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유부남의 혼술
어, 음, 간혹 여기 혼밥 및 혼술을 올리시는 회원분이 계셔서 저도 한 번 따라해 보았습니다. 제목에 별 뜻은 없고요. 그냥 그 회원분이 올리시는 것과 대조적인 점이 많아 제목을 반대 형식으로 올린 것 뿐입니다. 뭐, 가끔 야심한 밤에 혼자 술상 차려서 간단히 마시는 게 소소한 취미 중 하나라서...... 이번엔 막회, 아니, 막묵...... 막 썰은 묵(...)이지만, 원래는 번데기탕 통조림을 많이 먹고(따서 그릇에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끝~), 꼬막 통조림을 사다 놓았다가 먹기도 합니다(요리할 필요없이 걍 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실 막걸리 마실 때는 흔히 떠올리는 양은 막걸리잔을 쓰는데, 오늘을 자랑하려고(?) 특별히 저 잔을 꺼냈습니다. 도자기로 된 막걸리잔이라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
짠, 이렇게 막걸리를 부으면 저렇게 달이 뜹니다. 그리고 막걸리가 바다나 호수처럼 보여 마치 섬 위에 달이 뜬 것 같은 풍경이 잔 속에 만들어집니다.
대단한 마술은 아니고요. 실은 앞에 잔만 찍은 사진에선 잘 안 나왔는데, 달 부분에 금박이 저렇게 달 모양으로 입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잔 색깔이 어두우니 잘 안 보이다가 막걸리를 붓게 되면 막걸리의 흰 빛에 반사가 되어 저렇게 달 모양이 선명하게 보인답니다. 나름 운치가 있죠? 저 잔은 제가 직접 설거지를 합니다. 막 씻다가 저 달 모양이 씻겨져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저것 말고, 달이 보름달 모양을 그려진 잔이 하나 더 있는데, 두 잔이 한 세트입니다. 쓰면서 무척 마음에 들어 나중에 더 구하려고 보았더니 아쉽게도 더이상 판매가 안 되더군요.
여튼, 즐거이 한 잔 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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