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 패럴림픽 D-1…
올림픽과 같은 마스코트·슬로건 사용…평등의 의미
도쿄 대회 때 금메달 2개에 그친 한국, 파리서 자존심 회복 나선다
북한은 참가 안 할 듯…출전권 확보 "0장"
파리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의족을 착용한 프리주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이 20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17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17일 후인 현지시간 8월 28일 개막해 9월 8일까지 열린다.
하계 패럴림픽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파리는 1900년과 1924년에 올림픽을 치렀지만, 하계 패럴림픽은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다.
하계 패럴림픽은 1960년에 시작했고, 1988 서울 대회부터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동계 대회를 합치면 프랑스는 1992 알베르빌 동계 패럴림픽 이후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개최한다.
파리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올림픽 마스코트와 같은 "자유의 모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해 "프리주"(Phryge)라는 마스코트를 만들었다.
다만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올림픽 마스코트와 다르게 오른쪽에 스포츠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가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파리 전경
[AP=연합뉴스]
대회 슬로건도 파리 올림픽과 같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다.
성별과 인종, 장애의 차별 없이 평등한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국시인 자유, 평등, 박애의 가치와 맞닿아있다.
이번 대회 종목 수는 총 22개로 도쿄 대회와 같다.
육상, 양궁, 배드민턴, 5인제 축구, 보치아, 카누, 사이클, 승마, 골볼, 유도, 파워리프팅, 조정, 사격, 좌식 배구, 수영, 탁구, 트라이애슬론, 휠체어 농구, 휠체어 펜싱, 휠체어 럭비, 휠체어 테니스에서 총 4천여명의 선수가 549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금메달 수는 파리 올림픽(329개)보다 220개가 더 많다.
패럴림픽은 같은 종목 안에서도 장애등급에 따라 경기가 나뉘기 때문에 금메달 수가 훨씬 많다.
2022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도쿄 패럴림픽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1988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40개를 딴 것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대회까지 6회 연속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하며 장애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2 런던 대회에서 9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7개로 금메달 수가 줄더니 도쿄 대회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에 그쳤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도쿄 대회 이후 기초종목 육성, 꿈나무·신인 선수 발굴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5개 종목(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탁구, 태권도) 20여명의 우수선수를 선정해 맞춤형 훈련과 스포츠 의과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밖에 국외 사전 캠프, 전력 분석관 운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도왔다.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보치아 정호원(왼쪽)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한국은 현재 10개 종목 60여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은 시간 동안 5∼7개 종목에서 10∼20장의 쿼터를 추가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북한 장애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을 보인다.
북한은 19일까지 아직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한 장도 따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은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립선수단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난민 선수단은 리우데자네이루,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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