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림자 -7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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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그림자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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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누나라고 부를게요.. -

- .... -

오랜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말에 혜진이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정태를 응시했다.

- 제가 만나자고 하셔서 많이 놀랬죠.. -

- .... -

대답 대신 혜진의 고개가 살며시 숙여졌다.

이곳에 나오지 말자는 생각을 했음에도 결국 발길을 약속 장소로 돌릴 수밖에 없었던 혜진은 처음의 생각대로 이곳이 오지 않은 것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 그렇게 죄지은 사람처럼 앉아 계시지 말아요..
난 누나에게 서운하거나 적개심 같은 거는 없으니까요.. -

뜻밖의 말에 혜진의 시선이 들려지며 정태를 응시했다.

- 이름이 정태 맞죠.. -

- 네 -

- 미안해요 -

- ..... -

- 정태씨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난 할말이 없어요..
그저 정태씨나 사모님에게... -

말끝을 잇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이는 혜진을 바라보던 정태가 갈증이 나는 듯 물 컵을 집어 들어 물을 들이켰다.

- 아버지를 사랑하세요.. -

- .... -

혜진의 얼굴이 다시 들려졌다.

- 무엇 때문에 누나가 아버지하고 같이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아버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누나도 다른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아버지를 다시 돌려 달라는 그런 말은 아니에요...
저에게 이제 아버지란 존재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

- .... -

- 하지만 지금의 상황의 바탕에 누나의 존재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누나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나 역시 지금의 상황이 스스로 선택한 상황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요.. -

- ..... -

- 어린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지만 누나의 인생이 아버지로 인해서 얼룩지지 않기를 바래요..
누나에게도 누나의 삶은 소중할 테니까요.. -

정태의 말에 혜진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차라리 자신에게 험한 말이라도 던졌다면 차라리 그게 편할 듯 싶었다.
마치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기라도 한다 듯 말하는 스무 살의 청년에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자신의 가슴을 후비는 듯 느껴졌다.

- 내가 밉지 않아요... -

- .... -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혜진의 눈가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 보였다.

- 당연히..
밉죠..
어쨌거나 우리 집이 이렇게 된 이유에 누나가 한 몫을 한 건 분명하니까요 .... -

- ..... -

- 하지만 누나가 아니래도 어느 누군가는 지금의 누나에 역할을 대신 했을 거예요..
아버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니까요.. -

- 미안해요.. -

결국 떨어지는 눈물..

죄인의 입장에서 차마 눈물을 보일 수 없었던 혜진이 황급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눈물을 감췄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물방울을 발견한 정태가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내밀었다.

- 누나에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것 때문에 오늘 만나자고 그런 거구요.. -

- .... -

- 누나가 앞으로 아버지와 어떻게 지내던지 상관은 없어요..
하지만 그 문제로 인해서 저희 어머니가 어떤 경우라도 다시는 상처를 받지 않게 해주세요..
저희 어머니 지금도 많은 상처를 받으셨어요 그런데 또 다른 상처가 어머니 가슴에 남는다면 정말 힘드실 겁니다.. -

- .... -

- 만에 하나 제 부탁이 들어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정말 누나를 미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누나가 신중하게 생각해 주세요..
제 가슴속에서 미워하는 사람은 아버지 하나면 족하니까요... -

- 네.. -

흐느끼는 목소리로 짧게 대답하는 혜진을 바라보던 정태가 자리에서 일어설 준비를 했다.

- 누나나 저나 이 자리가 결코 편한 자리가 아닐 테니..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혹시 제가 누나에게 주제넘은 소리를 했다면 이해해 주세요..
지금의 제 마음에서는 최대한의 예의를 지켜 말씀드린 겁니다.. -

- 알아요.. -

-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일어나겠습니다.. -

- 잠깐만.. -

- ..... -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정태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 아버님 곁을 떠날 거예요.. -

- ..... -

혜진의 말에 정태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사장님 곁을 떠나게 될지도 몰라요..
그때까지만 아버지를 기다리면 안되나요.. -

- ..... -

- 내 말이 염치없는 말인 줄은 알아요..
하지만 정태씨나 사모님 모두에게 사장님이 필요할 지도 모르잖아요..
그때까지만.. -

- 정말 누나가 미워질지도 모르겠네요.. -

- .... -

정태의 단호한 음성에 혜진의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했다.

