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육체들( 형수편 ) -에필로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본문 바로가기

일그러진 육체들( 형수편 ) -에필로그

💬 0 👁 6,430
책갈피와 음성 읽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미란씨 -

- 네 -

샤워를 마치고 나온 혜진 선배의 부름에 미란이 대답을 하며 돌아보았다.

- 내일 올라가면 회사는 나 혼자 들어갈 테니까, 미란씨는 바로 퇴근해 -

- 괜찮아요.
같이 들어갔다 퇴근해도 돼요 -

- 그렇게 해.
이번 출장도 안 와도 되는 건데 와서 고생했으니까.
바로 퇴근해서 하루 푹 쉬고 금요일에 만나.. -

- 괜찮으시겠어요? -

- 걱정 마 -

- 감사합니다 -

- 감사는 무슨..
어서 샤워 해.. -

- 네 -

선배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물을 챙겨 욕실로 들어간 미란이 샤워기의 물을 틀고는 변기 뚜껑을 닫고는 그 위에 걸터앉아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언니에게 출장에서 돌아간다고 한 것은 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란은 지금 서울 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짐작이 갔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언니는 시동생을 집으로 불러 뜨거운 섹스를 나누고 있을 게 분명했다.
미란은 그것마저 막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운 듯 굳은 표정을 짓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었고 알몸이 된 미란이 쏟아지는 샤워기 밑으로 가서는 자신의 알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 뭐해? -

아침을 맞아 세수를 하고 나온 미주가 주방에서 움직이는 시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 응, 커피 한 잔 마시려고 -

- 내 것도 있어? -

- 당연하지 -

자신의 물음에 대답을 하고는 다시 손을 움직이는 시동생에게 다가가 미주가 우진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등에 얼굴을 기댔다.

- 나, 오늘 출근하지 말까? -

- 그래도 괜찮은 거야? -

- 아니 -

- 뭐야, 괜히 해 본 말이야? -

- 출근하기 싫어서.. -

- ...... -

형수의 말에 몸을 돌린 우진이 형수를 가볍게 안으며 입술을 내밀자 미주가 시동생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 이따가 저녁에 만나면 되잖아.
그리고 오늘 수업 빼 먹으면 안돼 -

- 피, 그럼 내가 오늘 월차 냈어도 소용없었겠네? -

- 그건 다르지.
그랬다면 어떡하던지 방법을 찾았어야지 -

웃으며 말하는 시동생을 바라보던 미주가 시동생의 가슴을 파고들어서는 허리를 꼭 끌어안자 우진이 그런 형수를 힘주어 안아주고 있었다.

- 그만 만져 -

시동생이 타준 커피를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화장을 하던 미주는 자신의 등 뒤에 밀착해 앉아있던 시동생이 팬티에 손을 밀어 넣어 보지를 만져대자 시동생을 돌아보며 말을 했다.

- 자기는 화장 안 해도 예쁜데.. -

- ...... -

시동생의 말이 싫지가 않은 듯 미소를 짓던 미주가 다시 거울을 보며 화장을 이어갔지만 우진은 계속해서 형수의 보지를 만지작거렸다.

- 자기야 -

- 응? -

화장을 마무리해 가던 미주가 시동생의 부름에 대답을 했다.

- 지금 잠깐 한번 하면 안 될까? -

- 안돼.
화장 다 했단 말이야.
그리고 시간도 많지 않고.. -

- 금방 끝낼게 -

- 이따가 저녁에 하면 되잖아 -

- 안될까? -

- 아이.. -

거듭되는 시동생의 말에 미주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잠시 후 기어이 자신의 팬티를 벗기는 시동생에 의해 미주는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대 앞에 엎드린 자세를 취했고 형수의 엉덩이 뒤쪽에서 우진이 형수의 보지에 자지를 들이 밀었다.

- 아... -

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시동생에게 엉덩이를 내민 미주는 시동생의 자지가 보지에 들어서자 눈을 감으며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가는 다시 눈을 뜨고는 거울 속에 비춰진 시동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 빨리해, 십 분 안에 끝내야 돼.
알았지? -

- 응 -

형수의 말에 우진이 형수의 허리를 잡은 채로 자신의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시 퍼지는 흥분감에 젖어 들던 미주가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잠시 응시하다 시선을 거울 속에 비춰진 시동생의 얼굴로 향했고 손 하나를 등 뒤로 뻗은 미주가 자신의 허리를 잡고 있는 시동생의 손목을 움켜잡고는 다시 한번 시동생에게 시간이 그다지 없음을 말해주었다.

