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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그림자들(무너지는 형수편)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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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의 장례가 끝나고 부쩍 말이 없어진 시동생을 바라보며 주희는 가슴이 아파옴을 느꼈다.
장례가 끝나고 조만간 다시 올라오겠다며 남편이 부산으로 다시 내려가고 다시 시동생과 단 둘이 남은 주희는 가끔 저렇게 멍하니 앉아 거실 창을 통해 하늘을 보는 시동생을 볼 때마다 그런 시동생을 어떻게 위로할지 알 수가 없었다.
시부모가 돌아가시고 시동생과는 잠자리로 같이 한 적이 없기에 시동생을 위로 할 방법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 자기야 -

주희가 조심스레 시동생을 불렀다.

- 커피 한 잔 줄까? -

- 그럴래 -

자신의 말에 억지로 미소를 지은 시동생이 대답을 하자 황급히 주방으로 들어가 커피를 타서는 돌아 왔다.

- 자기야, 여기... -

커피 잔을 내밀자 하늘을 보던 시동생이 고개를 돌려 커피 잔을 받아 들자 자신의 커피 잔을 집어 든 주희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시동생을 가만히 응시했다.

- 자기야 -

- 응 -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내려놓은 시동생이 부르자 주희가 대답을 했다.

- 나, 실은 오늘 휴가 내고 왔어 -

- 휴가는 왜?

알 수는 없었지만 시동생의 말에 주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지만 차분하게 물었다.

- 여행 다녀오고 싶어 -

- 혼자? -

- ........... -

자신의 물음에 시동생이 자신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자 주희의 시선이 살짝 떨어지며 들고 있는 커피 잔을 응시했다.

- 언제 올 건데? -

- 일단 회사에서 열흘 정도 줬지만 한 일주일 걸릴 것 같아.
여행 좀 하면서 이것저것 생각 좀 하고 올게, 허락해 줄 거지? -

- 나 때문이지? -

시동생의 말을 듣고 있던 주희가 주제를 벗어 난 질문을 하자 준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 나랑 이렇게 된 것 때문에 부모님이 그렇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거지? 그래서...
그래서... -

- ......... -

형수의 말을 듣고 있던 준호가 들고 있던 커피 잔을 내려놓고 형수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형수의 뺨을 감쌌다.

- 아니, 그래서 여행 가는 거 아냐, 그래 처음에는 그런 생각 아주 안 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내가 여행을 다녀오려고 하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이야 -

- 무슨 이유인데 -

- 그건 다녀와서 말해줄게, 그러니까 다른 생각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

- 그 말 정말이야? -

- 그래, 이상한 생각하지 마, 그냥 마음이 복잡해서 가는 거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보내 줘, 응? -

- 알았어, 다녀 와 -

- 고마워 -

형수의 말에 고맙다는 말을 한 준호가 천천히 입술을 가져가자 천천히 눈을 내려감은 주희가 포개지는 시동생의 입술을 느꼈고 잠시 뒤 시동생이 자신을 안자 그런 시동생을 마주 안으며 주희가 시동생과의 애잔한 입맞춤을 이어갔다.

- 나, 내일 서울 좀 다녀올게 -

- 알았어? -

이미 석호가 다시 서울로 올라 가봐야 한다는 걸 알고 있던 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대답을 하고 수연은 벌써 한 달 가까이 석호의 얼굴에서 무거운 그림자가 떠나지 않자 염려스러웠다.
밤에는 잠도 설치고 있었다.

- 이번에 가면 좀 있다가 내려 올 것 같아 -

- 얼마나? -

- 보름 정도, 보험 회사에서 전화 온 것도 있고 이것저것 정리 할 게 많아.. -

- 그래... -

생각보다 석호가 긴 시간 집을 비운다는 말에 수연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석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이번에 갔다 오면 다시는 서울 갈 일 없을지도 몰라 -

- 그게 무슨 소리야? -

석호의 말에 수연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 이번에 가서 아내하고 정리하고 올 거야 -

- 석호씨.. -

-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좀 그렇지만 차라리 한꺼번에 모든 걸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기로 했어 -

- ......... -

자신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수연은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란 걸 알았다.
아무리 그래도 시부모가 돌아가시자마자 남편에게 갈라서자는 말을 들어야하는 석호의 아내에게 살짝 미안했고 석호의 동생 또한 어떻게 받아들일지 염려스러웠다.

