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할때 읽어보면 좋은 글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서둘러 빠져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방법과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들이 매년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의지력이 없으면 이 모든 정보가 아무 소용이 없다. 다이어트와 주식투자에서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배짱이다.
직접 기업을 분석해 투자하는 사람이든 시장 방향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든 괜한 걱정을 하며 너무 많은 것을 계산하다 손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적의 투자시점을 연구하여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들 때 시장에 들어갔다가 전망이 불확실해지면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경제와 시장 상황에 무심한 채 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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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회, 정치 전반에 대한 토론은 개인 투자자들이 아침 식탁에서, 헬스클럽에서, 또는 주말에 골프장에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와 비슷하기 때문에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모처럼 시간적 여유가 생겨 TV와 신문에 보도되는 암울한 뉴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뉴스를 보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 지구 냉각화, 나쁜 공산주의, 나쁜 소련의 몰락,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문맹, 높은 건강보험료, 이슬람 원리주의자, 재정적자, 두뇌 유출, 부족간 전투, 조직 범죄, 비조직 범죄, 성추문, 돈 추문, 성과 돈이 복합된 추문 등. 심지어 스포츠면까지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야 최신 뉴스를 접해도 잠시 우울하고 말 일이지만 투자자들에겐 뉴스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위험한 습관이 될 수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로 소비자의 절반이 죽고 나머지 절반은 오존에 뚫린 구멍 때문에 죽는다면 누가 갭(의류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어 하겠는가? 또는 열대우림 지역이 사라지고 서반구가 새로운 고비 사막으로 변한다면, 이런 비극에 앞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도시와 시골이 함께 무너진다면 누가 주식에 투자하고 싶겠는가?
물론 아무도 "일요일에 잡지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읽었는데 아무래도 걱정스러워서 갭 주식을 팔기로 결정했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주말 걱정 증후군은 은밀히 효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월요일에는 매도 주문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월요일에 큰 폭의 하락이 많았다. 12월에도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손해 본 주식을 처분해 소득을 줄이려는 매도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운명을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많은 크리스마스 휴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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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다음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부정적인 뉴스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값싼 주식을 쓸어 담을 거야" 이렇게 다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새로 닥친 위기는 항상 이전 위기보다 더 심각해보인다. 따라서 악재를 무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악재가 두려워 주식시장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미국인들이 기업 퇴직연금인 401k 제도와 앞서 소개한 지역 투자모임을 통해 매월 일정액씩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 이처럼 시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시 전망에 따라 시장에 들락날락하는 사람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은 것은 당연하다.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낙관론 전략에도 단점은 있다. 다우존스 지수가 600포인트 올라 고평가 되었을 때는 더욱 낙관적이 되는 반면 600 포인트 하락해 정작 싸졌을 때는 덜 낙관적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월 일정액씩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한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념을 잃지 않는 것과 주식투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신념을 잃지 않는데 있다. 대차대조표 분석이나 주가수익비율 계산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라 해도 신념이 없다면 부정적인 뉴스를 무시하고 주식을 살 수 없다. 최고로 좋은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 해도 신념이 없으면 최악의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 그래서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때 펀드를 환매하게 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신념이 있어야 할까? 미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앞으로도 바지를 입을 때 한 다리씩 바지에 차례로 넣을 것이라는 믿음, 바지를 만드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오래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대신 월마트, 페덱스, 애플 컴퓨터와 같은 활력 넘치는 새로운 기업이 부상할 것이란 믿음이다. 미국인이 근면하고 창조적이라는 믿음, 가난을 모르고 자라난 개인주의적 여피족조차 게으름은 싫어한다는 믿음이다.
