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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와 사라져가는 질문 대하여 - 질문이 사라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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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였다.
아니, 오후 여덟시 사십오분 쯤이었으니 이른 밤이라고 해야 할까.
애가 숙제하는걸 도와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랑 다음 주에 제주도 가려는데 이 정도 날씨면 제주도도 많이 덥겠지?"

나는 동그래진 아이의 눈을 무시하며 숙제에 집중하라는 눈짓을 했다.

"맑고, 덥고, 사람도 많겠지."

그러자 스마트폰의 스피커 너머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아까 챗지피티로 다 알아봤잖아!"

"아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물어본거지"

나는 "맞아요 어머니"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입을 다물었다.
과연 내가 여기서 뭐라고 조언한들 챗지피티보다 나을 수 있을까?
내뱉다만 내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마치 머그컵 위를 맴돌다 사라진 커피향 처럼.

집이 좋다며 여행다니기를 한사코 거부하시던 부모님은 늦게서야 여행에 취미를 붙이셨다.
여행을 떠나실 때 마다 어머니는 나에게 물었다.

"너라면 여기 갈때 어디 들렀다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럴때면 나는 약간 진지한 얼굴로

"아무래도 여기랑 여기는 한 번에 가는게 좋고, 이 도시에서는 여기는 꼭 들리는게 좋아"

라고 전문가인 척 조언을 했고 그럴 때 마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하셨다.

요즘은 그런 일들이 없다. 여행 일정도, 숙소도, 맛집도 모두 부모님 스마트폰 속 챗지피티가 계획해준다.
어머니도 여행에 대한 궁금증보다 그냥 안부 전화를 겸하여 물어보셨으리라.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조금 썼다. 그래도 쓴 게 나쁘진 않았다.

건너편에서 숙제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핸드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숙제 다 끝냈어?"

"해석 못 하는 문장 챗지피티한테 물어보고 있는거야"

아이의 책을 들여다본 내가 "다음 달에 무슨 일을 할거냐는 질문이네"라고 중얼거렸지만 아이는 듣지 않았다.
거실에서 빨래를 다 정리한 아내가 다가오며 이제 애는 자신이 볼테니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말하자
나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이 집에서 아직 조금은 쓸모가 있구나, 하고.










- 이 글은 챗지피티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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