- 괜찮겠어? -

- 흠..
어차피 치러야 할 일이야 -

석호의 말에 수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석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자신은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 부산에서 온 거예요? -

아무 연락도 없이 집으로 온 남편의 방문에 잠시 당황하던 주희가 물었다.

- 실은 온지 며칠 됐어 -

- 그게 무슨, 며칠이라니? -

서울에 온지 며칠 됐다는 말에 주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며칠 전에 온 남편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며 주희가 남편에게 묻던 순간 석호가 잠시 입을 다물었고 두 사람 사이에 적막이 흘렀다.

- 나, 당신하고 헤어지고 싶어 -

- ......... -

남편의 말에 주희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너무나 느닷없는 남편의 말이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 당신 지금 그게 무슨... -

- 부모님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말 꺼내서 미안한데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어서 말하는 거야 -

- 당신 여자 생겼어요? -

- ......... -

자신의 말에 남편이 아무 말을 하지 못하자 주희는 숨을 들이 마시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충격은 크지 않은 듯 보였다.

- 그럼, 서울에 와서 그 여자 집에 있었던 거예요? -

- 아니,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 있어, 그리고 나 부산에서 그 여자하고 함께 지내.
그 여자 집에서... -

- ......... -

내연의 여자가 부산에 있다는 말에 주희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평온을 찾았다.

- 혹시 당신 갑자기 부산에 내려 간 이유가 그 여자하고 관계가 있어요? -

- ........... -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남편을 바라보며 주희는 남편이 고백을 하며 미안한 표정을 짓자 오히려 시동생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던 자신이 더욱 미안함을 느꼈지만 이미 남편이 오래전부터 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그 미안함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말없이 남편을 한참이나 응시하고 있었다.

- 알았어요 -

- ......... -

아내가 쏟아 부을 그 어떤 말과 원망도 참아 내리라 생각하며 아내의 처분을 말없이 기다리던 석호는 아내의 말에 놀라고 있었다.
그다지 긴 시간을 생각하지도 않은 아내의 대답은 마치 이걸 기다렸다는 느낌마저 들었지만 그만큼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 커서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 어차피 당신도 그 여자하고 헤어질 생각이 없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나도... -

말끝을 흐린 주희가 입을 다물자 그 모습을 잠시 응시하던 석호가 입을 열었다.

- 이렇게 된 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이 집하고 우리가 가진 재산은 당신에게 양도할게 -

- 아니, 그러지 말아요.
그리고...
기다려봐요... -

무언가 말을 하려던 주희가 말을 접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고 이내 무언가를 들고 다시 방을 나왔다.

- 이거 그동안 붓고 있던 적금하고 보험, 그리고 당신이 사놨던 주식 계약서에요.
아마 이 집 파는 금액하고 크게 차이가 없을 거예요 -

- 아니야.
당신이 그냥 모두 처리해서 가져, 이 모든 게 나 때문에... -

- 됐어요.
내 말대로 해요.
당신 잘못만은 아닐 거예요.
당신도 나도 모두 똑같이 잘못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당신이 가지고 가요.
대신 이 집 명의는 내 앞으로 돌려줘요 -

- 이미, 그렇게 해놨어 -

- ........ -

남편의 말에 주희는 이미 남편이 서울에 올라와 모든 일을 마무리 하고 있었다는 걸 느끼자 조금은 씁쓸했지만 자신도 그런 남편을 원망 할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남편보다 자신이 더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했기에 주희는 남편을 편하게 놓아 주는 것이 자신이 할 도리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런 주희와 달리 석호는 무언가 아쉬웠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도 쉽게 이혼을 허락한 아내가 재산까지 반으로 분할하겠다고 하며 너무도 쉽게 결론을 내리자 내심 섭섭했다.
하지만 이제껏 수연의 그림자에 휩싸여 남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자신이었기에 그런 서운함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 그리고, 준호하고는 여기 오기 전에 전화 통화를 해서 말했지만 아마 여기서 바로 나가게 될 거야 -

이혼을 하자는 말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던 주희는 남편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 삼촌한테 말 했어요? -

- 음, 실은 준호하고도 정리할 게 있어서 전화했더니 여행 중이라고 하기에 일단 급한 대로 당신과 이혼 할 것 같다는 말만 했어.
그래서 여기서 나가야 될 것 같다고 했고... -

- 삼촌은 뭐래요? -

- 알겠다고 대답은 하더라, 당신하고 내가 갈라서면 준호도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잖아 -

- ....... -

남편의 말을 듣고 있던 주희가 점점 크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고 있었다.

