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은 의외로 일본에서조차 -만들어진 전통-임
원래 조선시대 때 북이나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건 정오나 자정이 아니었음
조선시대 때도 야간통행금지가 있었다는 건 아마 대부분 알 거임
당시 보루각(報漏閣)에서 매일 밤 1경 3점(1更3点)에 북을 28번 울려서 야간통금을 하고 (이를 人定이라고 함)
5경 3점에 북을 33번 울려서 야간통금을 해제하였음 (이를 파루(罷漏)라고 함)
그러던 게 고종32년(1895)에 와서 인정과 파루를 폐지하고
정오와 자정에 종을 치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야간통금"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매일 의례적으로 하던 시보(時報) 행위였음
제야의 종 유래를 설명한 것만 봐도
"조선시대 때 인경을 울려서 성문을 닫고 열었다" 하는 식으로 소개하고 얼버무리지
"새해 정월 초하루 자정에 종을 울려서 새해를 알렸다"고는 안 함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조선시대 때 종과 북을 울린 건 "야간통금"을 알리기 위해 "매일" 하던 거여서
유래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름
고종 때에 와서 정오와 자정에 타종하는 걸로 바꾼 것도 "시보"의 연장선임
결정적으로 "제야의 종" 풍속은 일본에서조차 "근대"에 만들어진 거임
1927년 쇼와 2년에 JOAK 라디오 방송에서 "제야의 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방송을 탄 게 시초
그게 1929년에 국내 JODK 경성라디오에서 수입한 게 우리가 아는 "제야의 종"임
이름 자체가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거라, 우리의 고유 풍속하고는 정~~~말 1도 관계가 없음
반면 새해를 맞아 "대포"를 쏘는 건 연종포라고 해서 동국세시기에도 등재돼 있는 어엿한 우리 풍속임
괜히 새해를 맞아 불꽃놀이나 축포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있는 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