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림자 -6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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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그림자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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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쥔 체로 얼굴로 가져간 동석이 눈을 감은 체 냄새를 맡는 것을 바라보며 혜진은 얼굴을 살며시 붉혔고 그런 동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 역시 미스 김의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단말야.. -

- .... -

냄새에 심취 한 체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동석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인 혜진이 다시금 눈을 감고 자신의 팬티에 코를 묻는 동석을 바라보자 조금전의 미소대신 냉랭한 표정을 동석에게 던졌다.

마치 변태처럼 행동하는 동석..

혜진은 평소 섹스에 탐닉하는 동석에게서 지금처럼 가끔 보여지는 뜻밖의 행동이 너무나 싫었다.
비록 동석에 몸을 열어주고 그만큼의 다른 것을 받고는 있지만 자신의 육체를 무슨 도구로 여기는 동석의 행동이 때로는 역겹게도 느껴졌다.

그렇게 동석을 바라보며 혜진은 동석이 조금이나마 자신을 아끼고 부드럽게 여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서로의 이해 관계로 인하여 맺어진 사이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자신의 몸을 허락한 동석이었기에 혜진은 이렇듯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동석에게서 한 순간이나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자신을 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석이 그렇게만 해준다면 자신 또한 동석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열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이리와 봐.. -

- .... -

팬티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동석이 혜진을 자신 쪽으로 당겨와 치마를 들어올렸다.

허리께로 말려 올라간 치마 밑으로 벌거벗은 혜진의 눈부신 하체가 들어오자 동석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밑으로 숙여 혜진의 보지 둔덕에 입맞춤을 하자 치마를 잡은 체 서있던 혜진이 눈을 감았다.

울창한 수풀 위로 소나기가 쏟아지듯 자신의 보지 둔덕 여기 저기에 침을 묻혀 가는 동석의 입을 느끼며 혜진은 더욱 힘을 주어 눈을 감았다.
동석의 애무에 흥분을 느껴서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눈에 자신의 육체를 향해 덤벼드는 한 마리의 승냥이를 보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 아.. -

- .... -

교수의 강의를 한 귀로 흘리며 멍하니 앉아있던 정태의 눈이 아무렇게나 펼쳐져 있는 책 위로 머물러지는 순간 정태의 눈이 자꾸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무언가를 쫓아 움직이듯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떠오르지 않으려 애써도 자꾸만 떠오르는 모습..

정태는 그렇게 자신의 머릿속을 계속해서 채우는 그림들을 떨치지 못한 체 자신만이 알고있는 상상 속의 울타리로 빠져들고 있었다.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양쪽으로 자연스레 흘러내리던 양어깨..
그리고 그 양어깨 밑으로 자리한 겨드랑이를 시작으로 가슴 쪽으로 횡단하던 두 개의 굴곡진 곡선..
평탄하지만 급격한 경사를 그리던 그 봉우리 정상에는 봉우리를 오르던 이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듯 힘차게 빨아대면 금방이라도 샘물이 샘솟을 듯 보이던 검붉은 두 개의 꼭지..

급격한 봉우리가 있으면 넓은 평지도 있어야 하는 법..
두 개의 굴곡진 구릉에 머물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움직여 내려가던 순간 마치 기름진 평야처럼 넓게 퍼져있는 탄탄한 살갗의 평원을 느끼는 순간 정태는 그 살갗의 평원에서 푸근함과 더불어 끝없는 충만감을 느껴갔다.

그리 짧지 않는 세월의 풍랑 속에 있었음에도 단 하나의 굴곡도 없이 너무도 평탄한 살갗의 평원..
그 옛날 이 평원 밑 어딘가에서 세상을 향해 나오기 위하여 숨죽여 있었을지도 모를 자신..
정태는 그렇게 너무나 평탄하고 탄탄한 살갗의 대지에 누워 마치 먼길을 떠나며 등지고 떠나왔던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며 끝없는 행복감에 빠진 체 정태의 시선이 다시금 밑으로 움직이던 순간 정태의 눈은 순간 호기심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삼각형 모양의 검은 수풀..
두 개의 봉긋한 굴곡을 바라보면서도 탄탄한 살갗의 대지를 바라보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가슴 떨림이었다.
그렇게 숨조차 쉬기 버거울 만큼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정태는 수풀 안에서 무언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자 천천히 손을 뻗어 수풀을 향하기 시작했다.

억센 느낌..
수풀위로 손끝이 다가서는 순간 손끝에서 느껴지는 수풀의 억센 감촉에 정태는 흠칫 놀랐지만 그 억센 느낌 뒤로 무언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 강렬해짐을 느끼자 손을 더욱 수풀 속으로 밀어 넣으며 살며시 눈을 내려 감았다.

[ 쾅.. ]

- .... -

검은 수풀 속에 자신의 손을 반쯤 밀어 넣던 정태는 순간 들려오는 굉음에 놀라며 눈을 떴다.

- 자네 지금 내 귀중한 강의 시간에 졸고 있는 건가.. -

- .... -

교수의 매서운 음성에 놀란 정태가 눈을 들어 교수를 바라보았다.

- 그 표정은 뭔가..
마치 자네의 달콤한 꿈의 세계를 망쳐놨다고 나를 원망하는 건가.. -

- 죄송합니다.. -

- 내 수업이 그렇게 지루하면 나가게..
나도 자네 같은 학생 앞에서 강의를 할 생각을 별로 없으니까.. -

- .... -

- 뭐하나..
어서 나가지 않고..
결강 처리는 안 할 테니까..
어서 나가게.. -

- .... -

기어이 자신을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비치는 교수의 말에 천천히 책과 가방을 집어 든 정태가 교수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건네고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 저 학생말고 또 내 강의가 지루한 학생 있으면 지금 나가게..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지 말고.. -

정태가 강의실을 나간 뒤 다시 앞으로 걸음을 옮기던 교수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하자 그때까지 정태가 나간 강의실 문을 바라보던 누군가가 가방을 들고 조심스레 강의실을 나서고 있었다.

