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유리천장을 만든다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유리천장 지수 순위를 업데이트했습니다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glass-ceiling-index).
이미 피지알에도 이와 관련하여 글을 적어주신 분이 계시군요.
2016년 첫 발표 이후로 한국은 줄곧 조사대상인 선진국 29개 국가 중 29위로 꼴찌를 뺏겨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과 더불어 터키, 일본, 스위스(!)가 가장 선진국 중 유리천장이 단단한 국가로 선진국들의 하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건 일견 당연해 보입니다.
사회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을 것 같은 독일이 단 한 번도 OECD 평균보다 나은 적이 없는 건 좀 이상하네요.
독일 하면 제조업인데, 혹시 제조업 총생산량과 유리천장이 있는지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대부분 국가가 제조업 총생산량과 유리천장 사이에 상관관계가 크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분포를 살펴보면,
아이슬란드는 선진국 중 독보적으로 제조업 총생산량이 적고 동시에 유리천장이 없고,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이 제조업 총생산이 높은 그룹에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네 국가의 특징이라고 하면,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 생산국으로 유명하다는 것이죠.
자동차 생산 대수와 비교했을 때,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보다 더 선명한 상관관계가 눈에 띕니다.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자동차 생산이 집계되지 않은 나라들은 그림에서 사라졌고, 오직 네덜란드만이 연간 10만대 정도로 적은 생산대수를 기록하면서 유리천장 지수의 낮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문외한인 저에게 의외인 것은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가 1년에 백만 대 이상 생산하는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겁니다.
1년에 약 40만 대를 생산하는 헝가리와 더불어 유럽 동쪽에 위치한 이 네 국가들이 나머지 북유럽 국가들의 자동차 생산 외주를 맡고 있는 것이겠네요.
그리고 이 네 국가의 유리천장 순위는 중간 허리를 넘지 못했습니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은 당연하게도 이 그림에서도 사이 좋게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천장이라고 함축되어 있는 성별 격차의 해소라고 하는 것은 자동차 생산을 포함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입니다.
제조업 전반으로 돌아와, 국가 총생산에서 제조업 비중 대비 유리천장 지수 순위를 표시해봤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를 같이 표시해봤습니다. 2021년도 기준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전세계 5위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입니다. 독일은 6위입니다.
유리천장이 없고 제조업 생산량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로 천연자원과 관광에서 주요 수입이 발생하는 곳이군요.
인적 자원 대신 환경적인 요인에 많이 기댄다는 측면에서 꿀빨러라고 묶어봤습니다.
꿀빨러 그룹에서는 오직 프랑스만이 자동차 생산 대수로 전체 국가 중 12위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꽤 높은 제조업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LVMH 등 럭셔리 사업과 관광산업 또한 엄청난 것이 이러한 영향을 상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밸런스 그룹은 제조업이 10-17% 사이를 차지하는 국가들로 자동차를 생산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들입니다.
이탈리아가 꿀빨러 그룹이 아닌 게 의외입니다만, 일단은 밸런스 그룹에 묶어봤습니다.
슬로바키아 만이 제조업 비중이 18 %를 차지함에도 이 그룹에 속해있군요.
제조업 비중도 낮은데 유리 천장 순위도 낮은 국가들은 영국, 그리스, 네덜란드, 이스라엘로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그럴만도싶은 국가들입니다.
영국은 브렉시트, 그리스는 그리스 경제 위기로 국가적인 위기를 맞닥뜨렸던 국가고,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로 전쟁 중이 아닌 시기를 찾기 어려웠죠.
미국은 미국이니깐 그렇다 치더라도 네덜란드가 좀 이해하기 어려운 포지션입니다.
제조업 국가 그룹에는 스위스를 제외하고 주요 자동차 국가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제조업 비중이 17%를 넘어가면 유리천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보여주는 그룹입니다.
(국가위기 그룹 때문에, 제조업 비중이 낮다고 유리천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그룹 안에는 국가위기 그룹의 네덜란드와 더불어 스위스가 왜 유리천장 지수 순위가 낮은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네요.
나머지로는 제조업 비중이 34%로 아주 높은 아일랜드가 있는데, 사실 제조업의 대다수를 제약 분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세줄요약:
낮은 유리천장은 천연자원과 관광 등 인적 자원의 의존이 낮은 경제구조를 가진 일부 국가들의 특권임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에 경제가 의존할수록 여성의 유리천장은 단단해짐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은 비슷한 제조업 주도 국가와 비슷한 수준임p.s. 정상적인 이미지 첨부를 위해 여러번 수정되었습니다.
