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욱선수의 결승진출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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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SKT T1에 입단하여 2008년 데뷔한지 2년 만에 난 결승 진출하였다.
그때 나는 한창 기세 좋은 신인이었고,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젠 퇴물소리를 듣는 사실상 마지막 결승을 준비하는 박성준이였다.
그리고 나는 그 결승에서 3:0 완패하였다.
성준이형의 그 유명한 드론밀치기, 김택용의 놀란 표정, 드래프트 세대 이후 올드의 마지막 선전 등으로 많은 찬사가 쏟아졌지만,
나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때의 난 기세좋은 신인, 압도적인 프로리그 성적, 그리고 최강 SKT T1의 도택명이었으니까..
난 다른 경기도 신경 써가며 준비했고, 성준이형은 결승까지 대진운도 좋았고,
결승하나만 준비하셨으니까...
프로시절, 그리고 ASL 항상 나는 우승후보 한편에 있던 괴수 도재욱이였다.
심지어 사람들은 “언제 한번 우승하지 않았었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4강, 8강,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SSL 24강 탈락 이후, 나는 더 이상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이제 사람들은 그정도 했는데 우승 못했으면 재능이 없는 거다. 했다.
그리고 새가슴 도재욱...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할까? ...
2025년 5월 퇴물 소리를 듣는 나는 마지막일지 모르는 결승진출을 하고 울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했는데... 약 20년 만에 결승 진출이다.
그리고 난 지금까지 몰랐던 성준이형의 그 간절한 마음을 이해했다...
도재욱선수의 약 20년 만에 결승 진출을 시청하다가 생각이 나서 나름대로 글을 썼습니다.
결승전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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