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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 -3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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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하.... -

- 으음...
음... -

자신의 아랫배 위에 걸터앉아 있는 지연의 엉덩이를 앞뒤로 당기던 형진이 자신을 바라보며 입을 다문 채 신음을 흘리고 있는 지연의 한쪽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거머쥐고는 주물러대기 시작하자 지연이 눈을 내려 감았다.
허나 젖가슴을 주무르던 형진의 손이 젖꼭지를 잡고 비트는 순간 다시 눈을 뜬 지연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가져왔다.
형진은 이내 지연의 입술을 혀로 헤집으며 지연의 입안으로 들어가 지연의 혀를 찾아 엉겼고, 지연도 그런 형진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 아흐...
형진씨... -

격한 입맞춤이 오가고 있었지만 사타구니에서 순간 찌릿한 작은 절정이 스치자 입술을 거둔 지연이 형진의 목을 힘껏 끌어안으며 목에 입맞춤을 하자 손을 아래로 내려 지연의 다리를 걸쳐든 형진이 그대로 몸을 앞으로 숙여 지연을 자리에 눕혔다.

- ....... -

삽입이 풀어지지 않은 채 자리에 누운 지연은 자신을 내려 보는 형진에게 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었고 그런 지연을 내려 보며 형진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형진을 향해 지연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역시 미소를 지은 형진이 지연의 코앞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 지연씨 -

- 네 -

- 어떡하죠? -

- 뭘요? -

- 이렇게 지연씨하고 매일 섹스만 했으면 좋겠어요 -

- .......... -

형진의 말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지연이 형진의 이마에 맺힌 땀을 손으로 닦아주기 시작했다.

-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매일 섹스만 해요? -

- 힘들어도 좋아요, 아니 힘들지 않아요, 내가 안아줄 때마다 지연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

- 하지만 나중에 지겨워지면 어떡해요? -

- 음, 글쎄요, 나중에 지연씨가 내가 안아줘도 아무것도 못 느끼면 그땐 지겨워지려나.. -

형진의 말에 다시 미소를 지은 지연이 두 손으로 형진의 얼굴을 당겨와 짧은 입맞춤을 나누고는 형진을 올려보았다.

-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

- 어떻게 확신해요? -

- 이렇게 가만히 내 몸에 들어와만 있어도 흥분되는데, 내가 아무것도 못 느낄 리가 없어요, 절대... -

- 그 말 믿어도 됩니까? -

- 네, 믿어도 돼요 -

지연의 말에 미소를 지은 형진이 다시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자지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질 벽을 스치며 지나가는 자지의 감촉에 지연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지연씨, 사랑합니다 -

- 나도 사랑해요 -

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 포개졌고 입맞춤이 조금씩 격렬해짐과 동시에 보지를 넘나드는 형진의 자지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 아..
하아...
아음....
아으...
형진씨...-

그리고 지연의 표정도 급격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진득한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지연씨.... -

- .......... -

자신을 힘껏 안은 형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뺨에 입맞춤을 하자 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익숙해진 형진의 신호였다.
자세를 바꿔 마지막 공격을 몰아 칠 테니 준비하라는 형진의 신호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연은 이제 곧 자신의 온 몸에 퍼질 짜릿한 절정의 쾌감을 떠올리며 침대 시트를 힘껏 움켜쥐기 시작했다.

- ....... -

지연의 다리는 형진의 팔에 걸리기 시작했고 준비를 마친 형진이 본격적인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몸짓을 힘차게 시작하자 지연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한쪽으로 살짝 비틀어졌다.
보지 깊숙이 밀려들어온 자지가 자궁 끝을 건드리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뒤이어 물러나던 자지가 빠르게 다시 보지에 박히는 순간 지연의 자신의 다리를 걸고 있는 형진의 팔뚝을 움켜잡았다.

- 하아..
형진씨..
너무 깊어요..... -

지연의 말이 이어졌지만 형진은 다시 한 번 빠르고 깊게 지연의 보지를 공략했다.
오히려 더 깊고 빠르게 자지를 밀어 넣었고 벌어진 사타구니에서 형진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지연의 보지는 형진의 빠른 공격을 도우려는 듯 맑은 보짓물을 연신 쏟아내며 보지를 번들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 하아..
하...
하..
아으..
형진씨.. -

형진은 내리찍듯 자지를 밀어 넣었고 점점 거세지는 공격만큼 보지와 사타구니에서 점점 커지는 쾌감에 지연은 어쩔 줄 몰랐다.
금방이라도 사타구니에 뭉쳐있는 쾌감이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러지 지연은 형진의 팔을 마구 당겼고 형진은 그런 지연의 반응에 걸었던 다리를 놓은 형진이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지연의 어깨를 단단히 움켜잡아 상체를 옭아맸다.
자세를 바꿨지만 자신의 상체를 옭아맨 형진이 세차게 자지를 박아대자 지연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형진의 등만을 힘껏 끌어안았다.

