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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와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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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상 존대말은 생략하겠습니다.


:: 아우라와 로봇 ::

A
복제품에는 아우라가 사라진다. 고유성이 있다고 인식되어야 하며, 그로인해 그 뒤에 무언가 상상이 이뤄지면서 아우라가 생겨날 수 있다.

B
반도체칩은 똑같이 찍어낸다. 똑같이 찍어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똑같이 다룰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록된 내용을 똑같이 복제할 수 있다.

B"
나는 이렇게 본다. 앞으로 반도체칩이 똑같이 찍어내지는 않은, 특이성이 있는 칩이 만들어질 것이다. — 지금 그렇게 만들었다가는 불량품이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적 연결성에 부정확성 내지 임의성이 들어갔을 때, 이는 불량품이고 버려진다. 불량이 많으면 전체적인 비용이 증가한다. 불량률이 많으면, 그 기업은 실력이 없는 거라 할 수 있다. 트랜지스터가 원자 크기에 가까워질수록, 불량을 줄이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불량품이란 건 곧 고유하다는 의미도 된다. 중요한 건 그렇게 부정확성 내지 임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AI가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본다. 인간의 뇌만 놓고 보더라도, 하드웨어적으로 달리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정확히 똑같은 연결을 이루고 있지 않다. 시냅스는 가소성이 있으니, 이를 논외로 하더라도, 신경세포의 수도 다르고, 신경돌기의 방향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뇌는 잘 돌아간다. 인간의 개성을 만드는 중요한 하나가 바로 그러한 특이성이라 할 수 있다.

A"
복제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단점이다. 하나를 잘 만들어서, 여기저기 복제를 해서 써야 효율적인 거 아니던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첫째로 보안에 유리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다르기 때문에 복제를 해도, 똑같은 출력을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것이 고유하다는 느낌을 줄 것이며, 그로인해 애착이 생길 수도 있다. 개인용 로봇이 그런 식으로 되어 있을 경우, 이건 나의 로봇이라는 생각이 들고, 단순한 기계를 넘어선 감정이 생길 수 있다. 그건 공산품보다 수제품에 더 애착이 생기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것은 정신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기에, 그것보다도 더 깊은 애착이 생길 수도 있다.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애착은 돈이 된다. 그것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단 애착이 생겨버리면, 다른 로봇으로 바꾸지 못할 것이다. 로봇의 모든 반도체칩이 고유할 필요는 없다. 일부만 그러면 된다. 나머지는 더 발전된 칩으로 교체해나가면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 전체로서 고유해진다.

셋째로 아우라가 생길 수 있다. 아마도 AI는 영화,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뉴스 등에 쓰이게 될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많은 사람들로 만들어낸 고품질 컨텐츠 산업도 발전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렴하게 혹은 신속하게 만들어낸 컨텐츠 산업도 발전할 것이다. — 오늘날에도 영화나 드라마만 있는게 아니라, 웹툰도 있다. 웹툰에 영화배우는 없다.

이러한 빠르고 저렴한 컨텐츠에 AI가 사용된다고 할 때, 그 AI가 단순한 복제품이라면, 그에 대한 느낌은 얕아질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본다. 가정용 로봇, 개인용 에이전트 AI, 이런 것만 고유성이 입혀지는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되는 것도 고유성이 입혀질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은 복제성 반도체칩이더라도, 일부는 고유하면 된다. 그리고 이에 AI가 입혀지는 것이다.

C
그 경우 이제 복제가 불가능하다. AI에게 말을 시켜서 그 결과를 가져가는 수가 있을 뿐이다. 가중치 세트는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며, 가져간다고 해도 복제되지 않는다.

해킹은 소프트웨어와 메모리를 가지고 해킹하는 것이지, 하드웨어를 해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쇠로 된 열쇠를 복사하듯이, 반도체칩을 찍어서 복사해낼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AI 캐릭터를 하드웨어적 고유성에 기반하여 만들어낸 뒤에, 그걸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능적으로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라도, 인간 사회는 상당부분 느낌에 의해 굴러가므로, 상업적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강국이기 때문에, 미래에 이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불량이 고유성으로 바뀌는 수가 있다. AI 알고리즘은 지금보다 더욱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드웨어의 연결망이 똑같지 않더라도, 이에 학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하나를 학습해서 복제할 수 없는 것이고, 각각의 하드웨어마다 학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하드웨어 전체가 이럴 필요는 없고, 일부만 고유해도 될 것이다. 대뇌에 비유하자면, 해마만 고유해도 될 것이다.