- .... -

복도를 힘없이 걸으며 정태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어젯밤 예측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
그리고 조금 전 너무도 놀랍게도 어젯밤 자신의 머릿속에 기억되던 엄마의 벌거벗은 육체를 떠올리며 흥분하던 자신의 모습에서 정태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혹시 정신적인 면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힘없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어이..
김 정태.. -

- ... -

괴로움에 빠진 체 걸음을 옮기던 정태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선배인 철민이 눈에 들어왔다.

- 너 수업 또 있냐.. -

- 아뇨..
없는데요.. -

- 그럼 너 나랑 이야기 좀 하자.. -

- 무슨 일인데요 -

- 이 자식은 선배가 말 좀 하자면 네 하고 따라올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따라와.. -

- .... -

안 그래도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 없었건만 자신을 잡아끄는 선배의 행동이 조금은 못마땅했지만 정태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철민의 뒤를 따랐다.

- 자 한잔 받아.. -

- .... -

아직 해도 저물지 않았음에도 자신을 술집으로 데려간 철민이 술잔을 내밀자 잠시 머뭇거리던 정태가 술잔을 받아 들었다.

- 들자.. -

- ... -

술잔을 채운 철민이 건배하는 시늉을 하며 술을 들이키자 정태도 철민을 따라 술잔을 비우기 시작했다.

- 캬..
술맛 좋다.. -

- .... -

- 역시 술은 동동주가 최고야..
그렇지 않냐.. -

- 선배님.. -

- 왜 -

- 아직 대낮인데.. -

- 대낮이 뭐 어떻다고..
임마..
낮에 술 먹으면 법에 걸린다든.. -

- 그런 게 아니고.. -

- 잔소리말고 술이나 한잔 더 따라봐.. -

- .... -

잔을 내미는 철민을 바라보던 정태가 술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 어이..
김 정태.. -

또 한잔의 술잔을 비운 철민이 안주를 입에 밀어 넣은 체로 정태를 불렀다.

- 어제 일 때문에 많이 힘드냐.. -

- 무슨..
일이라뇨 ... -

느닷없는 철민의 말에 정태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치 어젯밤 자신의 일을 알기라도 물어오는 철민의 말이 정태의 가슴을 파고들자 정태는 말마저 더듬었다.

- 너한테는 갑작스런 일이겠지..
아무리 그렇다고 수업 시간 내내 넋 나간 놈처럼 앉아있더니 졸기까지 하냐.. -

- .... -

- 하긴 어젯밤 잠이나 제대로 잤겠냐..
충격이 컸을테니.. -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계속해서 내뱉는 철민의 말에 정태는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얼굴까지 벌게진 체 계속 말을 더듬었다.

- 하지만 너만큼 수아도 힘들었나 보더라.. -

- .... -

수아라는 이름이 나오자 정태는 순간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잠시 후 철민의 입에서 나온 수아의 이야기에 다시금 굳어진 표정으로 철민을 바라보았다.

- 수아..
너 정말 많이 좋아하나 보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

- .... -

- 어제 저녁에 술 사달라고 전화가 와서 나갔었는데..
술에 취해서 난리가 아니었다..
나중에는 너 만나러 가야된다고 얼마나 난리를 치던지..
말도 마라..
수아 때문에 어제 죽는 줄 알았다.. -

- 수아 선배가요.. -

- .... -

정태의 질문에 그저 빙긋이 미소를 지어 보인 철민이 말없이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 수아하고는 대학교 입학 때부터 우르르 몰려다녔었다..
너도 알다시피 그 자식 생긴 거 하고는 달리 털털했거든..
그래서 여자 동기들보다는 남자 동기들하고 몰려 다는 걸 더 좋아했고 그 중에 나랑 성식이 하고는 좀 각별했지..
참..
넌 모르겠구나..
그놈 지금 군대에서 뺑이 치고 있다.. -

- 네.. -

- 훗..
그러고 보면 난 불행한 놈이야..
공부하기 싫어서 일 학년도 안 마치고 군대에 간 건데..
중간에 몸이 안 좋다고 군대에서 쫓겨나서 너 같은 핏덩이하고 나란히 수업이나 같이 듣고..
난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냐..
대학도 겨우 겨우 들어왔는데.. -

푸념을 늘어놓던 철민이 술잔을 비웠다.

- 근데 날 더 불행한 게 만든 게 뭔지 아냐.. -

- .... -

철민의 질문에 정태가 대답대신 철민을 응시했다.

- 친한 동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여자 중에 한 놈이었던 녀석이 어느 날 나한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고백하는 현실이 나를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이거야..
알았어.. -

- .... -

-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어제는 날 불러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놈이 자기를 무시했다나 어쨌다나 악을 쓰며 난리를 치는데 너 같으면 어떤 기분이 들었겠냐..
어이 김 정태 말해봐..
내 기분이 어땠겠냐고... -

- 수아 선배가 무슨 말을 하던가요.. -

정태의 말에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있던 철민의 얼굴이 굳어지자 정태가 긴장했다.

