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코스피200선물…
금리·환율 안정 영향…"그간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 가능성"
오는 9일 옵션만기일 이후 수급 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민영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7일 코스피200선물을 역대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2조3천4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직전 최대 순매수액은 지난 2015년 8월 24일 기록한 2조2천437억원이었다. 이전까지 하루 순매수액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이 처음이었다.
직전 2위와 3위는 각각 1조9천627억원(2021년 7월 22일)과 1조7천985억원(2023년 8월 1일)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은 1조1천1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금리가 안정된 데다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1bp=0.01%포인트) 내린 4.492%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하락한 1,3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구매관리자지수(PMI) 위축으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4.5% 밑으로 하락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되며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선물 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인 지수 상승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그간 지수 조정에 따른 단기적 저가 매수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는 9일 옵션 만기일을 맞아 수급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오늘 외국인의 수급은 최근 시장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 가능성이 있다"며 "9일 옵션 만기일을 지나면서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은 5월과 6월 물가 지표 등을 확인한 후 미국 금리 방향성이 더 잡혀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오늘 미국채 10년물과 연동되는 외국인 선물 매매의 매수 전환을 확인했으나 단기적인 옵션 수급에 의한 등락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9일 옵션만기일 전후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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