나는 현재 그려진 큰 그림에 의심이나 절망감이 생길 때 마다 더욱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 주식에 대한 신념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면 더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더 큰그림을 그려보면 지난 70년간 주식의 수익률은 연평균 11%였던 반면 국채와 채권, CD의 수익률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보인다. 20세기 들어 발생한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또 이러한 어려움이 세상이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는 비관론의 증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채권에 비해 두 배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 작은 정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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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락 후유증 때문에 주식을 기피했다면 그 대가가 너무 크다. 앞으로 올지도 모를 증시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돈을 채권이나 MMF, 은행예금, CD 등에 넣어뒀다면 지난 60년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놓친 것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이자의 하락과 자산가치의 감소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자산가치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다른 어떤 급작스러운 붕괴나 폭락보다 재산에 더 큰 해악을 입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악명 높은 1929년의 대폭락 직후 끔찍한 대공황이 찾아왔다는 과거의 역사때문에 우리는 증시 몰락과 경제 몰락을 연결시키는 습관을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주가가 급락하면 항상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1929년 대폭락보다 충격이 덜하긴 했지만 사실 그때만큼이나 주가 하락이 심했던 1972년 증시 붕괴조차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당시 타코벨같이 좋은 기업도 주가가 15달러에서 1달러로 폭락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역시 불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어쩌면 앞으로 또 다른 끔찍한 대폭락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배런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미리 끔찍한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40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 만약 내가 이중 39번의 약세장에서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모든 주식을 팔아치웠다면 훗날 무척이나 후회했을 것이다. 아무리 끔찍한 폭락이라 해도 주가는 결국 회복된다.
주가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다. 일상적인 일일 뿐이다. 미네소타 주의 추위가 지독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추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은 겨울이 되면 강물이 얼어붙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에 바깥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빙하기가 시작됐다며 호들갑을 떨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눈이 오면 길에 모래를 뿌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릴 것이다.
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증시의 하락을 미네소타 주의 추운 날씨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주가가 떨어질 때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주가하락을 견딜 준비를 해야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1987년 블랙먼데이 때 다우존스 지수는 단 하루만에 508포인트나 떨어졌다. 투자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최악을 예상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508포인트 하락, 이후 고점대비 1000포인트 급락(8월 고점대비 33% 하락)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대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의 주가 급락은 심하긴 했지만, 일상적인 조정이었으며, 20세기 들어 주가가 33%이상 하락한 13번의 급락 중 가장 최근의 것일 뿐이다.
앞으로 일어날 10%의 하락은 미국 증시에서 41번째 하락일 뿐이다.(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일어날 수도 있다.) 만약 증시가 33% 급락한다면 이는 14번째 일 뿐이다. 나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마젤란펀드의 연차보고서에서 이러한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자주 지적하곤 했다.
20세기 들어 미국 증시가 40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는 사실은 암울하고 비관적인 시기를 지날 때마다 나에게 큰 위안이 된다. 지난 약세장과 마찬가지로 이번의 하락 역시 우량 기업의 주식을 할인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from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1993)" 중에서...
직접 기업을 분석해 투자하는 사람이든 시장 방향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든 괜한 걱정을 하며 너무 많은 것을 계산하다 손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적의 투자시점을 연구하여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들 때 시장에 들어갔다가 전망이 불확실해지면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경제와 시장 상황에 무심한 채 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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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회, 정치 전반에 대한 토론은 개인 투자자들이 아침 식탁에서, 헬스클럽에서, 또는 주말에 골프장에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와 비슷하기 때문에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모처럼 시간적 여유가 생겨 TV와 신문에 보도되는 암울한 뉴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뉴스를 보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 지구 냉각화, 나쁜 공산주의, 나쁜 소련의 몰락,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문맹, 높은 건강보험료, 이슬람 원리주의자, 재정적자, 두뇌 유출, 부족간 전투, 조직 범죄, 비조직 범죄, 성추문, 돈 추문, 성과 돈이 복합된 추문 등. 심지어 스포츠면까지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야 최신 뉴스를 접해도 잠시 우울하고 말 일이지만 투자자들에겐 뉴스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위험한 습관이 될 수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로 소비자의 절반이 죽고 나머지 절반은 오존에 뚫린 구멍 때문에 죽는다면 누가 갭(의류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어 하겠는가? 또는 열대우림 지역이 사라지고 서반구가 새로운 고비 사막으로 변한다면, 이런 비극에 앞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도시와 시골이 함께 무너진다면 누가 주식에 투자하고 싶겠는가?