- 김 정태.. -

- 네.. -

- 수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놈 아니다..
그 녀석 정말 괜찮은 여자다.. -

- 제가 생각하는 거라뇨.. -

- 후배 가지고 장난치는 그런 여자 아니라고.. -

- .... -

철민의 말에 정태의 얼굴이 굳어졌다.
철민에게 수아가 모든 사실을 이야기한 듯 했기 때문이다.

- 그런 표정 하지 말아라..
그 녀석 술에 취해서 중얼거린 거지..
제 정신이었다면 절대 나한테 그런 말 안 한다.. -

- 그런데 선배님은 왜 저한테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

- 글쎄다..
친구라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해두지..
네 친구를 잘 봐달라는 뭐 그런 거 말이야.. -

- 하지만 전 수아 선배한테 아무 감정 없습니다.. -

- 알아..
아니까..
내가 널 붙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냐.. -

- 하지만 수아 선배가 왜 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아 선배하고 따로 만나거나 그런 적도 없었고 특별히 수아 선배하고 친하게 지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수아 선배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우습잖습니까.. -

- 우습잖다는 말은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이상하다고 이야기해라.. -

- .... -

철민의 말에 정태가 말을 잇지 못했다.

- 그래 너한테는 갑자기지만 수아는 아니다... -

- .... -

-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모두들 술에 취해 잠든 이른 아침에 뒷정리를 하고있는 너를 발견하면서 수아는 너를 주목했었어..
물론 그때는 그저 착실한 후배 하나가 들어왔다 뭐 그런거였겠지.. -

- .... -

- 그러다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수아에게 너는 그저 후배가 아닌 한 남자로 자리하지 시작한 거다.. -

- 무슨 이유로 제가 수아 선배에게 남자로 보여졌다는 말입니까.. -

- 그것까지는 나도 모른다..
물어봐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다만 매사에 차분하고 모나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네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수아에게는 좀 특별하게 생각됐나 보다.. -

- 그런 이유라면 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많을 것 아닙니까..
선배들 중에서도.. -

- 그러니까..
나도 녀석의 그런 행동을 어처구니없게 생각하는 거다..
하지만 말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무슨 틀에 박힌 공식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아니잖냐..
녀석에게 있어서 넌 그런 존재겠지..
남들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지만 녀석에게는 그저 절대적인 감정..
뭐 그런 거 말이다.. -

-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수아 선배의 행동이 이해도 되지 않고요.. -

- 나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녀석의 입에서 네 이름이 거론 될 때는 나도 장난인 줄 알았다..
술자리에서 가볍게 오가는 그런 농담 말이다.. -

- .... -

- 그런데 아니었어..
그 녀석의 눈빛은 진실했어..
나도 당황할 만큼.. -

- .... -

철민의 말을 듣고있던 정태가 답답한 듯 자신의 술잔을 들어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고 그런 정태의 모습을 철민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 -

- .... -

- 너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겠지만 수아 녀석 또한 처음에는 너처럼 당혹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르니까..
어쩌면 너보다 녀석이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 -

- .... -

- 후배를 사랑하게 된 여자 선배의 마음 과연 어땠을까.. -

- ..... -

철민의 말을 듣고있던 정태가 다시 술을 채우려는 순간 갑자기 철민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손을 높이 치켜들었고 술잔을 채우려던 정태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수아가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태 쪽으로 다가오던 수아 또한 정태를 발견하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췄지만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겨 자리로 다가왔다.

- 어이..
어서와 친구..
속은 좀 괜찮나... -

- .... -

너스레를 떠는 철민을 바라보던 수아가 힐끗 정태를 바라본 뒤 철민의 옆자리에 앉았다.

- 철민이 너 괜한 짓을 했구나.. -

- 후후..
죽을 각오는 돼있다.. -

- .... -

철민의 말에 수아가 철민은 노려보는가 싶더니 다시금 정태에게로 향했다.

- 미안하다..
철민이가 괜한 자리를 마련한 것 같구나.. -

- .... -

- 자..
그럼 나는 이만 갈테니까..
둘이서 이야기하게나.. -

- 선배님.. -

철민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정태가 다급하게 철민을 부르자 철민이 살짝 윙크를 하더니 손을 흔들며 자리를 벗어났고 수아는 그때까지 아무런 움직임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다.

- 한잔 줄래.. -

- .... -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수아가 술잔을 내밀자 정태가 말없이 잔에 술을 따랐고 수아가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 시작했다.

- 어제 술 많이 드셨다면서 천천히 드세요.. -

- .... -

할 말을 찾지 못하던 정태가 엉겹결에 말을 내뱉자 수아가 그런 정태를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짓더니 손수 자신의 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 철민이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나보구나.. -

- .... -

- 신경 쓰지 말아..
철민이 원래 친구들이라면 여기 저기 나서는 오지랖 넓은 애니까.. -

- .... -

- 불편한가 본데 나가자.. -

다시 술 한잔을 비운 수아가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정태를 바라보며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서 자리를 벗어나자 정태도 또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수아의 뒤를 따라 나섰다.

- 잘가..
나중에 보자.. -

- 선배님.. -

밖으로 나온 수아가 짧은 인사말을 건네고 돌아서려 하자 정태가 다급하게 수아를 불러 세웠다.

- 물어볼 게 있어요.. -

- .... -

정태의 말에 수아가 잔잔한 시선으로 정태를 응시했다.

