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그림자들(무너지는 형수편) -1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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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그림자들(무너지는 형수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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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 위에서 숨조차 헐떡이지 않은 채 허리를 움직이는 남편의 몸을 받아들이며 주희는 무표정하게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렇게 남편의 몸을 받아들이던 주희가 가만히 눈을 내려 감았다.

오늘도 변함없이 정상 체위로 섹스를 하는 남편.
이제껏 삼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남편 석호는 늘 변함없는 자세로 섹스를 이어왔다.
그러나 그런 남편에게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은 주희 역시 섹스라는 행위에 큰 감흥을 느끼지 않은 듯 보였다.

- 으...... -

남편의 탄식에 이어 사정이 시작되자 주희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이내 몸을 일으킨 남편이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향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주희가 미리 준비한 부드러운 수건으로 뒤처리를 하고는 속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 ...... -

속옷을 걸친 주희가 잔잔한 시선으로 남편이 사라진 침대를 공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이모의 소개로 만났던 남편.

한때 신학 공부를 했다던 남편은 합리적이고 생각이 깊은 남자라는 인상을 주었다.
차분한 말투와 상냥한 미소까지 결혼 전 남편은 주희에게 꽤나 괜찮은 남자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지켜 주겠다며 결혼 전까지 자신의 몸에 손끝 하나 대지 않았던 남편에게 많은 믿음을 가졌었다.

그렇게 남편과 결혼을 하고 주희는 한동안 행복했다.

남편은 결혼 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을 대했고 가정에도 늘 충실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주희는 무언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틀에 박힌 남편의 생활이 시간이 자나며 조금씩 답답하게 느껴졌다.

마치 시계추와 같이 변함없는 일상을 사는 남편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았다.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자신의 외출마저 터치를 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주희는 서서히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처럼 항상 일관된 자세로 행하는 부부 생활도 주희는 불만스러웠다.
그러나 사실 주희 역시 섹스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서른셋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몸을 허락한 남자는 남편이 처음이었고 섹스에 대한 환상도 없었던 주희에게 있어 남편과의 섹스 자체는 큰 갈등은 아니었다.
다만 결혼을 하고 늘 같은 자세로 부부 생활을 영위하는 남편의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시계추와 같이 움직이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 점이 불만스러웠던 것이다.

- 샤워 안 해? -

어느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편의 말에 주희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욕실로 향했고 침대에 올라간 석호는 이내 침대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기 시작했다.

[ 쏴아아아...... ]

- ....... -

쏟아지는 물줄기를 몸으로 받으며 자신의 나신을 닦던 주희가 물을 잠그고는 욕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물기를 머금어서 인지 유난히 뽀얗게 보이는 자신의 나신을 바라보던 주희가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나신을 천천히 응시했다.
이제 서른을 넘긴 체 성숙함을 품어가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던 주희가 탄탄한 자신의 아랫배에 손을 가져다 문지르기 시작했다.

- ....... -

결혼한 지 벌써 삼년이 지났지만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것을 떠올리며 주희는 자신의 아랫배를 계속 쓰다듬었다.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자신의 말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때가 되면 신이 모든 걸 해결 줄 거라며 들은 체도 하지 않았고 점점 갑갑함을 느끼는 생활에서 아이라도 있으면 모든 걸 잊고 자신의 생활에 충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던 주희가 얼마 전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 너희가 장남이 아니라 상관은 없다만..
그래도 여자로써 한 남자의 아이를 가져야 하는 건 당연한 의무 아니겠니..
그러니까 네가 좀 더 노력해 보거라 ]

그렇게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짓던 주희가 수건을 꺼내 자신의 나신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 ........ -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온 주희의 눈에 벌써 잠이 든 듯 한 남편이 들어오자 잠시 남편을 응시하던 주희가 다시 방을 나가 거실 소파에 앉아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하늘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 그러니까 한 일 년만 너희가 데리고 있어라 -

- ........ -

시어머니의 말에 주희가 무표정하게 시어머니를 바라보는 순간 주희의 남편 석호가 입을 열었다.

