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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 <기울어진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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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울어진 평등>은 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의 2024년 5월 20일 파리경제대학에서의 대담을 책으로 엮어낸 책입니다. 주로, 마이클 샌델이 묻고, 토마 피케티가 답하는 게 주된 논의의 내용입니다.

책의 도입부부터 언급되는 주제는 "불평등"입니다. 경제적인 불평등, 정치적인 불평등을 비롯해 사회적 (어떤 의미로는 국제적) 불평등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입부에서, 이러한 불평등은 삶의 상품화 때문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삶의 모든 것들이 사고 파는 상품이 되면서, 의료, 교육 같은 기본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들이 가격이 매겨지고, 그 접근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주장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포퓰리즘과 정치적인 소외와 차별적 시선, 특히 노동 계급에 대한 시선을 언급하며 포퓰리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집니다. (이 파트는 주로 샌델의 책에 대해 피케티가 묻는 쪽이 대다수더라구요.) 그러면서 능력주의와 그에 대한 대입 및 정치적 추첨제에 대한 이야기로 뻗어나갑니다. 다시 말해, 일종의 정치적 장벽과 차별이 존재하고, 또한 "능력주의"의 심화로 인해 일종의 사회적 경직성이 생겼고, 그로 인해 피케티가 "국가주의자", 샌델은 "우파 포퓰리스트"로 부르는 계층이 대두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양측은 트럼프와 르펜이라는 비슷한 정치인이 있군요.)

그러면서 마지막 장에서는 세계적 불평등, 그러니까, 원료와 인적 자본의 북반구의 남반구 착취, 내지 세계적 분업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불평등이라는 일종의 "현상"이 이러한 원인들이 섞여 있는 사건이고, 이것들이 묶여있는 만큼, 세 방향으로의 동시적인 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흔히 말하는 "좌파적 시각"에서의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논하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약간 <유토피아>를 읽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말이고, 좋은 방향이고, 좋은 결과를 위한 방향인 건 알겠지만, 그 순간순간의 제시안들이 조금은 "가능할까?" 싶은 느낌들이 있었거든요. 제가 그렇게까지 진보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인간에 대해 낙관적인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분명 책에서 짚었던 것 만큼, 1900년대 초반이나 2차 대전 직 후에는 지금의 상황을 말했다면 너무나도 급진적이라고 생각했을테죠.

동시에, 전에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을 때보다 한 발 더 나간 대입 추천제 등에 대해서는 분명 "그럴듯 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또 동시에 "이거 맞나?" 싶은 순간들도 있습니다. 분명, 노동의 소외와 대표성의 문제 등이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 "공정성"이 정말로 "공정"한가라는 다른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내 능력이 "전혀" 포함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면, 그건 "공정"한가?라는 의문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지점은 거의 마지막의 정치적 쟁점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저는 최근에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보수 진영의 의제 선정이 어떤 측면에선 고갈되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거든요. 그러니까, 국제화, 정치적 올바름 등이 진보 진영의 의제라면, 현재 (특히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안 우파의 경우) 보수 진영의 의제들이 그러한 의제에 "반"을 붙이고 있을 뿐, 의제나 논의를 직접 발의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좀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좌파, 진보 진영도 어떤 측면에서 길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더라구요. 흔히 리무진 좌파, 혹은 우리나라로 대입하자면 "강남좌파"의 지지를 얻으면서 기존 지지층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지점은 결국 기존 맥락에 대한 재검토와 기존 가치를 다시 끌고 가야한다는 지점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본류를 되찾아가자라는 이야기인데, 어떤 의미로는 "길을 잃었다"에 대해 공감하는 지점이 많고, 현재 전세계의 진보 진영이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해서, 인상적인 지점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대담"을 책으로 엮은 구성이기에, 말이라는 특성 상 되게 깊고 넓게 파지는 않은 느낌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뜬구름 같기도 했습니다만, 되게 인상적이고 생각할만한 거리는 던져주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p.s. 아 이걸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치글로는 써지지 않네요. 크크크크
추천65 비추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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