- 아학...
아흣...
흐읏...
형진씨...
형진씨... -

세찬 공격이 이어지던 순간 지연이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형진의 이름을 연거푸 부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그저 신음이라고 생각했던 형진은 지연이 자신의 어깨를 미는 동작을 하자 그것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임을 알았다.
하지만 형진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 헉..
헉...
말해요... -

- 아하...
하..
형진씨...
나..
부르고 싶어요...
아으... -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쾌감을 이겨내기 어려운 듯 잔뜩 인상을 쓴 지연이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 말해요..
지연씨... -

- 하아..
아으...
음...
음...
아읏...
나..
형진씨... -

- 지연씨... -

- 안 돼.... -

절규하듯 외친 지연이 형진을 힘껏 끌어안자 형진도 사정을 위해 마지막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그때 지연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

- 하아...
으읏...
여보....
아..
나....
어떡해요.. -

지연이 외치고 싶었던 단어가 튀어 나왔다.
처음 듣는 말은 아니었지만 지연이 섹스를 하며 자신을 여보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
순간 형진은 움직임을 멈췄고 동시에 지연의 보지 안에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하아..
하...
아................. -

보지 안에 정액이 쏟아지는 느낌을 받은 지연은 형진과 자신이 동시에 절정에 올랐음을 기뻐했다.
지연은 연신 숨을 헐떡이면서도 자꾸만 떨려오는 온 몸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사정을 하는 형진은 자지를 옥죄어 오는 질의 수축을 통해 지연의 그런 반응들을 고스란히 전해 받고 있었다.

- ......... -

형진은 사정이 끝나가자 시선을 내려 아직도 눈을 감은 채 절정의 희열에 숨을 헐떡이는 지연을 사랑스럽게 내려 보고 있었다.
형진은 한참이나 지연을 내려 보다 얼굴을 내려 입술에 입맞춤을 했고 지연이 그제야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고 형진이 먼저 미소를 지어보이자 지연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 괜찮아요? -

- ........ -

형진의 물음에 지연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고 미소를 짓던 형진이 삽입을 풀기 위해 몸을 뒤척이던 순간 지연이 갑자기 형진의 허리를 당기고는 고개를 저었다.

- 왜요? -

- 빼지 말아요,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어요 -

- ........... -

지연의 말에 잠시 지연을 응시하던 형진이 다시 자세를 바로하고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지연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허리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 빠질지 모르니까, 지연씨도 꽉 잡고 있어요, 알았죠? -

- ...... -

형진의 말에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 지연이 다리를 꼬아 형진의 허리를 당겼고 그로 인해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자지가 보지 안으로 좀 더 밀려들어오자 흠칫거렸다.
그런 지연의 모습이 귀여운 듯 형진이 크게 미소를 지었다.

- 근데, 지연씨 -

- 네 -

- 방금 전에 나 보고 한 거 맞죠? -

- 무슨? -

- 여보라고 한 거...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 나, 너무 아줌마 같죠, 미안해요, 그냥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

- 아뇨, 나 기분 너무 좋던데 -

- 정말요? -

- 네, 솔직히 여보라는 단어 조금 그랬는데 마지막 순간에 지연씨가 그렇게 불러주니까, 짜릿하더라고요, 덕분에 조금 일찍 끝났지만... -

머쓱해하는 형진의 말에 지연이 미소를 지었다.

- 난 좋았는데, 형진씨하고 같이 끝나서.... -

- 다행이네요, 좋았다니.. -

미소를 지어보이는 형진에게 계속 미소를 짓던 지연이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자 형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왜 그렇게 봐요? -

형진이 묻자 지연이 고개를 살짝 틀고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 내 남자가 너무 멋있고, 좋아서요 -

- 에이, 사람 놀리고 그래요 -

형진이 멋쩍은 표정으로 얼굴을 돌리자 지연이 그런 형진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 놀리는 거 아니에요, 난 진심이에요, 내 남자가 너무 멋있고, 사랑스럽고, 착해서 너무 좋단 말이에요 -

- 그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인데요, 내 여자가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날 너무 기쁘게 해줘서 얼마나 행복한데요 -

- 내가 뭘 그렇게 기쁘게 해주는데요? -

- 늘 기쁘게 해주잖아요, 지연씨 같은 아름다운 여자가 날 사랑해줘서 기쁘고, 이렇게 내 품에 안겨서는 나로 하여금 늘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잖아요, 남자로써의 자신감... -

- .......... -

형진의 말이 기쁜지 지연이 함박 미소를 지었고 그런 지연을 바라보는 형진은 지연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 그런데 어쩌죠, 난 걱정거리가 있는데.. -

- 걱정? 그게 뭔데요? -

- ......... -

형진의 물음에 지연이 배시시 웃음을 웃으며 형진을 응시했다.