- 어쨌든 이렇게 만든 점 정말 미안해.
그동안 나 때문에 상처 받거나 고생한 게 있으면 모두 잊고 잘 살기 바랄게, 그리고 이혼서류는....

남편이 말끝을 흐리자 주희가 대신 입을 열었다.

- 걱정 말아요.
내일이라도 함께 갈게요 -

- 고..
고마워.... -

아내의 말에 고개를 들지도 못한 석호가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주희는 가슴으로 남편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 그렇게 미안해하지 말아요.
나 당신에게 그런 사과 받을 만큼 떳떳한 여자 아니에요.
어쩌면 사과는 내가 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당신처럼 그렇게 모든 걸 밝힐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가 더 미안해요.
어떤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와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게요, 우리처럼 어떤 벽을 두고 살지 않기를 바랄게요 ]

- ......... -

남편이 돌아가고 텅 빈 거실에 홀로 앉아있던 주희는 갑자기 변해버린 자신의 삶에 웃음이 지어졌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신의 삶은 급격하게 변해 버렸다.
자신을 덮친 시동생과 사랑에 빠져 매일 같이 뜨거운 섹스에 빠져 들었고 그러던 중 시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남편과는 이제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게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에 주희는 마치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당신하고 내가 갈라서면 준호도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잖아 ]

그러면서도 주희는 아까 남편이 했던 말이 자꾸만 귓전을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남편과 갈라서는 이 현실에 시동생이 어떤 선택을 할 지 두려웠다.
시동생이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서부터 들었던 까닭모를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느낌에 주희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었다.

- ........ -

그렇게 불안한 마음에 주희는 시동생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수화기를 집어 들었지만 이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시동생이 무슨 말을 할 지 듣기가 겁이 났던 것이다.
수화기를 내려 놓고 멍한 시선을 전화기에 던지던 주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방으로 향했고 잠시 후 주희가 들어선 방문이 닫히며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가득 서려 있었다.

- 그럼, 그때 그 여자 분하고 지금 부산에서 사는 거야? -

어제 형의 전화를 받고 여행을 접고 돌아 온 준호가 형을 만나서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는 지난 시절 자신도 기억하던 수연이란 여자가 형과 함께 지금 부산에 살고 있다는 말에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 응, 부산에 내려 간 것도 그 여자 때문에 내려 간 거다 -

- 형.... -

형의 이야기를 빌면 자신이 형수와 관계를 맺을 그 이전부터 형이 그 여자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제야 준호는 형이 왜 갑자기 부산 전근을 했는지 이해가 됐다.

- 형수는 뭐라고 그래? -

준호는 어제 일부러 형수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형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었던 것이다.

- 생각보다 쉽게 허락하더라.
조금 놀랬어.
날 원망할 줄 알았는데..
재산도 집만 가지고 저축했던 건 날 모두 주더라 -

- .......... -

형의 말에 준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은 형이 불을 붙여 담배 한 모금을 길게 빨고 연기를 내뿜는 형을 보며 얼굴에 미안함을 드러내고만 있었다.

- 참, 그리고 이거 받아라 -

형이 내민 통장을 집어 든 준호가 그 금액을 살피다 놀란 표정을 지으며 형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큰 액수가 통장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 이게 무슨 돈이야? -

- 어머니가 당신하고 아버지 이름으로 생명 보험을 들어 놓으신 게 있었더라.
그거 받은 거 하고 화물 회사에서 합의금으로 준 거, 그리고 지난번에 너에게 말했던 부모님 집 내놓은 거 정리한 돈이다.
모두 합해서 반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건 어머니가 내 앞으로 붓던 적금인가 보더라.
아직 끝나지는 않았는데 알아보니까 바로 찾더라도 큰 손해는 없겠더라 -

- ....... -

형이 내민 또 하나의 통장을 받아드는 순간 준호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그런 동생을 보는 석호의 눈도 붉어졌다.

