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역도 김수현 조언했던…
조선중앙통신 대담…"남자부문도 엄윤철같은 선수 배출이 목표"
김춘희 북한역기(역도)협회 서기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여자역도의 대모" 김춘희 북한역기협회 서기장이 북한 역도의 압도적인 기량의 비결을 "노력과 헌신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김 서기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대담에서 지난 4월 태국 푸껫의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 원현심(21)이 세계 신기록으로 여자 45㎏급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서기장은 림정심, 리성금, 원현심, 김일경, 송국향 등 북한의 쟁쟁한 스타 선수들의 실적을 나열한 뒤 북한이 "현재 여자 역기(역도) 세계기록의 50%에 해당한 13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기록 보유 순위에서 단연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4년 가까이 국제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도 "이 기간을 단번 도약의 튼튼한 담보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 꾸준한 훈련으로 자기의 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심만만한 뱃심을 안고 국제경기들마다에서 경이적인 신화들을 창조하는 우리 여자 역기 강자들의 담찬 모습과 세계 역기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소식들은 세계의 많은 나라 주요 언론들과 역기 전문가들, 관람자들의 관심사로 되였다"고 언급, 해외 반응을 의식했다.
북한 여자역도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는 "애국심"이라는 "모범 답안"을 내놨다.
김 서기장은 "우리에게는 거둔 성과보다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들이 더 많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이겨내며 보다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해 이악하게(굳세게) 훈련한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불같은 정열의 결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도 우리 선수들은 애국의 땀방울을 아낌없이 바쳐가며 새로운 세계 기록들에 도전하고 있다"며 "해당 몸무게급에 출전하는 우리 여자선수들 모두가 세계기록보유자로 되게 하며, 남자 역기 종목에서도 5중 세계선수권 보유자인 엄윤철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역기 강자들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춘희 서기장은 20년 가까이 북한 여자역도를 이끈 명감독이다.
특히 10살이던 림정심을 역도 플랫폼으로 이끌어 올림픽 챔피언(2012년 런던 69㎏급,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75㎏급 금메달)으로 만들었다. 2014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69㎏급 우승자 려은희도 김 서기장이 발굴했다.
김 서기장은 지난해 가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분단을 넘어선 스포츠맨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자 76kg급 동메달리스트인 김수현(부산시체육회) 선수는 "내가 림정심 언니를 좋아하는데, 북한 코치님(김 서기장)이 나를 "금심이"라고 부르신다"는 비화를 전한 바 있다.
특히 김수현의 경쟁자이던 중국 선수가 부상으로 용상을 포기하자 김 서기장이 "수현아, 기회가 왔으니 정신 바짝 차리라"고 조언해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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