- 뭔데요? 걱정이.... -

- 형진씨의 자신감 -

- 자신감? -

- 네, 매번 날 이렇게 절정에 빠뜨려서 힘들게 하잖아요, 아무래도 이러다가 오래 못살 것 같아요 -

- 어, 그러면 안 되는데...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대충하고 끝낼게요 -

- 싫어... -

형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짧게 말을 한 지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젓자 형진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싫어요? -

- 싫어요, 그냥 오래 안 살아도 좋으니까, 지금이 좋아요 -

- 푸훕..... -

형진이 참았던 웃음을 터드렸고, 지연도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왜 웃어요? -

- 그냥, 웃겨서요, 그나저나 그럼 어떡하죠, 힘들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일찍 떠나기는 싫고...
이거 난감하네요, 정말 어쩌죠? -

- 형진씨가 알아서 해요, 난 이제 형진씨 거니까 -

- 흐음...
이거 어렵네.... -

곤란한 표정을 짓던 형진이 금세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가져오자 지연도 반갑게 형진의 입술을 받았고 입맞춤이 끝나자 형진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지연을 바라보며 얼굴을 어루만졌다.

- ........ -

말없이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뺨을 만져주는 형진을 응시하며 지연은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뜨거운 섹스가 끝나면 늘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뺨을 어루만져주는 형진의 행동이 지연은 너무 좋았다.
뜨겁게 자신을 안아주던 형진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지금의 행동과 눈빛을 통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남자가 자신의 남자라는 사실이 너무도 고마웠다.
지연은 행복감에 형진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포갰다.
그렇게 입맞춤이 이어지던 순간 아직도 결합을 풀지 않았던 지연의 보지에서 형진이 토해낸 정액이 보짓물과 어우러져 스멀거리며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액이 밑으로 흘러 엉덩이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 바닥에 떨어져 시트를 살짝 적시는 순간 입맞춤을 끝낸 두 사람이 결합을 풀었고,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 ......... ]

두 사람은 그렇게 자신들의 격렬했던 사랑의 흔적만을 살짝 남긴 채 알몸 그대로 욕실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한 지연이에요 ]

- ........ -

자신을 향해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 지연을 떠올리던 수영이 멍한 시선을 옮겨 비어있는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이 가득 찬 술잔을 든 수영이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

- ......... -

벌써 두 병의 술을 마셨지만 술이 취하지 않자 수영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다시 술잔을 채웠다.
그리고 다시 술잔을 들이키던 수영이 문득 무언가 떠오르자 천천히 술잔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 수영이 너도 내 여자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네가 어떤 부탁을 하던 들어 줬을 거야 ]

[ 내가 계속 이렇게 만나자고 해도? ]

[ 응 ]

[ 그럼, 그 여자는? ]

[ 헤어져야지, 상처를 줄 수는 없으니까 ]

형진과 이별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린 수영이 다시 빈 잔에 술을 따랐지만 이번에는 마시지 않은 채 시선을 허공에 던졌다.

[ 하나만 더 물을게, 정말 내 육체만을 원했던 건 아니지? ]

[ 수영아 ]

[ 알아, 하지만 자기 입으로 듣고 싶어.
다른 남자의 아내인 날, 호기심에 탐닉하지 않았다고 말이야 ]

[ 절대 아니야, 어쩌면 나에게 변화가 없었다면 평생 자기 곁에서 지금처럼 살았을지도 몰라 ]

- 흣.... -

수영은 갑자기 실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동시에 가느다란 눈물줄기 하나를 뺨으로 흘러 내버렸다.

- 그때, 그럴 걸 그랬다....
그냥 계속 그렇게 만나자고 말이야, 그랬으면 지금 자기 곁에는 그 여자 말고 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

혼잣말을 중얼거린 수영이 눈을 감자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잠시 눈을 감고 있던 수영이 천천히 눈을 다시 떴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한참동안 응시하더니 손을 뻗어 자신이 바라보던 것을 집어 들었다.
핸드폰이었다.

- ......... -

수영은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켰다.
그리고 주소록을 살피던 수영이 낯선 이름을 찾아내더니 그 이름을 한참이나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건 이름은 아니었지만 형진의 전화번호였다.
수영은 그렇게 찾아낸 전화번호를 응시하다 천천히 손을 들어 통화버튼에 손끝을 가져갔다.