- 누나가 아버지랑 헤어지건 말건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누나의 무거운 짐을 저나 저희 어머니에게 떠밀지 마십시오.. -

- .... -

- 누나와 아버지의 관계가 아무리 어쩔 수 없는 관계였다 치더라도 결국은 누나가 선택한 관계 아닌가요..
그런데 이제 와서 누나는 모든 걸 털어 버리고 떠나버리면 그만 이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닌가요.. -

- 정태씨..
내 말은.. -

-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이번 일에 있어서 누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분명히 저와 어머니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사람은 아버지이고 그 곁에 분명히 누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 .... -

- 그런데 이제 와서 아버지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누나의 말은 마치 자신은 그저 희생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같이 들립니다..
그러면 저나 저희 어머니는 뭐죠..
이미 가슴에 깊은 상처를 받은 저희 식구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

- .... -

너무나 날카로운 정태의 말에 혜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누나가 무엇 때문에 아버지 곁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의 행동이 결코 옳은 행동이었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누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만큼 말입니다.. -

- ..... -

- 조금전의 이야기는 안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제 가슴속에서 증오하는 사람은 아버지 하나로도 충분하니까요..
가겠습니다.. -

- .... -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정태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던 혜진이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떨궜다.

정태의 말이 맞았다.
자신은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했을 뿐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가해자의 입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혜진은 자신에게 던진 정태의 날카로운 말들을 다시 되짚으며 어쩌면 자신 또한 동석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 -

어두워진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혜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촤아아... ]

- .... -

세면대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내려보던 경자가 멍하니 시선을 들어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왠지 낯설게만 보이는 자신의 모습..

사십이라는 짧지 않는 삶을 살아오면서 과연 자신의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경자는 가만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열 아홉이라는 철없는 나이로 한 남자를 만나 그 남자의 생명을 몸 속에 키우면서 주위로부터 쏟아지는 맹렬한 비난과 수많은 질타 속에서도 그 남자만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포기했던 자신...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의 끝없는 냉대 속에서도 그 사람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스무 살이 되던 해 그 남자의 생명을 가슴에 안던 순간에는 마치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던 자신...
그러나 이제 그것은 모두 부질없는 한때의 추억처럼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이라는 그림자는 자신을 불행한 여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 된 것일까..

너무 어린 나이에 여자로써의 모든 행복을 가졌던 자신을 운명이 시샘했던 것일까..

아니면 한 남자의 아내와 엄마로써의 자리를 너무 일찍 선택한 자신의 잘못이었을까..

경자는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 아냐..
난 지금도 행복해..
비록 남편은 나를 버렸지만 그 남편을 대신 할 정태가 내 곁에 있잖아..
그 아이라면 난 언제까지고 행복 할 수 있어..
그 아이만 내 곁에 있다면... ]

스스로를 위안하듯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던 경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고 이내 두 손을 모아 쏟아지는 물줄기를 받아낸 경자가 얼굴에 물기를 적시기 시작했다.

- .... -

그러나 잠시 후 경자는 자신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무언가에 물기를 한껏 먹은 얼굴을 들어 다시 거울을 응시했다.
요즘 들어 자신과 시선을 자꾸만 피하는 아들의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 지난번 그일 때문일까.. ]

며칠 전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왔던 일들을 떠올린 경자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모든 상황을 돌아볼 때 자신을 침대에 뉘인 것은 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경자는 그 날 아침 자신의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아무리 모자간의 사이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거라지만 장성한 아들의 손에 자신의 옷이 모두 벗겨졌다는 사실과 어쩔 수 없이 그런 자신의 육체를 보았을 아들을 생각한 경자는 아들이 요즘 들어

자신의 시선을 자주 외면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경자는 이제는 자신의 곁에 정태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어떡하던지 정태와 자신의 사이를 예전처럼 살갑고 다정한 사이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딩동..
딩동.. ]

- 누구세요.. -

- 저예요 -

아들의 목소리에 밝은 표정으로 문을 열어준 경자가 안으로 들어서는 아들을 반갑게 맞았다.