- 알았습니다.
저희가 당연히 데리고 있어야죠 -

- 그래, 너희 형은 아이들도 많이 컸고 마침 진호가 들어간 회사도 너희 집에서 멀지 않으니 한 일 년만 데리고 있다가 진호가 자리 잡히면 이 에미가 전세방이라도 얻어서 독립시키마, 그때까지만 데리고 있어 -

- 네 -

시어머니의 말에 대답을 하는 남편을 흘끗 바라보던 주희의 얼굴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 죄송해요.
형수님.. -

- 아니에요 -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향하던 주희가 자신에게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짓는 시동생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 전, 작은 형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너무 고집을 부리시네요 -

-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일 년 정도만 같이 있는 거잖아요 -

- 일 년이든, 한 달이든 저 때문에 괜히 형수님만 고생을 하시는 것 같아서... -

- 그렇게 미안하시면 저한테 잘 하시면 되잖아요 -

- 그럴게요.
형수님한테 잘 할게요 -

계속 미안해하는 시동생에게 주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자 형수의 말이 고마운 듯 두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의 말을 전하자 주희가 환한 미소를 보냈다.

- 깔깔..
너는 좋겠다.
그렇게 남편이 밤마다 괴롭혀서.. -

- 아냐, 처음에는 좋았는데..
이젠 귀찮아 죽겠어.
틈만 나면 어찌나 귀찮게 하는지 어쩔 데는 며칠 혼자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

- 기집애..
배부른 소리하네..
야..
난 우리 남편이 하루 종일 귀찮게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우리 그이는 내가 발가벗고 춤을 춰도 눈길 한번 안 주더라 -

- 그러니까 살 좀 빼..
너 아랫배 좀 봐..
그게 뭐니.. -

- 야, 내가 무슨 살이 쪘다고 그래, 아랫배가 조금 나온 거지.. -

- 으그..
그래..
너 잘났다..
후후.. -

친구들의 농담을 듣던 주희가 미소를 지었다.

- 주희야 -

- 응 -

- 너는 어때? 너희 남편이 너 많이 안아주니? -

- 얘는 뭘 그런 걸 물어 -

친구의 말에 주희가 살짝 얼굴을 붉히자 친구들이 미소를 지으며 그런 주희를 바라보았다.

- 하긴 너한테 뭘 묻니, 숙맥 덩어리한테.. -

- 얘, 넌 이제 결혼한 지 삼 년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니, 인물이 아깝다.
인물이... -

- 맞아, 넌 도대체 왜 그렇게 숙맥이니..
대학 다닐 때도 선배들이 너 어떻게 한번 꼬셔보려고 그렇게 달려들 때도 도망만 다니더니..
지금도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

- 그러고 보면 주희 남편은 복권 맞은 거 아니니? -

- 복권? -

- 응, 이만한 미모에 숫처녀랑 결혼을 했으니 말이야 -

- 깔깔, 맞다.
저 기집애 결혼할 때까지 순결 지킬 거라고 입에 달고 살았잖아.
아마 그 말 지키고 결혼했을 거야..
그런데 너희 남편도 숫총각이었니? -

- 어머, 얘들이 정말..
너희들 자꾸 이럴래.. -

친구들의 놀림에 주희가 정색을 하며 말을 했다.

- 얘, 주희 남편이라고 다르겠니..
남자들이 무슨 숫총각으로 결혼을 하니..
말도 안 돼 -

- 하긴..
주희 남편이라고 별 수 있겠어.
그냥 순결 지킨 주희가 바보지..
내가 주희였으면 실컷 즐기다 결혼 했을 거야.
순결 지킨다고 누가 상이라도 준데.. -

- 후후..
맞아.. -

자신이 주제가 된 체 친구들이 재잘거리자 난감한 듯 주희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친구들을 살짝 흘겼다.

- 얘, 미정아 -

- 응 -

- 나, 그거 샀다 -

- 뭐? -

- 지난번에 네가 한번 사서 사용해 보라고 한 거 말이야 -

- 딜도 말하는 거야 -

- 응 -

- 정말, 사용해보니까 어때? -

- 생각보다 괜찮더라..
난 여자들이 그런 거 사용하는 거 별로였는데 한번 써보니까 괜찮더라..
느낌도 좋고..
후후.. -

- 그렇지, 나도 처음에 남편이 그거 사와가지고 잠자리에서 사용할 때만 해도 남편이 변태처럼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부부 관계도 훨씬 뜨거워지고.. -

