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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페레즈> - 힘을 받지 못하는 이야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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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페레즈>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쁜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동안, 저는 딱히 영화에 크게 집중이 되거나 아주 즐기면서 영화를 봤다고 말하기는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는 동안 찬찬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좀 정리해보려고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뮤지컬입니다. 군무 장면이나, 노래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확실한 "한 방"이 있는 뮤지컬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뮤지컬 영화로써, 귀를 확 잡아끄는 킬링 트랙이 부족한 느낌이 좀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제곡인 El Camino도 막 되게 귀를 잡아끄는 곡은 아니었긴 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인물은 역시 타이틀 제목인 "에밀리아 페레즈"일텐데요. 이상하게 이 인물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있습니다만, 막 되게 매력적인 인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소재를 가지고 배우가 (논란과 별개로) 좋은 연기를 했지만, 영화에서 인물이 그만큼 감정이입이나 떠오르게 되는 인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인물이 그닥 두드러지지 않는 이유를 인물의 관계가 그닥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단 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까, "카르텔 보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싶어한다"는 매력적인 한 줄을 제외하고, 이 인물에 대해서 딱히 조명이 되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혹은 주변 인물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해서 별 다른 조명이나 묘사가 없다보니, 주변 인물은 평면적이고, 중심 인물은 매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결국 화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저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거나 집중하기 어려워 지더라구요.

비슷하게, 영화가 다루는 주제와 이야기도 상당히 "평면적"이라는 느낌이 짙게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정체성에 대한 코미디에 집중하거나, 혹은 위험한 사람의 이중성이라는 스릴러였다면 차라리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각 주제에 대해서는 더 좋은 영화들도 많구요) 굳이 트랜스젠더가 중심일 이유도, 멕시코가 배경일 이유도 딱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결국, 저는 이 영화를 그닥 좋게 봤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브루탈리스트>가 "좋지만 그 정도의 호평까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였다면, 오히려 이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그닥 좋은지 잘 이해하기 어렵다"까지 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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