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LB는 일본인 세상…
컵스의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일본인 천하다.
마운드 위에서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타석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빼어난 실력을 뽐낸다.
왼손 투수 이마나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치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결승점이 9회말에 나오면서 이마나가는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0.96에서 0.84로 낮춘 것에 위안을 얻었다.
빅리그에 데뷔한 올해 9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를 기록한 이마나가는 빅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이달 등판한 4경기에서 26이닝 동안 단 2자책점만 남겼고, 시즌 전체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6번 달성하는 등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빅리그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MLB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13년 이래 빅리그 통산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 보유자는 1981년 0.91을 기록한 다저스의 왼손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였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받는 이마나가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마나가는 또 전체 투수를 통틀어서도 1920년 이래 시즌 첫 9번의 등판에서 제이컵 디그롬(0.62·2021년), 후안 마리찰(0.69·1966년), 잭 그레인키(0.82·2009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평균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스플리터)이 이마나가 볼 배합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커브와 변형 슬라이더 계열의 스위퍼를 약간씩 섞어 던진다.
스플리터의 각도가 워낙 예리하고, 상대적으로 속구의 회전력이 높아 빅리그 타자들이 뻔한 구종에도 공략에 애를 먹는다.
이마나가는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으로 치고 나갔다.
환하게 웃는 베츠와 오타니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7억달러(약 9천489억원)의 사나이"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를 수술해 올해 투수의 영광을 이마나가에게 내준 대신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른다.
무키 베츠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1, 2번 타자로 활약 중인 오타니는 18일 현재 빅리그 전체 홈런 공동 2위(13개), 안타 1위(64개), 타격 2위(타율 0.352), 타점 공동 12위(32개), 출루율+장타율(OPS) 1위(1.085)를 달리며 통산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순항 중이다.
오타니는 자신을 위한 날이 제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市)의회는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으로 뛰는 기간 해마다 5월 17일을 "오타니의 날"로 제정해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의 문화유산을 기념하는 달인 5월과 오타니의 등번호 17번에서 딴 17일을 조합한 날로, 특정인을 위한 날이 생길 만큼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사회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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