[ 자기한테 여자가 생기면 솔직하게 말해 줘, 그땐 내가 미련 없이 자기 곁을 떠날게... ]

하지만 오래 전 형진에게 약속했던 말이 스치자 수영은 차마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형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걸 되돌리고 싶다고,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니 형진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보았던 지연이란 여자를 형진이 버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 -

그렇게 한참을 형진의 번호를 응시하던 수영이 손끝을 움직여 화면을 닫았고 다시 멍하니 핸드폰을 응시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핸드폰 화면을 켠 수영이 무언가를 찾아 화면을 움직이고 있었고, 숨김 해제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몇 장의 작은 사진이 화면에 떴다.
그리고 그 화면을 다시 키우는 순간 수영의 눈동자가 다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화면속의 사진은 자신이 알몸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처음 형진이 자신의 보지를 찍어보고 싶다고 했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이었다.
당시 형진이 형진의 핸드폰으로 다시 찍겠다며 지우라고 했었지만 지우지 않았던 사진이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을 넘기는 순간 수영의 눈가가 다시 젖어 들었다.
형진의 사진이었다.
사진속의 형진은 잠이 들어 있었고 수영이 몰래 사진을 찍은 듯 했다.
그리고 다시 다음 사진을 넘기는 순간 남자의 자지가 보였다.
그런데 바로 옆에 수영이 미소를 지으며 형진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아마도 앞에 사진을 찍고 다시 찍은 듯 배경이 똑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을 넘기는 순간 수영이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고 눈물이 길게 뺨을 타고 흐리기 시작했다.

- ......... -

형진가 볼을 맞댄 채 활짝 웃으며 찍었던 사진이었다.
수영은 그렇게 사진 속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는 자신과 형진을 발견하자 밀려오는 슬픔을 견디기 힘든 듯 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 보고 싶어...
자기야...
다시 한 번 이렇게 자기하고 웃고 싶어...
한 번만이라도.. ]

가슴의 울림을 마친 수영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무언가 한참을 생각하던 수영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앞에 있던 사진 세 장을 연달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진과 웃으며 찍은 사진을 또 한참이나 바라보던 수영이 핸드폰 화면을 끄고는 핸드폰을 내려 놓았다.

- ........ -

조금 전 따라 놓은 술잔을 집어 든 수영이 단숨에 술잔을 비우고는 초점 없는 시선으로 정면을 한참이나 응시했고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 미안해....
형진씨............. -

짧은 말을 마친 수영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욕실 앞으로 걸어간 수영이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리를 약간 숙여 팬티까지 모두 벗은 수영이 알몸으로 욕실 문 앞에 잠시 서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조금 전 자신이 만졌던 핸드폰을 응시했다.
다시 고개를 돌린 수영이 욕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욕실 문이 닫히자 거실에는 수영이 마셨던 술병과 술 잔 그리고 수영의 핸드폰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마치 이제는 외톨이가 되어버린 수영과도 같이 말이다.

- 형진씨, 형진씨.... -

자신을 흔들며 깨우는 지연의 목소리에 형진이 힘겹게 눈을 떴다.

- 일어나요, 아침 먹어요 -

- 으..
아아아............ -

지연의 말에 대답 대신 형진이 온 몸을 길게 뻗으며 기지개를 켜자 지연이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듯 엷은 미소를 지었고, 형진이 덮고 있던 침대 시트를 당겼다.
그러자 형진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지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눈을 감고 있는 형진의 곁에 앉아 형진의 가슴을 토닥거렸다.

- 그만 일어나요, 어서요 -

- 으흠..., 5분만 더 잘면 안 돼요? -

- 또, 그러지 말고 일어나요, 미진이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

- 지금 몇 신데요? -

- 8시요 -

- 아이, 그 녀석이 행여나 이 시간에 오겠어요 -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어서 일어나요, 네.. -

- 싫어요 -

형진이 고개를 획하니 돌리자 근엄한 표정을 짓던 지연이 형진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 지금 일어나면 내가 근사한 서비스 해주고, 안 일어나면 서비스 없어요, 그러니까 마음대로 해요 -

- ......... -

지연의 말에 눈을 뜬 형진이 힐끔거리며 자신을 바라보자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지연이 미소를 머금었다.

- 무슨 서비스인데요? -

- 그건 일어나 보면 알아요 -

- 에이, 별거 아니죠, 그 서비스? -

- ......... -

형진의 말에 샐쭉한 표정을 짓던 지연이 형진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고 그 소리를 들은 형진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 정말이죠? -

- ....... -

지연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형진이 큰소리로 물었고 대답 대신 알아서 하라는 듯 한 표정을 지은 지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향하자 형진이 다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그 약속 지켜요, 꼭 이요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살짝 섹시한 눈빛을 보내자 입맛을 다신 형진이 갑자기 덮었던 이불을 한쪽으로 치우고는 시트를 팽팽하게 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연이 우스운 듯 미소를 머금고는 방을 나서고 있었다.