물론 아무도 "일요일에 잡지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읽었는데 아무래도 걱정스러워서 갭 주식을 팔기로 결정했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주말 걱정 증후군은 은밀히 효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월요일에는 매도 주문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월요일에 큰 폭의 하락이 많았다. 12월에도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손해 본 주식을 처분해 소득을 줄이려는 매도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운명을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많은 크리스마스 휴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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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다음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부정적인 뉴스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값싼 주식을 쓸어 담을 거야" 이렇게 다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새로 닥친 위기는 항상 이전 위기보다 더 심각해보인다. 따라서 악재를 무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악재가 두려워 주식시장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미국인들이 기업 퇴직연금인 401k 제도와 앞서 소개한 지역 투자모임을 통해 매월 일정액씩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 이처럼 시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시 전망에 따라 시장에 들락날락하는 사람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은 것은 당연하다.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낙관론 전략에도 단점은 있다. 다우존스 지수가 600포인트 올라 고평가 되었을 때는 더욱 낙관적이 되는 반면 600 포인트 하락해 정작 싸졌을 때는 덜 낙관적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월 일정액씩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한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념을 잃지 않는 것과 주식투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신념을 잃지 않는데 있다. 대차대조표 분석이나 주가수익비율 계산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라 해도 신념이 없다면 부정적인 뉴스를 무시하고 주식을 살 수 없다. 최고로 좋은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 해도 신념이 없으면 최악의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 그래서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때 펀드를 환매하게 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신념이 있어야 할까? 미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앞으로도 바지를 입을 때 한 다리씩 바지에 차례로 넣을 것이라는 믿음, 바지를 만드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오래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대신 월마트, 페덱스, 애플 컴퓨터와 같은 활력 넘치는 새로운 기업이 부상할 것이란 믿음이다. 미국인이 근면하고 창조적이라는 믿음, 가난을 모르고 자라난 개인주의적 여피족조차 게으름은 싫어한다는 믿음이다.
나는 현재 그려진 큰 그림에 의심이나 절망감이 생길 때 마다 더욱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 주식에 대한 신념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면 더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더 큰그림을 그려보면 지난 70년간 주식의 수익률은 연평균 11%였던 반면 국채와 채권, CD의 수익률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보인다. 20세기 들어 발생한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또 이러한 어려움이 세상이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는 비관론의 증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채권에 비해 두 배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 작은 정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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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락 후유증 때문에 주식을 기피했다면 그 대가가 너무 크다. 앞으로 올지도 모를 증시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돈을 채권이나 MMF, 은행예금, CD 등에 넣어뒀다면 지난 60년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놓친 것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이자의 하락과 자산가치의 감소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자산가치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다른 어떤 급작스러운 붕괴나 폭락보다 재산에 더 큰 해악을 입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악명 높은 1929년의 대폭락 직후 끔찍한 대공황이 찾아왔다는 과거의 역사때문에 우리는 증시 몰락과 경제 몰락을 연결시키는 습관을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주가가 급락하면 항상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1929년 대폭락보다 충격이 덜하긴 했지만 사실 그때만큼이나 주가 하락이 심했던 1972년 증시 붕괴조차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당시 타코벨같이 좋은 기업도 주가가 15달러에서 1달러로 폭락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역시 불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어쩌면 앞으로 또 다른 끔찍한 대폭락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배런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미리 끔찍한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40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 만약 내가 이중 39번의 약세장에서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모든 주식을 팔아치웠다면 훗날 무척이나 후회했을 것이다. 아무리 끔찍한 폭락이라 해도 주가는 결국 회복된다.
주가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다. 일상적인 일일 뿐이다. 미네소타 주의 추위가 지독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추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은 겨울이 되면 강물이 얼어붙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에 바깥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빙하기가 시작됐다며 호들갑을 떨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눈이 오면 길에 모래를 뿌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릴 것이다.
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증시의 하락을 미네소타 주의 추운 날씨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주가가 떨어질 때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주가하락을 견딜 준비를 해야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1987년 블랙먼데이 때 다우존스 지수는 단 하루만에 508포인트나 떨어졌다. 투자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최악을 예상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508포인트 하락, 이후 고점대비 1000포인트 급락(8월 고점대비 33% 하락)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대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의 주가 급락은 심하긴 했지만, 일상적인 조정이었으며, 20세기 들어 주가가 33%이상 하락한 13번의 급락 중 가장 최근의 것일 뿐이다.
앞으로 일어날 10%의 하락은 미국 증시에서 41번째 하락일 뿐이다.(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일어날 수도 있다.) 만약 증시가 33% 급락한다면 이는 14번째 일 뿐이다. 나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마젤란펀드의 연차보고서에서 이러한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자주 지적하곤 했다.
20세기 들어 미국 증시가 40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는 사실은 암울하고 비관적인 시기를 지날 때마다 나에게 큰 위안이 된다. 지난 약세장과 마찬가지로 이번의 하락 역시 우량 기업의 주식을 할인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from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199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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