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중, 베이징서 외교장…
조태열, 中왕이에 탈북민 강제북송 우려 전달…왕이 방한 초청
베이징서 한중외교장관회담…양국관계 발전방안·한중일 정상회의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국과 중국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26∼27일 서울 개최가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경제협력 등 양국관계 전반과 북핵·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관이 있더라도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 모멘텀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다. 왼쪽 사진은 조태열 외교장관, 오른쪽 사진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2024.5.13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이어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왕 부장은 이에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과 애로 사항 해소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의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했다.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미중관계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조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과 만찬을 더해 약 4시간 회동했다.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은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박진 전 장관과 왕이 부장 사이 회담 이후 처음이다.
한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반 만이다. 2022년 8월 박진 전 장관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이 부장과 회담한 바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의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다. 2024.5.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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