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죽기 전 최후의 만찬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은 미식가로 유명했는데 그래서인지 전립선암으로 죽기 직전 최후의 만찬으로 산해진미를 먹었음 자기 힘으로 식탁으로 걸어올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지만 그 자리에서 생굴 30개를 먹는 등 마지막 식사를 잘 즐기고 감 문제는 미테랑이 이 때 오르톨랑을 먹었다는 것 오르톨랑은 그 잔인성 때문에 이미 1979년 금지되었는데 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오르톨랑 냠냠 한거임 게다가 원래 한마리씩만 먹는 오르톨랑을 죽기 전이라고두 마리나 먹음 이 때 만찬 자리에 오르톨랑이 들어오자 손님들이 술렁였고 일부는 거부했다고 함 당연히 이 손님들은 미테랑이 죽기 직전 마지막 식사를 하는 걸 아는 사람들임 그런데도 음식을 거절할 정도였으니 당시에도 오르톨랑을 먹은 것 자체는 영 좋지 않게 봤던 듯 여담으로 오르톨랑의 맛은 요렇다고 함 어금니로 오르톨랑의 흉곽을 지그시 누르자 와그작, 소리가 나며 타는 듯한 지방과 내장의 흐름이 목구멍을 뜨거운 은혜처럼 훑고 내려갔다. 이처럼 고통과 기쁨이 잘 어우러진 경험은 처음 겪어 본다. 숨을 절제하며 짧게 몰아 쉬며 천천히, 가능한 한 아주 천천히 오르톨랑을 계속 씹자 황홀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매번 씹을 때마다 가는 뼈와 지방의 켜, 살코기, 껍질, 내장이 함께 뭉개지며 다양하고 경이로운 고대의 맛이 절묘하게 쏟아져 내렸다. 무화과, 아르마냑, 색이 짙은 살점에 날카로운 뼈에 찔린 입천장에서 배어 나온 피의 찝찔함이 살짝 섞인 맛이었다. 몸통을 씹어 삼키는 동안 입술에 매달려 있던 대가리와 부리를 쏙, 빨아들여서는 두개골을 사정없이 뭉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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