- 훗, 이래서 자식은 부모의 등골을 뽑아 먹는 동물이라고 하나보다.
죽어서까지 이렇게 자식들에게 무어가를 남기려 그렇게 바동거리며 사셨다니, 차라리 이럴 돈으로 맛난 것들 드시면서 즐겁게 사시다 가시지..........
그러면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지 않을 텐데.... -

- .......... -

동생의 말을 들으며 석호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늘 자식들만을 생각하며 살던 당신들은 낯선 곳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자신이 아내와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사실을 그나마 모르고 가신 게 다행이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돌아가신 부모님이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밀려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얼굴을 든 석호가 담배 연기를 허공에 뿜고 있었다.

- 여보세요 -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동생에게 전화가 걸려왔지만 주희는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 나야 -

- 알아, 어디야? -

- 서울, 방금 형하고 이야기 마치고 헤어졌어 -

- ........ -

시동생의 말에 주희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 형하고는 이야기 잘 됐다며? -

- 응 -

- 괜찮아? -

- 응, 생각보다 괜찮아 -

- 다행이구나 -

- ........ -

짧은 대화만이 오가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주희의 가슴은 두려움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집에 올 거야? -

- ......... -

- 자기야 -

시동생이 아무 대답이 없자 주희는 덜컥 겁이 났고 조심스레 시동생을 불렀다.

- 갈 거야, 거기 아니면 지금 내가 어디를 가겠어 -

- 오기 싫으면 오지 않아도 괜찮아 -

주희가 마음에 없는 말을 했고 그 순간 마음이 마구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 왜, 나 보고 싶지 않아? -

- ......... -

- 주희야 -

- 응 -

- 대답해 봐, 나 보고 싶지 않아? -

- ........ -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애써 참던 주희가 시동생의 부름에 짧게 대답했다.

- 흑...
준호씨.. -

결국 주희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동안 굳게 버티던 마음이 시동생의 목소리를 듣던 순간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 울어? -

- 흐흑..
흑...
준호씨...
준호씨... -

- 그래, 말 해.
울지 말고... -

- 보고 싶어, 빨리 와..
흑..
나 버리지 마...
흐흑..
흑.. -

- ......... -

울먹이는 형수의 목소리에 준호의 가슴이 매어오자 잠시 눈을 내려 감았다가 눈을 떴다.

-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자기를 버려, 안 버려... -

- 흑...
거짓말 하지 마..
자기 나 버리려고 여행 간 거 알아..
흐흐흑... -

- 바보, 아니라고 했잖아.
그냥 생각 할게 있었다고 그랬잖아 -

- 나, 바보 아냐..
자기...
나 때문에 부모님이 그렇게 된 거라고..
그래서..
흐흐흑...
흑.. -

- .......... -

준호가 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형수의 말이 사실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내내 자신과 형수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줄 곧 했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그런 자신의 갈등을 형수는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준호는 형수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면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거란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형이 전화를 해서 형수와 이혼을 할 것 같다는 말을 했고 조금 전 형과 이야기를 나누며 준호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은 형수를 버릴 수 없고 형수 또한 자신 없는 이 현실에서 급격하게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준호는 형수에게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전화를 했지만 이미 형수가 자신의 그랬던 마음을 모두 알고 있었고 그동안 자신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 주희야.. -

- 흐흑..
흑.. -

- 울지 말고 대답해, 주희야... -

- 흑..
응, 흑.. -

대답을 하면서도 주희는 계속 울고 있었다.

- 나 지금 집으로 갈 거야.
그러니까 예쁘게 하고 있어.
알았지... -

- 흐흐흑..
준호씨... -

시동생의 말에 주희가 더 서럽게 울었지만 가슴에는 기쁨의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었고 시동생이 잠시 입을 다물고 기다려주자 설운 주희의 울음도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 다 울었어? -

형수의 울음소리에 입을 다물고 기다리던 준호가 형수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자 다시 입을 열었다.