- 이유가 뭡니까.. -

- 무슨 말이야 -

- 왜 선배에게 제가 남자로 보이는지를 묻는 겁니다.. -

- 그걸 왜 묻는데.. -

- 궁금해서요.. -

- .... -

자신을 바라보는 수아의 시선을 마주하며 정태는 자신의 질문이 이기적인 질문임을 느꼈지만 왜 수아가 자신을 남자로 생각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 그럼 너에게 왜 난 0점 짜리 여자밖에 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니..
그럼 나도 말해 줄께.. -

- 제가 먼저 물었잖아요.. -

- 누가 먼저 물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을 이야기해야 한다면 너도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

- .... -

- 말하기 싫으면 하지마..
나도 별로 말하기 싫으니까.. -

- 난 선배에게 특별한 감정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선배는 나에게는... -

말을 잊지 못하는 정태를 바라보던 수아가 두어 걸음을 옮겨 정태의 앞으로 다가왔다.

- 그런 감정 없이 그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여자로써의 내 점수는 얼마인데.. -

- 그..
그건... -

- 말해봐..
몇 점이야.. -

- 너무 곤란한 질문입니다.. -

- 네 질문은 곤란하지 않니..
자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여자에게 한마디로 싫다고 말해놓고 왜 자신을 좋아하는지 이류를 묻는 네 질문은 곤란한 질문이 아니니.. -

- .... -

수아의 말에 정태는 멀뚱히 수아만을 바라보았다.
수아의 말대로 자신의 질문이 수아에게 어떤 무거움으로 다가올지 자신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한..
팔십..
아니..
구십 점 정도요.. -

- ..... -

우스꽝스럽게 말하는 정태를 바라보는 수아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짧게 스쳐갔다.

- 엠티에 가서였어.. -

- 네.. -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수아의 짧은 한 마디에 정태가 되묻듯이 짧게 대답했다.

- 엠티에서 처음으로 너를 남자로 느꼈다고.. -

- 엠티에서... -

- 엠티를 가서 다음날 새벽에 나랑 이야기하던 거 생각나니.. -

- .... -

수아의 말에 기억을 더듬던 정태는 엠티를 가서 이른 아침에 청소를 하던 자신을 발견하고 다가온 수아와 청소를 끝내고 산책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생각나자 고개를 끄덕이며 수아를 응시했다.

- 처음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서 모두 잠든 이른 아침에 뒤처리를 하고있는 너를 우연히 발견하고 엠티에 가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난 술기운에 밤새 잠을 뒤척이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넌 청소를 하고 있었어.. -

- .... -

- 그래서 같이 청소를 끝내고 산책을 하면서 너한테 그런 질문을 하나 했었어..
기억나.. -

- .... -

산책을 하며 나누던 이야기가 떠오르던 정태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 내가 너보고 대학에 들어와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넌 공부라고 그랬어.. -

- .... -

-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질문에 미팅 실컷 하겠다느니..
애인을 사귀고 싶다느니..
실컷 놀아보고 싶다느니 그런 대답을 하는데 넌 조금 재미없는 대답을 했고 난 그런 너의 대답이 가식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를 물었는데 넌 좀 뜻밖의 대답을 했어.. -

- ... -

수아의 말을 듣고있던 정태가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 왜 공부를 실컷 하고 싶은데.. ]

[ 누구하고 약속을 했거든요 ]

[ 그게 누군데.. ]

[ 저희 엄마요.. ]

[ 훗.. ]

[ 왜 웃으세요.. ]

[ 난 뭐 거창한 건지 알았더니 겨우 엄마하고 한 약속이라니..
좀 우습다.. ]

[ 선배는 우스울지 몰라도 나한테는 소중한 약속이에요.. ]

[ 어째서.. ]

[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하고 한 약속이니까요..
그래서 전 그 약속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돼요.. ]

[ 그 약속이 뭐였는지 물어봐도 되니.. ]

[ 아뇨..
비밀이에요..
저희 엄마하고 저하고만 한 둘만의 약속이거든요..
그래서 말해 드릴 수 없어요.. ]

[ 음..
그러니..
그런데 말이야..
무슨 약속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공부를 못해서 그 약속을 못지키면 어떡할 건데.. ]

[ 지킬 때까지 죽어라 노력해야죠..
무슨 일이 있어도.. ]

[ 무슨 일이 있어도.. ]

[ 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한 약속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요.. ]

- 그때였어..
처음으로 네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게.. -

- .... -

- 비록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던 너의 말이 장난처럼 들리지가 않았거든..
그리고 일 학기가 끝나고 네가 과 수석을 하는 것을 보면서 넌 엄마와 했다던 그 약속을 기어이 이루었다는 걸 알았고 말이야.. -

- ..... -

수아의 말을 듣고있던 정태의 머릿속에 엄마와 깊은 입맞춤을 나누던 지난날의 시간이 스쳐지나갔고 그 뒤를 따라 어젯밤 자신의 눈에 보여지던 엄마의 벌거벗은 육체가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 난 그때 결심했어..
너라면 내 모든 걸 던져서 사랑해도 나에게 조금의 실망이나 아픔 같은 건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이야.. -

- .... -

- 그때부터 너를 내 가슴속에 한 남자로 각인하기 시작했던 거야.. -

말을 마치고 자신을 바라보던 수아의 눈을 응시하던 정태가 머릿속을 맴도는 엄마의 나신을 털어 내기라도 하듯 고개를 가볍게 두어 번 흔들더니 다시 수아를 바라보았다.

- 그런데 왜 선배가 나한테 몇 점 짜리 여자인지 물어본 겁니까.. -

- 말했잖아..
네 여자가 되고 싶어서라고.. -

- 그게 점수랑 무슨 상관인데요.. -

- 내가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남자에게 나 또한 그런 여자가 되고 싶었으니까.. -

- .... -

- 100점 짜리 여자는 아니더라도 너처럼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100점 짜리 여자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었으니까.. -

- .... -

- 이제 충분한 대답이 됐니.. -

대답대신 정태가 멀뚱히 수아를 응시했다.

