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작품 감상 후기 트렌드.jpg
현대 감상문화는 작품의 원전이나 모티브를 재빨리 지적하는 스피드 퀴즈 대회이거나
그게 아니면 작품에 대한 빗나간 애정을 웃기게 표현하는 프레젠테이션 대회가 되어버렸다.
퀴즈 풀이나 체험 컨텐츠화도 좋지만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솟아나는 자신만의 감정을 소화하는 그 고독한 시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애니나 특촬 감상을 친구한테 말할 때
"아아, 난 지금 인터넷에서 본 의견을 그대로 말하고 있구나.
나한테는 자기의견이 없고, 여기에 있는 건 인터넷을 출력하기만 할 뿐인 존재뿐이다.
나는 인터넷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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