- 주희야 -

- 응 -

- 나 집에 도착하기 전에 어떻게 하고 있어야 되는지 알지 -

- 뭘? -

울음이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주희가 물었다.

- 오늘 토요일이야 -

- 근데.. -

- 주말에는 뭐 하는 날이지 -

- ........ -

시동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던 주희가 이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자기 지금, 지난 생일 선물 말하는 거야? -

- 그래, 누드 라이프 그거 다시 해야지 -

- 그건 생일 선물이지, 아무 때나 하는 거 아니잖아 -

- 이제부터는 매주 주말은 무조건 누드 라이프야, 알았지? -

- 그러는 게 어디 있어? -

- 쓰읍, 서방님이 그러라고 하면 그러는 거야.
만약 집에 갔는데 자기 그거 안 하고 있으면 나 집에 안 들어가 -

- 들어오기 싫으면 들어오지 마 -

- 어, 그랬단 말이지, 알았어, 나 자고 내일 들어갈게 -

- 아냐, 알았어.
알았으니까 들어 와 -

시동생의 말에 주희가 다급하게 말을 했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은 것 말고는 울음은 모두 사리지고 없었다.

- 쯧, 꼭 겁을 줘야 말을 들어 -

- 못 됐어, 정말.
남의 약점이나 이용하고.. -

- 후후, 내가 안 들어가는 게 그렇게 무서워.. -

- 몰라, 말 안해 -

- 알았어.
나 금방 들어갈게 -

- 얼마나 걸려? -

- 여기 지금 **니까, 한 삼십분 정도 -

- 알았어, 빨리 와.
보고 싶어 -

- 그래, 금방 갈게 -

- 응 -

시동생과 통화를 끝낸 주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고 거울을 보며 자신의 붉어진 눈을 다시 한 번 손으로 훔쳐내고는 물을 틀어 세수를 하기 시작했고 다시 거울을 보던 주희가 안 되겠다는 듯 옷을 벗기 시작했고 잠시 후 쏟아지는 샤워기 밑에서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 딩동...
딩동... ]

- ........ -

벨소리에 한달음에 현관으로 달려간 주희가 문을 열자 조금은 수척해진 얼굴을 한 시동생이 서있자 환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렸고 평소 같으면 이렇게 현관문을 열고 서있지 못하던 형수가 오늘은 알몸으로 현관 앞에서 활짝 웃고 서있자 재빨리 현관문을 닫았다.

- 자기 미쳤어, 누가 보면 어쩌려고.. -

- 상관없어, 그리고 자기가 벗고 있으라고 해서 벗은 거잖아 -

- 후우, 자기도 이제 아줌마 다 되가나 봐, 겁이 없어 -

- 왜 그래서 싫어 -

- 아니, 이리 와 -

- ....... -

시동생이 팔을 벌리자 알몸으로 그대로 안긴 주희가 시동생과 입맞춤을 나누며 떨어질 줄 몰랐고 한참동안 입맞춤을 나누던 두 사람이 떨어지는 순간 형수의 말에 현관 앞에서 옷을 모두 벗은 준호가 형수에게 이끌려 욕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 자기는 안 해? -

열심히 자기 몸에 비누칠을 하는 형수를 보며 물었다.

- 나, 전화 끊고 바로 샤워했어 -

- 기다렸다 같이 하지 -

- 눈이 많이 부어서 했어 -

시동생의 말에 대답을 하며 주희가 샤워기를 들고 시동생의 몸이 묻은 비누거품을 씻어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누 거품을 씻어내던 주희가 시동생의 자지를 잡고 샤워기를 가져다 댔다.

- 훗,, -

- 왜 웃어? -

- 이거 왜 커졌어 -

- 글쎄, 자기가 만져서 그렇겠지 -

- 빨아줄까? -

- ....... -

시동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샤워기를 잠근 주희가 욕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시동생의 자지를 잡고 입을 벌려 다가갔고 천천히 자지를 입에 물어갔다.