- 그래도 다행이다.. -

- 뭐가요.. -

- 어제 네가 나보고 0점 짜리 여자라고 말 할 때는 정말이지 널 포기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90점이라고 말해주니까.. -

-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

- 굳이 그렇게 말 안해도 알아..
하지만 상관없어..
그래도 그냥 여자로써는 생각보다 후한 점수를 내게 줬으니까.. -

- .... -

처음의 분위기와는 달리 조금은 밝아진 얼굴로 말을 하는 수아를 바라보며 정태는 처음으로 수아에게서 여자로써의 풋풋함을 느꼈다.

- 대충 이야기는 끝난 거 같으니까..
나 먼저 갈게..
어제 술을 하도 많이 먹어서 몸이 별로거든.. -

- .... -

- 갈게..
잘 들어가.. -

손을 흔들어 보이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수아를 바라보며 정태는 어젯밤 술에 취해있던 두 여자를 떠올렸다.

자신의 냉랭한 말에 술에 취해있던 수아..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술에 취해 들어왔던 엄마..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엄마와의 일..
정태는 그렇게 다시 한번 복잡해지는 자신의 마음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또 한번 생각해서는 안 되는 엄마의 벌거벗은 나신을 떠올렸다.

- 김 정태.. -

- .... -

엄마의 나신을 떠올리며 천천히 그림을 그려가던 정태가 수아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 나 이제 술 다시는 안 먹어..
그리고 조금은 여자다워질 꺼야..
왜 인지는 알지..
안녕.. -

- .... -

큰 소리로 외치고 다시 한번 손을 흔들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수아를 바라보며 정태는 지금 이 순간 수아와 자신 그리고 엄마가 복잡한 실타래 끝에 묶여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실타래 옆에 또 하나의 복잡한 실타래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 딩동..
딩동.. ]

- 누구세요.. -

- 저예요.. -

정태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금은 당황한 빛의 경자가 대문을 열어주고 현관 앞에서 정태를 기다렸다.

- .... -

수아로 인한 무거운 마음 때문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현관문을 열던 정태가 현관 앞에 서있는 경자를 발견하자 순간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늦었구나..
저녁은.. -

- 먹었어요 -

- 그래.. -

- 먼저 들어가 볼게요.. -

- .... -

오늘따라 무겁게만 느껴지는 아들의 목소리에 경자는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정태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툭..
털썩.. ]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던진 정태가 침대에 스러지듯 누운 뒤 멍한 시선으로 천장을 응시했다.

[ 일 학기가 끝나고 네가 과 수석을 하면서 엄마와 했다던 그 약속을 기어이 이루는 널 보며 너라면 내 모든 걸 던져서 사랑해도 나에게 조금의 실망이나 아픔 같은 건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거야.. ]

조금전 수아가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정태는 과 수석을 하고 당시 엄마와 나누었던 뜨거웠던 입맞춤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엄마와의 입맞춤에 깊숙이 빠져들며 엄마의 입안을 침범했었고 그런 자신의 행동에 놀란 표정을 짓던 엄마..
정태는 당시 자신의 뜻밖에 행동으로 인하여 엄마와 일순간이나마 서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젯밤에 있었던 충격적인 장면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기 시작했다.

왜일까..

엄마와의 입맞춤이 있었던 그 일 이후..
엄마를 향하는 자신의 감정이 전과는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어젯밤 자신이 행했던 행동과 오늘 하루 자신의 머릿속을 빙빙 맴도는 엄마의 벌거벗은 육체를 떠올리며 작은 흥분을 느끼는 자신이 정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오늘 하루..
그 하루의 끝에서 마주쳤던 수아의 모습은 정태로 하여금 자신이 마치 수 만 갈래의 거미줄에 의하여 얽매이는 느낌을 받았고 그로 인하여 자신의 모든 것이 무언가에 굳게 옭매어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똑..
똑.. ]

- 정태야.. -

- 네 -

생각에 잠겨있던 정태가 엄마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 뭐 했어.. -

- 그냥 누워있었어요 -

- 그래..
그럼 엄마랑 얘기 좀 할래.. -

- 네 -

자신에게 무언가 할 이야기가 있다는 엄마의 말에 정태의 가슴은 큰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심하게 두근거리고 있었고 엄마를 따라 자리에 앉은 후 에도 정태는 경자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있었다.

- 어제 말이야 -

- .... -

경자의 말에 정태가 화들짝 놀라며 경자의 시선을 마주했지만 이내 시선을 돌려 바닥을 응시하자 경자 또한 그런 정태의 행동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아버지를 만났어.. -

- .... -

이어지는 이야기에 일단의 안도감을 느낀 정태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경자를 응시했다.

- 엄마랑..
아버지..
이혼하기로 했다.. -

- 엄마.. -

- 미안하다..
엄마나 아버지 모두 더 이상 이렇게 사는 걸 원하지 않아..
엄마, 아버지의 이런 행동이 네가 보기에는 무책임하게 보이기는 하겠지만 서로의 노력만으로 모든 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

- ..... -

- 네가 이해해 주기 바래..
그럴 수 있지.. -

- 네 -

짧게 대답하고 고개를 숙이는 정태를 바라보며 경자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자신만큼이나 정태 또한 이혼이라는 단어 앞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것이 분명해 보였고 어쩌면 아들의 가슴에 작은 상처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자는 울컥 눈물이 밀려왔다.