- ...... -

간단히 마친 섹스였지만 얼굴에 맺힌 땀으로 인해 화장이 번져있자 화장을 고치던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바지만을 벗은 채 누워 있는 시동생에게 다가갔다.

- 일어나야지 -

- 응 -

다정하게 말을 한 미주는 다시금 커져 있는 시동생의 자지를 바라보며 시동생의 젊음에 감탄을 하며 가만히 자지를 거머쥐고는 귀두 끝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 시간 없어, 빨리 일어나.
이러다 나 지각 하겠어 -

- 후우..
알았어.. -

자신의 말에 시동생이 침대에서 일어나자 함께 침대에서 일어난 미주는 짧은 입맞춤을 하고는 자신의 보지 털을 또다시 어루만지는 시동생의 손을 밀어 내고는 몸을 돌려 팬티를 찾아 다리 사이에 끼워 입기 시작했고 우진도 자신의 옷을 찾아 입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두 사람이 현관 앞에서 잠시 서로를 안고는 뜨거운 입맞춤을 나눴고 이내 나란히 두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고 있었다.

[ 나, 일 때문에 조금 늦을 거 같아.
자기 먼저 집에 가서 기다려 ]

[ 미란이 누나는 확실히 내일 오는 거지 ]

[ 응..
아까 통화 했어.
내일 온데 ]

- ..... -

조금 늦는다는 형수의 전화를 받고 혼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형수의 집으로 향하며 우진은 오늘도 형수와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자 콧노래를 부르며 형수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 .... -

그렇게 우진이 가벼운 마음으로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던 순간 저만치 차 안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우진을 응시하고 있었다.

미란이었다.

조금 전 확인을 하려는 듯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언니에게 내일 돌아간다고 말을 했던 미란은 자신의 생각과 달리 언니보다 먼저 우진이 집으로 향하고 있자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오히려 잘 됐다는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 이봐요, 우진씨.. -

- .....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우진이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고 자신의 눈에 미란이 보이자 얼굴에 당혹감을 싣기 시작했다.
자신을 부른 사람이 강원도에 출장을 갔다던 형수의 동생 미란이라는 사실이 우진으로 하여금 당황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었고 우진은 순간적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 미..
미란이..
누나.. -

- 오랜만이네, 근데 우진씨가 여기는 웬일이야? -

- 아..
네..
저기..
그게.. -

- 언니 만나러 왔어? -

- .... -

미란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려던 순간 우진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미란의 얼굴 표정이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대답 대신 붉어진 얼굴로 미란을 응시했다.

- 왜 대답이 없어? -

- 아..
네..
형수님을 좀 만나러... -

- 언니는 만나서 뭐하게? -

- ...... -

굳어진 표정으로 다시 묻는 미란을 보며 우진은 무언가 잘못 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출장을 갔다며 형수가 확인까지 했다던 미란이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것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미란의 시선에서 차가운 냉기를 느낀 것이다.

- 어제 밤에도 언니랑 같이 있지 않았어? -

미란의 물음에 우진의 몸이 잠깐 흔들렸다.
우진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 그..
그게..
무슨..
제가 어제 형수와 같이 있었다뇨.
전 어제 친구들과 어울렸고..
형수님은 요새 만나적도...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지금 막..
형수님을 만나러..
온 겁니다.
근데..
출장을 갔다고 하던데.. -

- 내가 출장을 간 건 어떻게 알아? 언니를 만난적도 없다면서... -

- 네? -

- 언니를 만난적도 없다면서 내가 출장을 간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 거야 -

- ...... -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굳게 물었다.

- 언니에게 들었겠지.
그리고 내가 출장을 갔으니 분명 두 사람은 어제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을 테고..
내 말이 틀려? -

- 누..
누나..
지금..
무..
무슨..
말을.. -

- 왜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그럼 아니라고 말해봐.. -

- 누가..
뭔가..
오해를.. -

- 오해..
너 지금 오해라고 그랬니? 그럼 얼마 전 언니 회사 앞에서 같이 만나 저녁을 먹고 나란히 모텔로 들어선 것도 내가 모두 잘 못 본거니? 그러니? -

- ...... -

우진은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느꼈다.