C"
이건 먼 미래를 놓고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지만, 하드웨어에 고유성이 더욱 강하게 입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가 경험에 따라 수정된다면 그렇다. 어떤 소재가 개발되는지에 따라서, 수정 가능성이 있는 거라 본다. 하드웨어가 수정되어야 할 실익이 있다. 그것은 앞서 고유성만이 아니다.

뇌가 연결을 제거하는 이유 중 하나는,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무조건 연결이 많은 것이 좋은게 아니다. 연결이 많으면, 그만큼 전력소모가 커진다. 그리고 그 연결을 통해서 의미적으로 소음이나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 인간의 경우 약 5세에 시냅스 연결이 매우 활발해지고, 그 뒤로 줄어드는 걸로 안다. 인간의 지능은 5세가 최고 성능이 아니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제조업체에서 반도체칩에 기본적인 시각경험을 단시간 시킨 뒤에, 그로인해 소재특성에 따라 연결이 하드웨어적으로 달라지고, 그 다음에 별도의 처리를 통해 이제 그걸 굳혀버린 뒤에, 상품으로 출시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각처리에 특화된 하드웨어 반도체칩이 된 거라 할 수 있다.

이것보다 더 과격한 것은 뇌 오가노이드라 할 수 있다. 즉 세포로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날로그 컴퓨터가 뇌처럼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지만, 미래의 AI 중 일부는 마치 사이보그와 유사한 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뇌의 대부분은 딱딱해도, 일부분만 말랑말랑할 수 있고, 그러면 사이보그라 할 수 있다. 다만 인공배양된 세포를 기계처럼 쓰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윤리적으로 어떻게 생각할지 문제되고, 금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것에 의식이 있다며 난리칠지도 모른다.

A""
의사, 변호사, 판사, 관료, 장교에게 그러한 고유성이 필요한 건 아닐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어느 구역에 특정 AI 영화배우의 고유한 반도체칩이 있을 경우, 바로 그곳이 그 배우의 주소라 할 수 있다. 그 데이터센터에 미사일이 날아와 폭파된다면, 그 배우는 사망한 거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를 옮길 수는 있겠지만, 복제는 하지 못한다. 주소는 하나이고, 그곳이 폭격받으면 사망이다. 다시 만들어도 그 배우를 흉내내는 것일 뿐이다.

이에 대한 반론 — 미키 17은 복제된 거 아닌가 하는 것이다. 미키 17은 미키 16와 똑같은 육체를 가진 듯 보이지만, 디테일하게 보면 하드웨어가 다를 것이다. 피라미드뉴런들의 구체적인 돌기들까지 그 연결성을 똑같이 복제해내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벽돌에 기억을 저장해놓고, 그걸 다시 학습시킴으로써 복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즉 하드웨어가 디테일하게 다른데, 복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반론 — 인간은 계속해서 세포를 교체한다. 다만 신경세포는 그렇지 않다. 피부세포는 각질로 내보내고 새로운 세포를 붙이는 식으로 교체한다. 내장을 비롯해 인간의 온갖 장기는 세포교체를 하는 걸로 안다. 그러나 신경세포는 그렇지 않다. 아마도 그 이유는 신경세포는 먼 거리의 연결을 해내야 하는데, 새로운 세포로 그걸 모방하기 곤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계속 주장할 수 있는 건, 신경세포도 바뀌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해마 치상회에 새로운 세포들이 들어오는 걸로 안다. 이곳의 세포들은 먼 거리를 연결하는 건 아닐 것이다. 또한 내가 알기로 전두엽에도 일부 새로운 세포들이 들어오는 걸로 안다. 뿐만 아니라 잘 쓰고 있던 세포들이 파괴될 수도 있다. 노화로 기능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 그때 세포의 하드웨어적 변화가 동반될 것이다. — 즉 인간도 하드웨어가 계속 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정체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 축구선수가 4년전과 지금이 세포가 달라졌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는 동일한 선수로 인식되고, 그 선수에 붙어있는 아우라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간단히만 답을 하자면, 이렇다. AI가 복제되었는지 아닌지, 그리고 AI의 아우라가 있을지 없을지, 그리고 있다면 계속될지 아닐지는, 그 AI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일 것이다. 인간을 놓고서는 실존적인 의문을 제기해야 하지만, AI를 놓고서는 그저 인식의 문제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베게 인형을 놓고도 아우라를 느끼고 인간처럼 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간을 놓고도 아우라를 못 느끼고 기계처럼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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