- 지연씨, 다했어요 -

그리고 잠시 후 알몸 그대로 주방으로 온 형진이 들뜬 목소리로 말을 했다.

- 깨끗하게 했어요? -

- 그럼요, 확인 해 봐요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먼저 방으로 향했고 형진이 그 뒤를 따라 방으로 옮겨갔다.

- 흠..
좋아요 -

방을 살피던 지연이 생각보다 깨끗하게 정리된 방을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고, 만족스러워하는 지연을 바라보던 형진이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 약속 잘 지켰으니 상 줄게요, 대신 3분만이에요 -

- ......... -

자신의 말에 형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지연이 그 모습이 우스운 듯 웃음을 웃었다.

- 훗, 그렇게 좋아요? -

- 당연하죠, 세상 남자들한테 그런 상주면 방청소 매일 한다고 할 걸요 -

- 피, 나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암튼 형진씨도 다른 남자하고 똑같아 -

- 아, 그건 아닙니다.
저의 마음을 왜곡하지 말아요, 지연씨가 그냥 부탁해도 들어줬을 겁니다 -

- 피, 거짓말... -

핀잔을 주듯 말을 했지만 지연은 형진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연은 형진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고 형진이 너무 좋아하는 걸 보니 자신도 마음이 흡족했다.

- 나, 여기 앉아요? -

- 아뇨, 기껏 정리해놨는데, 여기서 말고 소파로 가요 -

- 넵 -

대답을 마치자마자 형진이 자신의 손을 잡고 급하게 방을 빠져 나가자 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형진을 다라 거실로 나갔다.

- 앉아요 -

여전히 알몸으로 서있는 형진에게 말을 한 지연이 소파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형진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벌써 커지기 시작하는 형진의 자지를 손으로 가만히 쥐고 천천히 아래위를 훑고는 형진을 바라보았다.

- 이거 끝나면 옷 입고 같이 밥 먹는 거예요 -

- 알았어요 -

형진의 대답에 미소를 지은 지연이 상체를 들어 입술을 내밀자 형진이 입맞춤을 하고 물러났다.
지연은 그런 형진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짓다가 얼굴을 밑으로 낼 자신의 손에서 잔뜩 커진 형진의 자지를 응시했다.

- ........ -

한껏 커져있는 자지를 천천히 아래위로 훑어주던 지연이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쪽 귀로 쓸어 넘기고는 귀두에 살짝 입맞춤을 했고, 그 모습을 너무도 아름답다 생각하며 바라보던 형진이 귀두가 지연의 입안으로 사라지는 순간 눈을 내려 감고 있었다.

이제 지연도 제법 능숙하게 자지를 빨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면 형진이 좋아하는지를 터득한 지연은 그 어느 때보다 능숙하고 요염한 모습으로 형진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혀를 길게 내밀어 밑에서부터 귀두까지 밀착한 그대로 쓸어 올리는가 하면 볼을 한껏 오므려 자지를 압박한 채 얼굴을 그대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지연이 살짝 눈을 떠 형진의 반응을 살폈고 형진이 낮은 신음이나 만족해하는 표정을 짓는 순간에는 자신이 하던 행동을 두어 번 반복하고 있었다.

- 아..
지연씨... -

자지를 입에서 빼내던 지연이 귀두에 입술을 밀착하고 아랫입술을 좌우로 움직이며 쓸어가자 형진이 탄식의 신음과 함께 지연을 불렀고 지연은 다시 아랫입술을 귀두에 비비며 형진에게 자극을 가했다.
그와 함께 혀를 살짝 내민 지연은 입술과 혀를 이용해 귀두를 자극했고 형진은 등을 소파에 묻으며 아랫도리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움직이기 좀 더 수월해진 지연은 이제 볼을 움푹 오므린 체 자지를 입에 물고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형진은 지연의 자극적인 오럴에 인상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 하아..
아..
지연씨..
너무 좋아요...
아.... -

지연은 기뻤다.
자신의 애무에 형진이 지금처럼 직접적인 반응을 보여 준 것은 처음이었다.
지연은 더욱 열심히 자지를 빨기 시작했고, 더욱 짙어지는 형진의 반응에 자신도 앞으로는 형진의 반응에 숨김없이 모든 걸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진이 자신의 애무에 흥분하는 모습이 지연은 기뻤고, 형진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 -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격정적으로 자지를 빨던 지연이 갑자기 얼굴을 들어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는 자지를 손에 쥔 채 천천히 아래위로 훑으며 형진을 응시했고, 멈춰버린 애무에 너무나 아쉬운 표정을 짓던 형진이 원망하는 눈빛으로 지연을 바라보았다.