미란이 형수와 자신이 모텔을 찾아 간 것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경악했고 전후 사정으로 보아 미란은 자신과 형수의 관계를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미란의 모습이 모든 정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듯싶었다.
미란은 출장을 핑계로 형수와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 한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 왜 대답이 없니? 내가 잘못 본거라고 말하지 못하는데... -

- ...... -

미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우진이 더욱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 털썩... ]

- ..... -

자신의 말에 겁에 질린 표정을 짓던 우진이 갑자기 무릎을 꿇자 미란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 뭐 하는 거야? -

- 누나..
잘못했어요..
이건 모두 제가..
형수님을..
그래서..
이건..
모두..
누나..
제 말은 그러니까..
모든 잘못은... -

제대로 말조차 이어가지 못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진을 내려보며 미란은 이토록 겁이 많으면서 우진이 어떻게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그래요..
누나..
이렇게 된 건..
모두 제가 만든 거예요..
그러니까..
형수님은..
아무 잘못도 업어요..
모든 건..
제가..
누나..
잘못했어요..
누나.. -

- ..... -

그나마 우진이 이 모든 것에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는 말을 하자 미란은 우진이 언니와의 관계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 우진씨.. -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던 미주는 자신의 눈에 어떤 여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시동생이 보이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시동생의 이름을 불렀고 자신의 목소리에 등을 보이던 여자가 돌아서자 미주의 눈이 커다랗게 변하고 있었다.

[ 털썩.. ]

너무도 놀란 미주가 들고 있던 가방을 놓쳤다.

- 미..
미란아..
네가 어떻게..
여길... -

자신을 노려보는 동생을 응시하며 미주는 말을 더듬었다.
조금 전에 전화를 할 때만해도 분명 강원도에 출장중이라던 동생이 어떻게 여기 있을 수가 있는 것이고 왜 시동생은 자신의 동생 앞에 무릎을 꿇은 체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 ..... -

그러나 잠시 후 다시 한번 자신을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보는 동생의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미주는 지그시 눈을 내려 감고 말았다.
모든 것이 드러난 것이다.
시동생과 자신의 관계를 동생이 알아 버린 것이란 생각이 든 미주는 정신이 아득 해지는 것을 느꼈고 자꾸만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끼던 미주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렇게 자리에 주저앉는 언니를 바라보던 미란이 시선을 돌려 현관 천정을 올려 보았다.
그리고 자꾸만 밀려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아내던 미란이 다시 한번 차가운 시선으로 주저앉아 있는 언니를 응시하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우진에게로 시선을 옮겨가고 있었다.

- 언제 알았니? -

시간이 지나며 점점 어둑해지는 거실에 불도 켜지 않은 체 앉아있던 미주가 눈물을 머금은 체 옆에 앉아 있는 동생에게 물었다.

- 언제 알았는지 그게 중요하니? -

- ...... -

동생의 말에 고개를 떨구던 순간 미주의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방울 하나가 미주의 손등에 떨어졌고 미주가 지긋이 주먹을 쥐어 갔다.

- 미안해..
이런 모습 보여서.. -

- ..... -

- ..... -

미주의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긴 침묵이 두 자매 사이에 흐르고 있었고 거실을 채워가던 어둑했던 어둠이 점점 짙어가고 있었고 짙어가는 어둠이 두 사람의 모습을 서서히 가리우고 있었다.

- 도대체 이유가 뭐니? 형부한테 여자라도 생겼니? -

- ...... -

어둠 속에서 언니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젓는 것이 보였다.

- 그럼, 뭐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거니? 우진씨가 누군지 몰라서 그랬니? 우진씨는 형부 동생이야.
동생.
그런데 어떻게 언니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동생이랑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데..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

- ...... -

동생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지만 미주는 말없이 고개를 숙인 체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만을 떨구고 있었다.

- 왜 말을 못하니, 무슨 생각이 있었으니까 그런 짓을 저질렀을 거 아냐.
말을 해봐.
말을..
왜 입을 닫고 있는 건데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봐.. -

미란의 목소리는 고함에 가깝게 커지고 있었고 동생의 그 커다란 목소리가 미주의 가슴을 매섭게 파고들고 있었다.

- 그런 짓을 저지르면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니, 두렵지도 않았어? 그랬어.. -

- ..... -

어느덧 미란의 목소리도 울먹이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을 숙이고 울고 있는 듯한 언니에 대한 원망만이 더욱 커지는 듯 했다.