- 다녀왔습니다.. -

- 그래..
저녁은.. -

- 아직 안 먹었는데요 -

- 그래..
그럼 잠시만 기다려 -

- 네 -

오늘따라 더욱 다정스럽게 말을 건네고 주방으로 걸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태가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정태야.. -

- 네 -

잠시 후 식탁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던 정태는 자신을 부르는 경자의 목소리에 짧게 대답하며 경자를 마주하다 이내 시선을 밑으로 떨궜고 그런 정태의 행동에 경자의 얼굴에 순간 우울함이 스쳐지나갔다.

- 너 이번 주말에 어디 가니.. -

- 아뇨.. -

- 그럼 엄마랑 여행 안 갈래.. -

- 여행이요 -

경자의 뜻밖에 제안에 정태의 시선이 그제야 경자의 시선과 마주했다.

- 음..
요즘 들어 엄마 기분이 좀 그렇거든..
그래서 여행을 좀 같다왔으면 하는데..
같이 갈래.. -

- 어디로 가시게요 -

- 글쎄..
바다가 보고 싶은데..
동해 어떨까.. -

- .... -

동해라는 말에 정태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 차도 없는데 괜찮을까요..
버스 타고 가기에는 조금 번잡스러울 것 같은데.. -

- 렌트카 빌리면 되잖아..
너 운전 면허 있잖아.. -

- 그렇기는 하지만 운전을 별로 해보지 못해서 어떨지.. -

대학을 입학하며 아버지의 말에 따라 운전 면허를 따기는 했지만 운전을 별로 해보지 못했던 정태에게 장거리 운전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 그렇겠구나..
그럼 어디가 좋을까.. -

- .... -

- 그렇구나..
우리 그럼 제주도 가자.. -

- 제주도요.. -

- 그래..
비행기 타고 가서 거기서 차를 빌리면 되잖아..
그럼 너도 부담스럽지 않을 거고..
어떠니.. -

경자의 말을 듣고 있던 정태 또한 그런 방법이라면 괜찮을 듯 싶었다.
제주도에 가서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면 별 탈이 없을 것 같았다.

- 괜찮겠네요.. -

- 좋아..
그럼 엄마랑 제주도 가는 거다..
약속한 거야.. -

- 네.. -

승낙을 하는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경자는 흡족한 마음에 빙긋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우울했던 마음은 물론 조금 서먹해진 아들과의 사이도 다시 제자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 -

그렇게 화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엄마를 바라보던 정태 또한 처음으로 엄마와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이 마음에 드는 듯 자신을 향해 웃고있는 엄마를 향해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 편 그 시각..

- 미스 김.. -

- 네 -

정태를 만나고 돌아 온 후 무거운 마음을 달래길 없던 혜진이 자신의 어깨를 치는 동석의 손에 화들짝 놀라며 동석을 바라보았다.

- 무슨 생각을 하는데 사람이 불러도 몰라.. -

- 죄송해요..
왜요.. -

- 내일 백화점 가서 쇼핑이나 좀 하지 -

- 쇼핑은 왜요 -

- 제주도 가는데 미스 김 옷도 한 벌 사야 되지 않아.. -

- 전 괜찮아요..
그리고 옷 많은데요 -

- 허..
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내일 백화점 함께 가자고..
알았지.. -

- 네 -

- 훗.. -

음흉스러운 웃음을 던진 동석이 혜진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 후 거침없이 옷 위쪽으로 손을 밀어 넣어 혜진의 한쪽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 벗어봐.. -

- .... -

끈적한 동석의 말에 동석을 바라보던 혜진이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고 그런 혜진을 음흉하게 바라보던 동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자신의 옷을 벗어버리기 시작했다.

- 이리 와봐 -

어느 틈에 옷을 모두 벗어버린 동석이 소파에 앉으며 손을 뻗자 동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미 눈치 챈 혜진이 동석의 손을 잡으며 소파 앞에 앉았다.

소파 앞에 앉은 체로 자신의 다리 앞에 앉아있는 혜진을 바라보던 동석이 고개를 숙여 혜진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몸을 뒤로 눕혀 소파에 기대자 잠시 머뭇거리던 혜진이 손을 내밀어 아직 일어서지 않은 동석의 자지를 잡아 천천히 아래위로 훑어가기 시작했다.

