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CEO, 델과…
델이 고객으로 둔 정부기관 및 기업들로 사업 확장 추진
"AI 기능을 전 세계 기업에 제공 희망"…목표가 줄줄이 상향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젠슨 황 CEO[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PC 및 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이하 델)와의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AI)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델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기관들과 기업들로 고객층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델과의 파트너십으로 더 광범위한 고객들에게 AI를 확산하고, 이는 기업과 조직들이 자체 "AI 공장들"(AI factories)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 콘퍼런스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중에 인터뷰를 했다. 델도 이날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지원하는 새 서버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 생성형 AI 기능을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제공하고 싶다"며 "이는 단순히 상자 하나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인프라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것은 엄청나게 복잡한 인프라"라고 말했다.
델은 엔비디아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정부 기관 및 기업들에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이 급증했지만, 하이퍼스케일러로 알려진 소수의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에 성장을 의존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고, 그들 뒤로 델이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정부 기관과 비고객 기업들이 자체 AI 기능을 개발해 자사 제품 수요를 촉진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황 CEO는 이런 사업 확장 계획에는 델이 제공하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및 컴퓨팅이 필요하다며, 델이 꼭 필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날 황 CEO는 PC용 그래픽 칩을 판매하는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CPU)까지 자체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PU 시장에 진입하면 인텔과 AMD, 퀄컴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이날 델의 인프라 설루션 그룹 사장인 아서 루이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자사의 엔비디아 기반 서버들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회사인 IDC에 따르면 AI 서버 지출은 올해 330억달러(45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2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2.5% 상승한 947.80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90% 이상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이 243%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엔비디아는 초고속 성장하면서 이제 한 분기 매출이 2년 전 연간 매출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미국 주식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12조달러(1경 6천조원) 상승 랠리를 펼쳤고, S&P 500 지수는 올해 여러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의 경우 S&P 500 상승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투자금융회사 스티펠은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천85달러로, 베어드는 1천50달러에서 1천200달러로, 투자은행 바클리는 850달러에서 1천1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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