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마트, 고물가 수혜로…
월마트, 전자상거래 호조·고소득층 유입…캐나다구스, 中 효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전망 "흐림"…언더아머, 매출 "비상"
미국 월마트 매장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7%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더 저렴한 생활필수품을 찾는 경제 환경으로 인해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월마트는 16일(현지시간)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고소득층 고객을 더 확보하는 동시에 광고 같은 새 사업이 이익을 내면서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었다고 미국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로 끝난 이번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1천595억 달러(216조 원)를 기대했으나, 실제 매출은 1천615억1천만 달러(218조5천억 원)를 기록했다.
매장 매출이 3.8% 증가했으며, 특히 전자상거래 매출은 22% 늘었다.
월마트는 올해 전체로도 매출과 수익이 이전 예상치를 약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7% 오른 64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에 집에서 조리할 때 가격과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가격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식료품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을 고객사로 둔 이 회사는 이날 이번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약 66억5천만 달러(9조 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평균 추정치보다 높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최대 71억3천만 달러(9조6천억 원)까지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2%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 32% 상승했다.
또 고가 파카 브랜드인 캐나다구스는 중국 내 매출 급증과 함께 다음 회계연도에 양호한 매출 성장을 예상하면서 이날 주가가 15% 급등했다.
캐나다구스는 지난 3월 말로 종료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본토와 함께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하는 중화권 지역 매출이 29.7% 증가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9.1%, 북미 지역이 24.5% 각각 늘었다.
이밖에 스포츠용품 업체인 언더아머는 올해 북미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고에 나섰다.
언더아머는 이날 최대 시장인 북미 매출이 10% 감소했으며 이런 추세가 이번 회계연도에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다만, 해고할 직원 수가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약세 뒤 회복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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