- ........ -

그렇게 자지를 입에 문 형수가 천천히 자지를 빨아주기 시작하자 준호가 그런 형수를 내려 보며 엷은 미소를 머금었고 형수의 뺨을 어루만졌고 형수가 점점 자극적으로 자지를 빨아대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에 눈을 내려 감고 흥분에 젖어 들어갔다.

- 돌아서 봐 -

어느새 자세를 바꿔 세면대 앞에 서서 한쪽 다리를 들고 있는 형수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하던 준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했고 돌아선 주희가 거울을 통해 뒤에서 삽입을 시도하는 시동생을 바라보고 있었고 시동생의 자지가 뒤에서 밀려들어오자 눈을 살짝 내려 감았다 떴다.

- ........ -

그렇게 삽입을 한 준호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미소를 짓고 있는 형수를 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형수가 입을 살짝 벌리는 것을 발견하자 입을 열었다.

- 좋아? -

- 응 -

시동생의 말에 거울을 통해 시동생을 바라보며 주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고 그런 형수에게 다시 미소를 지어보인 준호가 허리를 앞뒤로 조금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주희야 -

- 응 -

- 우리 먼 곳으로 가서 둘이 살까 -

- ........ -

갑작스런 시동생의 말에 주희가 놀란 표정으로 시동생을 응시하자 준호가 그런 형수를 보며 계속 허리를 움직이며 말을 이어갔다.

- 아무도 우리 모르는 곳에 가서 둘이 살자 -

- 준호씨... -

- 자기 이제 유부녀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 와이프해도 되는 거잖아, 가짜 아내가 아닌 진짜 아내해도 되지 않아? -

- 그,, 그 말 진심이야? -

- 응, 한 번 생각해 봐 -

- ......... -

거울을 통해 시동생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 순간 미소를 짓던 시동생이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빠른 속도로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자 주희가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거울을 손으로 짚었다.

- 하흑..
자기야... -

- 자기라니...
이제 여보라고 불러야지... -

- 흐흑..
흣..
음...
여보...
아... -

오랜만에 자신의 보지를 뜨겁게 만드는 시동생의 자지를 느끼며 주희는 급격하게 커지는 흥분감에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조금 전 시동생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간만에 다시섹스를 벌이는 두 사람은 거울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뜨거운 섹스를 이어갔고 잠시 후 물기를 먹은 살갗이 요란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욕실 전체에 퍼졌고 준호의 거친 숨소리와 주희의 앙칼진 신음 소리가 욕실 문을 통해 거실에 퍼져가고 있었다.

========== 에 필 로 그 ==============

- 자기야 -

자신을 큰 목소리로 부르며 화장실에서 뛰어 나오는 수연을 보며 석호가 놀란 눈으로 다가오는 수연을 응시했다.

- 뭔데 그렇게 소릴 질러? -

- 이거 봐, 이거 -

수연이 내미는 것을 보던 석호는 이제 그것이 임신 테스트기라는 걸 알았고 선명한 두 줄을 발견하자 수연을 황급히 바라보았다.

- 자기야, 이거.. -

- 응, 나 임신했어.
자기야.... -

- 수연아 -

기뻐하는 아내를 보며 석호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결혼을 하고도 이 년 동안 임신 소식이 없자 우울증 초기 증상까지 보이던 아내가 드디어 임신을 하자 석호도 너무 기뻤다.

- 자기야...
나, 이제 엄마 되는 거야.
엄마.. -

- 그래, 축하해... -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뻐하는 아내를 보자 석호는 마음이 짠했다.
그간 마음고생을 해 온 아내를 안쓰럽게만 지켜보며 너무도 안타까웠기에 지금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이 이해가 됐다.
그렇게 기뻐하는 아내를 보다 문득 동생의 얼굴이 떠오르자 잠시 얼굴이 굳어졌지만 이내 환한 얼굴로 다시 아내를 응시했다.

- 여보, 일어나요 -

- 음, 오 분만 -

- 매일 오 분이래, 빨리 일어나요 -

일어나지 않는 남편을 깨우던 주희는 남편이 오히려 이불을 둘둘 말자 허리에 손을 얹고 남편을 응시했다.

- 안 일어나면 당신 오늘이랑 내일 혼자 재울 거예요 -

[ 펄럭..... ]

주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불이 걷어지며 준호가 벌떡 일어났다.

