문한 형진이 다시 창밖을 응시하자 수영은 다시 말없이 형진을 응시했다.

수영은 느낄 수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는 형진의 시선에 이제는 자신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토록 사랑했고, 그토록 그리워했지만 얼굴을 돌리고 있는 형진은 이제 자신의 남자가 아닌 다른 여자의 남자인 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영은 이 자리에 나온 형진이 고마웠다.
자신의 육체를 뜨겁게 만들어주고, 자신의 가슴을 흔들었던 형진의 모든 것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수영아 -

- ....... -

오랜만에 들어보는 자신의 이름이었다.
수영은 그렇게 형진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고, 형진도 상관없다는 듯 다음 말을 이어가려 했다.

- 나,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 -

- 지난번에 헤어질 때 했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

수영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고, 형진의 시선이 천천히 수영에게로 향했다.

-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고, 사랑하는 여자야 -

- ........ -

형진의 수영의 말을 고쳤고, 그 말에 수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형진이 굳이 자신의 말을 고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영이 그것을 눈치 챘음을 아는 듯 형진이 다시 침묵을 이어갔고, 그때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 형진이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고 수영도 그런 형진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 ......... ]

그렇게 침묵이 이어지던 두 사람 사이에서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두 개의 커피 잔만이 흐릿한 연기를 길게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희미했던 연기마저 서서히 사그라들던 순간 형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야 -

한참 만에 형진의 입이 열렸지만 수영은 말없이 계속 형진을 응시했고, 형진의 시선이 천천히 자신에게 향하자 입술을 움직였다.

- 사과하고 싶었어 -

- 뭘? -

- 형진씨를 오해해서.. -

- 무슨 말이여, 그게.. -

되묻는 형진의 말에 수영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 형진씨가 날 속였다고 생각했어,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젊은 여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으니까... -

- 젊은 여자라니? -

되묻는 형진의 말에 수영은 지연이 형진에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지연에게는 자신이 형진을 오해했던 이야기를 했지만 형진은 모르는 것 같았다.

- 형진씨도 알지, 그이 여자 있었던 거... -

- ....... -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을 통해 형진은 대답을 대신했다.

- 그 여자 남편이란 사람이 전화를 했어, 여자가 그이 아이를 가졌다고... -

- ....... -

처음으로 형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그이와 다시 한 번 잘해보려고 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그이와 난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됐음을 알았어, 그리고 그 날 형진씨를 봤어, 지연씨하고 함께 있는 형진씨를... -

- 우릴 봤다고? -

- 응, 청바지에 니트를 입고 머리까지 올린 지연씨는 내 나이의 여자라고 보기 힘들었어, 거리도 있었고, 그래서 형진씨가 날 속였다고 생각했어..., 젊은 여자가 생겨서 날 버렸다고.. -

- 헤어지자고 한 건, 너였어 -

- 알아, 하지만 난 배신감을 느꼈어, 기회를 노린 형진씨가 헤어지자고 내가 말하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거든 -

- 수영아 -

형진이 어이가 없어하자 수영이 시선을 살짝 피했다.

- 그래, 알아, 하지만 그때 내 심정은 그랬어, 하지만 지우 친구 엄마가 지연씨를 소개해주는 순간 알았어, 내가 잘못 행각했다는 걸... -

- 지연이를 또 만났었다고... -

지연이라는 호칭이 형진의 입에서 나오자 수영의 눈동자가 다시 흔들렸다.
지난번 지연에게 형진이 자신을 수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말이 지연에게 얼마나 우습게 들렸을지 생각하니 창피하기까지 했다.
수영은 애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 자기도 알잖아, 지연씨 친구, 주희 어머니.. -

- ...... -

형진은 그제야 지연에게 자신을 소개해준 미자를 떠올렸다.
그러자 형진은 몸을 뒤로 움직여 의자에 등을 깊숙이 기댔다.
형진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과 지연의 모습을 수영이 봤다는 사실도, 그 후 수영이 지연을 다시 마났다는 사실이 우연치고는 너무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진은 왜 수영이 지연을 통해 자신을 만나려 했는지가 궁금했다.

- 그래, 다 좋아, 다 좋은데..
도대체 왜 날 만나자고 한 건데? -

긴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차갑게 형진이 말하자 순간 수영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형진이 이렇게 차갑게 나오지는 않을 거란 기대도 어느 정도 있었기에 수영은 형진의 태도에 살짝 화가 났다.
그러자 수영은 형진을 응시한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되돌리고 싶었어, 지난 시간으로...
형진씨와 내가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

- 수영아 -

- 알아, 욕심이란 거..
하지만 그러고 싶었다.
모든 것이 날 외면하는 걸 보면서 무언가 하나라도 갖고 싶었어, 그것만 가지면 어떡하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애원하고 싶었어, 돌아와 달라고, 예전처럼 날 사랑해 달라고... -

형진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고 있었지만 수영은 말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 그래서 만났어, 지연씨를 만나서 확인하고 싶었어, 나 보다 더 형진씨를 사랑하는지, 만약 내 사랑보다 크지 않다면 지연씨에게서 형진씨를 돌려받고 싶었어 -

[ 탕.... ]

말을 이어가던 순간 형진이 갑자기 테이블을 내려쳤다.
그런 형진의 행동에 수영은 너무 놀라고 있었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형진의 모습이었다.

