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
""당연한 도리" 시선 갇혀 인식 못할 때 많아"…검진·의료비 등 지원
전국 최초 전담기구 운영해 9개월 300여명 지원…민간연계·홍보 강화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가족돌봄청년 전담 기구가 개소 후 9개월간 300여명의 청년에게 620여건의 맞춤형 상담을 펼쳤다고 15일 밝혔다.
가족돌봄청년 전담 기구는 가족을 부양하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서울시복지재단 내에 설치됐다.
시는 가족돌봄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적극적인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가진단표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배포하고 대대적인 홍보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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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의 심리상태, 소득, 돌봄 생활 등을 토대로 맞춤형 상담을 하고 필요한 정책으로 연계해주거나 각종 서비스 신청을 지원한다.
시에 따르면 기구는 지난 4월 기준 가족돌봄청년 293명에게 623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2천765건의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시가 지난해 사업을 모니터링한 결과 개인 맞춤형으로 연계한 정책·서비스는 ▲ 생계(29.5%) ▲ 돌봄(14.0%) ▲ 의료(12.3%) ▲ 심리(9.8%) 등 순이었다. 이밖에 추석 선물 세트와 임플란트 비 지원 병원 연계 등도 제공됐다.
시와 전담기구는 자신이 가족돌봄청년인지, 지원 대상인지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전국 최초로 "청소년용 자가진단표"를 개발하고 초·중·고교 등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자가진단표에는 직계혈족 등 청소년에게 어려운 법률용어를 부모, 형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로 풀어쓰고 가족을 돌보는 활동과 돌봄의 어려움에 대한 자세한 예시를 수록했다.
공공·민간 자원을 연계한 지원도 이어 나간다. 상반기 중 가족돌봄청년과 그 가족(1인)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의료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이달부터 민간과 연계한 생계·주거·의료·학습비 등 총 4억8천만원 규모의 자원을 지원받을 청년을 모집한다.
다음 달부터는 가족돌봄청년들이 삶을 제대로 누리고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과 자조 모임 등도 운영한다. 심리지원 물품을 담은 "나 돌봄" 키트도 제작·제공할 예정이다.
또 가족돌봄청년의 개념과 사업 내용, 전담 기구 활용 방법 등에 대한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청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도 병행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가족돌봄청년은 기특한 효자, 효녀 또는 "부모 부양은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는 시선에 갇혀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도움이 절실한 가족돌봄청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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