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엄마로 돌아온 UFC…
2022년 UFC 여성 파이터 라켈 페닝턴과 결혼하고 임신·출산
UFC 최초의 "부부·엄마 챔피언" 목표로 옥타곤 복귀
UFC 복귀전을 앞둔 테시아 페닝턴(왼쪽)과 배우자 라켈 페닝턴(오른쪽)
[테시아 페닝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종합격투기 UFC 여자 스트로급 강호 테시아 페닝턴(34·미국)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엔터프라이즈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토"에서 2년 만의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다.
페닝턴은 무대를 떠난 2년 동안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함께 UFC에서 활약하는 여성 파이터 라켈 페닝턴(미국)과 결혼했고, 대리부를 통해 임신하고 출산했다.
결혼하면서 원래 성(姓)인 "토레스"를 버리고 파트너 성인 "페닝턴"으로 바꾼 그는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아이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최고의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페닝턴 커플의 딸
[테시아 페닝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출산한 지 4개월 만에 훈련을 재개한 페닝턴은 "원래 내 몸 형태를 되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움직임을 회복하는 게 더 어려웠다. 예전 같지 않았고, 체력을 회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배우자인 라켈은 올해 1월 마이라 부에누 시우바(브라질)와 UFC 여자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승리를 따내고 챔피언이 됐다.
페닝턴은 "라켈이 타이틀전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운동했다. 이번 경기 준비는 10주 전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켈이 챔피언이 돼 정말 기뻤다.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UFC 챔피언이 된다는 건 모두가 꿈꾸는 일이다. 라켈이 해낸 걸 보고, 나도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아직 UFC에는 "부부 챔피언"도, 출산 경험이 있는 "엄마 챔피언"도 없다.
2년 만의 복귀전을 앞두고 계체한 페닝턴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페닝턴은 "열심히 한다면 결국 성취할 수 있다. 나도 UFC 챔피언이 될 거라 믿는다. 모든 일은 가능하고,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
임신과 출산 때문에 옥타곤을 떠나기 전까지 UFC 여자 스트로급 7위까지 올랐던 페닝턴은 이번 복귀전에서 스트로급 11위 타바사 리치(브라질)와 대결한다.
페닝턴은 "리치는 좋은 선수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녔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래도 내가 기술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 이 경기가 끝난 뒤에는 10위 안에 있는 선수와 붙고 싶다"고 말했다.
페닝턴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데려간 태권도장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종합 격투기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태권도가 좋았고, 나중에는 킥복싱까지 해봤는데 잘 맞았다. 격투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UFC 여자 스트로급 복귀전을 앞둔 페닝턴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권도가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는 "100% 그렇다. 태권도는 움직임에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왼손잡이 자세와 오른손잡이 자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상대는 내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페닝턴은 범죄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학구파" 선수다.
과거 UFC 선수로 은퇴한 뒤에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 경찰이 된다는 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계속 격투기계에서 일하고 싶다. 체육관을 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엄마는 강하다"는 말처럼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진 페닝턴은 승리를 다짐했다.
페닝턴은 "가족은 내 전부다. 엄마 역할과 아내 역할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격투기도 즐긴다. 이 모든 것들을 해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