- 도대체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니? 두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게 될 사람들은 한번 생각해 보지 않았니? 형부는 물론이고 아빠, 엄마 생각은 해 봤어.
사돈어른들 생각은 해봤냐고..
해 봤어..
해 봤어.. -

- 흐흐흑..
흑... -

울음 섞인 목소리로 자신을 몰아치는 동생의 격앙된 목소리에 미주가 그대로 쓰러져 울음을 울기 시작했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행여 시동생과 자신과의 관계가 밝혀지면 동생이 말하던 그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아픈 상처를 남겨 주게 될 거란 걸.
하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었다.
아니 발각만 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다가온 이 애틋한 사랑을 시동생과 자신만의 영원한 비밀로 묻어둔 체 영원히 간직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영원히 비밀로 묻어 두리라 다짐했던 자신의 바람이 처참하게 무너지자 미주는 한없이 밀려드는 슬픔에 젖어갔다.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 동생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남겨 주게 될 상황도 한없이 미안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미주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은 이제 이 무거움을 가슴에 담고 힘들게 살아갈 시동생에 대한 애틋한 아련함이 미주를 더욱 슬프게 했다.

자신이 조금만 냉정했더라면 자신이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이처럼 엄청난 사태를 처음부터 막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미주는 그렇게 설운 울음을 이어갔다.

[ ...... ]

한 시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거실에는 온통 어둠이 깔려 있었고 어둠에 가려져 있는 두 사람의 모습도 어둠에 완전히 가려져 있었고 거실 창으로 밀려들어오는 희미한 불빛만이 거실에 두 사람이 앉아 있음을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 이제 어떡할 거야? -

미란이 침묵을 깨고 언니에게 물었다.

- 형부도 알고 있니? -

- 아니, 나 말고는 아무도 몰라 -

- ..... -

미란의 그 말에 이어 다시 지루한 침묵이 잠시 이어졌다.

- 나..
이혼하고 싶어.. -

- 언니.. -

언니의 말에 미란의 놀란 음성이 들렸다.

- 형부한테는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돼.
지금이라도 두 사람이 모든 걸 정리하면 아무도 상처 입지 않고 넘길 수 있어 -

- 그 사람이 상처를 입어.. -

- 그 사람? -

- 우진씨.. -

- ..... -

언니의 말에 미란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언니가 자신과 형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걱정보다 우진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 언니, 지금 제 정신이야.
지금 이 순간에 우진이가 무슨 상관이야 -

- 아니, 상관있어 -

- 언니... -

- 그래.
네가 입을 다물면 아무도 모르겠지, 형부는 물론이고..
하지만 이대로 모든 걸 덮은 체 지낸다면 어쩔 수 없이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을 테고 그러면 그 사람도, 나도 견딜 수 없을 거야 -

- 그럼, 형부하고 이혼하고 우진이하고 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

- 아니 -

- 그럼? -

- 내가 떠나야지, 그것만이 모두가 평안해지는 길이야.
너희 형부도 나도, 그리고 그 사람도..
모두... -

- 결국 도망가겠다는 소리구나.. -

냉소적인 동생의 한 마디에 어둠에서 고개를 돌린 미주가 동생을 응시했다.

- 이혼은 안 돼.. -

- .... -

- 만약 언니가 그렇게 쉽게 도망을 가겠다면 형부에게 모든 걸 말 할 거야 -

- 미란아.. -

동생의 말에 미주가 놀란 듯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 아무리 언니가 미워도 난 언니가 망가지는 걸 원하지 않아.
그리고 언니가 저지른 죄를 그렇게 쉽게 벗게 놔 둘 수 없어.
살면서 평생 형부에게 갚아 -

- 미란아,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거 너도 알잖아.
더욱이 우진이 삼촌은.. -

- 시끄러, 두 사람이 저지른 잘못이니까 두 사람이 감내해.
그것마저도 못하겠다면 모든 걸 형부에게 말 할 거고 나도 다시는 언니 안 봐 -

- ...... -

- 두 사람이 저지른 죄.
두 사람이 평생 동안 갚아, 형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한테, 그리고 나한테도... -

마지막 말을 차갑게 던진 미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사라지자 어둠 속에 멍하니 앉아있던 미주가 천천히 고개를 거실 창으로 향해서는 어둠이 깔려있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 우진씨..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우진씨.... ]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 모든 말이 가슴에 꽉 막힌 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자 어두운 밤하늘만을 응시한 체 그저 우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가슴으로 전했다.
그리고 가슴에 막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던 수많은 말을 대신 미주는 하염없이 눈가를 벗어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통해 우진에게 자신의 마음을 실어 보내고 있었다.