- 당신 정말 치사하다 -

- 내가 뭘요? -

- 뻑하면 혼자 재운다고 사람 겁주고.. -

- 그러기에 깨우면 바로 일어나야죠 -

- 아, 왜 이렇게 피곤하지 -

- 어서 일어나서 씻어요 -

- 알았어 -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기지개를 켜던 준호가 침대를 정리하던 아내의 등 뒤로 다가가 허리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 또 왜 이래요? -

- 우리 모닝섹스 한 번 하면 안 될까? -

- 시간 없어요.
빨리 준비해요 -

- 근데, 여보 -

- 네 -

남편의 부름에 주희가 대답을 했다.

- 그 존댓말 좀 안하면 안 돼, 난 결혼하기 전에 그냥 반말하던 때가 훨씬 좋은데.. -

- 안 돼요, 그때는 애인이었고 지금은 남편이잖아요.
난 남편한테 반말하기 싫어요 -

-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싫어? -

- 네, 싫어요 -

- 그렇게 싫으면서 난 왜 존댓말 못하게 하는데..
서로 말을 놓던가 아니면 같이 존대를 하면 되잖아 -

남편의 말에 허리를 잡고 있는 남편의 손을 푼 주희가 남편을 향해 돌아섰다.

- 여보 -

- 응 -

- 당신은 나한테 뭔지 알아요? -

- 남편이잖아 -

남편의 말에 주희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 당신은 남편이기도 하고 내 생명이에요.
날 여자로 만들어 줬고 여자가 느끼는 행복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줬고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서 날 제일 행복한 아내로 만들어 줬잖아요.
난 내 목숨보다 당신을 더 사랑해요.
그래서 난 당신에게 반말 하는 거 싫어요 -

- 그건 나도 마찬가지잖아.
나도 당신 무지 사랑한다고... -

- 그래도 안 돼요.
그냥 이대로 지내요 -

- 안 그래도 날 보고 아내를 얼마나 휘어잡기에 아내가 저렇게 깍듯하냐고 이상하게 쳐다본단 말이야.
모르는 사람은 내가 자기 때리는 줄 알아 -

- 그럼 그냥 때린다고 하세요 -

- 뭐? -

- 그리고 그렇게 말해요, 우리 와이프는 내가 때려도 나만 좋아한다고.. -

- 휴우...
암튼... -

도저히 아내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준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 나이도 나보다 많으면서 왜 자기만 존댓말을 하겠다는 건지... -

- ........ -

중얼거리던 준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아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무심코 해버렸고 자신을 노려보는 아내의 표정에 겁이 덜컥 났다.

- 미안..
미안...
실수..
실수.. -

- 내가 그랬죠, 차라리 날 때려도 그건 용서해도..
내 나이 가지고 뭐라고 그러면 용서 안 한다고.. -

- 실수라니까, 실수... -

- 됐어요,.
오늘부터 삼일 동안 당신 혼자자요.
난 소현이하고 잔거에요 -

- 헉, 여보 내가 잘못했어.
이렇게 빌게..
당신 없이 삼일 동안 어떻게 혼자 자 -

- 왜 못 자요, 소현이도 자는데 -

- 소현이랑 나랑 같아, 난 당신 가슴 못 만지면 잠이 안 온다고.. -

- 됐어요, 이미 늦었어요 -

- 여보, 제발... -

준호가 두 손을 싹싹 빌던 순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주희가 황급히 방을 나섰고 준호도 그 뒤를 따라 나섰다.

- 으아앙..
앙... -

- 아이, 우리 소현이 깼어요 -

아이의 방으로 들어 온 주희가 울고 있는 여자 아이를 들어 안았고 이어 들어온 준호가 아내의 바로 뒤에서 아이를 보며 환한 게 웃고 있었다.

- 우리 공주 일어났어, 아빠한테 올래 -

- 방금 일어나서 아이를 안으면 어떡해요.
가서 씻어요 -

- 알았어, 잠시만, 소현아, 아빠해 봐, 아빠.. -

- ........ -

아직 잠이 덜 깼는지 아이가 아내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준호가 입맛을 다셨다.

