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은 상당히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오는 영화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정석적인 영화이면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존 서사와 이야기를 최대한 활용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슈퍼맨>의 오프닝은 시작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과감하게 히어로의 탄생 및 성장 서사를 회피하고,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죠. 이야기의 전반적인 전개가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런 점에서, 슈퍼맨 코믹스가 별로 익숙하지 않은 계층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코믹스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나요. 다양한 조연/단역들이 짧게 언급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형태는 갖춰져 있으나, 그 내실이 얼마나 다져져 있는지는 관객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활기차고 긍정적입니다 그러니까 고난과 역경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그게 그렇게까지 깊게 내려가는 지는 의문스럽긴 해요. 고뇌하고, 심각한 히어로로서의 슈퍼맨이 다뤄지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제임스 건 감독스럽습니다만, 훨씬 징그럽고(?) 잔인했던 전작에 비해선 상당히 순화된 느낌이긴 해요.
영화의 액션씬은 저는 괜찮다의 느낌이긴 합니다만, 확실히 (영화의 주제나 퀄리티와는 별개로) 화려함에서는 <맨 오브 스틸>보다 아쉽긴 합니다. 물론 어마무시한 재난의 느낌이 가득했던 느낌보다는 소소하지만 잘 짜여진 액션씬이라고 해야할까요. 적당한 느낌으로 슈퍼함을 어필하는 영화같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고전적인 향취가 물씬 풍겨나옵니다. 이야기 자체는 컴팩트하고, 단순합니다만, 적어도 영화의 전반적인 퀄리티에 흠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해요. 다만 많은 부분에서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해서 친숙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아할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DC유니버스의 최고의 발사대는 아니더라도, 꽤 안정적인 스타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