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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을 끊기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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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 꾸셨습니까?
저는 고등학교떄부터 지금(현 만 36세)까지 거의 매일 하루에 커피 한 잔씩 마시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몸안에 섭취하는 카페인을 0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단순히 "여러분들은 커피 끊어보셨나요? 함께 토론해봐요!" 라고 적으며 짫은 글을 질게에 올리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제 인생의 반 이상 함께해온 이 신경정신약물(Psychoactive Substance)과의 이별을 고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좀 주저리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같은 경우, 고등학교 이후에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 일을 몇년간 해온게 아무래도 저로 하여금 보다 더 카페인 중독에 이르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대학을 나오고 그 후에 미디어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굳이 스타벅스에서 일한게 아니라도 아마 카페인에 의존해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현재 제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커피를 매일 안마시는 사람이 진짜 단한명도 없습니다. 물론, 제가 현재 캐나다에서 살아서 그 수치가 더 높을 수는 있다 쳐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다들 얼죽아를 매일같이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을 부인하지는 못하겠죠.

"그냥 커피를 계속 마시면 되지, 왜 끊으려고 하냐?"라는 질문이 오면 일단 저같은 경우 코로나 팬더믹 기간에 제 건강이 무척이나 악화되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곧바로 커피를 몸안으로 때려박고 잠옷을 입고 아침 8시 미팅을 위해 Zoom을 켰죠. 그렇게 3년동안 생활한게 하나의 큰 실수가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일단,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것은 무척이나 해롭다고 합니다. 소화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정신이 잠으로부터 깨는 메카니즘을 방해하는게 바로 일어나자마시는 커피였던 것이죠.

물론, 제가 특히나 더 카페인에 예민한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1년중 9개월 이상을 타국에서 여행을 하는 라이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커피를 끊음으로서 여러가지 얻는 혜택이 많더라고요. 일단 제가 그렇게 부유한 디지털 노마드가 아닌지라 한 방에 여러 침대가 있는 호스텔에도 잘 묵곤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도 숙면을 취하려면 역시 카페인을 끊어야겠더라고요. 요새는 이런 환경에서도 일단 잠은 잡니다. 그리고 또 기차나 버스, 혹은 비행기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 역시 커피를 끊고 나니 낮잠을 자는데 더 수월하더군요.

그리고 현재 저는 일단 "커피"는 완전히 끊었다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카페인"은 섭취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취한 테크트리를 보자면 (커피)-(마테)-(홍차)-(녹차)-(무카페인)인데, 일단 저는 현재 녹차 단계에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아예 무카페인으로 가기가 아직은 까다롭네요. 처음 커피나 마테처럼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다가 홍차/녹차로 전환할때는 매일 아침 제 꿈들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되었습니다. 진짜 며칠후에까지도 완전히 기억될만한 생생한 꿈들이요. 이게 대체 뭔가 찾아봤더니 하냐의 렘수면 반동(REM Rebound)현상이라네요. 장기간으로 인한 카페인 섭취로 인해 렘수면이 방해를 받아왔고, 그 카페인의 양이 줄자 제 두뇌에서 더 강하게 렘수면을 유도함으로서 아침에 꿈들이 그토록 생생하게 기억되었던고요. 그러한 현상들을 겪다보니, 참으로 얼마나 쉽게 이러한 물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왔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현재까지 카페인을 줄이며 제가 느낀 점들을 몇가지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으실수도 있습니다. 항상 커피를 마실때는 알게 모르게 제 정신속에 어떤 "다급함"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항상 미미하게 존재하는 이 "다급함"으로 인해 친구들이나 어떤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 항상, "아 이 사람 이야기를 끝내자 마자 바로 내가 할말 해야지"라는 생각을 종종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 제 마음껏 이야기를 못하면 좀 답답함을 느꼈던거 같은데, 카페인을 줄이니 이러한 현상이 많이 준 것을 느낍니다.

2. 낮잠은 필수다
네, 이제는 낮잠이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로 느껴집니다. 커피를 안마시니 하루를 생활하는데 있어 낮잠 없이 보내는게 어려워요. 사실 이게 그렇게 나쁘게 봐야하는것도 아닌게, 많은 문화권에서는 이 "낮잠"을 아주 당연시 여기고 그에 합당한 시간도 할애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우리의 현대 라이프스타일이 그에 맞추지 못하는것이 아쉽습니다. 대략 점심 먹고 한 2시즈음에 40분정도 알람을 맞춰놓고 자면 정말 좋더라고요.

3. 밤새 술마시기가 힘들다
이것 또한 설명이 필요하겠죠. 네, 커피를 마시던 시절에는 밤에 에너지가 남아 있었고, 고로 밤에 술을 마셔도 그게 에너지원으로 바껴서 더욱 힘차게 술을 마셨던거 같습니다. 이제는 밤 8시정도 되면 벌써부터 졸립고, 그때 술이 들어가면 더욱 마시고싶은 욕망 보다는 10시 즈음에 취침을 하게되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새 음주를 줄이고 싶은데 이거는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사람들과 오래 못놀고 그냥 마시다가 빠져나와서 집에가버리는거죠. 뭐, 건강을 생각하면 이게 더 나을지도?

4. 생산력, 그리고 불안함이 낮아진다
이건 1번과도 연관이 있는 점인데, 불안감이 적어지는거와 동시에, 생산력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현재 저로서는 그게 그닥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네요. 카페인에 취해 미치도록 업적을 달성하고 직장에서 칭찬을 받으며 "일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거 보다는 제 마음속의 불안요소를 덜어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더 천천히 일을 하는데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 저는 한번씩은 커피를 마십니다. 에스프레소가 일반 드립 커피보다는 더 속에 좋다고 해서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조금 넣어서 마십니다. 하지만 10에 9번은 친구들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커피숍에 가더라고 그린티나 카페인이 없는 드링크를 주문하는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네요.

여러분들, 혹시나 커피가 몸에 안 맞다면 오늘부터 줄여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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