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로마의 아이러니한 사실
로마에서도 당시 납의 위험성은 알고 있었으나, 워낙 값이 싸고 재료의 연성도 쉬웠기에 널리 사용했다. 그래서 그들은 납으로 그릇, 잔, 심지어 수도관까지도 만들었다. 결국 로마인들은 납 중독을 만성 지병으로 달고 살아야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납 수도관 때문에 납 중독이 일어나진 않았단 것이다. 로마의 수돗물엔 석회질 성분이 심하게 많아서, 오히려 수도관을 녹이 슬게해 석회 성분이 침전되어 납이 안 나오게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문제는, 이들이 납을 "그릇"으로 썼단 것이다.
로마인들은 그릇에 포도주를 끓여 시럽을 만들었는데, 포도주가 끓으면서 아세트산 성분과 납이 반응해 아세트산-납 성분이 나왔다. 이게 하필 설탕같은 단맛이 나서 로마인들은 만족하고 시럽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이런 아세트산-납은 인체에 흡수가 매우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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