- 3분 됐어요 -

- 3분 안 됐어요 -

- 됐어요 -

- ........ -

지연의 말에 형진이 무언가 말을 하려다 입술을 움찔거리며 무언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 뭐에요,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죠? -

- 아니에요 -

- 말해요, 뭐라고 했어요 -

- 아무 말도 안 했어요 -

- ........ -

시선을 돌리는 형진을 응시하던 지연이 갑자기 자지를 훑던 손을 멈추고는 자지를 힘껏 움켜쥐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란 형진이 지연을 응시했다.

- 지연씨 -

- 빨리 말해요, 말 안하면 앞으로 이런 거 절대 안 해줘요 -

- 정말, 아무 말도 안 했어요 -

- ........ -

형진이 부인을 하자 얼굴 표정이 굳어지던 지연이 쥐고 있던 자지를 놓고는 무릎을 꿇은 자세 그대로 형진을 바라보았다.

- 됐어요,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 대신 나도 화났어요, 무슨 남자가 치사하게 약속해놓고 다른 소리야, 됐어요, 밥도 먹지 말아요 -

- 아니...
지연씨... -

토라진 표정으로 지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리려 하자 형진이 다급하게 지연의 팔을 잡았다.

- 약만 올려놨다고 그랬어요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물끄러미 형진을 응시했고 형진이 주눅 든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그렇잖아요, 아침부터 이렇게 잔뜩 흥분시켜놓고 밥 먹으라고 하면 밥이 먹히겠어요, 욕구 불만에 아마 소화도 안 될걸요 -

시선을 피한 채 중얼거리듯 말하는 형진을 보며 미소를 짓던 지연이 형진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얼른 굳은 표정을 지었다.

- 진짜에요, 그 말 밖에 안했어요 -

- 정말이에요? -

- 네 -

대답을 한 형진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시선을 내리자 그 모습에 다시 미소를 지은 지연이 두 손으로 형진의 뺨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 정말, 지금 밥 먹으면 욕구 불만으로 소화 안 될 것 같아요? -

- 네.... -

형진이 힘없이 대답을 했고 그 순간 지연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럼, 치마에 손 넣어서 내 팬티 벗겨요 -

- 네? -

- 팬티 벗겨 달라고요, 싫으면 말고요 -

- 아뇨, 아닙니다 -

재빨리 대답을 한 형진이 지연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내렸고 무릎까지 내려간 팬티를 발을 움직여 발끝으로 걷어낸 지연이 형진의 다리 위에 걸타 앉기 시작했다.

- 미진이 정말 언제 올지 몰라요, 그러니까 이번엔 빨리 끝내야 해요, 알았죠? -

- 지연씨.... -

자신의 말에 형진이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응시하자 미소를 지어보인 지연이 손을 밑으로 내려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엉덩이를 서서히 내리는 순간 형진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 가득차기 시작하자 살짝 눈을 감았다 뜬 지연이 엉덩이를 완전히 내리고 형진을 응시했다.

- 형진씨 -

- 네 -

- 사랑해줘요 -

- ........ -

지연의 말에 미소를 지은 형진이 입술을 포갰고, 입맞춤이 이어지던 순간 형진이 자신의 골반을 잡고 앞뒤로 움직이려 하자 지연이 함께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지 안에 들어가 있던 자지가 골반의 움직임에 맞춰 보지 안쪽을 이리저리 휘젓자 지연이 형진의 목을 가만히 끌어안았다.

- 형진씨 -

- 네 -

- 너무 좋아요, 너무 행복해요 -

- ......... -

지연의 말에 형진이 지연의 옆구릴 잡아 살짝 밀어내고는 지연이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 지연씨 -

- 네 -

- 나....... -

형진이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을 보며 망설이는 눈빛을 보이자 지연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나..
지연씨 보지가 너무 좋아요, 너무 부드럽고, 따듯해서.... -

형진의 말에 눈동자를 살짝 떨었지만 지연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여전히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 나도 좋아요, 나도 형진씨......... -

이번에는 지연이 말을 멈췄고, 형진이 조금 전 지연이 그랬듯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머금었다.

- 말해요, 나도 했으니까 -

- 나도 좋아요, 형진씨....
자지...... -

지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형진은 지연의 그런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는 지연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형진은 그런 지연의 모습이 더 보고 싶은 듯 다시 입을 열었다.

- 지연씨 -

- 네 -

- 나, 하루 종일 지연씨 보지에 내 자지 넣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연씨가 질려할 때까지.. -

형진의 말에 지연이 고개를 저었다.

