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자존심 센 첫째 딸 이야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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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아이 아빠고 한국나이로 7살, 5살의 딸과 2살 아들내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재밌는 일이 있어서 글 써봐요.
저희 첫째는 4살에 기저귀를 뗀 이후로 한번도 밤에 실수를 안한 아이고 둘째는 작년에 기저귀를 뗀 뒤 자다가 이불에 실수를 수십번은 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첫 째가 새벽에 쉬를 했나봐요. 보통 둘째는 쉬를하면 안방으로 엉엉 울며 들어와 "아빠 나 쉬했뜨어" 하면서 우는데 첫 째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뒷처리를 하더군요.
먼저 본인의 옷을 싹다 빨래통에 넣은 뒤에 옷을 갈아입고 저를 깨워서 "아빠 둘째가 쉬했나봐 나도 그래서 묻어서 갈아입었어 이불 젖은거 치워줘"라고 하더군요. 이때 까지만 해도 잠결이기도 하고 둘째고 쉬하는건 정말 흔한일이라 구시렁구시렁 대며 첫째를 따라 아이 방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상하다고 이불은 젖어있는데 둘째가 깨지도 않고 곤히 자고있더군요.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항상 쉬를 하면 곧 깨서 울며 방으로 달려왔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둘째 바지를 만져보니 뽀송했고, 그제서야 첫째가 둘째에게 뒤집어 씌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숨쉬듯이 가르친지라 바로 그 자리에서도 거짓말 한 것을 혼낼까 잠깐 고민했으나 새벽 밤중이기도 하고 얼마나 자존심 상하면 저랬을까 싶어 "일단 이불 치웠으니 그냥 자"라고 하고 재우고 나왔습니다.
근데 첫째 딸이 제가 둘째 바지를 만지면서 "이상하다 안젖었는데"라고 혼잣말하는걸 들었나봐요. 제가 다시 자러간 사이 첫째가 일을 더 벌려놨더군요. 아이 수건에 물을 흠뻑 묻혀서 둘째 바지에 묻혀놓고 둘째를 깨워서 너 쉬했다고 옷을 갈아입힌 것이었습니다.(이 사실을 아침에 이불빨래하러 빨래통을 정리하다가 세시엔 없던 젖은 수건과 둘째 바지를 보고 알게되며 웃음이 터졌습니다)
오늘 일을 겪으며 무엇보다 첫째랑 둘째가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 싶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둘째는 자존심이라고는 없는 애교쟁이 울보인데 첫째라 이렇게 자존심이 강한가 생각했네요.
첫째에게 물었습니다. "첫째야 이 젖은 수건은 뭐야?"
당황해하며 눈을 굴리다가 "자다 깼는데 심심해서 가지고 놀았어"라는 어설픈 답변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아 그리고 본인이 또 이불에 쉬를 한줄 알고 있는 둘째딸 소식도요. 흐흐 모두 즐거운 저녁 되세요.
+후기
둘째를 먼저 눕히고 첫째만 조용히 혼자 불러 물었답니다
"딸, 아빠한테 하고싶은 말 없어?"
"뭐? 없는데?"
"으이잉? 저엉말?"
"음? 뭐? 아아아~~ 쉬한거?"(별거 아니라는듯 말했지만 아이 참 걸렸네 라는 심정이 묻어나오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
그 이후에는 많은분들 댓글 달아주신대로 좋게 이야기했습니다. 너의 당황스러운 마음 이해한다, 아빠도 7살이었으면 그랬을 것 같다, 그러나 7살이 자다 쉬하는건 아주 흔한일이고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아빠도 사실 9살에도 쉬한적이 있다, 그러니 다음엔 아빠만 조용히 깨워서 사실대로 말하면 절대 화내지 않고 동생 몰래 조용히 치워줄게, 아빠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야. 네가 당황해서 시작한 거짓말 때문에 둘째가 꾸지람을 들었으면 둘째는 얼마나 억울했겠니, 네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겠니, 아빠 말 이해하지? 약속, 우리 서로 한번 꼭 안자. 따위 말을 했습니다.
