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생활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jpg
조기축구는 자체 승강시스템을 갖춘 리그까지 돌리고 있으며 가장 하위리그인 k7 리그는 등록 팀만 1000개, 선수는 50만명이 넘는다.
사야는 본인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팀에 들어갈 수 있고(주전은 힘들지만) 어지간한 시골에도 사야를 위한 야구장이 있다.
농구 역시 동호회가 널려있고 프로 레슨도 가능하다. 당장 공이랑 농구화만 들고 농구 골대를 찾아가면 저희랑 농구 한판 하실래요? 뻐꾸기 들어온다.
배구는 쪼끔 어려운데 교사나 공무원이 되면 진짜 질리도록 배구를 할 수 있다. 싫어도 해야한다. 내가 이것땜에 초등교사 썸녀랑 헤어짐.
배드민턴, 테니스도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시설들이 많이 있고 본격적으로 즐기는 인구들도 많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구장 예약 잡기도 어렵다.
탁구는 어디 골목 구석에 가면 이런 곳에 탁구장이 있네 싶도록 많다.
할머니가 가볍게 날려주는 리턴에 손도 못댈 정도.
수영은 그냥 한달에 한번 새벽부터 오픈런 대기 안하면 등록도 못한다.
요새 볼링장들이 줄줄히 폐업중이라지만 볼링은 전통적으로 동호회들이 많은 종목이다.
아무때나 가도 동호인들이 볼링공으로 온갖 묘기를 보여준다.
족구는 좀 비주류지만 그래도 즐기는 사람도 많고 정말 공 예술로 차는 사람들이 널렸다.
당장 회사 워크샵가면 공하나 던져주고 족구하라고 하더라.
골프?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내가 안해도 주변에 골프 취미 안가진 지인 없는 사람이 있던가?
마라톤은 좀만 알아보면 뭔 대회가 이렇게 많아 싶을 정도로 많고,
웨이트나 크로스핏도 곳곳에 헬스클럽이 널려있고 가볍게 하는 사람부터 몸갈아가며 하드코어하게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돈이 별로 안들어서 그런지 시민체육관에서 역도 강습도 운영하는 시가 꽤 있다.
한국에 복싱 인기 죽었다 그러던데 그건 프로 얘기고 아마추어 복싱은 굉장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프로 라이센스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줄 몰랐다.
보통 mma랑 주짓수를 함께 가르치는 체육관이 많은데 불금이나 주말에도 외로운 남자들끼리 부둥켜안고 땀을 흘리는 재미가 상당하다.
선선할때 강변을 산책하다 다리 밑에서 아주머니들과 에어로빅을 춰보는 것도 꽤 재밌다.
한강에 한시간만 앉아있으면 수천만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뚜르 드 프랑스 찍는 폭주족들을 질리도록 감상가능하다.
덤으로 사고가 그렇게 많이 나더라.
주말에 국립공원 가면 교통체증까지 생길 정도다. 그리고 등산할때는 선글라스는 필수품이다. 요새 정말 다른 의미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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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특성상 의견이 치우질 수는 있지만 한국인들은 생활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본인의 관심과 열의만 있다면 과할 정도로 관련 시설과 동호회가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수준입니다.
학원 스포츠가 소수 엘리트화되어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들이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한국 성인들과 생활체육은 정말 밀접하다 봐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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