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회 홈런 2개 맞고 이후 무실점 쾌투
데뷔 첫 승리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은 두산 최준호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올해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한 오른손 투수 최준호(19)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강백호에게 1점 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강백호에게 몸쪽 직구를 자신 있게 던졌지만, 통나무도 그대로 쪼개버릴 듯한 강백호의 강력한 스윙에 걸려 타구 속도 시속 173.4㎞, 비거리 127.4m짜리 대형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최준호는 겁먹지 않았다. 다음 타자 문상철에게도 씩씩하게 정면 대결을 벌였다.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직구를 또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가 이번에도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는 강백호 홈런보다 더 날아가서 129.2m 대형 홈런이 됐다.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맞은 최준호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 2회부터 6회까지 최고 시속 149㎞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앞세워 kt 타선을 단타 2개로 틀어막았다.
최준호 '좋았어!'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두산 선발 최준호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5.12 [email protected]
6이닝 4피안타(2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제 몫을 다한 최준호는 1군 등판 5경기 만에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두산 타자들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2-4 승리에 힘을 보태 프로 2년 차 선발진 막내 최준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 후 최준호는 두산 구단을 통해 "야수 선배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신 덕분에 편한 상황에서 내 공을 믿고 던졌다. 팀 연승을 깨고 싶지 않았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상승세를 탄 두산은 5선발 최준호마저 승리를 따내며 이날 더블헤더 1차전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최준호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홈런 두 개를 맞고 "오늘 쉽지 않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긴장감이 풀려서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했다.
두산 선발 최준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투수 최준호가 역투하고 있다. 2024.5.12 [email protected]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준호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시작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6이닝을 책임져 불펜 운영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첫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감독님께서 경기 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홈팬 앞에서 연승을 잇고 데뷔 첫 승리를 하고, 더블헤더 경기인 날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준호의 활약 배경에는 든든한 부모님 지원이 있다.
전날 경기를 보러 부모님이 충남 천안에서 올라오셨다가 우천 취소로 내려가셨다는 그는 "오늘 새벽에 아침밥을 먹이겠다며 다시 올라오셨다. 아침 먹고 야구장에 왔는데, 든든한 집밥이 큰 힘이 됐다. 다치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 효도하겠다. 사랑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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