- 하아... -

혜진의 손에 의해서 점점 커져 가는 자신의 자지를 느끼던 동석이 잠시 후 자신의 자지가 혜진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자 짙은 탄식을 내뱉었다.

[ 쭙..
쭈우웁..
프우웁.. ]

- 아..
하아.. -

점점 자극적으로 자지를 빨아대는 혜진의 입놀림에 점점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은 동석이 좀 더 깊숙이 소파에 자신의 상체를 묻으며 다리 사이에 묻혀있는 혜진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사실 동석은 혜진과의 섹스보다는 지금처럼 혜진에게 짙은 애무를 받는 순간이 더욱 짜릿하고 짙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중년을 바라보는 자신의 나이에 있어서 젊은 혜진의 육체를 만족시키기에는 무언가 부담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프웁..
푸웁..
쭙..
쭈우웁..
풉.. ]

동석의 자지 밑둥을 손으로 쥔 체 자지를 빨던 혜진의 얼굴이 더욱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였고 그만큼 요란하고 자극적인 소리가 혜진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 아..
미스 김..
됐어..
이제 올라와... -

- .... -

펠라치오 만으로 모든 걸 끝내려던 혜진이 자신의 몸을 요구하는 동석의 말에 굳어진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런 혜진을 끌어당긴 동석이 자신의 다리 위에 혜진을 걸터앉게 만들었다.

- 미스 김이 집어 넣어봐.. -

- .... -

조금전의 애무에 힘을 잃은 것일까..
동석이 힘없이 말을 건넸고 조금 몸을 들어올린 혜진이 손을 밑으로 뻗어 동석의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가져다 놓고 천천히 몸을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 아... -

입 속의 느낌과는 다른 부드러운 감촉이 자지를 감싸오자 동석이 긴 신음을 흘리며 두 손을 혜진의 뒤로 뻗어 엉덩이를 움켜잡은 뒤 자신 쪽으로 당겼다 놓았다를 시작하자 그 리듬에 맞춰 혜진의 허리 밑이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다시 시작된 원치 않은 섹스..

동석의 어깨를 끌어안은 체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던 혜진이 저녁 무렵 만났던 정태의 얼굴을 떠올렸다.

[ 누나와 아버지의 관계가 아무리 어쩔 수 없는 관계였다 치더라도 결국은 누나가 선택한 관계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누나는 모든 걸 털어 버리고 떠나버리면 그만 이라는 행동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 아닌가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이번 일에 있어서 누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분명히 저와 어머니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사람은 아버지이지만 그 곁에 분명히 누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

- .... -

비수와도 같이 자신의 가슴을 파고들던 정태의 말을 떠올리던 혜진이 날카로운 정태의 말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듯 더욱 세차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고 이제는 엉덩이를 아래위로 들썩이기도 했다.

- 아..
미스 김..
아..
천천히..
아.. -

- 아학..
학.. -

- 미스 김..
미스 김...
아.... -

입으로 받은 애무로 가뜩이나 흥분해있던 동석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혜진의 허리를 잡은 체 애원하듯 말을 건넸지만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혜진이 날카로운 신음과 함께 더욱 세차게 엉덩이를 들썩이자 밀려오는 쾌감을 더 이상 참지 못한 동석이 혜진의 허리를 두 팔로 움켜잡듯 멈춰 세운 뒤 혜진의 보지 안으로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 후우...... -

- ..... -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 긴 한숨을 신호로 모든 사정을 마친 동석이 소파에 몸을 기대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혜진이 소파 옆 탁자에서 휴지 몇 장을 뽑아내 자신의 보지를 대충 닦아 낸 뒤 다시 휴지 몇 장을 뽑아 동석의 자지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 샤워하실 거예요.. -

- 아니..
조금 있다가.. -

- 그럼 저 먼저 할게요.. -

- .... -

대답 대신 눈을 감은 체 손을 흔드는 동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혜진이 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 쏴아아.. ]

- ..... -

욕조로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가 욕실을 울리고 있었지만 혜진은 거울 앞에서 멍하니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아버지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누나의 말은 마치 자신은 그저 희생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같이 들립니다..
그러면 저나 저희 어머니는 뭐죠..
이미 가슴에 깊은 상처를 받은 저희 식구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누나가 무엇 때문에 아버지 곁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의 행동이 결코 옳은 행동이었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누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만큼 말입니다.. ]