- 질려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

- 왜요? -

- 너무 좋으니까, 지금처럼 날 너무 기쁘게 하니까 -

- 정말 나만큼 좋아요? -

- 좋아요, 너무 좋아요, 당신의 여자라는 게 너무 행복해요 -

일렁이는 눈빛으로 말을 마친 지연이 형진의 목을 다시 끌어안았고 지연의 허리를 끌어안은 형진이 앞뒤로 움직이던 지연의 하체를 살짝 들어 올렸다 내려주었고, 지연은 이내 형진의 움직임에 맞춰 하체를 아래위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 사랑해요, 형진씨...
사랑해요.... -

-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지연씨.. -

- 아...
형진씨...
어서 뜨겁게 사랑해줘요, 아주 뜨겁게... -

- ....... -

미진이 돌아오면 다시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 힘들어서일까.
지연은 다른 대보다 적극적으로 형진에게 매달렸고, 형진은 그런 지연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듯 지연을 안은 채 섹스를 이어가다 자세를 바꿔 지연을 소파에 눕히고는 강하게 삽입을 유도했다.
그리고 그만큼 지연의 입에서는 뜨겁고 짙은 신음이 연거푸 흘러나오고 있었다.

[ ........... ]

하지만 모르고 있었다.
아니 지연은 모르는 것이 당연했지만 형진은 잊고 있었다.
조금 전 자신이 지연에게 했던 그 말을 다른 누군가에게 했었던 것을 말이다.
다른 것이 있었다면 그 누군가에게 말을 했던 순간은 그 누군가가 형진을 자신의 몸에 처음으로 완전히 들여놓던 순간이었고 직접적인 단어도 없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 지연씨 보지가 너무 좋아요, 너무 부드럽고, 따듯해서.... ]

[ 수영씨 속살이 따스하다는 말이었어요 ]

운명은 형진을 시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여자가 그리움과 아픔에 지켜 스러져가고 있음에도 자신만이 행복에 겨워 기뻐하는 모습에 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명은 망설이고 있었다.
형진에 대한 시기심 뒤에 자신에게 다가온 행복에 기뻐하고 환하게 웃는 지연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말이다.

- 엄마 -

- 응 -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워있던 지연이 미진이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미진이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왜 안자고, 수경이는? -

- 자, 하도 뒤척여서 엄마한테 왔어 -

말을 마친 미진이 침대로 올라오자 지연이 자리를 비켜주었고 자리에 누운 미진이 옆으로 누워 지연의 배에 손을 얹었다.

- 엄마 -

- 응 -

- 나 요즘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대학에 들어가서 나중에 유학 가면 안 될까? -

- ....... -

딸의 유학이란 말에 지연이 살짝 당황하며 옆으로 돌아누워 딸을 응시했다.

- 갑자기 무슨 유학이야? -

- 공부도 하고 싶고, 요즘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유학은 필수라잖아 -

- ....... -

딸의 말에 지연은 순간 형진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딸을 바라보던 지연이 엷은 미소를 머금었고 손을 뻗어 딸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 미진아 -

- 응 -

- 네가 가고 싶으면 보내줘야 하겠지만, 엄마는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지? -

- ........ -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엄마를 향해 미진도 미소를 지었다.
엄마의 말이 진심임을 미진은 알고 있었다.
살림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 혼자 힘으로 자신을 지금까지 키워오면서 자신에게 보여준 애정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미진은 알고 있었다.

- 엄마 -

- 응 -

- 만약에 말이야, 아주 만약에...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혹시나 나 때문에 망설이거나 떠나보내면 절대 안 돼, 알았지? -

갑작스런 딸의 말에 지연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지난번 형진과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 것이다.

-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데? -

- 갑자기가 아니라 전부터 그런 생각했어, 엄마가 혹시 나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고도 돌아서거나, 처음부터 만날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난 엄마가 나 때문에 그러는 거, 죽을 만큼 싫어, 난 엄마한테 짐이 되는 거 바라지 않아 -

- ...... -

딸의 말에 눈가가 촉촉이 젖은 지연이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 딸의 머리칼을 가지런히 슬어 넘기고는 딸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 미진아 -

- 응 -

- 설사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그것이 설사 너 때문이라고 해도, 넌 엄마의 짐이 아니야, 네가 있어서 이제까지 엄마도 살 수 있었고, 네가 이렇게 이쁘고 착하게 커줘서 얼마나 행복했는데 엄마가 어떻게 널 짐이라고 생각하겠어, 절대 그런 생각하지 마, 알았지? -

- ......... -

엄마의 말에 미소를 지은 미진이 지연을 와락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흠, 엄마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아 -

- ....... -

미진의 말에 지연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슴에 안긴 딸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줬다.

