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올라온 나폴레옹 해명 대자보
나폴레옹의 해명
스핑크스의 코는 누가 부셨을까?
항간에 스핑크스의 코를 파괴한 범인이 저, 나폴레옹이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더군요.
아니요, 사실이 아닙니다.
스핑크스의 코를 부순 것은 제가 아니에요..
저를 비롯한 제 군대가 스핑크스의 코에 대포를 쏘면서 사격 연습을 했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헛소문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책임론을 반박하는 증거들을 발표하겠습니다.
저는 1758년 5월 19일 이집트로 원정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그림은 1955년 덴마크의 창험가인 프레데릭 루이스 -노르덴이 그림 스핑크스의 유화입니다.
이미 코가 없는 상태로 그려지고 있는 걸 볼 수 있죠.
저명한 역사가 바사무엘 샤아아 역시 그의 책에서 제가 무고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그는 제 전투가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로부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임바바라는 곳에서 이루어졌다고도 밝혔죠.
제가 아니라면
스핑크스의 코에 테러를 가한 이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 1378년 이슬람 수피교의 열혈 진도였던 무함마드 사임 알-다르의 명령으로 스핑크스의 코가 훼손됐어요.
스핑크스의 코를 의도적으로 파괴한 집단은 바로 수피 무슬림입니다.
수피교는 일부 이슬람교도가 신봉하는 갈래로, 일종의 신비주의 사상과 일체의 성상을 모두 부정하죠.
수피즘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의 얼굴을 한 스핑크스란 괴물도 그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모두 참기 어려웠을 겁니다.
무너진 코주위에 가로로 새겨진 골 자국이 보이시죠?
위 해석에 힘을 실어주잖아요! 이로써 저는 스핑크스의 코와 관련된 저에 대한 모든 억측들을 부정하는 바입니다.
나 나폴레옹, 억울한 마음에 파리 앵발라드의 무덤에서 뛰쳐나와 이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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