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규제로 제가 영향받을 (수 있는) 요소 나열해봅니다.
(이 개똥글에 정치적이거나 체계적인 해석따위는 없지만 어찌되었건 행정부의 발표로 일어난 일이니 태그 걸어둡니다.)
알리에 가입한지 10년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마이너한 취미를 몇 개 하는 입장에서 알리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였고요. 외국에 있었던 터라 아마존은 지메일 계정 생성일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06년? 05년?)
어찌되었건 취미 대폭격 맞은 기념으로 대상 품목에 있는 것들 위주로 적어봅니다.
*현재 관련 부서들도 차단 대상 품목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구분하고 처리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세관과 몇 번 씨름해본 경험에 따르면, 그리고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의 과거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입니다)]
일단 처음에는 아주 포괄적으로 때려잡을 것이고,
여기서 A) 반발이 임의의 역치값보다 커지면서,
B) 실제로 타당할 수도 있는 품목들 위주로 약간 풀리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 보는 게 타당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반발이 역치값보다 크지 않으면 그냥 안풀릴 겁니다.]
1. 어린?이제품
일단 인형이나 피규어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 거라 봐야 하지만,
이것들은 허가가 난 사항도 "조건부 불허" 조항이 있으면 가끔씩 그 쪽으로 지 마음대로 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조여드는 타이밍에서는 앞서 기술한 대로 일단 막고 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2. 전기/생활용품
아... 봅시다. 충전기류가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네요. 한국에도 로켓직구 등으로 풀려있는 유그린 사의 제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정발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현재 로켓직구/보따리상 기준으로 +20% 정도의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으로 가게 생겼는데, 앞서 말한 충전기에 삽입되는 + 접지되는 케이블을 산 게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NEMA 5-15P - IEC C5 케이블인데... 국내에서 파는 곳은 보이질 않고, 그나마 나오는 것도 전부 구매대행이고, 가격은 8000~12000원 대네요.
알리에서 USD 2.93입니다. 4000원이네요. 구매대행 물건이 알리 것과 다른 게 있을까 싶고(힌트: 없습니다), 이것들도 결국 내가 개인통관부호 넣어야 하네요? KC 인증되었을 리가 없죠? KC 인증을 받을 이유도 없는 물건이지만 내가 필요해서 구하겠다는데 이걸-
...그 외에 미니PC 샀던 것도 있네요. 이것도 어댑터 포함인데 빠꾸먹겠네요.
전지... 지금 장식장 한 켠이 제 나름의 박물관인데, 여기 있는 아이폰이라던지 (그냥 "아이폰"이요. 1세대.) 아이팟 2세대라던지 (그냥 "아이팟 2세대"요. 2002년에 나온.) 각종 개조 게임보이, GBA SD, DS같은 콘솔은 알리가 없었다면 이미 배터져 죽어있었을 겁니다.
뭐, 터지면 피해가 막심한 건 이해합니다. 그러니 KC 인증을 강제할 수밖에요. KC 인증받은 배터리가 설마 터지겠어요?
적어도 건전지는 피해갔네요. 이렇게 제 필름카메라 중 일부는 살았습니다.
...HS코드부터가 다른데 설마 이걸 잡겠냐 싶습니다. (...만 약간의 의심은 해주는 게 좋습니다.)
LED 스트립. 이것도 조명기구로 들어갈 수 있겠네요. 저도 아쉽겠지만, 저희 아버지가 저보다도 더욱 아쉬워하실 것 같네요. 한 5년 전인가 부터 알리에 재미들리시더니 집안 곳곳에 납땜해서 조명을 밝히고 계신데 말입니다. (팔순이 다 되어가십니다. 전기공학과 학사십니다. 납땜이나 전원부는 제가 봐도 태클을 못 걸겠습니다.
3. 에어소프트건 (비비탄총)
사실 글을 쓰게 된 주된 이유인데, 그냥 망했습니다.
이미 규제 자체는 엄청났거든요? 국내 프리미엄도 더 말할 나위가 없었거든요?
굳이 굳이 현지 샵에 추가 요금 내면서 파워브레이크 작업치고 국내에서 총포협 검사비 들이고 모의총포 아님 땅땅 인증받고 관세 내고 해도 국내 정가보다 현저히 쌌거든요?
근데 이제 그것도 안됩니다.
뭐... 그냥 망했습니다.
손목시계를 취미로 두기에도 기계식은 오히려 그 부정확성때문에 빡쳐서 안 쓰고 있고
(집에 Stratum 1 서버를 둔 이후로 시계를 볼 때마다 그냥 행복합니다. 직접 만든 GPS 알람시계 다음으로 행복해요. 그런 사람입니다.)
가방을 취미로 두기에도 그냥 기능성 제품이 제일 좋고
골프를 배우던 외국을 자주 나가던 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마 후자일 듯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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