- 난, 남편 몰래 혼자서만 써..
남편이 안 안아줄 때 대용으로.. -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점점 대담해지는 친구의 말에 주희는 적잖이 놀랐다.
늘 정상 체위만으로 섹스를 하는 자신들과 달리 친구들은 남편과의 잠자리에서는 물론이고 혼자서도 즐긴다는 말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 주희야 -

- 응 -

- 내가 너도 선물 해줄까? -

- 뭘 -

- 방금 우리들이 말한 거..
너도 한번 써봐..
괜찮을 거야 -

- 어머, 얘는 됐어 -

- 하하..
기집애 놀라는 거 봐.
하지만 너도 써보면 생각이 틀려질 걸.. -

- 시끄러..
너희들 못하는 소리가 없니..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

친구들의 말이 부담스러운 듯 주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주희의 친구들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 암튼, 주희는 정말 연구 대상이야 -

- 맞아, 인물이나 몸매로 보면 정말 근사한 여자지만 이런 쪽으로 보면 정말 숙맥이야.
아마 남자들도 주희랑 살면 금방 싫증낼걸..
아무리 예쁘고 몸매가 뛰어나도 성적인 면에서 너무 보수적인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니.. -

- 그러니까 석호씨 같은 남자를 만난 거 아니겠어.
주희 남편도 틀에 박힌 사람이잖니 -

- 맞아, 부창부수야..
그런데 얘들아..
우리 주희한테 그거 보내볼까? -

- 뭐..
딜도 -

- 응, 혹시 알아.
주희도 한번 써보고 그걸 좋아하게 될지 -

- 괜찮을까? 화 내지 않을까? -

- 야, 주희가 화 내 봤자지.
그리고 자기가 마음에 안 들면 버리든지 알아서 하겠지, 한번 시침 뚝 떼고 선물로 보내볼까? -

- 그럴까, 주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네 -

- 얘들아, 주희 온다 -

친구들이 쑥덕거리고 있는 순간 주희가 돌아오고 있었고 눈빛으로 무언가 신호를 보내던 친구들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지고 있었다.

- 다녀오겠습니다 -

- 네 -

남편과 나란히 현관에 서서 출근을 하던 시동생이 인사를 건네자 주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남편과 시동생을 배웅했다.

- ....... -

남편과 시동생이 출근을 하자 빈집에 홀로 남은 주희가 청소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위이이잉.... ]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먼지를 빨아들이는 청소기를 분주하게 움직이던 주희가 주방 옆에 위치한 시동생의 방문을 열고 청소기를 옮겼다.

- ........ -

깔끔하게 정돈 된 시동생의 방을 바라보던 주희의 입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시동생과 함께 산지 벌써 보름이 넘었지만 시동생은 자신은 물론이고 남편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지금처럼 자신이 굳이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방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있는 시동생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명랑하고 쾌활한 시동생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집안에 활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늘 차분하고 정갈하게 움직이는 남편과 달리 시동생의 성격은 형과 달리 쾌활하고 명랑했다.
저녁을 먹고 나면 괜찮다는 자신을 주방에서 밀어내고 손수 설거지를 해주기도 했고 디저트라며 커피는 물론이고 과일까지 깎아 내오는 시동생을 보며 주희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시동생과 결혼을 하는 여자는 최소 자신처럼 무료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 우우웅..
푸쉬시시... ]

시동생의 방을 청소기로 밀던 주희가 침대 밑으로 청소기를 밀어 넣는 순간 무언가 이상한 소리에 청소기를 끄고는 허리를 숙여 침대 밑에 있는 검은 봉지를 꺼냈다.

- 뭐지? -

침대 밑에서 나온 검은 봉지를 풀던 주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검은 봉지에 든 것은 시동생의 속옷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빨래를 하면서 주희는 시동생의 속옷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시동생은 이렇게 속옷만을 모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빨래를 하는 듯 보였다.

- ....... -

그렇게 시동생의 속옷 뭉치를 바라보던 주희가 봉지 채 들고 방을 나가고 있었다.