- 이 수영, 내 추억을 망가뜨리지 마, 내가 알던 이 수영은 이런 여자가 아니었어 -

- .......... -

수영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고 입이 일자로 다물어지고 있었다.

- 그래, 사랑했어, 한때는 수영이 널 내 여자로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걸 먼저 던져버린 건, 너야, 그때 네가 그렇게 헤어지자고 안 했으면, 난 네 곁에 있었을 거야, 비록 지연이와 헤어지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알아? -

- ......... -

수영은 천천히 아랫입술을 물기 시작했다.
형진의 말이 너무 아팠다.
형진의 말처럼 자신의 책임이었다.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자신이 먼저 떠나보냈다.
하지만 형진은 지금 그걸 따지는 것이 아니었다.
형진의 진심은 마지막 말에 모두 담겨 있음을 알았다.
한 지연, 형진은 자신으로 인해 지연이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

수영은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실이 툭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걸 감내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를 느꼈다.
차라리 형진의 기억 속에 사랑받던 여자로 남는 것이 훨씬 나았음을 비로써 느꼈다.

- 형진씨, 난.... -

- 부탁한다, 지연이 착한 여자야, 나 때문에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아, 그리고 나도 이런 식의 만남 원하지 않아 -

- 이런 식.. -

지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그래, 너와 난..
흘러간 기억이야, 멈춰버린 사랑이고..
그리고 그걸 그렇게 만든 건 내가 아니고, 너야 -

- ........ -

- 그러니까 더는 이런 식으로 부딪치지 말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 수영이란 여자 그대로 간직하게 해 줘, 이런 하찮은 여자로 기억하게 하지 마 -

지연을 지키고 싶다는 형진의 마음이 그렇게 수영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 채 형진은 마지막 비수를 꽂았다.
수영은 절망했다.
자신의 그렸던 최악의 상황이 와버렸음에 수영은 이제 자신에게 아무 희망도 없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리고 자신이 꿈꿨던 실낱같은 그 희망이 애초에 품어서는 안 되는 잘못된 것임을 뒤늦게야 알아버렸다.

- 마지막으로, 지연이...
이제는 내 목숨보다 소중한 내 여자야, 그런 내 여자가 나 때문에 아파하는 거 죽기보다 싫다...
죽기보다... -

- ........ -

마지막 말을 들은 수영이 눈이 감겼고 감겨진 눈꺼풀 사이로 굵지 않은 눈물 줄기 하나가 흘러내려왔다.
그리고 그 눈물을 보는 순간 형진은 자신이 했던 말에 작은 후회를 했지만 지연을 생각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 이제, 우리 더 이상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시 부탁할게, 내가 아는 이 수영으로 남겨 둬......
먼저 일어날게... -

- ........ -

말을 마친 형진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소리를 들은 수영의 입술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 아냐, 이게 아니야...
난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야..
아니라고.... ]

절망의 아픔이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은 것을 느끼며 수영은 파랗게 변한 입술을 떨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형진이 떠나버린 빈자리를 응시하던 수영이 천천히 고개를 젓기 시작했고, 그 고갯짓이 커지던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아냐..
형진씨..
이게 아니야... -

수영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형진을 쫓아 나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채 식어버린 커피 잔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말이다.

- 기다려, 형진씨... -

빠른 걸음으로 걷던 형진이 수영의 울부짖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고, 달려오던 수영이 몇 미터 앞에서 멈춰서는 것을 응시했다.

- 아니야..
이런 게 아니었어..
이러려고 만나자고 한 게 아니란 말이야 -

- .......... -

울먹이며 말하는 수영의 말을 듣던 형진이 몸을 돌리려 했다.

- 미안해, 잘못했어... -

- ....... -

수영이 황급히 말을 했고 몸을 돌리려던 형진이 다시 수영을 응시했다.

- 알아, 나도...
내가 한 짓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
하지만...
만나고 싶었어, 만나서 사과하고 싶었어 -

-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

- 아니야, 형진씨가 아는 그런 거 아냐, 내가 사과하고 싶었던 건, 다른 거야, 다른 거라고.. -

- ....... -

몸을 돌리려던 형진이 다시 수영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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