경자가 그랬듯이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정태의 말을 떠올리던 혜진이 수증기로 인하여 점점 흐려지는 자신의 얼굴을 차기라도 하는 듯 손을 뻗어 뿌옇게 흐려진 거울을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자신의 손에 의하여 다시 선명하게 보여지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혜진은 지금처럼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뿌옇게만 보이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선명하게 만들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어쩔 수 없는 이유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 변명일 뿐 어쩌면 자신에게 닥쳐진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세면대 위에 놓여진 물 컵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한참 동안 노려보던 혜진이 갑자기 들고있던 컵을 거울 향해 힘차게 던지기 시작했다.

[ 터억..
탁....
탁....
탁. ]

- ..... -

거울에 부딪친 물 컵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혜진은 또다시 뿌옇게 보여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토록 힘차게 던졌건만 아무 흠집도 없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바라보며 혜진은 어쩌면 자신의 인생도 저 거울처럼 쉽사리 깨어지지 않은 체 뿌옇게 흐려진 체 자신의 곁을 맴돌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밀려오는 서글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 흑... -

점점 뿌옇게 흐려지는 자신의 삶이 서글픈 듯 그 자리에 주저앉은 혜진이 눈물과 함께 서글픈 울음을 울기 시작했다.

- 흐흑..
흑..
흑.. -

점점 커지는 울음소리와 점점 크게 흔들리는 혜진의 어깨..

그렇게 혜진이 서글픈 울음을 우는 순간 마치 혜진의 서글픔을 가려주려는 듯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의 소리가 더욱 크게 욕실에 울려 퍼졌고 점점 짙게 드리워지는 수증기 또한 혜진의 벌거벗은 육체를 뿌옇게 가리고 있었다.

- 흐음...
하.. -

가볍게만 느껴지는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 경자가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위로 군데군데 걸쳐있는 새하얀 구름의 모습에서 경자는 그간 자신의 가슴을 온통 뒤덮고 있던 검은 먹구름을 단번에 떨쳐 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이내 시선을 아들에게로 돌렸다.

- 너무 좋다..
그렇지.. -

- 네..
그렇네요 -

근래 들어 보기 힘들었던 엄마의 밝은 표정에 정태 또한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 편히 쉬십시오.. -

- 감사합니다 -

[ 촤아악.. ]

가방을 내려놓고 돌아서는 직원에게 인사를 건넨 후 창가 쪽으로 걸음을 옮긴 경자가 커튼을 밀어버리자 밝은 햇살이 방안 한가득 밀려 들어왔다.

- .... -

풀어놓은 짐들을 정리하던 경자의 눈에 샤워를 마치고 나서는 정태가 보이자 이내 미소를 지으며 정태를 응시했다.

- 벌서 샤워 다했어.. -

- 네..
엄마도 샤워하세요 -

- 엄마는 나중에.. -

- 그렇게 하실래요..
그럼 바람쐬러 먼저 나갈까요 -

- 그럴까.. -

아들의 말에 정리하던 짐들을 황급히 정리한 경자가 정태와 함께 객실을 나서고 있었다.

- 1008호실입니다.. -

- 고마워요 -

직원이 내민 열쇠를 받은 동석이 가방을 들고 혜진과 함께 객실로 올라가기 위하여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다.

- 여행 오니까..
좋지.. -

- 네.. -

[ 땡.. ]

동석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혜진이 짧게 대답하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혜진이 동석의 팔에 손을 둘렀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동석과 혜진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 .... -

그러나 순간 엘리베이터에 오르려던 두 사람의 시선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누군가를 발견하자 그대로 걸음을 멈춘 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두 사람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경자와 정태였다.

의외의 장소에서 너무나 뜻밖에 마주친 두 사람의 모습에 놀란 혜진이 슬그머니 동석의 팔에 둘러있던 자신의 팔을 내리며 고개를 약간 수그렸고 아내와 아들의 모습에 놀란 동석이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정태와 경자 또한 너무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이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두 사람의 곁을 스치듯 지나갔다.