- 형은 늦나 봐요? -

- 네, 회식이 있데요 -

시동생의 물음에 찌개 냄비를 내려놓으며 대답을 한 주희가 시동생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 우렁 넣고 된장찌개 끓였는데..
우렁 싫어하시지 않죠? -

- 그럼요 -

형수의 말에 대답을 한 진호가 얼른 찌개 한 수저를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 크아..
역시 형수님 음식 솜씨는 죽여준다니까요 -

- 입에 맞으세요? -

- 네, 맛있어요.
형수님은 어떻게 못하는 게 없으세요.
살림도 잘 해, 음식도 잘 해, 거기다가 예쁘시기까지..
나도 형수님 같은 여자 만나야 되는데.. -

- 그만 놀리세요 -

- 놀리는 거 아니에요.
형수님 정도면 최고의 신붓감이에요 -

- 사람 그만 놀리시고 어서 드세요 -

- 네, 잘 먹겠습니다 -

자신의 말에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 밥을 먹는 시동생을 보며 주희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비록 자신이 들으라고 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남편과 달리 늘 자신의 음식을 맛나다며 칭찬을 해주는 시동생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 참, 도련님.. -

- 네 -

- 아까 아침에 청소하다가 침대 밑에서 도련님 속옷 뭉치 찾아냈는데 그런 곳에 숨겨 놓지 말고 그냥 내놓으세요.
제가 빨아 드릴 테니까 -

- 어..
그걸..
어떻게.. -

형수의 말에 머쓱한 표정을 짓던 진호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 앞으로 그냥 두세요.
속옷은 제가 빨아 입을 테니까 -

- 아니에요.
힘들게 그러지 말아요 -

- 아닙니다.
형수님 집에 얹혀사는 것도 죄송한데..
어떻게 제 속옷까지..
그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

- 섭섭해요.
도련님.. -

- 네? 무슨.. -

- 우리가 남도 아니고..
도련님이 왜 얹혀산다는 말을 해요.
내가 도련님한테 언제 눈치 준적 있어요 -

- 아닙니다.
절대..
제 말은..
아무리 형수님이라도 속옷을 내놓기가 좀 그래서.. -

- 알았어요.
도련님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얹혀산다는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저 섭섭해요 -

-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반성하는 의미로 오늘 설거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

- ...... -

시동생의 말에 주희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생각해 주는 시동생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던 것이다.
막상 말을 그렇게 했지만 아무리 형수라도 시동생의 속옷을 빨아 주는 게 마냥 좋을 리만은 없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건 시동생도 마찬가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형이 많이 늦네요 -

- 그러게요 -

소파에 앉아 티브를 보던 주희가 벌써 열두시를 향해 달려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대답을 했다.
평소에도 늦은 귀가가 많지 않았던 남편이었기에 늦은 시간까지 귀가를 하지 않는 남편이 걱정스러웠다.

- 전화 한번 해볼까요? -

- ....... -

자신의 물음에 형수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진호가 형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 ]

- 여보세요 -

- 저기 강 석호씨 핸드폰 아닙니까? -

형의 목소리 대신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진호가 물었다.

- 예, 맞습니다만 누구신지... -

- 네, 강 석호씨 동생 되는 사람입니다 -

- 동생, 너 진호냐? -

- 네, 맞습니다만..
누구... -

- 어, 나 민식이 형이다 -

- 아, 민식이 형.. -

민식은 형 석호와 같은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같은 대학까지 다니던 친구였다.

- 근데 왜 형이 전화를 받아요 -

- 응, 석호가 술이 많이 취해서 내가 대신 받았다 -

- 형이 술에 취해요? -

평소 술을 즐기지 않았던 형이 취했다는 말에 진호가 놀란 듯 물었고 시동생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주희도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 택시타고 데려주러 가는 길이다.
참..
너 석호네 집에서 같이 산다며? -

- 네 -

- 잘 됐다.
그럼 한 이십분 뒤에 집 앞으로 나올래.
나와서 너희 형 좀 데리고 들어가라 -

- 알았어요.
아파트 앞으로 나갈게요 -

- 그래, 그럼 끊는다 -

- 네 -

형 친구와 통화를 끝낸 진호가 수화기를 내려놓고 형수를 바라보았다.