- 그리고 이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이번 일로 네가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내인 엄마로써는 아버지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엄마와 아버지의 문제야..
그 일로 인해서 네가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 .... -

- 어쨌거나 아버지는 너를 지금까지 키워주신 분인고..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널 아끼는 사람이니까..
알았지.. -

- 아버지가 날 아끼고 안 아끼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에게 중요한 건 엄마의 마음이에요..
아버지로 인해서 엄마의 마음에 상처가 남는다면 아버지를 쉽게 용서할 수가 없어요.. -

- 정태야..
그건.. -

- 저도 압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대로 자신의 삶이 있다는 걸..
하지만 아버지는 당신의 삶을 위해서 우리를 버렸어요..
전 아버지의 그 점을 용서 할 수가 없어요.. -

- 아버지는 널 버리지 않았어... -

- 버리지 않았으면..
아버지가 절 데려가기라도 하시겠답니까.. -

- ..... -

아들의 말에 경자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여 정태가 아버지를 따라 나서겠다는 것이 아닌가 불안했던 것이다.

- 그러시던가요.. -

- 너..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만약..
아버지가..
널.. -

더듬거리듯 묻던 경자가 끝내 말을 마치지 못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정태를 응시했고 그런 엄마의 시선을 응시하던 정태가 경자에게로 다가앉았다.

- 만약 아버지가 절 데려가시겠다고 하더라도 전 가지 않아요..
저에게는 세상 무엇보다도 엄마가 제일 중요해요..
그런 엄마를 두고 전 절대 가지 않아요.. -

- 정태야.. -

- 그러니까..
엄마도 행여 저에게 아버지에게 가라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알았죠.. -

- .... -

아들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던 경자가 덥석 정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그래..
정태야..
엄마도 세상 무엇보다 네가 제일 소중해..
엄마는 너 없이는 못살아..
절대 보내지 않아..
절대... -

- 엄마... -

자신을 힘주어 끌어안은 엄마의 품에 안긴 정태가 기어이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랫입술을 지긋이 물었다.

[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듯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한 아버지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제가 엄마를 지킬 겁니다..
아들로써..
한 남자로써 가엾기만 한 엄마를 말입니다... ]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가슴속에 다지며 정태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엄마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더욱 힘주어 엄마를 끌어안았고 그런 정태의 품에 안긴 경자 또한 더욱 힘주어 아들을 품에 끌어안았다.

- 미스 김.. -

- 네 -

- 이번 달 물건 출하 전표 좀 가지고 내 방으로 와.. -

거래처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서던 동석이 사무실에 홀로 앉아있는 혜진을 향해 말을 건네고 사장실로 들어가자 동석이 말한 서류를 찾아 챙겨든 혜진이 사장실로 들어갔다.

- 여기.. -

서류철을 내미는 혜진을 바라보던 동석이 서류철을 집어 대충 서류를 살핀 뒤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 다들 어디 갔나.. -

- 네..
거래처에서 갑자기 주문이 밀려와서 다들 나가셨어요.. -

- 그래..
서 과장하고 강 부장 모두 나갔나.. -

- 네.. -

- 언제쯤 들어오는데.. -

- 서 과장님은 현지에서 바로 퇴근하신다고 그러셨고 부장님은 퇴근 시간 무렵에 들어오신다고 하셨습니다.. -

- 그래.. -

사무실 직원까지 모두 배송을 나갔다는 말에 동석은 순조롭게 돌아가는 회사 사정이 만족스러운 듯 밝은 표정을 지었고 자신 앞에 서있는 혜진을 보는 순간에는 엷은 미소까지 머금었다.

- 참..
집 알아보라는 건 어떻게 됐어.. -

- 알아보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사장님이 보셔야하지 않으시겠어요.. -

- 난 상관 말라니까.. -

- ... -

혜진의 말에 고개를 가로젓던 동석이 팔을 뻗어 혜진의 손목을 잡은 뒤 혜진을 자신의 곁으로 당겨왔고 그런 동석의 행동에 혜진이 조금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난 신경 쓰지 말고 미스 김이 마음에 드는 집으로 고르라니까.. -

- 하지만 적은 돈도 아니고.. -

- 허어..
참..
돈은 걱정하지 말라고 그랬지.. -

혀를 차는 소리를 하던 동석이 혜진의 치마 밑으로 손을 밀어 넣어 혜진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하자 이미 그런 일을 예견한 듯 혜진이 말없이 그대로 서있었다.

- 내가 말했지..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까..
집이랑 살림살이 미스 김 마음대로 골라서 꾸미라고..
알았지.. -

- 네.. -

동석의 물음에 혜진이 대답하는 순간 혜진의 엉덩이를 주무르던 동석의 손이 덥석 팬티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가 싶더니 손을 밑으로 내려 혜진의 팬티를 끌어내리기 시작하자 혜진이 허리를 살짝 비틀어 그런 동석의 행동이 제지하려 했지만 다른 한 손으로 혜진의 허리를 잡은 동석이 기어이 혜진의 팬티를 무릎 근처까지 끌어내리고 말았다.

- 사장님..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

- 들어오기는 누가 들어와..
다들 외근 나갔다며.. -

- 하지만 그래도.. -

- 괜찮타니까.. -

어느새 혜진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혜진의 보지 입구를 쓰다듬던 동석이 까실한 혜진의 보지털을 손가락으로 비비꼬듯 만지자 혜진이 그런 동석의 손을 잡았다.

- 사장님..
그럼 문이라도.. -

- 참...
미스 김도..
하여간.. -

혜진의 말에 동석이 허벅지에서 손을 빼내자 다시 팬티를 끌어올린 혜진이 문으로 다가가 문을 걸어 잠근 뒤 다시 돌아오자 동석이 황급히 혜진의 팬티를 잡아 내렸고 무릎까지 내려간 팬티를 잡아 발끝으로 빼낸 혜진이 구겨진 팬티를 손에 움켜쥐자 동석이 황급히 혜진의 손에서 팬티를 빼앗아 자신의 얼굴로 가져갔다.

