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세대, 학생들 …
지자체 합동점검선 "구조적 결함 없어"…일부는 여전히 불안 호소
연세대 우정원
[촬영 장보인]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지난 주말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기숙사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학교 측이 21일 정밀 점검에 나섰다.
연세대는 이날 오전부터 안전진단 전문업체를 통해 기숙사 "우정원" 내부 정밀 점검에 들어갔다.
업체는 문제가 된 지하 1층 셀프키친의 바닥 슬래브 상태를 비롯해 외부 건물 기울기 등 건물 전체를 살펴볼 예정이다.
전날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서대문구 등의 합동 점검 결과에선 건물 안전을 우려할 정황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다만 학교가 계획하고 있던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 점검은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합동 점검에선 타일이 들뜬 하부층의 보와 슬래브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으나 확인 가능한 슬래브에서는 균열 등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정밀 점검이 완료되면 학생들에게 결과를 공지할 방침이다.
지난 17일부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우정원 셀프키친 바닥이 들려 있다", "타일이 들떠서 냉장고가 기울어진 상태로 놓여 있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와 학생들 사이에서 기숙사 안전에 대한 불안이 확산했다.
연세대 기숙사 안전 우려 게시글
[연세대 에브리타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자체와 대학 측이 연이어 점검에 나서자 우정원에 입소한 학생들은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공과대 학부생 박모(20)씨는 "붕괴 우려 글이 올라온 날에는 불안해서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PC방에서 밤을 새웠다"며 "하지만 당장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아 다시 들어왔다. 전문가가 점검도 했다고 하니 안심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밀 점검 결과가 나오면 더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영대에 재학 중인 박준아(23)씨는 "내가 있는 방 화장실도 타일 벽이 들떠 있었고, 여러 붕괴 조짐이 있다는 말이 나오니 불안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문가들이 살펴봤고 정밀 점검도 한다고 하니 믿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다만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분위기다.
박씨는 "아무래도 삼풍백화점 같은 선례들이 있어서 학생들이 완전히 안심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가영(22)씨는 "정밀 점검을 하면 걱정이 덜어지기는 하겠지만 건물을 다 뜯어보고 조사를 할 수는 없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오늘이나 내일 중에 기숙사에서 퇴소하고 경기도에 있는 본가에서 통학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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