- 졸린 가 보다 -

- 그러니까 가서 어서 씻어요 -

- 알았어, 대신 아까 한 말 취소해 줘, 응..
내가 잘못했어, 응, 응..
응 -

- 훗, 알았어요.
대신 다음에 또 그러면 그땐 일주일예요.
알았죠? -

- 오케이, 알았어 -

남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방을 나서려 하자 주희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남편을 불렀다.

- 참, 여보 -

- 응 -

방을 나서던 준호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 어제 존한테 전화 왔는데 당신이 부탁한 물건 다음 주에나 들어 온데요.
내가 어제 깜빡했어요 -

- 그래, 요번 주에 들어온다고 하더니.. -

- 텍사스에 있는 공장에 주문이 밀려서 좀 늦어졌데요 -

- 알았어, 고마워.. -

아내의 말에 대답을 한 준호가 사라지자 엷은 미소를 짓던 주희가 다시 잠이 든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는 잠든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응시했다.

- 우리 소현이 어제 잠 안자고 보채더니 많이 피곤한가 보네 -

잠든 아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주희가 다시 한 번 사랑스러운 미소를 딸에게 보냈다.

미국으로 가자는 시동생의 말을 따라 모든 걸 정리하고 미국으로 들어와서 바로 임신을 했던 딸이 이제는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하며 재롱을 피울 만큼 컸고 남편도 이제는 이곳에서 자리를 잡아가자 주희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했다.
다만 남자 아이 하나를 더 낳고 싶었던 주희는 생각만큼 아이가 빨리 들어서지 않자 그것이 살짝 염려됐지만 여전히 자신을 밤마다 괴롭히는 남편 탓에 그다지 큰 염려를 하지 않았다.

- 여보 -

- ...... -

자신을 부르는 남편의 목소리에 방을 나서려던 주희가 다시 한 번 잠든 딸을 돌아보며 사랑스런 눈길을 보내고는 남편에게로 향했다.

- 갔다 올게 -

- 네, 다녀와요 -

- 참... -

집을 나서려던 준호가 걸음을 멈추고 아내를 돌아보았다.

- 오늘 주말인 거 알지, 어떡하고 있어야지? -

- 당신은 어떻게 매주 그걸 물어요.
걱정 말아요.
알몸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

- 근데 말이야.
나 요즘 한 가지 걱정이 생겼어 -

- 무슨 걱정이요 -

남편의 말에 주희가 내심 긴장했다.

- 전에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섹스하면서 당신 기절 시키는 건 일도 아니었는데 요즘은 좀 벅차단 말이야 -

남편의 말에 얼굴을 살짝 붉힌 주희가 남편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

- 이이는 아침부터 못하는 말이 없어 -

- 정말이야, 살짝 걱정 돼, 이러다가 당신 만족 못시키는 날이 오면 어쩌나 걱정 된단 말이야 -

-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

- 왜? -

- 어제도 정신 잃을 뻔 한 걸 겨우 참았단 말이에요.
난 아직도 당신이랑 섹스하면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알았어요? -

- 그 말 정말이야? -

- 네, 그래서 너무 행복해요.
밤마다 날 힘들게 해서.. -

-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고..
하하..
하하... -

- ....... -

남편이 크게 웃자 그 모습을 보던 주희도 미소를 머금었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섹스를 하면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 부치는 남편의 정력은 여전했다.

- 갔다 올게 -

- 네 -

남편이 입맞춤을 하려하자 얼굴을 앞으로 가져 간 주희가 남편과 입맞춤을 했고 차에 탄 남편이 손을 흔들자 같이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남편의 차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집으로 들어갔다.

[ ........ ]

- 흠, 날씨 좋네.. -

운전을 하며 샵으로 향하던 준호가 하늘을 올려보며 미소를 머금다 운전대 바로 앞에 놓인 아내와 딸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자 미소를 지으며 응시했고 잠시 후 핸드폰이 울리자 핸즈프리를 작동하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코 맺어 질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인연의 끈을 맺어버린 준호의 차가 도로 위를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고 구름 사이로 비춰진 햇살 하나가 달리는 준호의 차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준호의 삶을 밝게 비춰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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