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김호중 …
매출 내역·CCTV 등 확보…국과수서도 "사고 전 음주" 소견 받아
유흥주점 방문 전 식당 등서 일행 술 주문…사고 당일 음주 정황 속속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 속 한 장면
[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가수 김호중(33)씨의 "강남 음주 뺑소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8일 김씨가 방문한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받았을 뿐 아니라, 당일 김씨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음주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부터 5시 20분까지 강남구 청담동의 유흥주점에 수사관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주점 매출 내역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김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유흥업소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유흥업소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국과수로부터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받기도 했다.
김씨 측은 음주를 강력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이 사건 당일 김씨와 주변인 행적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결과 그가 사고 전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사고 당일 뺑소니 사고를 내기 약 7시간 전에 강남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소속사 대표와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 4명과 함께 머물렀는데, 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맥주를 주문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일행은 이후 유명 개그맨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들린 인근 식당에서도 소주 7병과 맥주 3병 등을 마시고는 유흥주점 관계자인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유흥주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김씨가 이 자리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일행 중 먼저 귀가한 뒤 다시 차를 직접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김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러고도 서울 주거지 대신 향한 경기도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씨는 매니저의 허위 자백 이후인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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