- 형이 좀 취했다는데요 -

- 많이 취했데요? -

- 그런 거 같아요.
민식이 형이 지금 데리고 오고 있다는데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나가서 기다렸다 데리고 올게요 -

- ........ -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러 방으로 들어가는 시동생을 바라보던 주희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시계를 응시했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은 남편이 술에 취했다는 게 마음에 걸린 주희는 혹시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었다.
늘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던 남편이 술에 취해 친구에게 의지해 집으로 돌아온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주희가 그런 염려를 할만 했다.

[ 털썩... ]

- 후우.... -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야 남편을 데리고 들어온 시동생이 침대에 남편을 눕히고는 힘에 부친 듯 한숨을 내쉬자 주희가 미안한 표정으로 시동생을 응시했다.

- 고생하셨어요 -

- 아닙니다.
근데 어디서 이렇게 술을 마신건지..
술도 잘 못하면서.. -

- ......... -

시동생의 말을 들으며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바라보던 주희가 방을 나서는 시동생을 따라 방을 나왔다.

- 죄송해요.
늦은 시간에 고생을 시켜서.. -

- 형수님도 별 말씀을..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저 부르세요 -

- 네, 쉬세요 -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시동생을 바라보던 주희가 싱크대로 다가가 꿀물을 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여보..
이렇게 해 봐요 -

- 으음..
아...... -

남편의 옷을 벗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주희가 늘어진 남편의 몸을 이리저리 밀려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양말을 벗긴 주희가 이마에 맺힌 땀을 손바닥으로 훔치며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는 양말과 벗긴 와이셔츠를 들고 방을 나갔다 잠시 후에 돌아왔다.

- 여보, 정신 좀 차리고 이것 좀 마셔 봐요 -

- 아..
으으... -

타온 꿀물을 마시게 하려했지만 술이 많이 취한 듯 남편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주희가 할 수 없다는 듯 꿀물을 내려놓고 방을 나가려던 순간 남편이 무언가 중얼거리자 그대로 걸음을 멈춘 체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남편을 응시했다.

- 아으..
수연아...
미안해..
수연아.. -

- ........... -

남편의 입에서 들어 본 적이 없는 여자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주희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하지만 낯선 여자의 이름보다 미안하다는 남편의 말이 주희의 귓전을 더욱 파고들자 굳은 표정을 짓던 주희가 꿀물을 든 체 남편에게 다가왔지만 남편의 입에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새어 나오지 않았고 굳은 표정으로 한참동안 남편을 내려 보던 주희가 화장대 위에 컵을 내려놓고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남편의 양복 윗저고리에서 지갑을 꺼냈다.

- ......... -

이제껏 살면서 단 한 번도 남편의 지갑을 뒤져 본 적이 없었던 주희는 조금 전 자신의 귓전을 파고들던 남편의 말을 떠올리며 남편의 지갑을 살피기 시작했지만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는 지갑을 접어 버렸다.

[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그냥 술에 취해 중얼거린 걸 가지고... ]

- ....... -

그렇게 남편의 지갑을 뒤지던 주희가 남편의 지갑을 다시 양복 안쪽 주머니에 넣은 주희가 침대로 와 한쪽에 앉아서는 잠든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 수연아..
미안해..
수연아.. ]

하지만 조금 전 남편의 중얼거림을 다시 떠올린 주희의 얼굴이 살며시 굳어져 있었다.

- 어제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어 -

- 어, 응..
그럴 일이 좀 있었어 -

아침 식사를 하던 동생의 물음에 석호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희가 어젯밤 남편이 중얼거리던 말이 떠올랐다.

- 다녀오겠습니다. -

- 네 -

변함없이 인사를 건네는 시동생에게 미소를 짓던 주희가 평소와 달리 무거운 표정으로 집을 나서는 남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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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는 오늘도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천천히 훑어보고 있었다긴 검은 웨이브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기며붉은 입술에 글로스를 바르는 그녀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버고가 출장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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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고님 아내 3
준혁이 하트 집 근처로 이사한 지 일주일째아침 7시 30분.하트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집에서 직접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다따끈한 계란말이제육볶음소고기미역국김치 나물 반찬 여러 가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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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개방적인 여자 만들기5
다음날 아침, 반응을 확인하다다음날 아침, 나는 아내를 깨웠다.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그녀가 일어나자, 우리는 함께 대형 TV 앞에 앉아 어제 저녁에 올린 아내의 마사지 영상이 있는 사이트에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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