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깽 판타지 소설들이 비판받았던 이유
(그냥 짤 가져왔음ᆢ)
퓨전 판타지 소설 작가들에게 중세의 시공간은 학업, 나아가 자신들의 일상을 억압하고 개성을 죽이는 교육 제도를 탈피하기 위한 회복의 공간으로, 심리적・지리적 거리감이 있는 중세 유럽의 형상을 복제한 것뿐이다. 흔히 이 시기의 소설을 ‘이고깽(이계 진입 고교생 깽판물)’이라고 불렀던 이유도 여기 있다. 초기 캐릭터를 만들 때 서사에 꼭 필요한 ‘결핍 -충족’의 공식이 너무 단숨에 납작하게 이루어진 탓이다. 그들의 욕망인 ‘수능 제도와 학벌 사회로부터의 탈피’는 특별한 세계로 넘어가 모험과 고난을 통해 획득해야 하는 성취 목표가 아니라 탈출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 획득되는 것이며, 그렇기에 이후 주인공들의 행보는 스토리텔링의 목적이 상실된 비틀대기에 불과하다.
- <#판타지 #게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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