- 우진씨가 판단을 내려, 무엇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인지.. -

- ..... -

맞은편에 앉아 말을 건네는 미란을 마주 보지도 못한 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물을 떨구고 있었고 그런 우진의 눈물을 바라보며 미란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진이 자신의 언니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진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언니의 말대로 모든 것을 접은 체 서로에게서 멀어져야 만 한다면 차라리 누군가 대신 그 모든 짐을 떠 메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언니를 위해서도, 형부를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의 부모와 우진의 부모 또 자신까지 포함한 우진까지 모두에게 이 길만이 최선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미란은 고개를 숙인 체 눈물을 떨구고 있는 우진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 미안해, 우진씨..
하지만 우진씨는 남자잖아.
우진씨가 정말 언니를 사랑했다면 우진씨가 결단을 내려줘..
언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진씨 자신을 위해서.. ]

- ..... -

그렇게 창 밖을 응시하며 우진에 대한 미안함을 떠올리던 미란이 손을 들어 눈가에 맺혀가는 눈물을 손으로 훔쳐 냈고 그 순간에도 굵은 남자의 눈물이 연신 테이블을 적셔가고 있었다.

== 팔 개월 후... ==

[ 탁..
탁..
탁... ]

병실 복도를 가르며 뛰어가는 남자의 걸음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고 있었고 젊은 여자 하나와 나이든 여자 하나를 발견한 남자가 뛰던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 헉..
헉..
엄마.. -

- 어, 왔니? -

- 헉..
헉...
아직 이예요? -

- 좀 길어지나 보다 -

- 오셨어요 -

- 어, 처제.
잘 있었어? -

- 네 -

남자의 말에 여자가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을 하고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분만실을 바라보았다.
벌써 들어간 지 여섯 시간이 넘도록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고 있는 언니가 걱정스러웠고 간혹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여자는 물론이고 도착한 남자와 남자의 어머니 인 듯한 여자 또한 초조한 얼굴빛을 하고 있었다.

- .... -

그렇게 초조하게 두어 시간이 흘렀을 때 들려오던 비명이 멈춤과 동시에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세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잠시 후 분만실 문을 열고 간호사 한 명이 나왔다.

- 강 미주씨 보호자 분되시죠? -

- 네, 제가 남편입니다 -

- 축하합니다.
아들입니다 -

- 하하..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

간호사의 말에 얼굴에 기쁨의 표정을 짓던 남자가 간호사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여자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복도 끝에 위치한 창가로 다가가서는 하늘을 올려 보았다.

[ 언니, 수고 했어.. ]

그렇게 언니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가슴으로 전하며 하늘을 보고 있던 미란이 파아란 하늘에서 또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렸다.

== 3년 후... ==

- 얘, 아가.. -

- 네, 어머니 -

시어머니의 목소리에 미주가 방으로 들어갔다.

- 연우, 이 놈 오줌 쌌나 보다.
가서 기저귀 하나 가져와라 -

시어머니의 말에 기저귀를 가져온 미주가 아들을 넘겨받으려 하자 시어머니가 자신이 할 테니 나가보라는 말에 다시 주방으로 나온 미주의 귀에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면 하는 시어머니의 말이 들려 왔다.

- 에구, 내 새끼.
기저귀 갈아줘서 시원하지.
어구...
그래..
넌 어쩜 그렇게 아빠를 안 닮고 작은 아버지를 닮았니, 네 작은 아빠 어릴 때랑 어쩜 이렇게 똑같니.. -

시어머니가 방에서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미주가 움직이던 손길을 멈추고는 무언가를 골몰히 생각하는 듯 했다.

- 아, 참..
어머니.. -

- 왜? -

저녁을 먹던 성진이 자신의 어머니를 불렀다.

