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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는 게임에서 선택지가 나올 때마다 완전히 얼어버려요.우리 처음으로 같이 한 어드벤처 게임이 저니였는데, 그 이후로는 모든 어드벤처 게임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으려고 애쓰면서 허둥대기 시작했어요. 폴아웃 3, 뉴 베가스, 아우터 와일즈, 위쳐, 파이널 판타지 XV 등등…심지어 할로우 나이트조차도 그녀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어요. 선택을 내려야 하는 게임을 아예 못 해요. 발더스 게이트 3? 아직도 1막을 못 벗어났어요. 모든 동료를 살리는 방법을 모르겠다고요.이 사람이 게임을 안 해본 것도 아니에요. 저보다 경력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이제는 같이 게임을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뭔가를 망칠 수도 있거든요…(수정) 몇몇 사람들이 이 글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우리 여전히 같이 게임해요. 그냥 과장해서 쓴 거예요. 아니, 포털 러너도 깰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단순히 게임 속 선택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해보려던 거예요.요즘 게임에서 선택을 내리는 게 진짜 고역이에요! 특정 콘텐츠에 잠기거나(혹은 배제되거나), 아니면 같은 걸 다시 플레이해야 하죠. 거기에 나이 들면서 시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까지 겹치면…네, 아내가 허둥대긴 하지만, 무슨 상담이 필요하다거나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는 너무 나간 거 아닌가요? 게임에서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세이브 스컴(Save Scum)은 게임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기 전에 세이브를 해두고,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로드해서 반복하는 행위최적의 결과를 원해서 – 나쁜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게 싫어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반복놓치는 걸 못 참아서 – 특정 아이템, 스토리, 대사 등을 놓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게임 시간을 절약하려고 –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감수해야 하니까패배를 인정하기 싫어서 – 전투나 선택에서 실패하는 걸 용납 못 하고 무조건 이기려고한국어 표현으로는 세이브로드=세로신공

아내분은 게임에서 "최적의 결과" 를 원하다 보니, 세이브 스컴(save scumming)이나 공략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근데 사실 게임은 실수하면서 배워가는 것도 재미의 일부잖아요. 그 과정도 여행의 일부라고 볼 수 있고요.-저도 이 말에 완전 공감해요. 평생 게임 최적화에 집착하는 만성 세이브 스컴러입니다. 게임에서 뭔가 놓치는 걸 못 참는 타입이죠.예를 들면, 페르소나 5를 90시간이나 했는데, 모든 커뮤(Confidant)를 최대로 못 올릴 거라는 걸 깨닫고 그대로 때려쳤어요.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위쳐 3에서도, 궨트 카드 한 장을 놓쳤어요. 선택 안 했던 사이드 퀘스트가 또 다른 퀘스트로 이어지면서 얻을 수 있는 카드였거든요.근데 문제는… 이미 30시간 넘게 모든 카드 수집하느라 달려왔다는 거죠. 그때 깨달았어요. ????-궨트를 안 한 이유는, 공략을 확인했을 때 일부 카드가 스토리 진행에 따라 놓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냥 궨트 자체를 가능한 한 피했어요.만약 궨트를 했다가 카드 몇 장을 놓쳤다는 걸 알게 되면, 후회하면서 게임 자체를 접어버릴 것 같았거든요.반대로, 카드가 놓칠 수 없는 요소였다면 궨트를 즐기면서 여기저기서 다 했을 거예요.

싱글 플레이에서는 세이브 스컴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냥 본능적으로 하게 돼요.근데 코옵(co-op)에서는 오히려 혼돈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혼자였다면 절대 안 갔을 길로 가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발더스 게이트 3는 친구 두 명이랑 거의 100시간 했는데, 그냥 "브로들끼리 아무거나 막 하기" 모드였어요.결과? 1막에서 대부분의 NPC 동료가 사망...-"브로들끼리 막 하기" – 이 말이 진짜 내 BG3 코옵 플레이를 완벽하게 설명해줌. 우리도 아스타리온을 죽이려고 시도했어요. 사냥꾼한테 팔아넘기고 다 했죠.근데 1막에서 다른 거 하느라 바빠서 정작 중요한 장소에서 장기 휴식을 안 했던 거예요.결과적으로 사냥꾼이 캠프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아스타리온은 멀쩡히 살아남았어요.그리고 3막에서 다시 만났는데, 사냥꾼이 우리한테 "너희 덕분에 올바른 길을 찾았다" 같은 소리를 하는 거예요.근데 우리? 진짜 아무것도 안 했음. 완전 빵터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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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이 완벽주의자인가요?-네-많은 사람들이 아내분을 바꾸라고 조언하는 것 같은데, 사실 중요한 건 아내분에게 더 잘 맞는 게임을 찾아주는 게 아닐까요?게임은 즐기려고 하는 거지, 스트레스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만약 선택지가 많은 게임에서 재미를 못 느낀다면, 다른 종류의 게임을 하면 되죠.굳이 미니맥스(min-max)할 필요 없는 좋은 게임도 많아요.함께 할 게임을 찾고 있다면 It Takes Two를 추천해요. 정말 훌륭한 협동 어드벤처 게임이에요!미니맥스(min-max) 는 게임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키우거나 플레이하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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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스컴 해도 괜찮아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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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아요. 사실 그게 바로 제가 게임을 하는 이유예요.게임에서는 최적의 결과를 달성하는 게 가능하잖아요.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완벽한 루트를 찾거나세이브 시스템을 활용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거나전략 공략을 찾아보고 미리 대비하거나이런 방식으로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워요.현실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해질 수 없지만, 게임에서는 가능하니까요.아내분도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면, 선택의 부담이 줄어들고 오히려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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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택은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아내분한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추천해 주세요.-우리도 그 게임 엄청 즐겼어요. 왜냐면 되돌리기가 가능하니까!세이브 스컴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그걸 허용하고, 심지어 보상까지 해주잖아요.이게 소울본 같은 게임이랑 차이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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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엘리시움을 플레이 하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