- 흐음...
흠... -

- .... -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흉폭한 승냥이의 공격일지라도 이미 그 공격에 길들여진 육체는 흉폭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 공격에 일단의 반가움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딛고 서있는 다리 탓에 얼굴을 밀어 넣지 못하던 동석이 혜진의 무릎 뒤에 손을 가져가 들어올리며 드러난 보지에 입술을 가져가자 무너진 중심을 잡기 위해 한 손을 뻗어 책상을 집던 혜진이 자신의 보지살을 뚫고 동석의 혀가 안으로 들어오자 짧은 신음을 흘렸다.

- .... -

집요했다.
그리고 흉폭했다.

고개를 숙여 혜진의 보지에 입을 맞춘 동석의 혀는 수도 없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샘물을 느껴보았건만 마치 목마른 나그네가 샘물을 발견한 듯 연신 혜진의 보지 안쪽을 후볐고 그런 동석의 노력에 보답하듯 혜진의 보지에서는 뿌연 보짓물을 동석의 입안으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 후웁..
훕..
쭙.. -

- 하아..
아... -

입안으로 밀려들어온 보짓물로 목을 축이듯 동석이 혜진의 보지에 입을 밀착한 체 연신 보짓물을 입안으로 끌어들였고 그런 동석의 움직임에 어느덧 혜진의 육체는 조금씩 율동을 시작하며 동석의 움직임에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

- 하아.. -

메말랐던 갈증을 해소했음인가..

일차적인 욕구를 해결한 동석이 자신의 자세가 불편함을 느끼자 얼굴을 들어올리며 밀어 올리고 있던 혜진의 다리를 놓아주며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무섭게 혜진의 허리를 잡아당겨 자신의 책상 쪽으로 끌어온 뒤 혜진의 상체를 뒤로 눕히기 시작했다.

- .... -

동석으로 인해 책상 위에 뉘여진 혜진...

이미 처음이 아닌 듯 책상 위에 누운 혜진이 의자를 당겨 걸터앉은 동석이 다리를 들어올리자 발바닥을 책상 위에 붙이며 허벅지를 양옆으로 벌려 동석의 눈앞에 자신의 보지를 훤히 드러냈다.

- 후우... -

뽀얀 허벅지 사이로 검게 그을려진 듯 보이는 혜진의 보지를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동석이 이내 얼굴을 숙여 혜진의 보지에 입을 가져대기가 무섭게 혀를 밀어 넣자 책상에 누워있던 혜진의 허리가 책상에서 들려지며 활처럼 휘어지기 시작했다.

- 후루룹..
훕..
쭙.. -

- 하아..
아...
아... -

안정된 자세 탓일까..

조금전과는 달리 동석의 혀가 보지 깊숙이 안쪽까지 침범하며 휘젓자 혜진의 입에서는 짙은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혜진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자신의 다리사이에 숙여져있는 동석의 머리칼 속으로 숨어 들어간 체 동석의 머리를 자신 쪽으로 당겨오기 시작했다.

- 후우웁..
춥........
쭙... -

- 하악..
학..
사장님...
학.. -

보지에 혀를 밀어 넣던 동석이 자신의 검지손가락 하나를 혜진의 보지 안으로 밀어 넣으며 빠르게 안을 휘저었고 그와 동시에 혀를 내밀어 혜진의 클리토스를 자극하자 혜진의 허리가 더욱 휘어지며 뒤로 젖혀진 정수리만으로 상체를 지탱하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이성의 동물이라고..

동석의 흉폭한 움직임에 뜨겁게 반응하기 시작하는 혜진의 육체 어디에도 조금 전 자신의 가슴을 무겁게 누르던 이성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오로지 늘 자신의 육체를 탐닉하던 야성적인 손길 앞에서 숨가쁘게 퍼덕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동석은 짐승이었다.

어쩌면 혜진은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 앞에 갈가리 찢겨지는 자신의 육체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육체를 저렇게 퍼덕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성이 없는 짐승 앞에서 인간이 주장하는 이성이란 아무 소용없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본능에 따라 살기 위한 몸부림만이 자신을 지켜 줄뿐이고 그 몸부림만이 갈가리 찢겨져나가는 자신의 고통을 잠시라도 잊게 해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 -

그렇게 동석으로 인해 또다시 무너지는 자신의 육체를 퍼덕거리던 혜진이 자신의 보지에서 손가락과 입술을 걷어낸 동석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게슴치레한 눈으로 동석을 바라보았고 자신의 눈에 허리띠와 바지를 풀어헤치는 동석의 손이 들어오자 다시 눈을 내려 감으며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자신의 다리를 양옆으로 밀어 제치던 동석의 손이 어디론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동석의 하체가 느껴지기가 무섭게 자신의 보지살을 밀어젖히며 안으로 들어오는 동석의 자지가 느껴지자 아랫입술을 지긋이 물었고 가랑이 사이에 동석의 하체가 밀착되며 보지 깊숙이 밀려 들어왔던 자지가 잠시 후 뒤로 후퇴하며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곧이어 밀어닥칠 세찬 공격을 감지한 듯 혜진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 턱.. ]

- 하학... -

혜진의 예감은 적중했다.

뒤로 빠져나가던 동석의 자지가 그 끝을 남겨두고 잠시 멈추어 섰다가 빠른 속도로 다시 밀려들어오자 혜진은 자신의 아랫배에 있던 공기가 위로 올라오는 느낌에 입을 한껏 벌리고 숨을 토해냈다.

