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밈…
AMC도 20% 내리며 이틀 급등세 마감…델, 사상 최고 치솟아
버버리, 중국 등 1분기 매출 악화에 런던 증시서 7% ↓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 이틀간 폭등한 밈 주식들인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몰린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급등락하는 종목인데, 3년 전 밈 주식 열풍을 이끈 키스 질(계정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의 귀환으로 촉발된 폭등세가 일단 한풀 꺾인 셈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은 18.8% 하락한 39.55달러로 마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은 지난 이틀간 각각 74%와 60% 상승하면서 주가가 17.6 달러에서 48.8 달러로 폭등한 바 있다.
게임스톱 주식의 이날 거래 규모만도 34억 달러(4조6천억 원) 이상일 정도로 손바뀜이 활발했다.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은 121억 달러(16조4천억 원)다.
AMC 엔터테인먼트도 20% 급락하며 5.48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MC 주가도 지난 이틀간 각각 78%와 32% 급등한 바 있다.
이밖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레딧은 4.4%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 질은 이날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동영상 클립을 올리며 주목을 끌었다.
이 중 하나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클립으로, 화면에 "게임스톱"이라는 단어가 번쩍이는 가운데 윌리엄 월리스 역을 맡은 멜 깁슨은 "자유"를 외친다.
질이 3년의 공백을 깨고 엑스로 돌아온 후 특정 회사를 지목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시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 시트론 리서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질은 일반인의 영웅이 됐다. 그는 이러한 밈을 올리는 것을 즐기고, 우리는 이를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는 과학은 없다"라고 말했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AMC와 게임스톱은 개인 투자자들이 매입한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지난 2년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밈 주식 열풍이 사그라졌으며, 특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밈 ETF의 폐쇄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PC와 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이하 델)는 이날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에 대한 낙관론으로 주가가 11.2% 급등했다.
델은 주가가 149달러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델은 이날 모건스탠리가 AI 서버에 대한 수요로 매출이 늘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128달러에서 152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최선호주로 꼽아 많이 올랐다고 CBNC 방송이 전했다.
델 주가는 지난 3월 1일 AI 열풍을 타고 하루에만 32% 오르는 등 올해 들어 99% 이상 급등했다.
델은 최신 엔비디아 AI 칩을 사용하는 서버를 판매한다.
이밖에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중국 내 매출 부진으로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 3월까지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 감소했으며, 이는 중국 내 매출이 19%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N 방송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로 끝난 회계연도의 이익도 34% 줄었다.
또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번 회계연도의 상반기 도매 매출도 약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버리 주가는 이날 런던 증시에서 7% 이상 떨어졌으며, 지난 12개월 동안에만 50%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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