- .... -

그렇게 두 사람의 곁을 스쳐지나간 정태의 얼굴이 뒤로 돌려지며 닫혀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을 바라본 뒤 시선을 다시 경자에게로 옮겨갔고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체 걸음을 옮기는 엄마를 바라보던 정태가 살며시 경자의 손을 움켜잡았다.

- 엄마 신경 쓰지 마세요.. -

- .... -

나지막한 아들의 목소리에 아들의 옆모습을 잠시 바라본 경자가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들의 손을 잡고 호텔 로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 .... -

방안에 흐르는 무거운 침묵을 동석이 뿜어낸 담배 연기만이 유유자적 헤치고 있었고 굳어진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는 혜진은 멍하니 창 밖을 내어다 보고 있었다.

동석은 기분이 언짢았다.

비록 이혼을 앞두고는 있다지만 제주도에서 아내와 이렇게 마주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고 더구나 아내의 옆에 아들이 나란히 서있었다는 사실에 동석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더욱이 자신을 바라보던 아들의 싸늘한 시선..

동석은 자신을 바라보던 아들의 그 싸늘한 시선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끝 부분까지 피워대던 담배를 한 모금 길게 빨아들인 후 재떨이에 비벼 끄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 나 먼저 샤워하고 나오지.. -

- .... -

욕실로 사라지는 동석을 바라보던 혜진이 이내 다시 무거워진 표정으로 창 밖을 다시 응시했다.

생각지 못했던 조우..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온 여행은 아니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며 바라본 제주도의 이국적인 정치에 잠시나마 흡족함을 느꼈던 혜진에게 너무도 의외의 장소에서 부딪친 경자와 정태의 모습은 일순간이나마 자신의 처지를 잊었던 혜진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자신의 자리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 미스 김.. -

- .... -

멍한 표정으로 창가를 응시하던 혜진이 욕실 문을 열고 자신을 부르는 동석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동석을 향했다.

- 들어와.. -

- .... -

- 어서.. -

재촉하는 동석의 목소리에 혜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동석이 다시 욕실 안으로 사라지자 잠시 창가를 응시하던 혜진의 얼굴에 체념의 빛이 서리는가 싶더니 이내 손을 움직여 자신의 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 .... -

옷을 모두 벗고 벌거벗은 몸으로 욕실로 들어서던 혜진의 눈에 변기 위에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동석을 발견하고 천천히 동석에게로 다가갔다.

- 사장님... -

- .... -

혜진의 낮은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드는 동석을 바라보며 혜진은 지금 자신에게 보이는 동석의 모습이 조금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평소의 성격대로라면 지금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지도 모를 동석이었건만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동석의 얼굴엔 고민스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혜진은 느낄 수 있었다.
이제껏 보여왔던 동석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이 바로 정태 때문임을...
아무리 철면피에 가까운 인간일지라도 자신의 아들 앞에서 자신의 외도의 현장을 들켜버렸다는 사실 앞에서는 동석은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었다.

- 우리 그냥 올라갈까요.. -

- 왜... -

- .... -

- 됐어 신경 쓰지마..
언젠가는 겪을 일이야.. -

조금은 힘이 없는 음성으로 말하는 동석을 내려보던 혜진은 동석을 만나고 처음으로 동석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느꼈다.
비록 그 상황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늘 탐욕스럽고 원색적이었던 모습만을 보여 온 동석이었기에 혜진은 동석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졌다.

- .... -

그렇게 동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혜진이 동석의 다리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가 싶더니 이내 손을 뻗어 동석의 자지를 잡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고 그런 혜진의 행동에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짓던 동석이었지만 이내 커져버린 자신의 자지를 혜진이 입안으로 삼키기 시작하자 눈을 내려 감고 몸을 뒤로 기대갔다.

[ ..... ]

소리도 없이 너무도 조심스레 동석의 자지를 빠는 혜진..
그런 혜진의 움직임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이 묻어 있었다.