- 저 다음달에 미국에 가요 -

- 미국? -

- 네, 학술 세미나에 가는데, 가서 우진이 녀석도 좀 보고 와야겠어요 -

- 시간이 되니? -

- 네, 하루 정도 여유 있어요 -

- 그래, 가서 좀 봐라.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언제쯤 들어올 건지 한번 물어봐.
어떻게 삼년이 넘도록 한번도 귀국을 안 하니.. -

- 바빠서 그럴 거예요.
공부도 만만치 않고.. -

- 에휴, 그러기에, 갑자기 무슨 유학을 가겠다고 그래 가지고..
무슨 고생이니.. -

그리운 작은 아들을 떠올리며 혀를 차는 시어머니를 바라보던 미주가 조금은 굳어진 표정으로 식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 .... -

초여름의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오후 정원에서 빨래를 널던 미주가 문득 올려본 하늘이 너무도 푸르자 빨래를 널던 손을 멈추고는 아주 엷은 미소와 함께 하늘을 계속 응시했다.

약간은 눈이 시리운 듯 눈을 반쯤 감았지만 여전히 푸른 하늘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던 미주의 눈에 꽤나 높이 뜬 듯 여객기 하나가 조그맣게 보여지며 파란 하늘을 가로 질러 가자 문득 누군가를 떠올렸다.
자신의 눈에 조그맣게 보이는 저런 비행기를 타고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을 떠나 멀리 가버린 애틋한 누군가를 말이다.

[ 삼촌, 아니 우진씨..
우진씨가 이곳을 떠난 지도 벌써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잘 지내고 있는 거죠.
난 우진씨 덕분에 난 잘 지내고 있어요.. ]

- ..... -

하늘을 보며 우진에게 안부를 묻던 미주가 자신의 눈가가 젖어오자 눈을 껌뻑이며 눈물을 참아 내고는 시선을 하늘에서 거뒀다.
그리고 들고 있던 빨래를 내려놓은 미주가 걸음을 옮겨 정원 한 켠에 놓여져 있는 자그마한 벤치에 걸터앉았다.
그렇게 자그마한 벤치에 앉아 멍하니 시선을 두고 있던 미주의 시선이 다시 천천히 아주 천천히 푸른 하늘로 향했다.

[ 우진씨..
나 원망 많이 하고 있죠, 나 많이 밉죠..
우진씨는 나 때문에 모든 걸 등지고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났는데 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이렇게 지내고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그런 말을 하기에는 난 우진씨에게 너무 많은 잘못을 했으니까요... ]

- .....-

[ 우진씨..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게 되겠죠..
그때가 되면 난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우진씨 앞에서 웃어야 될까요..
아니면 울어야 하는 걸까요..
나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거 하나는 분명해요..
만약 우진씨가 내 앞에서 나를 보고 웃는다면 나도 우진씨를 향해서 웃고 있을게요.
하지만 만에 하나 우진씨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면..
그렇다면..
난...
난..
그래도 웃을래요..
비록 삼 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우리가 다시 만났다는 것을 기뻐하면서 난 웃고 있을래요... ]

- ..... -

다시금 눈가가 젖어드는 것을 느끼며 미주가 고개를 떨구고는 자신의 손끝을 응시했다.

[ 또 거짓말을 했나 봐요.
지금도 이렇게 울고 싶은데..
과연 내가 웃을 수 있을까요..
우진씨 앞에서 정말 웃을 수 있을까요..
우진씨..
그렇다면 우진씨가 웃어줘요..
우진씨가 웃어준다면..
나도 웃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울지 않고..
웃을 수 있을 거예요..
우진씨가 웃어 준다면..
우진씨... ]

- 우진아.. -

푸른 하늘을 올려보며 누군가를 떠올리던 우진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같은 유학생인 효주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우진이 다시 시선을 하늘로 향하자 효주가 우진의 옆에 앉았다.

- 하늘에 뭐 있어? -

- 아니.. -

- 근데 왜 그렇게 하늘을 뚫어지게 봐 -

- 하늘이 너무 파래서..
자꾸만 보게 되네 -

- 훗..
싱겁기는.. -

- 효주야.. -

- 응 -

- 넌 하늘을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드니? -

- 글쎄, 그건 기분 따라 다르자나, 넌 무슨 생각이 드는데? -

- 난 늘 같은 생각이 들어, 언제나 변함없이... -

- 그게 뭔데? -

- 여자의 미소 -

- 여자의 미소? 모나리자의 미소 뭐 그런 거? -

- 아니..
그런 거랑은 비교도 되지 않는 아름다운 여자의 미소.. -

- 되게 궁금하네..
도대체 어떤 미소기에 모나리자의 미소가 비교도 되지 않을까..
혹시 무지 사랑했던 여자라도 있었어? -

- 사랑, 글쎄... -

효주의 말에 말끝을 흐리던 우진이 하늘에서 시선을 거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효주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근데, 우진아.. -

우진과 나란히 걸음을 옮기던 효주가 우진을 불렀다.