- 엄마 -

- 응 -

- 난 엄마가 행복하기를 원해, 그리고 엄마를 지켜줄 사람이 빨리 엄마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나중에 마음 편하게 시집가지.. -

- 시집은 갈 거야? -

- 당연하지, 엄마는 내가 노처녀로 늙어 죽었으면 좋겠어? -

- 아니, 엄마도 네가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기를 원해 -

- 그러니까, 빨리 좋은 남자 만들어, 어떤 남자든 엄마만 행복하면 난 오케이야 -

- 그 말, 정말이야? -

- 음, 정말이야 -

- 그래, 고마워... -

진심으로 딸에게 고마움을 전한 지연이 딸의 머리를 가만히 끌어안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 거봐요, 내가 뭐랬어요, 우리 딸은 우리를 축복해 줄 거라고 했죠, 당신은 아직 우리 딸을 몰라요, 우리 딸이 얼마나 착하고 마음이 깊은지.... ]

이층에서 혼자 자고 있을 형진을 떠올리며 지연은 그렇게 행복한 얼굴로 딸을 안고 있었다.

[ ......... ]

하지만 지연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깊은 밤, 주방에서 가졌던 그 뜨거웠던 시간이 둘만의 시간이 아니었음을 말이다.

- 엄마 -

- 응 -

- 행복한 거지? -

- 그럼, 엄마는 행복해 -

다른 의미의 질문이었고 다른 의미의 대답이었지만 두 사람의 물음과 대답은 묘한 엇갈림과 함께 같은 마음을 담고 있었다.
특히 엄마의 물컹거리는 가슴을 얼굴로 느끼던 미진이 더욱 그랬다.

[ ............ ]

미진은 조금은 씁쓸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날 밤 자신의 눈으로 보았던 그 엄청났던 일이 다시 한 번 생생하게 떠올랐다.
처음 듣던 엄마의 이상한 소리, 그리고 요란한 살갗의 부딪침까지, 비록 어둠에 가려있었고, 너무도 놀란 나머지 급히 방으로 돌아와 자세히 보고 들을 수는 없었지만 미진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그건 남녀 간에 사랑의 행위였다.
그리고 그 행위를 벌이고 있던 사람이 엄마였고, 과외 선생이란 것도 알 수 있었다.

- 엄마, 나 잘래 -

- 그래 -

엄마의 대답에 이어 자신의 등을 토닥거려주는 엄마의 손길을 느끼며 미진은 다시 한 번 그 날의 일들을 떠올렸다.

[ ............... ]

그날 밤 알 수 없는 눈물이 났었다.
놀래서도 아니었고, 슬퍼서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기뻐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건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엄마의 숨겨진 일기장을 훔쳐 본 듯 한 죄스러움이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던 엄마의 모습과 음성이었다.
자신의 엄마가 남자와 그렇게 섹스를 벌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과외 선생과 깊은 새벽 주방에서 말이다.
허나 미안함은 잠시였다.
그 미안함이 지나가자 마음에는 대신 배신감이 스쳐갔다.
자신을 속인 엄마와 과외 선생에 대한 배신감, 그러나 그 배신감은 정말 순간이었다.
한참 뒤 방으로 돌아온 엄마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한 자신의 뺨에 입맞춤을 하며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을 안아주던 순간 그것은 배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엄마가 감춰야 했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알 수 없는 어른의 모습 말이다.

그 배신감이 사라지자 미진은 엄마를 주시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해 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엄마를 보면서 과외 선생인 형진이 엄마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결론을 내린 후로 미진은 걱정스러웠다.
행여 자신의 존재가 엄마의 사랑을 가로 막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혹여 과외 선생이 자신 때문에 행복해 하는 엄마를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건 미진의 바람이 아니었다.
미진은 형진이 엄마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고 자신과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상관없었다.
설사 형진이 자신의 새 아빠가 된다한 들 엄마가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허나 두 사람이 쉽사리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자 미진은 조금 답답했다.
그리고 그것이 혹여 자신이 상처를 받을까 염려하는 두 사람의 마음에서 모든 걸 밝히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엄마, 나도 선생님이 좋아, 아빠로서는 나이 때문에 솔직히 좀 그렇지만 엄마가 선생님과 행복하다면 나도 찬성이야, 그러니까, 망설이지 말고 빨리 비밀을 말해 줘, 알았지 ]

그렇게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훌쩍 커버린 딸이 자신의 가슴에 안겨 잠든 것이 행복한 듯 지연은 미소를 머금은 채 계속 딸의 등을 토닥거리고 있었다.

[ 고마워, 우리 딸, 그리고 미안해, 우리 딸에게 엄마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어서, 하지만 일부러 감추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알았지, 그리고 너무 사랑해, 너도..
그 사람도...
두 사람 모두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내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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