굵은 자지에 입술을 밀착한 체 천천히 얼굴을 들어올리던 혜진이 귀두 끝에 머문 입술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자극적인 마찰을 시도하는가 하면 혀를 길게 내밀어 동석의 자지 전체를 휘어감 듯 이리 저리 핥아댔고 때로는 이빨로 귀두 끝을 살짝 물기도 하는 자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눈을 감고 있던 동석의 몸이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 하아..
미스 김.. -

- .... -

동석의 뜨거운 신음을 들으며 자지를 빨던 혜진이 자지를 입에서 빼낸 후 가느다란 손으로 천천히 동석의 자지를 아래위로 훑어 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벌려 동석의 다리위로 올라가자 그제야 눈을 뜬 동석이 혜진의 허리를 끌어안았고 잠시 후 혜진의 손에 의하여 자신의 자지가 혜진의 보지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자 혜진을 더욱 힘주어 안아버렸다.

- 아..
하..
하... -

- ..... -

동석의 손에 의하여 움켜쥔 혜진의 엉덩이가 동석의 도움을 받아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동석의 입에서 거친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동석의 목을 휘어 감고 있던 혜진이 고개를 숙여 동석의 입술에 거친 입맞춤을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동석과 있었던 숱한 섹스에서 이토록 혜진이 동석의 입술에 뜨겁게 입맞춤을 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입맞춤처럼 동석의 다리 위에서 철퍼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아래위로 움직이는 혜진의 엉덩이가 힘있게 들썩거리는 것 또한 처음이었다.

- 아..
음..
사장님... -

- 하아..
미스 김.. -

- 하아..
학..
하악.. -

무엇 때문일까..

이제까지 그토록 뜨겁고 관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혜진이 유독 오늘의 섹스에서는 이토록 동석의 몸을 살갑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처음으로 발견한 동석의 인간적인 면..
아니면 혜진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벅찼던 경자와 정태의 만남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반감 때문일까..
동석의 다리 위에서 꿈틀거리는 혜진의 몸은 관능 그 자체였다.

- 하아..
학..
아...
아... -

- 미스 김...
미스 김... -

- 하악..
학...
하악..
아... -

입에서 흘러나오는 끈적한 신음만큼이나 들썩거리는 혜진의 엉덩이의 움직임을 따라 동석의 자지를 삼키는 혜진의 보지에서는 짙은 보짓물이 흥건하게 새어나오며 동석의 자지를 한껏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 지금과는 달리 너무도 뜨겁게 엉키던 두 사람 중 혜진이 움직임을 멈추며 동석의 다리에서 일어났고 쾌감에 젖어가던 동석이 눈을 뜨며 세면대 쪽을 손으로 짚으며 엉덩이를 뒤로 빼는 혜진을 발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혜진의 뒤로 다가간 뒤 자신의 자지를 혜진의 보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 음..
아.... -

[ 철썩..
철썩... ]

혜진의 허리를 잡고 앞으로 들이미는 동석의 아랫배가 혜진의 엉덩이와 부딪치는 소리가 욕실 안에 울려 퍼졌고 잠시 후 그 소리의 울림이 점점 빨라지며 두 사람의 육체가 연신 꿈틀댈 쯤 뜨거운 신음을 흘리던 혜진이 동석의 힘을 이기지 못해 점점 앞으로 쏠리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위하여 손을 뻗어 세면대 앞의 거울을 짚으려는 순간 절정에 다다른 동석이 아랫배를 혜진의 엉덩이에 밀착한 체 사정을 시작했다.

- 아...
아.......... -

- ..... -

보지 안에서 껄떡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정액의 움직임을 어렴풋이 느끼며 혜진이 거울을 짚은 체로 손을 힘없이 밑으로 끌어내리자 거울위로 혜진의 손자국이 길게 남겨지기 시작했다.

- 하아..
하아..
하아.. -

- ...... -

사정을 모두 마친 동석이 숨을 헐떡이며 혜진의 등에 엎드리자 그 무게에 눌린 혜진이 조금은 버거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들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낯설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

혜진은 그렇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동석과의 섹스에 전력을 다했던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고 자신의 등에 엎드려있는 동석을 바라보았다.

역시 아니었다.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동석의 몸을 받아 들였지만 다른 섹스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석은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고 쓰러졌고 자신은 또한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그저 동석이 쏟아내는 정액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그런 여자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혜진은 다시 한번 느끼며 거울에 길게 새겨진 자신의 손자국을 따라 천천히 손을 움직여 보았다.