- 응.. -

- 너 여자 친구 만들 생각 없어? -

- 여자 친구? -

- 어, 애인 말이야.
생각 없어? -

- 없어 -

- 왜? -

- 글쎄, 이유는 없는데..
다만 내가 하늘을 올려 볼 때 여자의 미소가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는 혼자 지내고 싶어.. -

- 그게 언제쯤 인데? -

- 글쎄다.
아마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 그러니... -

우진의 말에 효주가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 -

- 어..
그냥.. -

- 싱겁기는.. -

효주의 말에 걸음을 옮기던 우진이 다시 푸른 하늘을 올려보며 누군가를 떠올렸다.
하늘을 보면 여자의 미소가 떠오른다는 그 미소의 주인공을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늘을 올려보며 걷는 우진의 옆에서 효주가 무언가를 갈망하는 눈빛으로 그런 우진을 응시하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비슷한 내용

8 개 추천
읽음
숙의 하루 -10부
- 술자리, 접대, 성희롱 ③ 숙은 그 상황에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만 떠올랐다. 은과 희의 태연한 척하는 모습, 그리고 한 선생의 은근한 수작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가 잠시 이런 ...
💬 0 👁 5,121
내용보기
읽음
아내를 개방적인 여자 만들기5
다음날 아침, 반응을 확인하다다음날 아침, 나는 아내를 깨웠다.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그녀가 일어나자, 우리는 함께 대형 TV 앞에 앉아 어제 저녁에 올린 아내의 마사지 영상이 있는 사이트에 접...
💬 0 👁 6,384
내용보기
읽음
왁싱샾에서 만난 첫사랑
28살의 회사원 정우는 친구가 왁싱을 받고와서는 너무 좋다고 정우도 하라고 추천을 한다.공짜로 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모델을 해주면 공짜라고 알려주었다.친한 동료가 "남자 모델이 필요하다"며 부탁...
💬 0 👁 915
내용보기
읽음
숙의 하루 -9부
- 술자리, 접대, 성희롱 ② 교장은 머리가 벗겨져 있는 50대의 남자였다. 바짝 마른 키에, 얼굴이 길쭉해서 학생들이 '마두' '말상'이라고 불렸으며 심지어 평교사들 사이에서도 사석에서 \...
💬 0 👁 2,681
내용보기
읽음
(펌)강남엄마 근친썰 2화
저녁 7시에 시작된 엄마와 아들의 섹스는지칠줄 모르는 아들의 욕정으로 자기전까지 계속되었고A는 울분을 토해내듯 몇번이고, 몇번이고 자신이 태어났던 질내에 정액을 쏟아냈다.계속된 학업 스트레스와 비정...
💬 0 👁 6,371
내용보기
읽음
아내를 개방적인 여자로만들기10
ㅡㅡㅡㅡㅡ 9회 마지막 글 ㅡㅡㅡ자신의 얼굴 입주변만 마스크 하나만 쓰고 눈부터해서 자신의 전신 나체와 다리사이 질속 애액을 감상할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드는 듯...
💬 0 👁 2,858
내용보기
읽음
숙의 하루 -7부
\"어머! 너, 너 뭐야, 뭐한 거야!\" 허둥대며 제 자세로 돌아오려 낑낑 몸을 가누는 석에게 숙이 비명을 지르듯이 소리쳤다. \"와…. 하하….\" 그제야 다른 녀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석 못...
💬 0 👁 5,510
내용보기
읽음
아내를 개방적인 여자로만들기9
나는 아내와 TV를 켜서 TV로 볼 수 있게 플레이를 눌렀다.영상이 시작된다.처음 아내는 부끄러워서 같이 안보고 싶다고 말했지만,그래도 자기도 카메라에 어떻게 자신의 몸이 나왔는지 궁금하긴 하다고 ...
💬 0 👁 3,759
내용보기

Copyright © 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