- 미스 김.. -

- ..... -

- 미스 김... -

- ..... -

조금전의 움직임을 신호로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던 동석이 연거푸 자신을 부르자 혜진이 대답대신 눈을 뜨며 땀이 맺히기 시작하는 동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좋아.. -

물어오는 짧은 한 마디에 혜진은 당장이라도 동석을 밀어내며 책상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늘 자신과의 섹스도중 동석은 버릇처럼 물어오는 동석의 한마디..
혜진의 동석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의 육체가 차갑게 식어 감은 물론 동석과의 섹스를 끝내고 싶었지만 동석의 돈 앞에 무너져버린 자신의 모습 때문에 혜진은 동석의 그 치욕적인 물음에 늘 마음과는 다른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 좋냐니까.. -

- ..... -

다시 물어오는 동석의 물음에 혜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혜진은 이제 자신이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를 아는 듯 다리를 들어 올려 동석의 허리를 감기 시작했고 빠른 손놀림으로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헤친 뒤 브래지어를 단숨에 끌어올려 훤하게 드러난 자신의 젖가슴위로 동석의 손을 당겨와 하나씩 올려놓기 시작했다.

- 사장님..
좀 더... -

- 후훗..
좋아... -

적극적인 혜진의 행동이 마음에 든 듯 손아귀에 쥐어진 혜진의 젖가슴을 터뜨려 버릴 듯 움켜잡은 동석이 허리를 앞뒤로 빠르게 움직여가자 혜진은 고개를 좌우로 비틀며 쾌감에 젖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 후훅..
훅..
훅... -

- 하악..
학..
사장님...
악..
사장님..
안아주세요..
어서..
어서.. -

- 미스 김... -

뜨거운 신음을 흘리던 혜진이 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동석을 향해 손짓을 하자 의기양양한 미소를 머금은 동석이 상체를 숙이며 혜진의 몸 위로 쓰러지자 혜진의 동석의 등을 힘차게 끌어안으며 몸을 밀착시켰다.

동석은 만족스러웠다.

자신의 행동에 늘 뜨겁게 반응하는 혜진..
동석은 그렇게 지금 자신의 몸 아래에서 쾌감에 젖어 가며 꿈틀거리는 혜진의 육체를 느끼며 더욱 힘을 가해 혜진의 보지 안으로 자신의 자지를 들이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힘차게 움직이는 동석의 등을 끌어안은 체 뜨거운 신음을 흘리는 혜진의 얼굴..
비록 입에서는 뜨거운 신음을 계속 흘리고 있었지만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혜진의 눈동자에는 그저 허망함만이 스쳐 지나고 있었다.

- 후우... -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간 뒤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고있던 동석이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의자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자지를 휴지로 정성스레 닦아내고 있는 혜진을 내려보았다.

그렇게 얼마간 혜진을 내려보던 동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쓰레기통에 휴지를 버리고 자신의 옷가지를 챙겨 입는 혜진을 엉덩이를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겨왔다.

- .... -

팬티를 입으려던 순간 자신을 끌어당긴 동석의 행동에 팬티를 든 체로 동석을 내려보던 혜진이 물고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끄고 자신을 바라보는 동석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 내일 토요일인데 우리 여행이나 가지..
맛있는 것도 먹을 겸..
어때.. -

- ... -

동석의 말에 빙긋이 미소를 지어 보인 혜진이 팬티를 펴서 자신의 다리 사이에 위치한 뒤 천천히 끌어올렸다.

- 어디로 갈까..
부산..
제주도.. -

- 사장님 좋은 곳으로 하세요.. -

- 음..
그럼 이왕 가는 거 멀리가지..
제주도 어때.. -

- 네.. -

- 좋아..
그럼 미스 김이 비행기 표 끊어 놔.. -

- 네.. -

동석의 말에 짧게 대답 한 혜진이 옷매무새를 마저 가다듬자 동석이 그런 혜진을 바라보며 빙긋이 미소를 지은 체 가볍게 혜진의 엉덩이를 두어 번 두들기자 엷은 미소를 지어 보인 혜진이 사장실을 나서자 동석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 네..
두시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걸로 해주세요.. -

동석의 지시로 비행기 표를 끊던 혜진이 사장실을 나서는 동석을 발견하자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비행기 표 예약했나.. -

- 네..
두시 비행기요 -

- 시간도 적당하군..
나 말이야..
박 사장하고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되니까..
그렇게 알아.. -

- 회사로 다시 오실 건가요.. -

- 아냐..
이따가 바로 집으로 갈 테니까..
퇴근하고 집에서 기다려.. -

- 네.. -

혜진의 대답에 동석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을 나서자 다시 자리에 앉은 혜진이 텅 비어버린 사무실을 둘러보다 조금 전의 섹스로 아직도 얼얼한 느낌이 도는 자신의 아랫배에 손을 가져가며 살며시 인상을 찡그렸다.

[ 따르릉..
따르릉.. ]

아랫배를 어루만지던 혜진이 전화벨 소리에 흠칫 놀란 표정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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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개방적인 여자로 만들기(3)
식사가 끝난 후,나는 아내에게 말했다."자기야, 우리 걸어서 비치 끝까지 한 번 왔다갔다 해볼래? 여기서부터 끝까지 쭉~"(내 진짜 목적은 아내의 나체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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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고님 와이프4
호텔 15층,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룸문이 닫히자마자 하트는 준혁을 벽으로 밀어붙이고 깊게 키스했다준혁은 어색하게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허공에서 헤매다가하트가 그의 손을 자신의 허리에 올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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