- .... -

아버지와 우연히 부딪친 후 계속해서 말없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엄마를 응시하던 정태가 갑자기 경자의 손을 잡아끌며 어디론가 향하자 놀란 표정을 지은 경자가 정태에게 이끌려갔다.

- 아저씨..
즉석 사진 찍을 수 있죠.. -

- 그럼요.. -

- 그럼..
저희 사진 한 장 찍어 주세요.. -

- 네.. -

정태에게 이끌려 바닷가 한 쪽에 있는 바위에 다다른 경자는 사진사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정태를 응시했다.

- 엄마 우리 사진 한 장 찍어요.. -

- 사진은 뭐하게.. -

- 여기에 왔는데 사진 한 장 정도는 남겨 야죠 -

- .... -

- 그렇게 하시죠... -

머뭇거리는 경자를 향해 사진사가 한마디 던지자 경자가 정태와 함께 바위 위에 올라섰다.

- 자..
활짝 웃으시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세요.. -

- .... -

사진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뒤쪽으로 다가선 아들이 허리에 손을 두르며 자신을 끌어안자 경자가 고개를 돌려 아들을 바라보았다.

- 뭐하세요..
웃으래요.. -

- .... -

밝은 표정으로 말하는 아들의 말에 엷은 미소를 지은 경자가 사진기를 응시했고 잠시 후 사진기의 셔터가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허리에서 손을 푼 정태가 사진사에게 다가갔다.

사진사에게 돈을 건네고 사진을 받아 온 정태가 허공을 향해 사진을 흔들다가 잠시 후 사진을 확인하고는 경자에게 사진을 내밀었다.

- 보세요..
사진 잘 나왔어요.. -

아들이 내미는 사진을 받은 경자가 사진을 응시했다.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뒤쪽에서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자는 이내 얼굴을 폈다.

- 정말 잘 나왔네.. -

- 누가 보면 엄마와 아들이 아니라 신혼 여행 온 부부인 줄 알겠는데요.. -

- 거짓말.. -

- 보세요..
제 말이 거짓말인가..
사진 속의 엄마가 얼마나 젊게 보이는데.. -

아들의 말에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미소를 지어 보인 경자의 시선이 다시 사진 속으로 향했다.

바닷가의 바람에 의해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런 자신의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은 체 웃고 이는 아들의 모습에서 경자는 아들의 말처럼 자신들의 모습이 마치 신혼 여행을 와서 사진을 찍은 사람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제 말이 맞죠.. -

- 뭐가 맞아..
암만 봐도 네가 한참 어려 보이는데.. -

- 요즘은 연상 연하 커플 많잖아요..
전 원래 좀 조숙해 보이니까..
남들이 보면 딱 연상 연하 커플 맞다니 까요..
보세요..
주위에도 그런 커플 간혹 보이잖아요.. -

- ..... -

정태의 말에 경자는 우습게도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들의 말 따라 간혹 가다 신랑이 어려 보이는 신혼 커플이 보이는 듯 하다는 느낌을 받은 경자가 다시 한번 사진을 바라본 뒤 실소를 머금으며 걸음을 옮기자 정태가 경자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 엄마.. -

- 음.. -

- 난 엄마만 있으면 돼요..
그러니까 엄마도 더 이상 아버지에 대한 미련가지지 마세요..
제가 엄마 곁에서 아버지의 몫까지 다 할게요..
알았죠.. -

- .... -

아들의 말에 걸음을 멈춘 경자가 아들을 응시했다.

- 이제 아버지 때문에 마음 아파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

- 정태야.. -

- 전 언제까지나 엄마 곁에 있을 거예요..
그거 아시죠.. -

- ..... -

아들의 말에 감격한 듯 눈물을 머금은 체 경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태가 경자에게 다가와 조금 전 사진을 찍던 자세로 경자의 허리에 두 팔을 감자 그런 아들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은 경자가 퍼런 빛으로 출렁거리는 바다의 물결을 응시했다.

- 정태야.. -

- 네.. -

- 엄마는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 -

- 저 도요 -

- 정말 언제까지 엄마를 지켜 줄 거지.. -

- 약속할게요..
영원히.. -

- .... -

아들의 말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경자가 손을 들어 뒤쪽에서 자신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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