혹여나 다시 거짓말을 낳으면 이야기가 길어질까 걱정했는데 아빠의 9살 쉬밍아웃이 웃겼는지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 마쳤네요.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재밌는 일이 있어서 글 써봐요.
저희 첫째는 4살에 기저귀를 뗀 이후로 한번도 밤에 실수를 안한 아이고 둘째는 작년에 기저귀를 뗀 뒤 자다가 이불에 실수를 수십번은 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첫 째가 새벽에 쉬를 했나봐요. 보통 둘째는 쉬를하면 안방으로 엉엉 울며 들어와 "아빠 나 쉬했뜨어" 하면서 우는데 첫 째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뒷처리를 하더군요.
먼저 본인의 옷을 싹다 빨래통에 넣은 뒤에 옷을 갈아입고 저를 깨워서 "아빠 둘째가 쉬했나봐 나도 그래서 묻어서 갈아입었어 이불 젖은거 치워줘"라고 하더군요. 이때 까지만 해도 잠결이기도 하고 둘째고 쉬하는건 정말 흔한일이라 구시렁구시렁 대며 첫째를 따라 아이 방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상하다고 이불은 젖어있는데 둘째가 깨지도 않고 곤히 자고있더군요.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항상 쉬를 하면 곧 깨서 울며 방으로 달려왔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둘째 바지를 만져보니 뽀송했고, 그제서야 첫째가 둘째에게 뒤집어 씌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숨쉬듯이 가르친지라 바로 그 자리에서도 거짓말 한 것을 혼낼까 잠깐 고민했으나 새벽 밤중이기도 하고 얼마나 자존심 상하면 저랬을까 싶어 "일단 이불 치웠으니 그냥 자"라고 하고 재우고 나왔습니다.
근데 첫째 딸이 제가 둘째 바지를 만지면서 "이상하다 안젖었는데"라고 혼잣말하는걸 들었나봐요. 제가 다시 자러간 사이 첫째가 일을 더 벌려놨더군요. 아이 수건에 물을 흠뻑 묻혀서 둘째 바지에 묻혀놓고 둘째를 깨워서 너 쉬했다고 옷을 갈아입힌 것이었습니다.(이 사실을 아침에 이불빨래하러 빨래통을 정리하다가 세시엔 없던 젖은 수건과 둘째 바지를 보고 알게되며 웃음이 터졌습니다)
오늘 일을 겪으며 무엇보다 첫째랑 둘째가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 싶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둘째는 자존심이라고는 없는 애교쟁이 울보인데 첫째라 이렇게 자존심이 강한가 생각했네요.
첫째에게 물었습니다. "첫째야 이 젖은 수건은 뭐야?"
당황해하며 눈을 굴리다가 "자다 깼는데 심심해서 가지고 놀았어"라는 어설픈 답변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아 그리고 본인이 또 이불에 쉬를 한줄 알고 있는 둘째딸 소식도요. 흐흐 모두 즐거운 저녁 되세요.
+후기
둘째를 먼저 눕히고 첫째만 조용히 혼자 불러 물었답니다
"딸, 아빠한테 하고싶은 말 없어?"
"뭐? 없는데?"
"으이잉? 저엉말?"
"음? 뭐? 아아아~~ 쉬한거?"(별거 아니라는듯 말했지만 아이 참 걸렸네 라는 심정이 묻어나오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
그 이후에는 많은분들 댓글 달아주신대로 좋게 이야기했습니다. 너의 당황스러운 마음 이해한다, 아빠도 7살이었으면 그랬을 것 같다, 그러나 7살이 자다 쉬하는건 아주 흔한일이고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아빠도 사실 9살에도 쉬한적이 있다, 그러니 다음엔 아빠만 조용히 깨워서 사실대로 말하면 절대 화내지 않고 동생 몰래 조용히 치워줄게, 아빠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야. 네가 당황해서 시작한 거짓말 때문에 둘째가 꾸지람을 들었으면 둘째는 얼마나 억울했겠니, 네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겠니, 아빠 말 이해하지? 약속, 우리 서로 한번 꼭 안자. 따위 말을 했습니다.
혹여나 다시 거짓말을 낳으면 이야기가 길어질까 걱정했는데 아빠의 9살 쉬밍아웃이 웃겼는지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 마쳤네요.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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