이미 피지알에도 이와 관련하여 글을 적어주신 분이 계시군요.
2016년 첫 발표 이후로 한국은 줄곧 조사대상인 선진국 29개 국가 중 29위로 꼴찌를 뺏겨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과 더불어 터키, 일본, 스위스(!)가 가장 선진국 중 유리천장이 단단한 국가로 선진국들의 하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건 일견 당연해 보입니다.
사회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을 것 같은 독일이 단 한 번도 OECD 평균보다 나은 적이 없는 건 좀 이상하네요.
독일 하면 제조업인데, 혹시 제조업 총생산량과 유리천장이 있는지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대부분 국가가 제조업 총생산량과 유리천장 사이에 상관관계가 크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분포를 살펴보면,
아이슬란드는 선진국 중 독보적으로 제조업 총생산량이 적고 동시에 유리천장이 없고,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이 제조업 총생산이 높은 그룹에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네 국가의 특징이라고 하면,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 생산국으로 유명하다는 것이죠.
자동차 생산 대수와 비교했을 때,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보다 더 선명한 상관관계가 눈에 띕니다.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자동차 생산이 집계되지 않은 나라들은 그림에서 사라졌고, 오직 네덜란드만이 연간 10만대 정도로 적은 생산대수를 기록하면서 유리천장 지수의 낮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문외한인 저에게 의외인 것은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가 1년에 백만 대 이상 생산하는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겁니다.
1년에 약 40만 대를 생산하는 헝가리와 더불어 유럽 동쪽에 위치한 이 네 국가들이 나머지 북유럽 국가들의 자동차 생산 외주를 맡고 있는 것이겠네요.
그리고 이 네 국가의 유리천장 순위는 중간 허리를 넘지 못했습니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은 당연하게도 이 그림에서도 사이 좋게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천장이라고 함축되어 있는 성별 격차의 해소라고 하는 것은 자동차 생산을 포함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입니다.
제조업 전반으로 돌아와, 국가 총생산에서 제조업 비중 대비 유리천장 지수 순위를 표시해봤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를 같이 표시해봤습니다. 2021년도 기준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전세계 5위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입니다. 독일은 6위입니다.
유리천장이 없고 제조업 생산량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로 천연자원과 관광에서 주요 수입이 발생하는 곳이군요.
인적 자원 대신 환경적인 요인에 많이 기댄다는 측면에서 꿀빨러라고 묶어봤습니다.
꿀빨러 그룹에서는 오직 프랑스만이 자동차 생산 대수로 전체 국가 중 12위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꽤 높은 제조업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LVMH 등 럭셔리 사업과 관광산업 또한 엄청난 것이 이러한 영향을 상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밸런스 그룹은 제조업이 10-17% 사이를 차지하는 국가들로 자동차를 생산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들입니다.
이탈리아가 꿀빨러 그룹이 아닌 게 의외입니다만, 일단은 밸런스 그룹에 묶어봤습니다.
슬로바키아 만이 제조업 비중이 18 %를 차지함에도 이 그룹에 속해있군요.
제조업 비중도 낮은데 유리 천장 순위도 낮은 국가들은 영국, 그리스, 네덜란드, 이스라엘로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그럴만도싶은 국가들입니다.
영국은 브렉시트, 그리스는 그리스 경제 위기로 국가적인 위기를 맞닥뜨렸던 국가고,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로 전쟁 중이 아닌 시기를 찾기 어려웠죠.
미국은 미국이니깐 그렇다 치더라도 네덜란드가 좀 이해하기 어려운 포지션입니다.
제조업 국가 그룹에는 스위스를 제외하고 주요 자동차 국가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제조업 비중이 17%를 넘어가면 유리천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보여주는 그룹입니다.
(국가위기 그룹 때문에, 제조업 비중이 낮다고 유리천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그룹 안에는 국가위기 그룹의 네덜란드와 더불어 스위스가 왜 유리천장 지수 순위가 낮은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네요.
나머지로는 제조업 비중이 34%로 아주 높은 아일랜드가 있는데, 사실 제조업의 대다수를 제약 분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세줄요약:
낮은 유리천장은 천연자원과 관광 등 인적 자원의 의존이 낮은 경제구조를 가진 일부 국가들의 특권임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에 경제가 의존할수록 여성의 유리천장은 단단해짐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은 비슷한 제조업 주도 국가와 비슷한 수준임p.s. 정상적인 이미지 첨부를 위해 여러번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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